카테고리 없음 2014. 3. 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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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직장에서 비즈니스 영어,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마세요!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 벨소리, 영어로 이메일을 써야하는 상황,

아직도 두려운가요?

이 책은 직장에서 겪게 되는 상황과 대화를 통해

적절한 영어 표현과 오피스 매너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줍니다.

 

<Real Talking in the Office>는 2008년에 출간되자마자 전국 서점 1위를 휩쓸며 단번에 종합 베스트셀러가 된 <English Restart>의 시리즈로 한글 없이 영어를 영어로 이해시켜주는 모티브를 이어가면서, 말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Real Talking in the Office>은 직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필요한 영어 감각과 표현, 그리고 오피스 매너를 동시에 보여주는 책으로 직장에서 영어가 필요한 상황 29가지 에피소드를 담았습니다. 첫 출근 날 동료들을 소개 받기, 점심 약속 잡기, 퇴근 후 가볍게 맥주한잔 하기, 이메일 보내기, 회의 소집하기, 아파서 연차내기, 전화통화 하기 등 업무와 관련된 대화는 물론 사무실에서 나누는 소소한 잡담까지 리얼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언제나 당당한 Anna를 비롯하여 상사와 같은 회사 동료, 협력업체 사람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Anna뿐만 아니라 Anna외 다른 사람도 되어 따라해보세요. “이런 상황에 나라면 어떻게 말할까” 하고 상상하면서 말해보는 겁니다. 그 순간 가장 리얼하게 비즈니스 영어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이 책의 최고 활용법이기도 합니다. 특히 무료로 제공되는 3가지 버전의 MP3 파일(Real MP3, Role Play MP3, Shadowing MP3)과 함께 듣고 말하기를 반복한다면 더 이상 비즈니스 영어를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비즈니스 영어에 대한 감이 전혀 없거나 내가 알고 있는 표현들을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어떻게 써야할 지 궁금하다면, 혹은 오피스 매너에 대한 감을 기르고 싶다면 이 책으로 리얼한 비즈니스 영어를 느껴보세요. 막연했던 직장에서의 영어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의 활용법

 

혼자서도

영어 공부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끝장스터디 뉴런영어카페 cafe.naver.com/newrun

끝장스터디에 참여하면 15일 동안 1권을 끝낼 수 있습니다.

뉴런영어카페 (cafe.naver.com/newrun) 에서는 1권의 책을 끝까지 볼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는 온라인 스터디 모임을 진행합니다. 학습 일정표를 따라 스스로 공부하고 학습 일지를 작성해서 올리면 같은 조원끼리 학습 일지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하지만 그것만으로도 혼자 학습하는 것보다 훨씬 큰 학습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매달 진행되며 누구나 신청 가능합니다.

 

3가지 버전 MP3 Real / Shadowing / Role Play

3가지 버전의 MP3로, 마치 어학연수를 받는 것처럼 공부할 수 있습니다.

원어민의 실제 말하기 속도와 상황을 그대로 묘사해서 녹음한 <Real MP3>, 정확한 발음을 듣고 따라할 수 있는 <Shadowing MP3>, Anna의 대사를 비워놓아, 들으면서 바로 Anna의 대사를 직접 말해볼 수 있는 역할극 전용 <Role Play MP3>. 이렇게 3가지 버전의 MP3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어학연수를 다녀온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15일에 끝내는 학습일정표

<15일 학습일정표>는 상상하고, 듣고, 말해보고, 써보고, 함께하는 5가지 학습법이 적절한 학습일과 분량에 맞춰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어떻게 봐야할지 막막하다면 일정표를 따라 학습해보세요. 가장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저자 소개

 

Illustrator 2da(이다)

약 10년째 그림을 그리고 있는 여자. <Real Talking>과 <Everyday Talking Abroad>, <Small Talking with Strangers>의 도도하면서도 정감 가는 매력적인 캐릭터, Anna를 만들어 주었다. 2da는 딱 Anna만큼만 영어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독자들이 영어에 용기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 역시 한 장면, 한 장면을 살아 꿈틀거리게 연출해주었다. <이다이다전>, <나와 이다전>등 4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이다의 허접질> <무삭제판 이다플레이>란 2권의 책을 펴냈으며 지금은 여행그림책과 동화책을 준비중이다.

 

Scriptwriter Ellie Oh, Tasia Kim

대학과 직장을 영어권에서 다닌 Ellie Oh는 이 책의 영어 표현을 만들어주었다. 문법적인 영어보다는 리얼한 영어와 문화에 관심이 많고 현재 비즈니스 강의와 회화 강의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Real Talking> <Everyday Talking Abroad> <Small Talking with Strangers>이 있다. 에디터인 Tasia Kim은 이 책의 Script를 구성하였다. 스토리를 짜고 표현을 맞춰나가니 영어가 필요한 순간을 더 세심하게 고를 수 있었다는 그들은 학습을 위한 콘텐츠보다 사용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Proofreader

LAGACE RYAN PAUL from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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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14. 3. 18. 17:55

 

 

 

책 소개

 

 

오토 캠핑에서 무인도 생존까지 함께하는 아웃도어 핸드북

SBS 「생존의 달인」, 내셔널지오그래픽 「서바이벌 비박」, TV조선 「생존의 기술」 등에 출연한 한국 최고의 서바이벌 전문가

매듭법, 물·불·쉘터 만들기 등 아웃도어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사진 + 동영상으로 배우는 생존 바이블

 

『생존의 달인 아웃도어 핸드북』은 한국 최고의 서바이벌 전문가가 쓴, ‘한국형’ 아웃도어 핸드북이다. 오토 캠핑에서 무인도 생존까지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필요한 모든 기술들이 담겨 있다. 매듭법에서 시작하여, 물·불·쉘터 만들기 등 이 책에 실린 모든 기술은 사진뿐만 아니라, 약 100개의 QR코드를 통해 동영상으로 쉽게 배울 수 있다. 휴대하기 쉬운 크기로, 거친 야외 활동에도 찢어지지 않도록 튼튼하게, 책을 보며 양손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완전히 펼쳐지게 만들어진 책이다. 초판 한정으로 저자가 운영하는 ‘아웃도어 세이프티 캠프’ 5만원 할인권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 최고의 서바이벌 전문가, ‘생존의 달인’ 김종도의 ‘한국형’ 아웃도어 핸드북

 

이 책은 한국 최고의 서바이벌 전문가인 ‘생존의 달인’ 김종도의 ‘한국형’ 아웃도어 핸드북이다. 저자는 SBS 「생존의 달인」, 내셔널지오그래픽 「서바이벌 비박」, TV 조선 「생존의 기술」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베어 그릴스, 레이 미어스 등 해외 서바이벌 전문가에 버금가는 기술을 보여준 바 있다. 블로그 ‘생존의 달인 카우보이비박’은 서바이벌 및 부시크래프트 기술을 배우려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촬영한 동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저자는 오랜 기간 한국의 산과 들에서 직접 경험하고, 실행했던 아웃도어 기술을 담기 위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기간에도, 실전과 같이 최소한의 식량만 먹고, 배고픔 속에 불편하게 자면서 손으로 직접 카메라를 들고, 기술들을 담았다. 오토 캠핑에서 무인도 생존까지 한국에서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누구에게든 이 책은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전 세계 유일의, 휴대하기 쉽고 튼튼한 (+약 100개의 동영상) 핸드북

이 책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휴대하기 쉽고 튼튼하며, 약 100개의 동영상으로 기술을 설명하는『아웃도어 핸드북』이다. 아무리 아웃도어 활동에 꼭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더라도, 짐이 되거나, 거친 활동에 쉽게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책을 펼쳐둔 채 두 손을 자유롭게 이용하여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주머니나 배낭에 쉽게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었다. 또한 책을 활짝 펼쳐도 찢어지지 않고, 접거나 고정하는 물건 없이도 펼친 상태가 유지되게 제본되었다. 뿐만 아니라, 사진만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스마트폰으로 이 책에 실린 약 100개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저자가 직접 시연한 동영상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아웃도어 기술의 A부터 Z까지

이 책에는 오토 캠핑에서 무인도 생존까지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필요한 기술이 A부터 Z까지 모두 들어있다. 먼저 1장에서 실전에 많이 사용하는 16가지 필수 매듭법, 2장에서 나이프, 톱, 도끼 등 기본 도구 사용법을 소개한다. 이어서 3장에서 8장까지는 ‘쉘터’, ‘물’, ‘불’, ‘수렵’, ‘하강’ 등 필수 서바이벌 기술을 소개한다. 3장에서는 린투 쉘터, A프레임 쉘터, 해먹과 달팽이 집 등 여러가지 쉘터 만드는 법을, 4장에서는 페트병, 의료용 라텍스 튜브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응급 정수법과 빗물, 이슬 등 물 모으는 법 등을 설명한다. 5장에서는 건전지, 보우드릴 등으로 불피우는 법과 이동식 난로, 다코타 파이어홀 등 불을 관리하는 도구 만드는 법, 6장에서는 통발, 작살 등 어류 수렵 도구 만드는 법과 덫으로 포유류 수렵 도구 만드는 법 등이 실려 있다. 7장에서는 다양한 하강법을, 8장에서는 이외 그림자, 철사 등으로 방위 및 시각 확인하는 법과 의자, 스키 등 여러 도구 만드는 법 등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9장 ‘응급처치법’에는 상처를 입거나, 다양한 상황에 따른 대처 방법과 들것 및 침대 만드는 법, 심폐소생술 등이 실려 있다.

 

 

지은이

카우보이비박 김종도

 

전직 전투 헬기 조종사이며, 현재 스마트밸류 투자자문(주)에서 근무하는 투자전문가이다. 휴일에는 아웃도어 안전교육 및 재난생존 체험교육장인 ‘서바이벌 캠프’를 운영 중이다. 네이버 블로그 ‘생존의 달인 카우보이 비박’은 서바이벌 및 부시크래프트 기술을 배우려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출연 프로그램으로는 SBS ‘생활의 달인’, 「생존의 달인」 및 「생존 최강 달인」(총 9회), 내셔널지오그래픽 ‘캠핑크루’, 「서바이벌 비박」, KBS2 ‘굿모닝 대한민국’, 「지금은 캠핑시대」(총 3회), TV 조선 「생존의 기술」(총 5회), TBC ‘별주부전’, 「생존의 법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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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14. 3. 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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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영화를 통해 본 패션 스타일 북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재현한 추억의 영화 속 스타들의 패션 스타일.

193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널리 알려진 120여 편 영화에서 전설이 된 스타들의 특징적인 패션을 소개하고 분석했다. 패션 전문가, 패셔니스타를 꿈꾸는 여성뿐 아니라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도 아름답던 시절의 추억을 돌아보는 감동적인 기회.

 

영화 속 패션 스타일링, 인테리어, 액세서리까지

클래식한 빅토리아 룩에서부터 현대 매니시 룩에 이르기까지 지난 한 세기 은막을 수놓았던 스타들이 선보였던 패션들을 총망라했다. 호화로운 파티복이나 웨딩드레스뿐 아니라 트레이닝복, 잠옷, 임부복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장소와 계기에 따라 다르게 입는 다양한 의상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섬세한 일러스트로 재현되었다. 그뿐 아니라 목걸이, 모자, 가방 등 다양한 액세서리, 실내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코디법까지 선보이고 있어 실용적인 정보적 가치 또한 뛰어나다.

예를 들어 오드리 헵번이 「사브리나」에서 선보인 하이넥 코트와 머플러 코디, 포니테일 헤어스타일과 저 유명한 사브리나 팬츠, 「샤레이드」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레인코트와 키포인트였던 두건, 그리고 「하오의 연정」에서 많은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드레스와 베레모 등을 일러스트로 재현하고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데, 독자들은 이런 스타들의 독특한 패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자신만의 코디를 완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제별 구성, 다양한 영화, 다양한 스타일

 

이 책은 6개의 범주로 구성되어 독자가 자기 취향에 따라 원하는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부에서는 주로 젊은 패션 스타일을 다뤘는데, 빈티지 룩과 미아 패로의 트레이드 마크인 쇼트커트, 「퍼블릭 아이」에서의 히피 스타일, 그리고 「헤어 스프레이」의 통통걸 드레스, 60~70년대 컬리지 스타일링이 돋보이는 청춘영화 「미 나탈리」, 「러브 스토리」의 여대생 스타일, 「라붐」의 80년대 프렌치 파티복 등이 소개된다.

 

2부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의상을 살펴볼 수 있다. 「프리다」에서는 프리다 칼로의 이국적인 멕시코 민족의상을, 「가쵸 딜로」에서는 집시 스타일을, 「화영연화」에서는 장만옥의 차이나 드레스를, 「집으로 가는 길」에서는 장쯔이의 시골 복장을, 「해변의 폴린느」와 「녹색 광선」에서는 프랑스의 바캉스 룩을, 「재즈 온 썸머스 데이」 등에서는 미국의 고급스런 캐주얼 차림 등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로맨틱한 의상을 소개하는데, 대표작으로 「전망 좋은 방」의 에드워드 시대 의상, 「테스」에서의 19세기 복장, 「대부」, 「어느 날 밤에 생긴 일」 등의 영화에 나온 각종 웨딩드레스와 「그리고 신은 영화를 창조했다」에서 브리지트 바르도의 스타일, 「화니 페이스」에서 오드리 헵번이 입은 웨딩드레스와 코디 등을 소개하고, 1930년대 노스탤직 패션과 당대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었던 모자를 상세히 설명한다. 또한 「사운드오브 뮤직」과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선보이는 사랑스러운 잠옷도 빼놓을 수 없는 로맨틱 패션이다.

 

4부는 다양한 삶에 대한 오마주로 꾸며졌다. 여러 가지 시골 의상과 「알렉세이와 샘」에서 보여준 러시아 전통 노인들의 복장, 아미시 교도 스타일, 「쉘부르의 우산」에서 카트린 드뇌브가 보여준 우아한 패션과 인테리어, 그리고 다양한 할머니 의상뿐 아니라, 「키카」와 「귀향」에서 선보인 실내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룩과 스타일이 소개된다.

5부에서는 주로 어린이옷을 보여준다. 「까마귀 기르기」와 「내 책상 위의 천사」, 「뽀네트」 등에서 보여준 귀여운 아동복 스타일과 「소공녀」, 「제복의 처녀」 「천상의 피조물」 등에 나온 각종 교복을 소개하고, 샤를로트 갱스부르의 보이시한 패션도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6부에서는 고다르 영화의 스타일링, 「줄 앤 짐」과 「애니 홀」 등에 나타난 매니시 룩, 그리고 지금까지도 패션의 교과서 역할을 하는 오드리 헵번의 스타일링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당시 영화의 중요한 요소를 이루었던 대표적인 패션 스타일을 살펴보면서 자신만의 코디를 완성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미처 보지 못하고 놓쳤던 명화들을 다시 찾아보게 하는 매력을 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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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14. 3. 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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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통섭은 과학과 인문학을 어떻게 배신했는가

“통섭은 틀림없이 저주받은 말로 전락할 것이다”

 

21세기에 들어 학문 분야 전반에 걸쳐 융합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학제 간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그 중심에 통섭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통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범학문적 연구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통섭은 미국의 사회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이 1998년 펴낸 『컨실리언스Consilience』를 이화여자대학교 최재천 교수가 『통섭(統攝)』으로 번역하면서 새로운 옷을 입게 되었다. 최재천 교수는 통섭을 ‘지식의 대통합’으로 전제하고 지식의 통일은 ‘서로 다른 학문 분과들을 넘나들며 아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섭이라는 한자어도 “사물에 널리 통함”이라는 뜻의 通涉이 아니라, “도맡아 다스리다, 통치하다”는 뜻의 統攝이다. 과학을 모든 학문의 정점으로 만들어 과학으로 세상의 모든 학문을 통치하겠다는 발상으로 비춰진다.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은 “‘컨실리언스’는 원산지인 미국에서조차 지식융합이나 기술융합을 의미하는 보통명사로 사용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데, 한국으로 수입되어 원효 스님의 이름을 팔아 ‘통섭’이라는 그럴싸한 단어로 둔갑해서 융합과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거기에 “학식과 사회적 지명도가 꽤 높은 지식인들의 말과 글에서 통섭이 융합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생뚱맞게 사용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심한 “자괴감과 수치심”을 느꼈다고 개탄했다.

박준건 교수는 “하나의 유령이 지금 배회하고 있다. 사회생물학이라는 유령이!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1975년 에드워드 윌슨의 『사회생물학』이 출간되었을 때 이미 그 유령은 출몰하기 시작했다”며 마르크스의 말을 비틀어 통섭을 전면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철학이 자연과학의 시녀로 전락했거나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철학이 자연과학의 지배하에서 그 논의를 정당화시키는 데 전적으로 복무해서는 안 된다며 통섭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앨런 소칼의 ‘지적 사기’

 

1996년 봄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학술지인 『소셜 텍스트Social Text』에 미국의 물리학자인 앨런 소칼이 포스트모더니즘과 사회구성주의를 지지하는 이론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논문을 게재했다. 그런데 그 후 앨런 소칼은 자신의 논문이 날조된 것이라고 폭로했다. “포스트모더니즘 이론가들의 과학에 대한 이해와 주장이 허구임을 입증하기 위해 엉터리 논문을 기고했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미국 과학저술가인 마틴 가드너는 이 사건을 ‘소칼의 유쾌한 속임수Sokal’s hilarious hoax’라고 명명했으며, 서구 언론에 의해 대서특필되면서 ‘과학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1997년 소칼은 이 여세를 몰아 『지적 사기』라는 책을 펴내고 부제로 ‘포스트모던 사상가들의 과학 남용’이라고 달았다. 이 책은 자크 데리다를 비롯해 질 들뢰즈, 자크 라캉, 장 보드리야르, 줄리아 크리스테바, 뤼스 이리가레이, 펠릭스 가타리 등 쟁쟁한 포스트모더니즘 학자들의 글쓰기를 문제삼았다. 앨런 소칼은 과학의 개념과 용어가 남용된 사례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① 막연하게밖에 모르는 과학 이론을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② 자연과학에서 나온 개념을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에 도입하면서 최소한의 개념적 근거나 경험적 근거도 밝히지 않는다. ③ 완전히 동떨어진 맥락에서 전문 용어를 뻔뻔스럽게 남발하면서 어설픈 학식을 드러낸다. 그 의도는 뻔하다. 과학에 무지한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무엇보다도 겁을 주려는 것이다. 일부 학자와 언론은 그 덫에 빠져들고 있다. ④ 알고 보면 무의미한 구절과 문장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 일부 저자는 의미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관심하면서 단어에만 외곬으로 빠져드는 심각한 중독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⑤ 이런 저자들은 자신들의 과학적 능력에 비해 턱없이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발언한다.”

앨런 소칼은 문화적 상대주의의 도전으로부터 과학의 객관성을 옹호하기 위해 골리앗과 싸움을 벌인 다윗처럼 포스트모더니즘의 거물들에게 돌멩이를 던진 것이다.

 

통섭은 환원주의자의 ‘헛된 꿈’인가?

 

박승억 교수는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이 20세기 전반부에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수많은 반론과 비판에 직면해서 어느새 기력 쇠한 노인네 같았던 환원주의적 통합 과학 이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야심적인 시도라고 말한다. 윌슨은 환원주의를 “다른 방도로는 도저히 뚫고 들어갈 수 없는 복잡한 체계를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채용된 탐구 전략”이라고 하면서 인류가 뽑아든 마지막 검이 과학이고, 그 과학을‘과학’이게 해주는 것이 환원주의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윌슨은 철학과 과학 사이에서 벌어진 환원주의 논쟁을 전혀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을뿐더러 통섭 프로젝트가 전제하고 있는 믿음은 아주 단순하고 직선적이다. 윌슨의 환원주의는 세계의 온전한 모습을 해치면서 지나친 단순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윌슨은 환원주의를 제창했지만, 에반드로 아가치가 말한 “환원주의가 참된 과학의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윌슨이 제시하는 환원주의는 때로 다양한 사물과 현상을 하나의 아르케archē로 꿰어보려는 탈레스적 욕구를 뜻하기도 하고 때로는 물리주의적인 미시환원microreduction의 방향을 가리키는가 하면 때로 유전자, 때로 신경세포와 두뇌, 때로 진화 같은 요소들을 기반으로 하는 두루뭉수리 생물학적 환원주의를 뜻하기도 한다. 그는 과학을 통해 우리가 세계에 관한 통일된 지식을 가지게 되리라고 전망하고 또 희망하지만, 그 통일의 양상에 대한 그의 생각은 책의 진행과 더불어 계속 다면화되고 중심을 옮겨간다. 고인석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윌슨의 『통섭』은 “엄밀하게 직조된 개념적 좌표 속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지도라기보다는 독자들의 지적 성향을 자극하고 움직이게 만드는 여행 브로슈어 같은 책”이라고 일갈한다.

이상헌 교수는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제 학문의 환원적 통일’을 자신의 사회생물학적 연구 성과와 최근 등장한 진화심리학을 내세워 다시금 시도한다”며 이런 환원주의는 과학적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한 통섭이라는 용어는 사람들에게 모든 학문을 평등하게 융합한다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지도 못했으며, 윌슨의 통섭 개념은 이미 낡아빠진 환원적 학문 통일의 이념을 되살리려는 허망한 노력이라고 말한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은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

 

김지하 시인은 통섭이 저주받은 말로 전락할 것이며, 에코파시즘의 대표 브랜드가 될 거라고 일침을 가한다. 윌슨과 그의 제자인 최재천 교수에게 “당신들이 확신하고 있는 진화생물학이 과연 과학적으로 옳은 것인가? 망상과 오류 투성이는 아닌가? 당신은 지금 한국을 미국의 과학 식민지로 오판, 경멸하면서 엉터리 나팔을 계속 불고 있는 것 아닌가? 생명은 당신들 확신처럼 그렇고 그런 것인가? 혹시 관찰과 측정 방법에 큰 오류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고 묻는다. 그러면서 ‘통섭’이라는 개념은 일반적으로 봐서도 그것에 대치하는 그것을 소화하거나 분화分化하여 연기緣起에 귀속시키는 대응 기능을 전제 안 하면 함부로 쓸 수 없다고 한다. 한마디로 “지랄하고 자빠졌네”다.

 

이남인 교수는 “정작 통섭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려고 하면 우리는 커다란 어려움에 봉착한다. 현재 이 개념은 불투명하고 다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통섭 개념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경계 허물기 작업이 학계 안팎에서 올바로 이루어져 학문과 사회가 건전하게 발전”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한다. 먼저 인문학·사회과학의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제시하면서 통섭은 원칙적으로 완벽하게 수행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남인 교수에 따르면, 윌슨의 통섭 프로그램이 현실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학제적 연구 프로그램인지 극히 의심스럽다. 또한 학제적 연구가 통섭 프로그램에만 국한된다면 그것은 현실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학제적 프로그램이 될 수 없다. 월슨이 제시하는 통섭 프로그램은 모든 학문이 참여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학제적 연구의 프로그램이 아니며, “자연적 인과관계” 또는 “물리적 인과관계”의 망 속에서 존재하는 현상만을 파악할 수 있는 학문들만의 학제적 연구 프로그램이다. 그것은 일종의 자연과학적 제국주의 또는 생물학적 제국주의의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21세기는 학문의 경계를 허물고 일관된 이론의 실로 모두를 꿰는 범학문적 접근이 필요하지만, 강신익 교수가 말한 것처럼 “진정한 지식의 대통합을 위해서는 삶에 대한 과학적 설명과 과학적 사실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이 모순 없이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인문학적 반성을 거친 과학, 과학적 사실을 녹여낸 인문학, 그리고 그 둘의 자유로운 소통이 학문 통합의 전제 조건이다”. 그렇지 않고 과학이 모든 학문의 우위에 있다는 발상은 자칫 자연과학 만능주의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 우리는 “인간 존재와 삶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통해 과학기술의 부정적 영향을 감소시키고 위험을 예방하며, 과학기술과 인간 존재의 가치가 조화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그것은 “인간은 사물과 달리 가치론적․의미론적 차원을 갖기 때문이며, 인간 존재의 가치와 삶의 의미는 과학의 단선적 시각을 통해서는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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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14. 3. 18. 17:53

 

 

 

‣ 책소개

 

아무리 강하고 위대하고 대단한 남자라도 기운이 떨어져

흔들리고 지치면 지는 거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쓰러지면 끝장이다 몸 구석구석이 활발해야 건강하다.

남자가 위대하고 위대한 남자로 거듭나려고 하면 없어서는 안 될 것....

고개 숙인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 ~

그동안 어느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던 남자들의 고민,

그래서 더욱 궁금했던 속사정 통쾌하게 공개합니다.

 

세계에서 한국 남자들만큼 정력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이들이 있을까? 정력에 좋다고만 하면 희귀종이건 불법이건 씨를 말려버리는 한국 남자들. 크기와 힘에 집착하며 불필요한 열등감에 시달리고, 엉뚱한 해결책에 매달리며 시간과 건강을 낭비하는 한국 남자들. 이 책 《정력의 재발견-벗겨봐》는 정력의 실체와 함께 누구나 저비용으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정력 증진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정력이야말로 남자의 인생을 활기차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핵심임을 제시하며, 다만 잘못된 방향으로 정력이 이해되는 현실을 개탄하며 수년간 생활건강 연구가이자 건강 전도사로 활약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누구나 정력가가 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더 멋지고 더 당당한 남성이 되고 싶다면 이 책을 선택해야 한다.

 

‣ 저자소개

 

양우원

현재 강연, 저술활동, 건강생활지도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기업체와 공공기관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건강법을 강연하고 다양한 글을 쓰는 등 건강한 삶의 비결을 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저자 자신에게 스스로의 건강법을 적용함으로써 지금껏 가벼운 감기 한 번 앓은 적이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누구보다 건강과 생활습관, 삶의 질 사이의 밀접함을 잘 간파하고 있는 저자가 수많은 강연을 하며 만난 다양한 한국 남성들의 최대 고민인 ‘정력’에 주목하게 된 것은 말 그대로 필연이었다. 많은 이들이 정력에 대한 관심이 그토록 높으면서 정력의 실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아무도 없다는 것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고 말한다.

이 책 《정력의 재발견-벗겨봐》에서 정력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를 벗겨내고, 진정한 의미의 정력적인 삶과 정력가가 되기 위한 방법, 그로 인해 더욱더 활력과 행복이 넘치는 인생을 살아가는 비결을 제시하고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 정력가가 되려면 먼저 정력의 개념에 대해 제대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자신의 몸, 여성의 몸과 그리고 육체와 정신의 효과적인 단련법만 안다면 누구나 정력가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서울장신대 자연치유대학원을 석사로 졸업하고 현재 자연치유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며 자연치유 생활요법 연구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리고 자연섭생학 전문강사, 자연치유 심리상담사, (재)청소년체험연구개발원 교육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누구보다 정력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저서로는《생식환으로 살아 있는 영양 완전정복》(대학필독도서),《호전반응, 내 몸을 살린다》, 《공복과 절식》 등 다수가 있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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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14. 3. 18. 17:53

 

 

 

학생들이 정작 알아야 할 것들을 모른다!

 

다시 고전(古典) 읽기를 권하는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인문학 여행!

 

『교과서 밖에서 배우는 인문학 공부』는 고전 읽기와 인문학 공부를 통해 우리가 더욱 절실한 앎과 마주하면서 미래의 길잡이를 찾아가 보기를 촉구한다.

현직 교사인 저자는 인류 역사 전체를 내다보는 눈길로 고전(古典)을 읽어내자고 권한다. 당장 학교 시험점수를 얻으려고 잡다하고 시답잖은(!) 지식을 쌓는 일을 잠깐 내려놓고, 인류가 어떻게 살아왔으며 현실에서 고통스러운 문제가 무엇인지, 더 절실한 앎부터 마주할 것을 권한다. 기존의 교과서가 얼마나 허튼 내용인지 짚어보고, 미래의 길잡이가 될 만한 얘기도 들려준다.

 

‘어떻게’가 아니라 ‘무엇을’ 가르쳐야

 

“이른바 참교육, 무엇이 문제였던가? 선생들이 눈앞의 교실에서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는 많이 궁리하고 실천했지만, 정작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가슴 떨리게 고뇌하지는 않았다. 전교조가 탄생할 때에는 교사와의 만남으로 세상 보는 눈을 틔운 학생들이 꽤 많았다. 그들을 ‘전교조 (교사들에게 배운) 1세대’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안타깝게도 그 뒤 2세대와 3세대는 뚜렷이 태어나지 못했다.

물론 참교육의 부재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요, 교사를 (주되게) 탓할 일도 아니다. 몇몇 큰 나라의 학생을 겪어본 교육자들의 소감으로는 딴 나라 학생들도 대부분 인류 공통의 절절한 역사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가 인류의 미래를 개척해내는 데는 그 절절한 역사의 기억이 사활의 열쇠가 되거늘! 학교와 학문이 무너져 내리는 야만스러운 현실이야말로 지구촌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다.”

그리하여 『교과서 밖에서 배우는 인문학 공부』는 ‘어떻게’보다 ‘무엇을’ 가르칠까를 위해 우리에게 담대한 의기와 깊은 지혜를 촉구한다. 아이들에게 솔깃한 예화를 찾고, 단지 생태나 환경, 통일, 인권 등만을 이야기하며 모둠 학습을 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현실의 영역 하나하나가 아닌 현실의 총체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세워야 ‘어떻게’가 아닌 ‘무엇을’ 가르칠 수 있다.

 

“교과서는 저리 가라!”-교과서를 잠시 내려놓고

저자가 보기에 고등학교 교과서는 여러 고전들보다 훨씬 어려울 뿐 아니라 한가로운 관조와 잡동사니 같은 사변적인 지식들로 가득 차 있다. 오히려 이 책에는 당장의 시험에 써먹지는 못한다 해도, 길게 보면 인문 공부의 눈을 틔워 주는 절실한 내용을 담고 있다.

 

『파우스트』를 자본주의의 원시적 축적 시기 상업 자본주의의 제국주의적 수탈의 서사시로 본다. 삐딱한 소설 『돈키호테』에서는 『호질』을 찾아본다. 세르반테스의 인생 역정이 녹아 있는 주인공 돈키호테에게서 황금시대를 찾아가는 불멸의 인간형을 찾아본다. 근대 자본주의를 찬양하고 미화하는 경제이론은 로빈슨 크루소 이야기의 ‘원자론’에 바탕을 두었음을 적시한다.

안티고네를 어디에도 제 자리가 없는 nobody지만, ‘법이 가 닿을 수 없는 삶의 자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던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건 윤리적 영웅으로 본다. 세상에는 이름 없는 가녀린 ‘안티고네’들이 수없이 피었다가 속절없이 스러져갔다. “진짜로 중요한 것은 법이 아니라 사람다운 삶이에요.” 하고 외치며 국가권력의 횡포에 맞섰던 수많은 여성들. 아우내 장터에서, 한라산 기슭에서, 또 어디 노동의 현장에서 강자(强者)에게 맞섰던 숱한 여성들.

오디세우스의 키르케 이야기에서 세상의 또 다른 nobody들을 찾아본다. 프랑스 혁명의 제3신분, ‘아무것도 아닌 존재만이 모든 것을 대표할 수 있다.’ 시이에스는 프랑스 혁명 과정에 시민(부르주아) 계급을 가리켜 똑 부러지게 이 얘기를 표현했고, 히브리의 예수는 ‘하느님의 나라’라는 종교사상 속에서 그런 보편성을 못 박아 단언했다.

저자는 국어 교과서뿐만 아니라 경제 교과서와 사회 교과서도 잠시 내려놓으라고 한다. 그 속에서 인류의 보편 가치를 찾아가는 이웃사랑이라는 명제를 끌어내본다. 온몸으로 밀고 가는 전투적인 이웃 사랑의 예를 종교의 개척자인 사도(使徒) 바울, 유관순과 전태일, 총을 든 게바라, 궐기한 전봉준의 사랑에서 무엇인가를 찾는다.

-영화 「스파르타쿠스」에서 어느 해적이 스파르타쿠스에게 노예 수송을 해서 재물을 모으자고 꾀었다. “당신 이 로마제국에 맞서는 것은 달걀로 바위 치기가 아닐까?” 그가 대꾸했다. “노예 됨을 거부하고 싸워야만 우리는 사람이 되거든? 지고, 이기고는 그 다음 문제일세. 아니, 우리는 이미 이겼어.”-

‘영원함(불멸)’과 ‘진리(자유)’는 이 굽힘 없는 행동(실천) 속에만 깃든다. 그것은 미친 사랑이요, 참된 삶은 거기서 비롯된다.

 

참교육의 방향 전환을 위해-통합 수업의 모색

저자는 참교육을 향한 방향 전환의 목소리를 모아낼 결정적인 계기는 눈앞의 현상에 대해 분개하거나 꾸짖는 일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구조적인 힘’에 대해 문제 삼는 것이라고 본다. 교사들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 주된 원인의 하나가 ‘주어진 교과서’에 있다는 것이다. 주어진 교과서에 의거해 시험을 봐야 하고, 또 학생들은 시험 성적에 목을 매달고 있으니 교사는 교과서에서 거의 자유롭지 못하다. 저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통합 수업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우선 국어 교과서부터 짚고 넘어간다. 예전과 비교하면 국어 교과서의 내용이 풍성해졌지만 지금의 교과서는 ‘읽고 쓰기’ 말고도 ‘말하고 듣기’를 강조한다. 그 뜻과 취지는 공감할 구석이 있지만 그것을 ‘국어교과 수업’ 안에서 실현하기가 벅차다.

저자에 따르면, 말하고 듣기 공부는 학교에서 무슨 ‘토론대회’를 연다든지, 아니면 전교생이 다 같이 하는 어떤 프로그램을 배치한다든지 하여, 학교 전체 차원에서 궁리할 일이고, 어느 교과 선생이든 ‘토론하는 법’, ‘남의 말 귀담아 듣기’를 지도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국어교과가 혼자 떠맡을 일이 아니다. 국어책에는 ‘말하고 듣기’와 관련해 알아둘 내용을 담아서 읽힐 수는 있으되, 실제로 말하고 듣는 연습을 제대로 시키기는 버겁다. 체육책에 ‘헤엄치는 법’을 적어 넣는다 해서 그 요령을 읽는 것이 ‘헤엄치는 연습’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둘째, 지금은 세계가 하나로 얽혀서 돌아가는 21세기다. 우리의 미래를 개척할 ‘사회 단위’는 인류이지 민족이나 국민국가가 아니다. 저자는 ‘한국 문학’만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세계 문화와 인류 문명을 가르치겠다는 진취적인 관점을 품어야 한다고 본다. 세계 역사와 세계 지리를 아이들이 배운다면 문학도 세계문학을 배워야 한다고 본다. 셰익스피어와 괴테로부터 발자크와 톨스토이와 파블로 네루다와 20세기 아시아 아프리카 민족해방 문학에 이르기까지 세계 문학이 표현해낸 갖가지 사상과 인간 탐구의 내용을 말이다.

 

그리고 ‘문학’이 무엇을 담아야 할지, 인류의 인문적(文的) 흐름에 비춰서도 숙고해야 한다고 본다. 마치 몇 개 대학에서 예전의 ‘국어’ 대신에, ‘언어’ 또는 ‘커뮤니케이션’의 교재를 채택하듯이, 중고교 국어도 꼭 제목을 ‘국어’로 못 박고, 한국의 고대 문학과 근대 문학만을 신주단지로 모실 이유는 없다고 본다.

셋째, 인문사회 교과와의 관련성도 숙고해야 한다고 본다. 한때 ‘논술’을 어느 교과에서 맡아야 할지를 놓고 사람들이 떠들었듯이 그러니까 ‘어느 교과가 떠맡으라’고 해서 길이 찾아지지 않는다. 지금의 교과들을 대거 수정하고 ‘통합’해서, 또 이 통합교과를 지도할 만큼 선생들의 실력을 높여서 그 길을 찾아야 한다. 학교교육도 교과마다 칸막이를 하는 분업 체제가 당연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는데, 이것이 과연 바람직한지도 따져야 한다. 라틴아메리카의 쿠바에서는 중고등학교에서도 한 선생이 여러 과목을 다 가르치는 통합교육의 실험을 씩씩하게 벌여왔다. 이 사례는 우리에게 귀한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이를테면 실제로 사회와 역사와 세상에 대해 잘 알아야 글쓰기를 잘할 수 있지, 수사법 공부는 논술에 곁가지 도움을 줄 뿐이다. 예컨대 1930년대 염상섭의 소설 『삼대』나 채만식의 소설 『태평천하』를 읽는 데서도 식민지 역사(사회)를 아는 것이 주된 공부이지 문학적 표현방법을 아는 것은 곁가지 공부에 불과하다.

학교 교과서로 수많은 아이들을 진정으로 미래를 개척할 줄 아는 능동적인 주체로 키워내려면 교육과정을 짜는 학자 집단과 교육 관료 집단이 먼저 100년 앞을 내다보는 선진적인 세계관으로 무장해야 한다.

 

이웃과 사회를 위해 헌신할 줄 아는 높은 윤리를 지닌 사회적 개인

저자는 쿠바 사회의 교육을 보면서 이웃과 사회를 위해 헌신할 줄 아는 높은 윤리를 지닌 사회적 개인의 배출이 인류사를 위해 교육이 할 일임을 느낀다. 우리는 ‘노동 해방 더하기 갖가지 인간 차별에서 풀려나기’쯤이 아닌 ‘근본적 인간 해방’을 추구해야 한다. 인류가 저마다 파편화된 사적·이기적 존재에서 벗어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로서 함께 거듭날 때라야 인류 사회는 비로소 온전히 해방된 사회가 된다. 인류의 ‘유적(類的) 본질’을 회복하는 실존적 과제야말로 근대 사회가 안고 있는 최대의 숙제이고, 그 숙제까지 떠안는 사회라야 온전한 사회라 하겠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지금의 우리가 당장 그려야 할 그림은 무엇일까? 한 세대가 노력과 열정을 다했을 때 이뤄냄직한 목표는? 저자는 “우리는 그 가까운 미래상(未來像)을 ‘연대 사회’라 일컫는다.”고 말한다. ‘연대(連帶, solidarity)’란 서로 손잡고 함께 어깨를 겯는 것이다. 서로 처지가 비슷한 사람끼리 힘을 합치게 돼 있다. 자질구레한 차이는 있어도 함께 큰 그림을 품고, 새 세상을 만드는 일에 함께 나서는 사회가 ‘연대 사회’다.

 

정은교 1973년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 들어갔다. 새내기 때, 남아메리카 민족독립을 증언한 책을 읽고 그동안 국가와 학교에 까맣게 속아 살았음을 깨달았다. 하도 분해서 동쪽 하늘로 주먹감자를 날렸다. 그 뒤로 대학교수들의 강의를 한갓 지푸라기로 여겨, 거의 듣지 않았다. 망자(亡者)를 추모하는 글 하나를 썼다 하여 한동안 감옥에 갇혔다. 입학한 지 13년 만에 대학을 운 좋게 졸업하고, 교사 노릇도 1987년 민주항쟁 덕분에 하게 됐다. 하지만 이태 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가입했다고 1,500명의 동료 교사들과 더불어 학교에서 쫓겨났다. 몇 년 뒤 겨우 교단에 돌아갔는데 국가 관료와 한 줌의 헛똑똑이 전문가들이 저희 멋대로 주물러서 내리먹이는 교과서와, 대학입시가 좌지우지하는 교육 현실에 도무지 순응할 수 없어 수업이 늘 힘들었다. 진보교육연구소를 다니며 간신히 선생 노릇을 버틸 힘을 얻었다. 지금의 한국인에게 가장 훌륭한 스승은 사랑뿐인 무학(無學)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라고 여긴다. 자기는 감화(感化)를 주는 훌륭한 스승도, 유능한 교사도 못 되지만, 그래도 못된 선생놈으로 살지는 않았을 거라고 스스로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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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14. 3. 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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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한국 역사의 강물에 새겨진 운명들을 조망하는 깊은 소설!

연민과 자기 연민의 동시 수행, 그 애도의 서사

 

『깊은 강』은 격동의 한국사와 파란만장한 가족사가 흐르는 장편소설이다. 작가 우애령은 어머니를 떠나보내면서 웅숭깊은 애도 작업을 통해 개인사와 가족사를 씨줄 날줄로 엮어가며 자기의 심연으로 내려가 전면적으로 재성찰하려 한다. 이야기 치유 방식을 택한 듯한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어머니에 대한 깊은 연민의 정조를 바탕으로 어머니의 삶을 심층적으로 복기하면서 상징적인 부활을 응시한다. 그러면서 자기 연민과 자기 격려의 품격 높은 지평을 모색한다. 그 과정에서 ‘나’와 어머니 사이의 가족관계를 더욱 확대하여 ‘조부모-부모-나’에 이르는 3대의 가족사를 파상적으로 풀어내고, 자연스럽게 20세기 한국 역사의 강물에 새겨진 운명들을 조망한다.

 

한국의 현대사가 굽이지어 출렁이는 이야기의 깊은 강

우애령의 『깊은 강』은 그야말로 ‘이야기의 깊은 강’이다. 그 깊은 강물에는 많은 것들이 더불어 흐른다. 가장 심층에는 격동의 시대에 처한 인간의 운명이 흐르고, 구한말에서 일제강점, 분단과 전쟁, 4·19혁명과 5·16쿠데타, 광주항쟁을 거치는 한국의 현대사가 굽이지어 출렁인다. 질병·전쟁·기근·죽음을 상징하는 백·적·흑·청황색의 묵시록적 네 기사를 비롯해 수다한 운명의 풍경들이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형성한다.

그 위에 가족사가 흐른다. 북한에서 월남한 가족사의 부침이 일렁이는 가운데, 다양한 성정을 지닌 가족들의 영혼의 풍경들이 아로새겨진다. 그런 관계망 위에서 다른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신생아를 포기하려 했던 어머니의 고백과 그런 어머니를 연민으로 이해하고, 어쩌면 탄생과 죽음의 순간적 일치라는 비극적 운명에 처할 뻔했던 자신을 애도하는 자기 연민의 물굽이가 있다. 그런가 하면 과거 혹은 앞선 세대를 애도하면서 미래와 자식 세대를 위해서 간절하게 기도하는 염원의 물결도 포개진다. 나아가 그 모든 관계와 이야기들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고 말하고 싶어 하는 진정한 소망의 물줄기도 더해진다. 또 이야기를 통해 험악한 불통의 상황에서 화창한 소통의 지평을 모색해보자는 사회 심리적 제안의 물길도 『깊은 강』을 형성하는 중요한 주제적 요소이다.

 

연밥 뒤 연꽃

싯다르타는 부딪히고 소용돌이치는 수많은 강의 노랫소리를 주의 깊게 듣다가 마침내 그 강물 소리 전체를 하나로 들을 수 있게 되었을 때, 번민을 떨치고 깨달음의 경지에 몰입하게 된다. 해설을 쓴 우찬제는 “이 순간에 대한 작가의 집중적 응시가 소설 『깊은 강』의 발원지가 아닐까 싶다.”고 말한다.

“부모가 세상을 떠나고도 아이들은 살아서 중년의 고비를 넘으면서 자기들의 아이들을 사랑하고 기를 것이었다. 나무가 잎과 꽃과 열매를 다 맺고 떨어트린 다음 그 아래 서 있던 어린 나무가 다시 그 과정을 밟아가듯이 우리들의 삶도 그런 것이 아닐까. 인생의 길을 따라가 어느 날 영혼이 강변에 이르렀을 때, 이별과 슬픔이 다른 만남과 기쁨과 합쳐져 그 모든 소리가 함께 녹아서 흐르는 것을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영주는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작중 작가의 딸 혜진의 이야기도 이런 맥락에서 웅숭깊다. 추상적인 연밥 그림 작업을 하면서 그녀의 목표는 이런 것이었다.

“연밥의 이미지뿐 아니라 그 뒤로 연꽃, 연꽃잎 그런 이미지가 함께 시처럼 떠올라야 한다고 했어요.”

또 전생 예언에 심취한 동료의 이런 말도 한 다발로 포개진다.

“내담자를 잘 바라보세요. 잘 보면 그 뒤로 그 사람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 모습이 떠오른다니까요.”

“팔십이 된 어머니, 오십이 넘은 영주, 이제 스무 살이 된 혜진이. 그러니까 딸아이 혜진을 보면 그 뒤로 영주와 어머니가 저절로 떠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일까. ……이즈음 오랫동안 병상에 누운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무의식이라든가 삶과 죽음의 거리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적어도 3대를 바라보아야 비로소 한 개인에 대한 이해가 완성된다는 학자의 관점을 생각해보며 영주는 부모와 조부모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을 곰곰이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 때문에 『깊은 강』은 전혀 다른 소설로 굽이굽이 흐를 수 있었다.

 

내 이야기를 잘 듣고 그 이야기를 써두려무나…… 가족사의 강물, 이야기로 흐르다

“넌 공부를 많이 했으니까 내 이야기를 잘 듣고 그 이야기를 써두려무나. 기가 막힌 이야기들이지. 세상에는 공부만 가지고는 모를 일투성이란다.”

학문적 탐구와 추론으로 가 닿을 수 없는 ‘인생 공부’를 어머니는 딸에게 이야기로 전수하려 한다. 이야기를 통해 ‘마음공부’를 수행할 수 있다는 이 노모의 전언은 과연 울림이 크다. 이 울림을 심원한 것으로 받아들인 결과가 바로 소설 『깊은 강』이다.

그리하여 영주는 이야기 짓기와 마음공부를 동시에 수행한 것이다. 영주가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로부터 들은 이야기와 스스로 경험한 기억을 더듬어 기록한 가족사의 강물에서 자맥질하면서 우리는 대략 다음과 같은 가계도를 그려볼 수 있다.

 

영주의 할아버지, 선대의 건어물상을 전국적으로 확대하여 경제적으로 번성하고 한때 방탕한 생활을 하기도 했던 강화 할아버지 이원복, 작가는 경이롭고 생동감 넘치는 묘사로 독자를 바다 내음 물씬한 그 시절의 한복판으로 안내한다. 그의 곁에는 남편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하다가 신병에 들려 일찍 죽은 할머니 개성댁, 기생 출신으로 부잣집 안방을 차지하려다가 혜인을 데리고 쫓겨나야 했던 부산댁, 출산을 못하기에 이 집에 들어와 혜인을 키우며 혜인과 기독교에 집착했던 원산댁이 있다.

영주의 아버지 표림의 여섯 남매 이야기는 참으로 파란만장하다. 가업을 잇기를 바라는 아버지와 달리 자동차업계를 새로 개척해가며 흥성과 몰락을 경험한 영주의 아버지 표림, 대가의 맏며느리로 육남매를 낳아 잘 길렀지만 딸 영주를 포기하려 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린 어머니 연이, 일본으로 유학 가 도모꼬를 만나 운명적 연애를 했지만 이루지 못해 자살한 낭만적 기질의 기림, 전쟁의 와중에 비극적으로 희생된 석림, 낭만적 연애를 꿈꾸었지만 그렇지 않은 결혼으로 가슴앓이를 하다가 전쟁 중 내무서장 이진과의 너무나도 가슴 아픈 감정의 교류를 경험한 정인, 인민재판으로 비명횡사한 정인의 시부모, 남편이 간암으로 일찍 사망하고 외동딸 정아가 미국인과 결혼해 출국한 데 이어 자기 사업마저 부도를 맞아 인생무상을 느끼고 불가에 귀의한 영인,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여의고 부산댁과 함께 버려지는 등 어려서부터 평범하지 않게 자랐으며, 자유분방한 예술가 기질을 지녔지만 이루지 못할 뿐만 아니라 원하던 최석현과의 결혼도 이루지 못하고 이광석과 결혼하지만 갈등으로 출가까지 단행했다가 자식을 낳으면서 마음을 잡게 되고 연극하는 딸 리아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혜인.

또한 가난한 집 맏아들로 일찍부터 공산주의에 심취했던 연이의 오빠 철진, 부잣집 외아들로 유순한 성격의 자유로운 영혼이었으나 분단과 전쟁의 와중에 참전과 포로수용소 체험 등으로 혹독한 고통을 겪어야 했을 뿐만 아니라 끝내 가족이 있는 북쪽을 선택하지 못하고 남한에 남아 새로 가정을 꾸리기도 했지만 매우 불우하게 삶을 마감했던 연이의 이종사촌 형식의 이야기도 한 줄기를 차지한다. 그리고 그 모든 인물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억하고 기록하는 영주와 그 형제자매들 및 자식들이 있다.

 

“아기를 낳게 되면 장독대 위에 놓고 갈까. 무쇠솥 안에 넣고 갈까……”

 

전쟁의 와중에 남편의 전사 통보를 받은 터에 먼저 난 아이 셋을 살리기 위해 신생아를 죽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는 어머니의 고백은 『깊은 강』의 수많은 물줄기 중에서도 가장 시린 대목에 속한다.

“아기를 낳게 되면 장독대 위에 놓고 갈까. 무쇠솥 안에 넣고 갈까. 아기를 살리려다가는 세 아이가 다 죽겠구나. 그 생각만 있었단다…….” “우리가 임진강을 건널 때 네가 크게 울기라도 하면 너를 강에 내던져야 우리가 살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했단다. 용서해다오.”

영주는 진심으로 딸에게 용서를 구하는 어머니의 고백을 들으며, 그리고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사의 강물에 깊숙이 침잠하고 자맥질하면서 어머니에게 진심으로 연민의 정을 느낌과 동시에 자기 연민의 치유 효과도 거두게 된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면서 자기를 돌보고, 자기를 돌보면서 어머니를 돌본다.

 

그들은 과연 행복을 찾은 것일까

 

생존이라는 최우선 과제에 휘둘리면서 반세기를 넘어 살아온 영주 부모 세대는 자신의 삶 전체를 살아온 것일까. 아버지 표림과 어머니 연이가 겪어온 일제강점기의 잔재와 해방, 한국전쟁, 그리고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두 사람은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지금 불행과 굶주림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나 그런대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과연 행복을 찾은 것일까.

 

이런 질문은 우애령이 월남 가족 출신 한국 작가이기에 가능한 질문이다. 가장 한국적이면서 또한 보편적인 질문으로 확산될 수 있는 중핵적인 물음이다. 물론 이 의문은 마치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부류의 질문이어서 그 누구라도 쉽게 답하기 곤란하다. 더욱이 작가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바로 찾아가는 방식을 취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보다는 질문을 던지고, 그 문제 상황을 객관적 상관물과 더불어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이다.

우애령의 『깊은 강』의 미덕의 하나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이런 중핵적인 질문을 던져놓고 독자와 더불어 공동의 탐문을 제안했다는 것, 그리고 그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 매우 진실하고, 또 심원하다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다른 사람들이 쉽사리 시도하기 어려운 스타일과 내용으로 20세기 한국인의 상처와 절망, 고통과 비극, 역사와 운명을 탐사하면서 인간 보편의 진실을 찾아나갔다는 점에서 『깊은 강』은 과연 ‘깊은 소설’이다.

 

 

우애령 이화여고와 이화여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사회복지학(심리학 부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에서 간호사자격증을 받고 메디컬센터 암병동에서 근무한 후 미시간 주립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문화일보 춘계문예에서 단편소설로 등단했고, 1994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었다. 그 후 『당진 김씨』로 이화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트루먼스버그로 가는 길』, 『행방』, 소설집 『당진 김씨』, 『정혜』, 『숲으로 가는 사람들』, 『골목길 접어들 때에』, 에세이집 『사랑의 선택』, 『자유의 선택』, 『희망의 선택』, 『행복의 선택』, 『행복한 철학자』, 『사랑활용법』, 『결혼에 관한 가장 솔직한 검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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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2. 23. 17:59




<<책 소개>>


지적인 수다와 지독한 사랑, 그리고 ‘빠리’

파리에서 기자로 산다는 것, 일한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그때 그 순간 삶은 살아갈 만한 그 무엇이었고, 사랑할 만한 그 무엇이었다.”


한민일보 장인철 기자는 야근을 지겨워하던 서울에서의 삶을 벗어나 난생처음 프랑스 파리에서 살게 된다.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모인 ‘유럽의 기자들’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그들의 이름은 모두 같았다. 저널리스트, 그리고 파리의 이방인. 값싸고도 말할 수 있는 센티멘털리즘과 멜랑콜리가 그곳에는 있었다. 그 센티멘털리즘과 멜랑콜리의 힘으로 함께 술을 마셨고, 노래를 불렀고, 춤을 췄고, 뽀뽀를 했고, 울었고, 싸웠고, 화해했다. 그리고 일했다. 남의 삶을 엿보고 싶어 하는 호기심,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 하는 광고 충동, 끊임없이 기록하는 습관…… 기자의 운명을 열렬히 받아들였던 그들은 ‘진짜’ 기자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장인철은 한 여자를 만났다. 언론인 연수 센터에 들어서던 첫날, 친절하게 인철을 안내해 주던 여자. 오렌지 빛 외투, 큰 키, 어깨까지 내려오는 금발, 바다를 담은 듯한 눈동자…… 헝가리에서 온 동료 기자 주잔나 셀레슈였다. 자주 울었고, 자주 분노했고, 자주 깔깔거렸던 주잔나. 인철은 따뜻하고 유쾌한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고, 그녀와 가장 자주 어울리는 사이가 된다. 서른다섯 살의 이혼남 장인철과 서른일곱 살의 이혼녀 주잔나. 인철은 추위를 즐기지 않았지만 주잔나가 파리에 있다면 그곳의 추위도 견딜 만한 것이 되었다. 그는 주잔나의 아들 토마슈와 만나 다정한 대화를 나누며 우정을 쌓기도 한다. 나란히 서서 함께 파리의 밤을 응시하던 인철과 주잔나, 그들 사이의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작가 고종석의 첫 소설, 어쩌면 마지막 소설… 

21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 사랑과 연대의 메시지!


‘흠 잡을 데 없는 문장력을 지닌 스타일리스트’, ‘가장 정확한 한국어 문장을 구사하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작가 고종석. 그는 2012년 가을, ‘글은, 예외적 경우가 있긴 하겠으나, 세상을 바꾸는 데 무력해 보였다. 언젠가 되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일단 접는다’는 말로 절필을 선언했다. 직업적 글쓰기를 접은 이후에 출간되는 이번 책 『빠리의 기자들』은 그의 첫 책이자 첫 소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의 마지막 소설이기도 하다. 앞서 발표한 글에 절대로 손을 대지 않는 명문장가 고종석이 21년 만에 처음으로 개작을 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래서 이 소설을 통해 파리와 서울, 1990년대와 2014년이라는 시공간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파리라는 도시의 이방인이었던 주인공이 보여주는 ‘진짜’ 기자의 삶, 그리고 그곳에서 피어난 두 남녀의 연정. 고종석의 아름다운 한국어 문장이 전하는 사랑과 연대의 메시지가 애틋하다. 



 

<< 저자 소개 >>


고종석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와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법학과 언어학을 전공하고, 서른 해 가까이 신문기자로 일했다.

지은 책으로는 장편소설 『독고준』 『해피 패밀리』, 소설집 『플루트의 골짜기』, 사회비평집 『서얼단상』 『바리에떼』 『자유의 무늬』 『신성동맹과 함께 살기』 『경계 긋기의 어려움』, 문화비평집 『감염된 언어』 『코드 훔치기』 『말들의 풍경』, 한국어 크로키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 『어루만지다』 『언문세설』 『국어의 풍경들』, 역사인물 크로키 『여자들』 『히스토리아』 『발자국』, 영어 크로키 『고종석의 영어 이야기』, 시 평론집 『모국어의 속살』,  여행기 『도시의 기억』, 서간집 『고종석의 유럽통신』, 독서일기 『책 읽기, 책 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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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2. 18. 07:59



20세기 과학의 역사, 21세기 과학의 미래

113년 노벨상의 역사를 한눈에 읽다!


★ 교육과학기술부 / 한국과학창의재단 인증 우수과학도서

★ 서울과학고등학교 추천과학도서

★ 한국출판인회의 ‘이달의 책’ 선정

★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및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소속 전문과학자의 번역



이 책 《당신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전3권)는 바로 1901년 첫 노벨상 시상식부터 지난 해 12월 10일에 열린 2013년 노벨상 시상식까지 과학 분야 노벨상(물리, 화학, 생리·의학) 시상 연설을 모아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2007년 10월 처음 출간한 바다출판사의 《당신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전3권)는 스웨덴 노벨 재단의 정식 허가를 얻어 100여 년의 노벨상 과학 분야(물리, 화학, 생리의학) 시상 연설을 모아 출간함으로써 과학자 사회의 환영을 받았을 뿐 아니라 수많은 대중 독자의 성원을 얻었다. 


매년 12월 20일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서 노벨 위원회는 수상자 선정 사유와 수상자들의 업적을 알려주는 연설을 하는데, 이 연설이 바로 노벨상 시상 연설the Nobel Prize Presentation Speech이다. 따라서 이 책의 원문은 매년 새로 추가되며, 그에 따라 바다출판사도 2007년 초판 출간 이후 2010년에 한 차례, 그리고 2014년에 지난 4년의 시상 연설을 추가 번역하여 개정 2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이 책은 출간 이후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을 뿐 아니라 기초 과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현대 과학사를 공부하는 연구자들에게 기본서로 자리매김하였다. 또한 교육과학기술부?한국과학창의재단 인증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한국출판인 회의, 서울과학고등학교 등 다양한 기관과 학교의 필독 도서로 선정되었다. 많은 대학생과 청소년에게 인류 과학의 발전사와 앞으로의 미래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책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번 2014년 개정 2판에서는 2013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피터 힉스에 대한 시상 연설이 수록되어 있어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전해줄 것이다.


113년 노벨상 시상식을 생중계한다!


매년 12월 20일, 알프레드 노벨의 사망일에 맞춰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 이 자리에는 스웨덴 왕실을 비롯해 각계 최고의 인사들과 정치가, 과학자들이 한데 모인다. 간단한 인사말과 축하 공연에 이어 시상식 본식이 시작된다. 노벨상 위원회는 먼저 수상자를 발표한 뒤 선정 사유와 수상자들의 업적을 알려주는 연설을 하는데, 이 연설이 바로 이 책을 이루는 “노벨상 시상 연설the Nobel Prize Presentation Speech”이다.


노벨상 시상 연설을 하는 연설자는 스톡홀름 콘서트홀을 가득 매운 청중과 스웨덴 왕족에게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게 된 이유와 수상자가 이룬 업적의 과학적 의미 등을 간결하게 정리하여 소개한다. 따라서 전문적인 과학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설이 아닌 만큼 종종 비유와 농담을 섞어 가며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연설을 진행하기도 한다. 


노벨상 초기에는 시상 연설을 하면서 수상자가 수행한 실험을 직접 시연하기도 하였으나 최근에는 여러 가지 여건상 연설로만 하고 있다. 스웨덴 왕족을 비롯한 일반 대중은 이를 통해 노벨상 수상자의 수상 이유와 고도의 학문적 성과를 이해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110년 노벨상의 역사는 인류 과학의 과거, 현재, 미래이다


113년의 노벨상 과학 분야 시상 연설을 모두 모으면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현대 과학사가 그려진다. 즉 한 편 한 편의 시상 연설이 마치 직소 퍼즐과도 같아 이를 한데 모아 놓으면 20세기와 21세기를 잇는 과학사가 한눈에 펼쳐진다는 것이다. 


물리학의 경우 빌헬름 뢴트겐이 엑스선을 발견한 업적으로 첫 노벨상을 수상한 이후 방사선의 발견, 양자역학의 발전, 힉스 입자의 증명 등 20세기와 21세기 물리학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화학의 경우 첫 노벨 화학상은 삼투압의 원리를 발견한 야코부스 반트 호프에게 수여되었지만 지금은 물리화학, 유기화학, 생화학, 응용화학, 그리고 대기화학 등으로 세분되었고, 화학 시스템을 예측하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한 2013년 수상자에 이르기까지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생리·의학은 산업화와 세계대전의 후유증에 따라 질병학과 면역학을 중심으로 발전했고, 20세기 중반을 거치면서 암 세포의 기전과 DNA 분자 구조를 밝히고 유전자를 조작하는 치료법을 발견하는 등 생명의 비밀과 구조를 밝히고 질병 없는 사회를 추구해 왔다. 


노벨상은 이처럼 지난 100년간 이룩한 과학의 발전과 그 궤를 함께해 왔다. 따라서 1901년부터 2013년까지 과학 분야 노벨상 시상 연설을 모은 이 책은 간결하고 명확한 문체로 각 노벨 수상자의 업적을 알려줄 뿐 아니라, 20세기 인류 과학의 발전사를 살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독서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노벨 물리학상 _ 새로운 현상의 발견과 이론적 예측, 그리고 증명의 역사

19세기 후반에는 물리학의 중요한 화두인 에너지, 힘, 물질에 과한 많은 문제들이 속속 해결되었고, 그 결과 물리학에 더는 연구할 분야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만만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20세기를 앞두고 이런 분위기는 무너지기 시작했고,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현상들이 발견되면서 새로운 물리학이 태동하였다. 


우연찮게도 노벨 물리학상은 새로운 물리학의 탄생이라는 흥분된 분위기가 고조되던 시기에 시작되었다. 뢴트겐이 발견한 엑스선과 퀴리 부부가 발견한 새로운 방사선은 당시 매우 급진적인 발견이었으며, 이후 이를 응용한 연구에도 노벨상이 수여되었다. 


이렇게 시작한 20세기의 물리학은 1918년에 막스 플랑크가 에너지 양자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혁명의 시기를 맞이한다. 이후 양자론은 하이젠베르크, 슈뢰딩거와 디랙을 거쳐 정립되고 볼프강 파울리와 막스 보른, 리처드 파인먼 등을 거치는 동안 20세기 최고의 과학적 업적으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2012년 6000명의 과학자가 모여 힉스 입자의 존재를 증명함으로써 물리학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처럼 현대 물리학은 가장 미세한 존재의 증명에서부터 우주의 생성 원리와 역사를 밝히는 가장 크고 광대한 영역까지 고루 발전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발전의 중심에 노벨상이 있었다. 1901년부터 2013년까지의 노벨 물리학상 시상 연설을 통해 세계와 우주의 원리를 탐구하려는 인류의 힘찬 발걸음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노벨 화학상 _ 연금술의 아류였던 화학, 생명 탄생의 비밀에 도전하다

뉴턴이 활동하던 18세기 초만 해도 화학은 아리스토텔레스 시대 이후로 이어져 온 고전 연금술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19세기에 이르러 베르첼리우스와 멘델레예프, 깁스, 아보가드로 등의 연구로 화학열역학의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대략적이나마 주기율표가 제안되었으며, 유기물질의 조성과 구조에 관한 지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분위기 아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화학은 물리학의 발전과 더불어 차츰 독립적인 학문으로서의 완전한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다. 지금은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 삼투압 현상을 발견한 공로로 반트 호프가 1901년 첫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이래 현대 화학은 물리화학, 유기화학, 생화학, 그리고 분석화학을 포함한 응용화학 등으로 세분화되었다. 


특히 라이너스 폴링은 화학결합을 설명하는 데 양자역학의 개념을 도입하여 화학의 현대화에 혁명적인 기여를 했다.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거대분자의 질량측정 및 삼차원구조 규명으로 일본의 다나카 고이치가 노벨상을 받는 등 분석화학 분야도 지속적으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환경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대기화학과 환경화학 분야 연구자 중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되기도 했다. 


비과학적인 연금술의 아류 취급을 받았던 화학은 20세기를 거치는 동안 물리화학, 유기화학, 생화학, 그리고 분석화학을 포함한 응용화학 등으로 세분화되었고, 생물학과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리보솜의 형태와 기능을 규명한 2009년 수상자 라마크리슈난, 스타이츠, 요나스 그리고 G-단백질 연결 수용체를 연구한 로버트 레프코위츠, 브라이언 코빌카에 이르기까지 인류 과학의 진보에 앞장서 왔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현대 화학의 흐름뿐 아니라 인류가 성취해 온 과학의 발전상을 한눈에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노벨 생리·의학상 _ 산업화와 전쟁의 시대, 병리학에서 시작해 생명의 수수께끼를 풀다

19세기 말의 대규모 산업화와 그에 따른 빈곤, 20세기 초반에 일어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수많은 사람의 희생을 낳았고, 또한 그만큼 많은 질병을 퍼뜨렸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이와 같은 전염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필사적으로 연구해 왔다. 이로써 20세기 초반 세균학과 기생충학 등의 발전과 함께 시작한 노벨 생리·의학상은 곧 인체의 방어 작용에 대해 연구하는 면역학으로 이어졌다. 이후 생리·의학은 새로운 수술 기법의 발견이나 심전도 메커니즘의 발견 등 인체의 이해에 관한 부분으로 발전했으며, 신경계에서의 뉴런의 기능, 신경섬유의 기능 등 생화학적 지식에 관한 연구, 그리고 페니실린과 DDT 등 새로운 의약품의 개발 등으로 이어졌다. 


1962년에 프랜시스 크릭과 제임스 왓슨, 모리스 윌킨스가 DNA의 분자구조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이후 DNA 분해효소의 발견과 DNA 조작법이 가능해지면서 분자생물학과 유전공학이 태동하기 시작하였다. 유전자의 기능을 이해하고 조절함으로써 질병 치료의 새로운 길이 열린 것이다. 


질병 치료를 위해 혈청을 이용한 치료법을 발견한 폰 베링으로부터 DNA 분자구조를 발견한 프랜시스 크릭과 제임스 왓슨을 거쳐 세포내 물질의 수송시스템인 소포체의 수송 조절 장치를 발견함으로써 세포생리학의 커다란 수수께끼를 풀어준 2013년 수상자 제임스 로스먼, 랜디 세크먼, 토마스 쥐트호프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비밀과 구조를 밝히고 질병 없는 사회를 추구해 온 생리·의학의 역사는 노벨상과 함께 발전해 왔다.



노벨 재단 _ 1895년 알프레드 노벨이 인류 복지에 이바지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자신의 유산을 기증하자, 이를 관리하기 위해 1990년에 설립되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부가 있으며, 7명의 정회원과 2명의 준회원으로 이루어진 이사회가 이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노벨 재단은 노벨상 기금의 법적 소유자이자 실무 담당 기관으로, 노벨상 수상 기구들의 공동 집행 기관이지만 후보 심사나 수상자 결정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으며, 그 업무는 스웨덴 왕립과학원(물리학과 화학),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생리·의학), 스웨덴 아카데미(문학, 경제학), 그리고 노르웨이 국회(평화)가 전담한다. 




노벨상 시상 연설 번역팀 소개

노벨 물리학상

이광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다원물질융합연구소 소장.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후 과정을 거쳤으며, 1992년부터 지금까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근무하면서 탄소계 나노구조 박막, 플라즈마 공정, 재료전산모사 등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2012년부터 재료 분야의 이론과 실험 그리고 응용기술의 융합연구를 표방하는 KIST 다원물질융합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이승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서울대학교에서 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재직하고 있으며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영국 데어스베리 연구소 Daresbury Laboratory 방문연구원, 2008년 독일 아헨Aachen 공대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인도 현지법인인 한인도협력센터의 R&D 담당으로 파견중이며 한국-인도간 계산과학협력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신소재 설계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도 함께하고 있다.


노벨 화학상

우경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자인식연구센터 책임연구원. 고려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에 미국 브라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6년 12월까지 산타바버라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으며, 1997년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하면서 나노재료센터 센터장을 역임했고, 나노입자 합성 및 표면 엔지니어링, 항균\항바이러스용 나노입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Marquis Who's who, IBC, ABC 등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등재되었으며, Scientific Reports(2013) 외 다수의 연구 논문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연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특성분석센터 책임연구원. 고려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에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5년까지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으며, 1995년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하면서 다양한 소재의 유기물과 고분자를 포함한 소재의 표면개질 및 표면분석 기술을 향상시키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000년에 Marquis Who's Who 인명사전에 등재되었으며, 2006년 과학기술부 국무총리상을 수상하였고 2013년 SIMS-19 국제학회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았다.


노벨 생리·의학상

유영숙 전(제14대) 환경부 장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1986년에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에서 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이수했다. 2008년 아모레퍼시픽 여성과학자상 대상을 수상하고, 2013년에는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 진흥상을 수상했다. 단백질 및 고분자 물질에 대한 새로운 분석법 개발과 더불어 신호전달 단백질들의 정량화 연구를 수행하는 등 systems biology 연구를 주도하였다. 90 여 편의 학술 논문을 게재했고, 200 여편의 연구 성과를 국내외 학술대회를 통해 발표했고, 다수의 연구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독일 Wiley-VCH사가 발간하는 'Electrophoresis' 학술지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오승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콘트롤센터 센터장.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를 거쳐 1996년 미국 아칸소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에 미국 식품의약국 우수논문상, 2011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교과부 장관상, 2012년 과학기술총연합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등을 수상했고, 2007년 Who's Who in the World 인명사전에 등재되었다. 신경면역질환 실험동물모델에서의 질병 연구, 독성기전 및 생체시료 약물분석을 응용한 독성물질 체내동태 연구를 하고 있다.


한선규 서울여자대학교 화학과 강사. 서울여자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배화여자대학과 육군사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생체대사연구센터 생화학연구실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지냈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에서의 사이토카인 신호전달기전 및 조절 등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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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2. 14. 13:12


부제 : 제이씨현시스템 30년 비밀 코드


“당신의 기업에서 피비린내(PIBILLN)를 지워라”          


30년 묵은 사업 경험을 젊은이와 공유해 그들을 도와야 하지 않을까. 나이 든 기업가의 책무 같은 걸 느꼈다. 60년, 100년 가는 회사를 만들려면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를 글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자랑이나 변명이 아니다. 패기에 찬 젊은 기업가에게 내미는 사업 성공의 작은 실마리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차현배 제이씨현시스템 회장이 이 책을 쓴 이유다. 제이씨현시스템 30년의 사이사이에 끼워 둔 ‘보람’으로부터 100년 가는 기업을 위한 경영 밑돌을 함께 찾자는 것. 후배 경영인을 위한, 궁극적으로 사회를 위한 선배 기업가의 책임 의식이라 하겠다.


책임 의식은 제이씨현시스템이 전개한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그대로 내보이는 것으로 이어졌고, 알토란같은 고언으로 분출했다. 


“필라(PILLAR)로 경영하라.”

열정과 통찰력으로 기업의 기둥(필라)을 세우라는 얘기다. ‘필라’로 30년, 60년 넘어 100년을 버틸 대들보를 지탱하라는 것. 열정과 통찰력에 더할 ‘필라’가 이 책에 오롯하다.


“피비린내(PBILLN)를 지워라.”

돈과 눈먼 기술에 매이지 말라는 얘기다. ‘피비린내’를 경계하라는 것.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것은 돈과 눈먼 기술뿐만 아니다. ‘피비린내’를 제대로 감지할 때 이 책의 모자람이 없다.


제이씨현시스템은 마케팅이 강한 회사다. PC 부품과 멀티미디어 주변기기, 통합 배선, 정보 보안 솔루션으로 잔뼈가 굵었다. 기술 발전 속도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체득했다. 체력을 다진 뒤로 자동차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과 모니터 같은 새 제품을 발 빠르게 선보이며 몸집을 키웠다.


연간 매출 1000억 원대 기업으로 성장한 제이씨현시스템은 창립 30주년(2014년 2월 14일)을 맞아 새 출발을 꾀했다. 이 책은 제이씨현시스템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밑돌로 쓰일 터다. 차현배 회장과 제이씨현시스템 임직원의 결의가 단단한 만큼 뭇 기업가의 귀감이 될 만하다.

  


지은이 : 차현배


차현배는 1947년 섣달 19일 저녁과 20일 새벽 사이에 전남 강진에서 태어났다. 일찍 부모님 슬하를 떠나 서울에서 유학했다. 중학교 친구와 교직원 아들의 가정 교사였을 정도로 공부를 곧잘 했지만 가세가 기울기 시작한 집안의 장남이었기에 덕수상업고등학교로 갔다. 고교를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해 얼마간 돈을 번 뒤 대학에 가면 되리라 여겼다. 


스스로 그리 결정했으되 직장에 매몰돼 영원히 대학에 가지 못할 것 같아 생각을 바꿨다. 어렵게 준비한 끝에 한국외국어대 베트남어과를 선택했다. 베트남 전쟁 때문에 베트남어 수요가 있겠다고 생각한 결과였다. 그 전쟁에서 미국 군수물자를 수송하며 사업을 크게 일으킨 ‘한진’을 떠올리며 기업가의 꿈을 키웠다. 해병대 하사관학교에 지원한 이유 가운데 하나도 베트남 전쟁에 닿아 있었고 그곳에서 ‘끝까지 인내하는 정신’을 체득했다.


나름대로 애를 썼지만 참전할 기회는 오지 않았다. 대학을 마친 뒤 농협중앙회에 들어가 일터를 처음 겪었다. 그때 쌓은 무역업 경험을 살려 1978년 ‘선경’으로 일터를 옮겼고 삼보컴퓨터 피시(PC)의 수출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눈을 떴다. 개안(開眼)이 창업으로 이어져 1984년 제이씨현시스템의 전신인 ‘현컴퓨터’를 세웠다. 이후 30년 동안 살아남았고, 이제 100년을 향한 밑돌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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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2. 7. 17:07


마음이 허기질 때 읽으면 좋을 150권 


우리는 왜 책을 읽는가. 지식을 쌓고 정보를 얻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근원적으로는 가슴이 고프기 때문이다. 육신이 아닌 지성의 배가 고플 때도 심한 허기에 시달린다.


《마음讀서》는 영성 수련에 관한 책을 꾸준히 내온 장길섭이 <영혼의 서재를 거닐다>라는 주제로 150권의 책을 가려 뽑아 강연한 것을 정리해 엮은 것이다. 제목에서도 짐작되듯 ‘마음’을 읽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엄선했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야말로 모든 성찰의 출발이자 자신을 변화시키는 첫걸음이다. 


독서는 나를 찾아가는 과정


《꽃들에게 희망을》 《어린 왕자》 등 어른을 위한 동화부터 종교, 인문, 과학 등 다양한 분야 책을 고루 다루었다. 저자 장길섭은 꽤 오랫동안 세상을 사는 삶의 지혜와 근본적 깨달음을 얻는 것에 천착해 왔다. 이를 위해 성


경·불경을 비롯한 경전은 물론 문학, 인문·사회과학, 예술 분야 등도 두루 공부한 바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책 내용만 소개하는 책은 아니다. 그 책을 만나게 된 과정, 읽으면서 눈길이 머문 곳, 그 책을 덮은 후 일어난 삶의 변화 등을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책 만 권을 읽는 것은 만 리를 여행하는 것과 같다. 그럼 무엇을 향한 여행인가. 세상의 때가 눌어붙어 언젠가부터 잊힌, 참다운 나를 다시 찾아가는 여정이다. 책 말미에서 저자는 말한다.


지난 몇 달 동안 책 강의를 한 건 모르는 거 알자고 한 일입니다. 이런 내가 좋다고 스스로 감동하고 남에게 감동 주는, 그런 성공한 삶을 살게 하려고 시작한 일입니다. 알아야 행복해지고 알아야 풍성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 책을 고르는 시간, 그걸 준비해 와 나누는 시간. 그 시간들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닫는글에서


결국 책을 읽은 것 또한 삶을 살아가는 과정이다.



<< 지은이 장길섭 >>


충남 금산에서 나고 자랐다. 침례신학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서른 되던 해에 목사가 되었다. ‘전원교회’라는 이름으로 개척교회 운동을 하다가, 1991년에 고향인 금산에 영성수련 단체 ‘전원 살림마을’을 열었다. 


세상을 사는 삶의 지혜와 근본적 깨달음에 대한 관심으로, 성경은 물론이고 불교 경전, 심리학, 과학, 예술을 두루두루 공부했다. 지금은 집단상담 치유 프로그램에 기반을 둔 평생학습 공동체 ‘삶을 예술로 가꾸는 사람들’을 이끌고 있다. ‘삶을 예술로 가꾸는 사람들’은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인간 의식변화 프로그램’에 기반에 수련을 통해 일상에서 깨달음을 실현하는 


구체적인 원리와 방법을 세상에 전하는 일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이 책 《마음독서》 는 <영혼의 서재를 거닐다>라는 주제로 150권의 책을 가려 뽑아 강연한 것을 정리해 엮은 것이다. 


교육에도 관심이 많아 1992년부터 ‘청소년 심성 프로그램’을 지도해왔고, 2010년 청소년 대안학교 ‘레드 스쿨’을 설립해 교육자로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삶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신비입니다》 《깨달음으로 읽는 장자》 《깨달음으로 읽는 반야심경》 《몸과 마음을 정돈하는 명상의 기술》 《소설 요한복음》 《눈 뜨면 이리도 좋은 세상》 《가족은 선물입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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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2. 4. 12:52




EBS 다큐프라임 <나는 꿈꾸고 싶다> 방영작

 

가르치지 말고 스스로 걷게하라!

 

진학보다 진로, 직업보다 꿈이 먼저다!

 

아이의 불안한 미래를 꿈꾸는 미래로 바꾸는

 

‘진로력’의 비밀

 

 

최고로 먹이고 최고로 입히고 최고로 가르치지만

 

자녀의 ‘진짜 꿈’은 모르는 부모를 위한 진로교육 필독서

 

EBS 다큐프라임 <나는 꿈꾸고 싶다>에서 엄선한 정보를 모은 진로교육 필독서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에 대해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할까? 안타깝게도 너무나 뻔한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부모가 바라고 늘 강조해온 안정되고 보수가 높은 직업 혹은 동경하고 선망하지만 이루기 힘든 직업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확률이 높다.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에 의해 강요된 직업 정보만 접하고, 중?고등학교에서는 입시 위주의 학교교육 아래 다양한 직업에 대해 접할 기회조차 자유로이 제공되지 않는다. 대학 전공 선택을 앞둔 고3이 되어도 혼란은 사라지지 않는다. 힘들게 대학에 들어가서도 진로에 대한 방황과 고민은 계속되고, 대학 졸업 후에도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이는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흔히 접할 수 있는, 진로교육의 부재가 만들어온 자화상이다. 한 개인이 진정한 꿈을 찾아 노력하고 이루어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과정 전체가 진로교육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진학 교육’에만 매달렸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진로와 직업을 찾아 방황하면서 허비되고 있다. 개인적 손실을 넘어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낭비되는 악순환이 계속되어 온 것이다. 이제는 집단 방황을 과감히 끝내고 우리 아이들의 진정한 꿈을 위해 실질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우리나라 전역의 학교 현장의 사례와 교육 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우리 진로 교육의 문제점과 현주소를 되짚고 대안을 제시해 학부모와 학교 현장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EBS 다큐프라임 <나는 꿈꾸고 싶다>, KBS 진로다큐 <진로교육에 길을 묻다>를 기반으로 라이스메이커에서 출간된 《진로력, 10년 후 내 아이의 명함을 만든다》는 부모와 교사,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가 함께 아이의 미래와 진로를 위해 모아야 하는 힘에 대해 전한다. 이 책에서는 먼저 우리 사회에 만연된 잘못된 진로교육과 그 영향을 고민하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교집합을 찾을 수 있는 행복한 진로교육을 더듬어보고, 이후 다양한 교육 선진국의 사례와 우리나라 진로 교육의 현황과 전망을 다양한 팁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아이와 부모와 교사가 이루는 트라이앵글,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이루는 트라이앵글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으면 진로교육은 성공할 수 없다. 이제 현재뿐 아니라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교육해야 할 때이다.

 

진로교육 선진국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돌아본 우리 교육의 현주소

 

1등에 집착하지 않는 덴마크, 재능을 발견할 기회를 주는 아일랜드, 학부모에게 늘 열려 있는 뉴질랜드 등 이미 우리보다 앞서 진로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많은 사회적 비용을 쏟아부은 교육 선진국의 사례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시사한다.

 

뉴질랜드의 학교에는 학생의 진로 탐색 과정에 부모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페어런츠 이브닝Parents Evening’은 1년에 두 번 정기적으로 열리는 부모 상담의 날로, 자녀의 적성과 진로를 찾고자 학교 프로그램이나 진로상담 교사의 도움을 받아 자녀의 진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모와 학교는 진지하고 합리적으로 진로 교육에 함께하게 된다.

 

한편 ‘레고’의 본산지답게 행복하게 놀면서 창의성이라는 경쟁력과 사회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소양을 길러주는 덴마크의 교육은 매우 창의적으로 운영되며 수업 분위기도 마치 집에서처럼 자유롭다. 경쟁에 앞서 협동을 중시하고 교육을 통해 쌓은 자신만의 개성적인 노하우를 습득하는 데 더 큰 가치를 둔다. 이처럼 교실에서 시작된 교육관에서, 남과 비교하지 않는 자신감을 안고 1등에 집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30여 년 이상 덴마크 초등학교에서 실시된 ‘9년 담임제’는 한 교사가 한 아이의 성장을 부모처럼 오래도록 지켜보고 교육하면서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는 데 가장 큰 공로를 하고 있는 제도적 장치이다. 진로교육에는 학부모, 교사, 아이 서로간의 깊은 신뢰와 애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입시 경쟁이 치열한 아일랜드에는 ‘전환 학년제’가 있어, 진로를 수정하고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는 실습이 가능하도록 열려 있는 지역사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미국의 ‘빅픽처 스쿨’ 또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협조를 통해 다양한 인턴십을 제공하고, 아이들의 개성과 진로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 도입 이후 자퇴하는 학생이 줄고 대학 진학률은 높아졌다는 사실은, 학교교육과 관련해 심각한 사회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에게 훌륭한 힌트를 안겨주고 있다.

 

충실한 현장 사례와 팁을 통해 제시하는 우리나라 진로교육이 나아갈 길

 

다행스럽게도 이제 우리 교육 현장에서도 진정한 행복을 만나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하나하나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경기도 송탄 고등학교에서는 수학여행을 직업 체험의 기회로 연결하고, 3년 동안 아이들이 직접 채워가는 ‘나의 브랜드 만들기’를 통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늘 진로에 대해 돌아보도록 하고 있다. 광주 과학고등학교에서는 이공계 관련 직종에서 학생들이 직접 현장 체험을 하는 진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늘 공부만 열심히 하던 과학고등학교 학생들도 실제 그 일을 내가 할 수 있을지, 하고 싶은지를 현실적으로 점검할 수 있다. 서울 신서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과 함께한 ‘30일간의 여행’이라는 진로 찾기 프로젝트는, ‘나를 알아가기’, ‘진로 탐색’, ‘진로 현장 체험’, ‘진로 성숙 단계’등 다섯 가지 단계를 통해 스스로 진로를 짚어보도록 했다. 아이들의 진로는 더 구체적으로 달라졌고, 무엇보다 각자의 진로와 인생에 대해 제대로 들여다보고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진로력, 10년 후 내 아이의 명함을 만든다》에서는 이처럼 우리 학교교육 현장을 보여주면서 흥미로운 사례를 제시해, 우리 진로교육에 대해 누구나 쉽게 접근하도록 안내하는 필독서이다. 특히 미래의 직업 전망, 진로 직업 관련 정보, 진로 상담 및 진로 검사 기관, 2013년 신생 및 이색 직업 등을 소개한 진로 정보 길잡이 팁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다양한 직업을 소개해 진로교육에 더 큰 도움을 주고자 했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지금 이 순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앞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어떤 삶이 행복한 것인지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못했다. 아이들 모두 저마다 꼭 맞는 옷을 찾아 입고 스스로의 삶을 향해 날아오를 수 있도록 이제 미래를 교육해야 한다는 것을, 이 한 권의 책은 생생하고도 쉽게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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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1. 29. 07:53




장대한 스케일의 과학 소설, 제3권 출간

 

2013년 10월 제1, 2권이 출간되어 연속 3개월간 종합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의 제3권(제2부 첫째 권)이 출간되었다.

 

『제3인류』는 베르베르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축조한 장대한 스케일의 과학 소설이다. 베르베르는 인간의 손에 의해 새로운 인류가 창조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이들의 사회는 어떤 모습이 될지, 인간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거대한 규모의 상상세계를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핵무기의 무분별한 사용, 자연재해와 환경 재앙, 자원 고갈, 대전염병, 야만적 자본주의, 종교적 광신…… 인류가 끝없이 어리석은 선택으로 자멸을 향해 치닫는 미래의 어느 시점, 그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군 정보 요원과 과학자들로 구성된 비밀 기관에서 기상천외한 시도를 감행한다. 바로 초소형 인간 <에마슈>를 탄생시킨 것. 과학자들은 이 에마슈들에게 더 진화된 인간의 속성이라고 믿는 유전 형질을 부여했다. 에마슈들은 인간보다 더 작고(신장 17센티미터), 더 여성적이며(성비가 9:1로 여성이 압도적), 더 큰 저항력(방사능과 오염된 환경에 대한 내성)을 가졌다.

 

전편은 에마슈들이 이란 호전주의자의 무차별 핵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군사 첩보원으로 암약해 제3차 세계 대전의 위기를 막아 내는 성과를 올리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 사회에 극적으로 노출되어 커다란 파문이 일어나는 데서 끝났다.

 

제3권에서는 인간 사회에 노출된 에마슈들의 활약과 운명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작은 몸, 오염에 대한 강한 내성, 기민한 판단력을 가진 강점을 이용해 인간이 진입할 수 없는 사고 현장에서 인간을 구출하는 공개적 활동을 하면서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피그미 프러덕션>이라는 용역 회사가 설립된다. 에마슈들이 각종 구조 현장과 의료, 기술, 일반 가정생활 영역에까지 임대 파견되는 등 인기를 얻어 가면서 인간 사회에 순조롭게 합류하는 듯했지만 곧 문제가 발생한다. 한 소년이 에마슈를 학대하고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에 대한 처벌 여부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면서 에마슈의 정체성이 쟁점으로 떠오른다. 그들은 인간인가, 동물인가? 한편, 인간을 신으로만 받아들이며 복종하던 에마슈들은 자신들의 존엄성에 점점 눈뜨기 시작하고, 중국에서는 불법 복제로 에마슈들이 대량 생산되어 헐값에 임대 또는 판매되는 사태가 벌어지는데….

 

한계 없는 상상력의 대가 베르베르가 신화와 철학, 대담한 과학 이론을 접목해 야심 차게 써나가고 있는 베르베르판 신(新) 창세기가 어떤 결말을 향해 나갈지 궁금증은 더욱 증폭된다. 제4권도 2월에 출간될 예정이다. <에마슈>라는 이름은 초소형 인간을 가리키는 프랑스어 Micro- Humains의 두문자 M(엠), H(아슈)를 프랑스식으로 읽은 작명이다.

 

유머 속에 담아낸 인류 문명에 대한 반성적 성찰

 

<다른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보기>라는 베르베르의 줄기찬 문학적 지향은 이 작품에서도 나타난다. 베르베르는 이 작품 속에서, 여전히 미성숙한 존재인 인간을 창조주, 불완전한 신의 위치에 놓음으로써 방황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노출하게 만든다. 또 에마슈들의 사회에 타락과 범죄, 종교와 제도, 자유의지의 문제가 발생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데, 그것은 인간 사회와 문명사의 시뮬레이션이나 다름없다. 이런 장면들을 보노라면 독자는 야릇한 웃음을 짓게 된다. 유머를 통해서 인류 문명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어둡지 않게 유도한다는 것이 이 작품의 미덕이다.

 

과학 소설에 우화적 수법을 접목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작가는 지구를 의식 있는 존재로 인격화한 가이아를 요소요소에 등장시킨다. 가이아는 독백의 형태로만 등장하며, 3인칭 시점으로 서술되는 전체 소설에서 가이아의 독백은 1인칭 서술로 독립되어 흐른다. 이 독특한 작법으로 인해, 인류 멸망 전야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암울한 묵시록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가 뚜렷한 메시지를 담은 우화의 색채를 띤다. 인류가 지금처럼 지구 행성을 소모하는 자기 파괴적 생활 방식을 계속한다면 종말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것, 인류는 자신을 탈바꿈시켜 스스로 구원의 길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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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1. 27. 12:25




<< 책 소개 >>

 

혼자라고 느껴진 순간,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산책하는 고양이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카툰 에세이

 

고양이의 눈으로 본 인간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외롭고 상처받은 사람들과 그들을 지켜보는 고양이가 만들어내는 감동의 드라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동네, 이곳의 고양이는 매일 이곳저곳을 산책하며 사람들을 관찰한다. 취업을 걱정하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고양이에게 맛있는 밥을 만들어주는 아줌마, 아침마다 만나는 30대 샐러리맨, 고양이 사진을 찍는 남자, 대문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할아버지 등 고양이의 관찰 대상은 다양하다. 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시민들이다. 동네 사람들은 자신의 곁을 스쳐지나가는 고양이를 바라보고, 말을 건네고, 인사를 나누면서 조금씩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삶에 대한 용기를 얻는다.

 

이 책은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 외에도 사진작가로도 활동 중인 저자의 고양이 사진들이 같이 어우러져 읽는 재미를 더한다. 사람과 고양이가 만드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은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전해줄 뿐 아니라, 바쁘게 사느라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

 

고양이의 눈으로 본 인간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외롭고 상처받은 사람들과 그들을 지켜보는 고양이가 만들어내는 감동의 드라마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외롭고 고독한 존재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인은 고양이와 매우 닮아 있다. 고양이는 다른 동물에 비해 독립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고양이나 사람들과는 담을 쌓은 채, 혼자만의 삶을 영위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선택한 고양이나 사람들과는 진지한 관계를 형성하고, 함께 하는 즐거움을 누릴 줄 안다. 어찌 보면 이런 고양이의 습성은 현대인들의 사고방식이나 생활습관과 유사한 점이 많다. 자신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독립적인 삶을 살고는 싶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현대인과 유사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동물인 고양이의 시선으로 본 인간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낭만 고양이, 인간 세상을 탐닉하다』(글/구성 최동인, 그림 정혜진, 21세기북스 펴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 세상을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독특한 카툰 에세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고양이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 취미이다.

 

 

 

이른 아침, 동네 한 바퀴를 걸으면 기분이 좋다.

안 가봤던 골목길을 가보기도 하고,

물론 그 골목에 사는 고양이에게 쫓길까 봐 두근두근할 때도 있지만…

사람들은 아침마다 어디론가 가는 것 같은데 항상 바빠 보인다.

그 모습을 보면서 새로 생긴 담 위를 걷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걸 산책이라고 하던데… 아무튼 동네 산책은 언제나 즐겁다.

- 본문 중에서

 

아침마다 동네 한 바퀴를 걸으며 출근하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골목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그야말로 ‘낭만 고양이’이다. 산책이 취미인 고양이는 사람들을 때론 말없이 지켜보고, 때론 말동무가 되어주면서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그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건넨다.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 말을 걸었다

“사람들의 삶이란 때론 나보다 쓸쓸해 보여…”

고양이가 건네는 작은 위로, 그리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느끼는 근본적인 외로움, 소통의 부재, 잃어버렸던 꿈 등을 고양이라는 관찰자의 입을 빌려 위로의 말을 건넨다. 고양이가 바라본 사람들은 다들 평범하게 사는 것 같지만 저마다의 고민과 아픔이 있는 존재들이다. 어릴 적 꿈을 잊은 채 매일 쳇바퀴 같은 삶을 사는 30대 샐러리맨, 취업을 걱정하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세상과 담을 쌓은 채 방 안에서만 생활하는 여자, 정년퇴임을 앞둔 60대 아저씨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시민들이다. 동네 사람들은 자신의 곁을 스쳐지나가는 고양이를 바라보고, 말을 건네고, 인사를 나누면서 조금씩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삶에 대한 용기를 얻는다.

 

이 책은 여덟 편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또한 사진작가로도 활동 중인 저자는 골목을 누비는 고양이들을 사진으로도 담아냈다. 만화와 함께 고양이 사진들이 어우러져 있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사람과 고양이가 만드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은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전해줄 뿐 아니라, 바쁘게 사느라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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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1. 24. 12:18




칼 융, 프로이트의 이론을 비판하다

 

 

이 책은 칼 융이 1912년 미국의 포드햄 대학에서 정신분석에 대해 강의한 내용을 담은 것이다. 이때라면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성욕에 관한 3편의 에세이』가 발표되고 7년 정도 지난 시점이며, 그래서 그런지 내용도 주로 프로이트의 이론을 비판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강의를 할 때 칼 융의 나이는 37세로 『리비도의 전환과 상징』을 출간하고 국제적으로 이름을 날릴 때였다. 당시 그 명성이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프로이트 못지않았다는 점은 포드햄 대학에서 강의를 한 것이 프로이트가 아닌 칼 융이었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1906년에 처음 시작되었던 프로이트와의 교류도 이때쯤 막을 내린다. 프로이트와 칼 융의 교류에 관한 이야기는 주로 프로이트를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융의 이론의 주요 원천은 프로이트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융은 일찍부터 불만을 표시했다. 1930년대의 어느 글에서는 자신의 이론에 대해 “프로이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융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인물은 오이겐 블로일러, 피에르 자네, 테오도르 플루노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을 읽어보면 무의식의 정신세계에 처음 눈을 뜬 인물은 프로이트일지 몰라도 그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과학으로 포장해서 대중에게 내놓으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친 인물은 칼 융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로 1906년부터 1913년까지 정신분석을 둘러싸고 심리학계에서 논쟁이 뜨겁게 일어났을 때 정신분석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선 인물도 프로이트가 아닌 칼 융이었다.

 

 

피상적으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접한 사람에게 이해가 가장 어려운 부분은 아마 유아기의 성욕일 것이다. 칼 융은 이 문제를 비롯하여 상식의 차원에서 조금 이상하다 싶은 여러 부분에 대한 설명을 매끈하게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신경증에 대한 해결책은 어디까지나 지금 이 순간의 행동에, 신경증 환자가 현실에 적응하도록 하는 것에 있다는 분석이 아주 건강하게 느껴진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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