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2014. 7. 10. 18:30




낚싯대로 건져 올린 통찰, 유머 그리고 철학

- 제대로만 하면 낚시는 스포츠가 아니라 인생을 사는 방법이다.

- 풋볼과 달리 낚시는 물고기한테 져도 심판 탓을 하지 않는다.

- 인생의 의미는 짜릿한 입질을 느낄 때 더 잘 이해되는 법이다.

- 낚시는 사랑을 나누는 것과 아주 비슷해서 직접 해봐야 만족감을 안다.

- 중년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멋진 물고기를 놓쳐도 화가 나지 않는다는 것.

- 다른 사람이 낚시 이야기를 하거든 입을 다물고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친구를 잃게 된다.

- 인생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딱 두 가지이다. 조만간 송어가 뛰어오르리란 것과, 송어가 뭐 때문에 뛰어오르든 낚시꾼의 플라이 통에 든 것과는 무관하다는 것.

- 젊을 때 나는 플라이로 송어를 낚는 것이 사랑을 나누는 것보다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제 나이를 먹고 보니, 확실히 그렇다.

- 무지한 낚시꾼과 입씨름 벌이지 말라. 그대는 얻을 게 없고 그는 잃을 게 없다.




낚시에 미친 심리학자의 유쾌한 인생독본

당신의 인생에도 언젠가 낚시를 해야 할 때가 찾아온다



변화와 속도만 추구하는 세상에 

낚시광이 권하는 즐거운 인생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해야 할 때가 온다』의 저자 폴 퀸네트는 유명한 심리학자이자 에세이스트이며 무엇보다 알아주는 낚시광이다. 자신의 50여 년간의 낚시 경험이 오롯이 녹아 있는 이 에세이에서 저자는 제대로만 하면 낚시는 스포츠가 아니라 인생을 사는 방법이며, 낚시야말로 유쾌한 인생의 은유라는 것을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현존하는 가장 재능 있는 에세이스트’라고 평가받는 저자가 낚싯대로 건져 올린 통찰, 유머, 철학이 살아 있는 90개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는 대어도 있고 피라미도 있지만, 그가 만들어내는 풍부한 영혼의 생선수프는 우리에게 인생을 보는 새로운 눈을 열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변화와 속도만이 최고 가치로 이야기되는 현대 사회에서 낚싯대를 든 저자는 그 정반대 지점에 서 있다. 서두르거나 빠른 결과를 바랄 수 없다는 것이 낚시의 묘미이듯이 ‘소로(『월든』의 저자) 산보 클럽’의 회원인 저자는 뛰기보다 천천히 산보하기를 좋아하고, 빌딩 숲에 둘러싸인 아파트 대신 송어가 넘치는 불편한 호숫가에 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우리가 밥벌이에만 빠져 있다면 인생은 늘 숨 가쁠 수밖에 없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조차 무의미할 수 있다. 퀸네트에 따르면 ‘낚시’는 몇 시간 동안 일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며,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퀸네트가 권하는 ‘즐거운 인생’의 기본 지침이다.


세상의 모든 낚시꾼을 위한 인생 이야기

세상의 모든 인생을 위한 낚시 이야기


이 책은 단순히 낚시와 관련된 교훈을 담고 있지 않다. 책머리에서 밝히고 있듯이, 낚시와 관련한 교훈은 딱 한 가지만 담고 있을 뿐이다. “떠나라, 그리고 더 많이 낚시하라!” 저자는 1년에 80일 이상 낚시 여행을 떠나는 못 말리는 낚시꾼이지만, 이 책을 즐기기 위해 낚시를 좋아할 필요도 없고 낚시를 할 줄 모른다 해도 상관없다. 왜냐하면 이 책은 배움에 대한 글이며 교훈에 대한 글이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실마리는 낚시로부터 풀어내지만 이 책은 인생의 어느 한순간에 불현듯 마주치게 되는 아주 사소한 깨달음의 계기들을 담고 있다. 즉, 절제와 지나침, 성공과 실패, 삶과 죽음, 가족, 관계의 윤리, 사랑과 전쟁 등에 관한 이야기에서부터 결혼, 육아, 우정, 삶의 균형을 잡아가는 것, 자신에게 미소 짓는 법 등은 뒷맛이 오래 남는 유머를 잃지 않기에 더욱 쉽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해야 할 때가 온다』는 베테랑 낚시꾼의 인생 유전이 살아 숨 쉬고 있어 낚시꾼들의 필독서로서 손색이 없으며, 낚시 가이드북으로 이제 막 낚시계에 입문한 낚시꾼에게도 낚시하는 인생에 대한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강태공들에게는 한적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강에 플라이낚시를 드리울 수 있는 여유와 즐거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한 책이다.



우리 모두는 인생이란 연못 속의 작디작은 물고기

이 책에는 저세상으로 떠나기 전 단 하루 마지막 낚시 여행을 가게 된 부자의 가슴 찡한 이야기에서부터 친환경주의를 실천한답시고 생선거름 썩는 냄새로 파티장을 엉망으로 만든 웃지 못할 경험담, 한국의 선승에게서 깨우침을 얻어 자살 환자를 구한 에피소드 등 저자의 화려한 이력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망라돼 있다.


그 밖에도 바쁜 일상에 쫓겨 진정으로 추구하는 삶을 체념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에게 저자는 짧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무실 문을 열고 달려 나가 물고기를 두 마리나 낚았던 일화를 들려주며 낚시광으로서의 위용을 확인시켜주기도 한다. 그 밖에도 언제라도 진짜 삶을 좇아서 현재의 직업을 버리고 플랜 B를 실행할 수 있는 용기, 용감하게 빗속을 뚫고 달려가 손이 얼얼해질 때까지 송어를 낚게 해준 친구와의 진한 우정, 아내에게 매일 두 번씩 사랑한다고 말하기 등 퀸네트만의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에게 낚시와 인생의 즐거움을 알려준다.


이 책은 우리가 아무리 아등바등 살아도 그저 황무지의 연못 속 작디작은 물고기들임을 깨닫게 해주는 동시에 가족이든 친구든 낚시든 진정으로 사랑하는 대상과 가까이 있는 것이야말로 기쁨의 원천임을 일깨워준다.



저자 소개

폴 퀸네트(Paul Quinnett)


베테랑 낚시꾼이자 심리학자인 폴 퀸네트는 20년 동안 마약 치료 센터의 책임자로, 알코올중독자 요양소에서 입원환자 컨설턴트로 일해왔다. 또한 그는 자살에 관한 세계적인 전문가로서 생활의 대부분을 깊은 절망에서 허우적대는 사람들 속에서 보낸다. 그래서 그를 아는 사람들은 “낚시를 치료법으로 사용하느냐?”라고 묻기를 좋아한다. 


그럴 때마다 “돌팔이 의사나 그렇지 않지”라고 대답하는 그는 우리가 상상으로만 알고 있는 바로 “못 말리는 낚시꾼”이다. 그는 낚시와 인생은 함께 가는 것이라 믿으며 지금도 낚시에서 인생을 배워가는 중이다. 50년 이상 낚시 여행을 다니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은 왜 낚시를 하는가』 『다윈은 어떻게 프로이트에게 낚시를 가르쳤는가』 『돌이킬 수 없는 결정, 자살』을 써서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뉴스위크> <뉴욕 타임스> <오늘의 심리학> 같은 잡지를 비롯해 주요 낚시 잡지에 기고하여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최고의 에세이스트로 평가받는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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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7. 10. 18:25


충분한 돈이 모두에게 지급되고, 그 돈을 평생 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 가족이 몇 명이든, 직업이 무엇이든, 월급이 얼마든, 재산이 얼마든 일정한 돈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지급된다면, 더욱이 그 돈을 다른 모든 소득과 함께 받을 수 있다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라고 각자에게 지급되는 돈, 그러한 소득은 모든 사람이 사회적인 부를 창출하는 데 기여한다는 명목으로 주는 돈이다. 그렇기에 빈곤을 퇴치하고, 사회적인 불평등과 부당함을 줄이며, 개인을 자유롭게 할 것이다. 

-본문에서



“모두 주자! 그냥 주자!”

21세기 화두 ‘기본소득’


2013년 스위스에서 기본소득 도입을 국민투표에 부치기 위한 서명운동이 성공하면서 전 세계 이목이 스위스에 쏠렸다. 기본소득이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개념이지만,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 국가들과 미국 등지에서는 1970, 80년대부터 정치적 이슈로 오르내렸고 지금도 계속 논의되고 있다. 


기본소득 특징 중 하나가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좌파, 우파 모두 주장하는 복지 제도라는 점이다. 루뱅가톨릭대 필리페 판 파레이스 교수가 “19세기 노예해방, 20세기 보통선거권에 이어 21세기는 기본소득이 가장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기본소득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부의 불평등이 점점 심해지면서 더 기대를 받고 있는 제도다. 


서유럽이나 북미에 비해 복지 제도가 취약한 한국에서는 최근 들어서야 기본소득이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세 모녀 동반 자살 사건을 비롯해 최소한의 생계조차 누리지 못해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이 팽배해진 탓이다.     


프랑스의 젊은 경제학자가 쓴 이 책 《조건 없이 기본소득》은 기본소득을 쉽게 소개한 책이다. 기본소득이 무엇이고 어떤 취지를 담고 있으며 왜 도입되면 좋은지 설명한다. 재원 마련도 어려운데 부자들에게까지 지급해야 하는가, 기본소득이 아니


라 완전고용을 먼저 관철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빈둥대는 사람들에게도 줘야 하나, 기본소득 믿고 일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늘면 어쩔 것인가 등등 기본소득 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 하나하나에도 논박한다. 가장 중요한 재원 마련 방안도 여러 측면에서 제시한다.


노숙인이든 재벌 회장이든 받는 평생 월급

  

기본소득은 국가가 매달 얼마씩 평생 지급하는 돈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일을 하든 하지 않든 누구나 받을 수 있다. 돈은 사람마다 받는다. 한 살 아기와 아흔 노인이 받는 돈이 같다. 기본소득은 국가가 베푸는 시혜가 아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사회에 이롭고 이로운 활동을 한 것에 대한 대가를 받는 것이다. 그 돈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간명하다.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누릴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런 조건도, 어떠한 대가도 없이 모든 시민이 ‘기본소득’을 받는다면? 또 그러기 위해서 구직 노력을 보이거나, 사회의 충실한 일원이 되겠노라 서명을 하거나, 공익 근로를 하거나, 지급 기관의 창구 앞에서 자신의 어려운 형편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면? 심지어 굳이 지급을 신청조차 할 필요가 없다면? 충분한 돈이 모두에게 지급되고, 그 돈을 평생 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 가족이 몇 명이든, 직업이 무엇이든, 월급이 얼마든, 재산이 얼마든 일정한 돈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지급된다면, 더욱이 그 돈을 다른 모든 소득과 함께 받을 수 있다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라고 각자에게 지급되는 돈, 그러한 소득은 모든 사람이 사회적인 부를 창출하는 데 기여한다는 명목으로 주는 돈이다. 그렇기에 빈곤을 퇴치하고, 사회적인 불평등과 부당함을 줄이며, 개인을 자유롭게 할 것이다. -23쪽에서


기본소득이 기존 복지 제도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조건’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을 예로 들면, 기초생활수급권의 경우 부양의무자가 부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든 없든 부양의무자가 있으면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실업수당은 해고나 권고사직이 아닌 자발적으로 회사를 그만둔 경우에는 받을 수 없다. 이처럼 현행 복지 제도는 수급기관에 가서 자신이 얼마나 가난한지 구구절절 설명하거나 얼마나 열심히 취직하려 애썼는지 증명하는 등 굴욕적인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최소한의 존엄마저 버려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기본소득은 이러한 모든 조건을 없애고 수령자가 기본소득 제도를 알든 모르든 자동으로 평생 지급되는 돈이다. 극빈자에서 재벌 회장까지 다 받는다. 가난한 사람들만 골라 준다면 그것 자체가 이미 낙인을 찍는 행위고, 그것이야말로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든 ‘사회적 부’를 만든다


그럼 기본소득은 얼마면 적당할까. 이는 사회적 합의를 거쳐 결정해야 할 일이지만, 단순히 최저 생활이 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일하지 않고 살아도 될 만큼의 돈을 지급받아야 하며,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활동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해야 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선 수령자들은 기본소득으로 필수 재화와 서비스를 쓰고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생활하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만큼의 소득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즉 각 개인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은 보장을 해 주어야 한다. 그 경우 사람들은 처음 잡히는 아무 일에나 매달릴 필요가 없고, 착취당하는 임금노동자 생활을 체념하고 받아들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 부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기본소득 믿고 다들 일에서 손을 떼면 어쩌냐는 것이다. 1970, 80년대 미국에서 여러 집단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를 보면 그것은 기우일 가능성이 많다.


결과적으로 노동 양의 감소 현상은 예상한 것보다 심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이 실험 전체를 분석한 경제학자 마이클 킬리(Michael C. Keely)는 전체 노동시간에서 평균 7-9퍼센트가 줄었다고 결론을 냈다. 그리고 스탠퍼드 대학 경제학자이자 고용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홀(Robert Hall)은 이러한 노동시간의 감소는 직업 하나로는 생계를 잇기 곤란한 이들이 일이 끝난 후 하던 아르바이트를 줄인 것이거나, 여성이나 학업을 마치지 않은 성인들이 노동시간을 줄인 것으로 풀이했다.-126쪽에서


그렇더라도 왜 내가 힘들게 일해서 낸 세금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놀고먹는 사람들을 먹여 살려야 하느냐는 반감은 쉬 누그러지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일과 사회적 부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써야 가능한 일이다. 저자는 “일이 사회적으로 유용한 것을 만들어 내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자존감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는 것은 “그릇된 통념”이며, 개개인이 무슨 일을 하든 그것이 사회적 부를 창출하는 데 기여한다고 강조한다. 히키코모리들조차 말이다. 


혹시 ‘히키코모리’가 진정한 무임승차자는 아닐까? 히키코모리들은 “그들의 가장 기초적인 생명 활동에 필요한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와도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고 방문을 굳게 잠근다.” (…) 히키코모리의 특징 중 하나는 비디오게임, 인터넷, 만화 등이 안내하는 가상세계로 도피하여 안식을 얻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러한 이유로 이들 또한 엄밀히 말하면 아무것도 안 하는 ‘비활동자’는 아니다. 나름의 활동을 하며, 그것도 엄청난 열정을 갖고 한다. 다만 홀로 활동하고,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뿐이다. -112쪽에서



또한 저자는 사회적 부에서 ‘부’란 의미가 경제적인 부만을 가리키지 않는다고 강조

한다. “(좋은) 인간관계, 연대감” 등도 사회적 부라는 것이다. 돈은 결국 여러 사회적 부산물 중 하나일 뿐이란 지적이다.


재원 마련 방법은 많다!


기본소득 도입을 주저하게 하는 결정적인 것이 재원이다. 모든 이에게 지급하려면 만만치 않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본소득을 비현실적인 유토피아적 제도라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저자는 재원을 마련하는 데는 “아무 문제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기본소득 지지자의 수만큼이나 각양각색의 방법이 있다”는 주장이다. 재원 마련 문제는 “단순히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보다 “정책의 문제”라고 본다. 즉 정책 입안자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을 부추겨야 하는 건 시민들이다.


문제는 정치인들이 유권자의 표를 의식해서 혹은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이 주제(기본소득)로 감히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회의론에 맞서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실험을 해 보는 것이다. 지역을 정해 직접 실험해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기본소득을 더욱 구체적으로 제안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기본소득에 대한 근거 없는 우려를 잠재울 수도 있으리라 본다.


때로 사람들이 기본소득에 회의감을 품고 있고 이 제도를 깊이 불신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기본소득은 부와 일이 새로이 분배되는 신(新)사회 모델을 탄생시킬 것이고, 오늘날 패자로 여겨지는 이들을 승자로 만들 것이란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정치 판도도 바꾸어 놓을 것이다. 오늘날의 ‘패자’들은 정치에 거의 관여할 힘이 없지만, 기본소득을 받게 되면 그들의 정치적 영향력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본소득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아래에서부터 운동을 일으키는 것이다. 기본소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정치인들이 기본소득에 대해 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187쪽에서


저자는 여러 방안 중 기존 예산을 재분배해 마련하는 방법을 중심으로 토빈세·탄소세·초고소득자 과세를 비롯해 부가가치세·소득세 등으로 보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세금을 거둬 마련하는 방법을 지지하고, 기존의 복지 제도 예산 일부를 끌어다 쓰는 방법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기본소득 도입 자체가 “사회보장제도 개선과 강화를 의미하지 약화는 아니기 때문”이란 것이다. “기본소득이 실업수당이나 퇴직연금 같은 보험적 성격의 사회보장제도를 대체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한다. 조세 저항에 대해선 “기본소득 지급을 위해 세금을 더 올릴 경우 대부분 가정에 큰 보상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며, “어떤 재원 


마련 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사회 변화와 소득 재분배 수준이 결정된다는 점도 유의하라”고 조언한다.


완전고용에 대한 미련을 버리자


저자는 기본소득보다 먼저 완전고용을 관철해야 한다는 주장에 간략히 노동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그간 우리는 더 일하기 위해 싸워 온 것이 아니라 일을 줄이기 위해 싸워 왔음을 상기시킨다. 일할 권리란 “오늘날까지 신기하게도 끈질기게 남아 있는 허구이자 환상적 개념이며, 단지 위안을 주는 믿음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저자는 한계에 다다른 자본주의 사회에서 완전고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런 현실을 전제했을 때 기본소득을 지급해 사회적으로 노동시간을 줄이고 또한 정말 일하고 싶은 사람만 일하게 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고 반문한다. 이런 점에서 기본소득은 일자리를 나누는 제도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제 다음처럼 구호가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모두 일하기 위해 적게 일해야 할 것”이 아니라 “적게 일하기 위해 모두 일해야 한다!”

일을 줄이고 일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놓여나면 삶의 방식도 분명 달라질 것이다. 그간 우리는 더 소비하기 위해 더 일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장에 다니는 대신 기본소득만 받으면서 자신이 원하던 일을 하기로 한 사람이라면 자연 덜 소비하며 살 수밖에 없다. 이는 크게 보면 끝없이 되풀이되는 과잉 생산, 과잉 소비라는 자본주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본소득이 자본주의를 넘어설 한 방법으로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덜 생산하고, 덜 소비하는 것은 지구 환경을 위해서도 이롭다. 

저자는 일하느라 인생을 더는 소진하지 말자고 거듭 강조한다.


우리는 너무도 많은 시간을 일로 소진해 버린다. 그 바람에 내가 좋아하는 활동, 가족, 친구 등 인생에서 진정 소중한 것을 잊어버리고 만다. 내게 기본소득은 일 이외에 존재하는 ‘부(내가 좋아하는 활동, 가족, 친구 등)’를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부’로 만드는 것, 그리고 우리가 점차 잊어 가는 진정 소중한 것들을 더욱 풍요로운 환경에서 지킬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수단을 제공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175쪽에서







지은이 바티스트 밀롱도(Baptiste Mylondo)


1980년 프랑스 피카르디에서 태어났다.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좌파 지식인이다. 경제학자이자 정치철학자다. 파리 제8대학에서 공공행정학을 공부했고, 리용 2대학에서 정치학, 리용 3대학에서 철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반성장주의를 지향하고 인간 중심의 경제정책을 지지한다. 기본소득 운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쇼핑카트와 사람들(Des caddies et des hommes)》 《돈 버느라 인생을 잃지 마라(Ne pas perdre sa vie la gagner)》 《모든 이를 위한 소득(Un revenu pour tous)》 등이 있다. 현재 프랑스 고등 상업 개발학교, 리용 정치학 연구소 등에서 강의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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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6. 13. 08:49



이 책을 먼저 읽어 본 명사들의 추천사


“책의 형식과 내용도 진화하고 있다. 그 증거가 이 책 《다윈의 서재》다. 접하기 쉽지 않은 과학책을 재미있는 형식과 독특한 해석으로 전개하는 저자의 능력은 감탄스럽다.” _ 권오현(삼성전자 부회장) 


“무심코 집었던 책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우리 시대의 위대한 생각들을 소설 읽듯, 이야기 나누듯 만날 수 있다.” _ 김빛내리(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무슨 책을 읽어 왔는지가 그 사람이다. 이 문장에 동의한다면, 장대익이라는 사람은 이 한 권의 책으로 파악될 수 있을 것이다. 편안하게 감상해보자. 늘 그만의 ‘잘 들리는 목소리’로 들려주는 말랑말랑하고 유익한 과학 이야기.” _ 박웅현(TBWA 코리아 전문임원, 《책은 도끼다》 저자) 


“장대익은 흑체 같다. 그에게 들어간 것은 무엇이든 새로운 형태로 튀어나온다. 그가 책을 읽었다. 그 책들이 온전하게 그에게 녹아들어갔다가 새로운 형태로 튀어나온 게 이 책에 실린 서평이다. 이런 흑체의 행위예술이 모여 있는 전시회 같은 책이다.” _ 이명현(천문학자)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자들과 나누는 대담과 북토크라는 구성도 멋지지만, 내용은 더욱 재미있고 도전적이다.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이 나아갈 길을 안내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_ 채수일(한신대학교 총장) 


2013년 여름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을 통해 인문학의 틀에서 벗어나 과학적 탐구까지 포괄한 새로운 ‘인간학’을 제안한 서울대학교 장대익 교수의 신작 《다윈의 서재》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전작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교양의 지침서, 즉 ‘우리 시대의 과학 고전’을 소개하는 과학 서평집이다. 

책이 없었다면 과학은 그저 과학자들만의 언어 세계에 갇혀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 과학이 교양으로 승화될 수 있었던 것은 과학자들 중 누군가가 책을 통해 자신들의 연구 성과들을 알리고 그 함의들을 논의했기 때문이다. 이제 교양의 변방에서 구색 맞추기에 머물렀던 과학교양서 대신, 정통 과학서를 과학자의 시각에서 분석한 안내서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이 책은 인간과 세계, 자연과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고 그 원리를 파악하고자 했던 위대한 과학 고전에 대한 본격 서평집이다.


과학, 진화하는 지식의 최전선에 서다


영국의 시인 존 키츠는 뉴턴이 분광학을 통해 무지개의 비밀을 푸는 바람에 시인들이 더 이상 무지개에 대한 시상을 떠올릴 수 없게 됐다고 한탄했다. 과학은 정말로 세상과 동떨어진 과학자들만의 전유물인가? 자연의 신비로움을 분해하여 인간에게서 낭만을 앗아버린 학문일까? 과학은 과연 그렇게 인간과 무관한 차갑고 매정한 학문인 것일까? 


과학은 지금껏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든 원동력이자 인류의 세계관을 형성해온 주인공이다. 따라서 과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인류 문명의 발자취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나아가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제대로 전망하지 못할 수 있다. 


과학은 이 시대의 핵심 교양이다. 하지만 인문 교양 중심의 지식 사회에서 그동안 과학책은 구색을 맞추는 용도로만 취급되었다. 이는 과학에 대한 저평가로 이어지고 결국 현대 사회에 대한 심각한 난독증을 유발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글쓰기 방식으로, 현대 과학을 이해하는 데 없어선 안 될 56권의 과학책을 과학자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해설하였다.


진화학자 장대익 교수가 펼치는

우리 시대 지성들의 책과 사상


좋은 책은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 그리고 새로운 시각과 교훈들을 준다. 좋은 과학책은 거기에 최신 과학이 밝혀준 ‘새로운 사실들’까지 보탠다. 결국 좋은 과학책이란 합리적이고 신뢰할 만한 지식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합리적 사고방식과 세계관에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책이다. 좋은 과학책들의 서평집인 《다윈의 서재》에서는 찰스 다윈부터 에르빈 슈뢰딩거, 에드워드 윌슨, 칼 세이건, 리처드 도킨스, 장회익, 말콤 글래드웰, 제러미 리프킨까지 46명의 저자가 쓴 56권의 책이 시공을 초월하여 만난다. 


흔히들 과학책에는 시간의 한계가 있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새로운 이론이 등장하고 실험을 통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기존의 이론과 책은 효용을 잃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기우이다. 출간된 지 150년이 넘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의 이 문장을 보자. “육종사들은 선택적 교배를 통해 몇 세대 만에도 자신들이 원하는 동물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하물며’ 자연은 그 엄청난 세월 동안 이토록 정교하고 다양한 동식물들을 만들어낼 수 없겠는가?” 자연선택의 원리와 장구한 역사를 한 문장에 응축했다. 아직도 절대자에 의해 생명이 ‘만들어졌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다윈의 문장은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한다. 또한 에르빈 슈뢰딩거가 《생명이란 무엇인가》에서 제기한 물음들, “어떻게 무질서에서 질서가 생기는가?” “질서에서 질서가 생기는 메커니즘은 무엇인가?”는 아직도 근본적인 질문으로 남아있다. 


이 책의 특징으로는 독특한 글쓰기 방식을 들 수 있다. 저자는 인지철학자 대니얼 데닛을 사회자로 삼고 각 책의 저자들과 대담을 펼친다. 데닛은 미국공영라디오(NPR)의 ‘다윈의 서재’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나와 날카로운 질문과 깊은 통찰로 대담을 이끌어간다. 또한 2부에서는 장대익 교수가 주인공으로 나와 주제별로 과학서를 소개하는 북토크를 펼친다. 


다윈의 서재 - “진화하는 지식의 보고” 


이 책의 1부 ‘다윈의 서재’는 “만약 다윈이 지금 살아 있다면, 과연 그의 책장에는 어떤 책이 꽂혀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다윈은 지질학자 찰스 라이엘의 《지질학 원리》를 비롯하여 식물학, 동물학, 육종학, 박물학, 지질학, 화석학, 발생학 등 각 분야의 전문서뿐 아니라 당대의 수많은 소설까지 섭렵한 다독가였다. 따라서 그의 서재에는 과학책은 물론, 분야를 망라한 다양한 책들이 꽂혀 있었을 것이다. 


1부에서는 대담의 주인공인 대니얼 데닛을 시작으로 리처드 도킨스, 칼 세이건, 에드워드 윌슨, 토머스 쿤, 리처드 파인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업적을 이룬 과학자들이 총출동한다. 또한 《아웃라이어》의 말콤 글래드웰, 《넛지》의 리처드 탈러 등 과학의 성과를 응용한 경제경영서 저자들도 초대한다. 각각 도발적인 책, 우아한 책, 경계가 없는 책, 배후의 책, 내밀한 책이라는 다섯 가지 분류에 따라 저자를 초대하여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류는 과학책들이 얼마나 도발적으로 사회적 이슈를 건드렸는지, 과학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어떻게 보였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분과 학문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융합을 시도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배후의 책’에서는 베스트셀러 경제경영서의 배후에 숨어 있는 과학책을, 그리고 ‘내밀한 책’에서는 과학자들의 삶을 이야기한 과학자 전기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저자가 대담 형식으로 책을 소개한 것은 과학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편이다. 책을 읽을 때 저자의 지식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책속에 담긴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며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끊임없이 묻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책을 읽는다면, 독서라는 것은 ‘왜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를 묻고 그에 대한 답을 기대하는, 매우 적극적인 지적 행위가 된다. 

장대익의 서재 - “밈들의 전쟁터”


이 책의 2부에서 저자는 ‘인간과 자연’ ‘생명과 우주’ ‘문화와 역사’ ‘종교와 과학’ ‘과학과 사회’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17회의 북토크 강연을 진행한다. 저자의 서재는 도킨스의 용어를 빌어 말하면, ‘밈meme들의 아우성’, 또는 ‘밈들의 전쟁터’이다. 즉 저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단어와 문장들이 서로 치열한 생존 투쟁을 벌이고 있는 공간, 그곳이 바로 서재인 것이다. 여기서 소개된 책들은 기본적으로는 모두 과학 관련 도서이지만, 그 책들은 우리 삶의 다른 영역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즉, 그 책들은 단지 호기심을 채워주는 것뿐만 아니라 호기심을 넘어 세상 모든 것에 대한 ‘과학적 통찰’을 던져주는 책들이다.


인간이 지금과 같은 문명을 이룩하게 된 것은 ‘공동 주의집중’과 ‘문화 전수’라는 독특한 능력 덕분이다. ‘공동 주의집중’이란 제3의 대상을 가리킴으로써 타인과 관심을 공유하는 행위이고 ‘문화 전수’는 남들로부터 배운 것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해주는 행위이다. 이런 의미에서 누군가가 소개해주는 책들에 함께 관심을 기울이고(공동 주의집중), 그 책의 내용들을 자신의 언어로 타인에게도 이야기해주는 것(문화 전수)은 가장 적극적인 독서 행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책의 내용을 단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용어와 문장’으로 저자의 핵심 논지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개가 먹은 거위의 살은 개의 살이 된다”는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의 말처럼 책의 내용은 온전히 독자의 몫이 될 것이다.  


2부에서는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부터 스티븐 핑커의 《빈 서판》, 대니얼 데닛의 《의식의 수수께끼를 풀다》, 칼 세이건의 소설 《콘택트》, 장회익의 《삶과 온생명》, 제러미 리프킨의 《3차 산업혁명》 등 36권의 책을 소개한다. 


지은이 장대익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로,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에서 공감과 소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양의 기준을 제시하는 진화학자이자 과학철학자다. ‘인문적 과학’과 ‘과학적 인문학’의 새로운 길을 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AIST 기계공학과에 진학했으나 공부에 흥미를 잃고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이후 전공을 바꿔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 들어간 뒤, 그리고 진화생물학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삶을 바꾸는 ‘호기심과 열정’을 발견했다. 

중학교 때까지는 다 읽은 책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책과 담을 쌓고 지냈다. 그러다 고등학교에 들어가 만난 선생님의 영향으로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 대학원 시절에는 밥 먹는 시간마저 아까울 정도로 책에 빠져 살았다. 이제는 서재에서 들려오는 ‘단어들의 아우성’에 가장 큰 지적 흥분을 느끼는 저자로 진화했다. 

서울대학교 행동생태연구실에서 인간 본성을 화두로 하는 ‘인간 팀’을 이끌었고, 영국 런던정경대학교에서 생물철학과 진화심리학을 공부했다. 일본 교토대학 영장류 연구소에서 침팬지의 인지와 행동을 연구했고, 미국 터프츠 대학교 인지연구소의 인지철학자 대니얼 데닛 교수의 날개 밑에서 마음과 문화의 진화를 공부했다.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다윈의 식탁》《쿤 & 포퍼: 과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다윈 & 페일리: 진화론도 진화한다》《생명은 왜 성을 진화시켰을까》《종교 전쟁》(공저) 등의 책을 썼고, 《통섭》 등의 책을 우리말로 함께 옮겼다. 최근에는 도덕성과 문화의 진화를 연구하고 있다. 제11회 대한민국과학문화상(2010년, 교육과학기술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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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4. 21. 08:43





더 늦기 전에 아빠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세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The Blue Day Book》 시리즈, <아빠 편> 



세계적인 베스트셀러《The Blue Day Book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의 저자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의 아빠에 관한 책이다. 사람들은 아버지를 엄마랑 다른 존재로 여기고 있으며, 또 사람들마다 아버지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들이 있다. 이런 내용을 어떻게 글로 풀어야 할지를 망설였던 저자는 전작《Dear Mom 엄마, 고마워요》과 달리 이 책《Dear Dad 아빠, 사랑해요》는 완성하기까지 3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다. 책을 출간한 후 저자는 “아버지에 대해 마음속에 담고 있었던 이야기를 모두 글로 풀어내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 책은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다채로운 동물 사진과 어우러진 짧은 글로 감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빠에게 구체적인 사랑과 감사를 전하는 책 


“저는 아빠의 위대한 그늘 밑에서 성장해 왔음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위를 보살피는 배려심 깊은 거인 옆에서 함께 걸어왔던 거예요. 

그리고 아빠는 저의 모든 삶 속에서 온화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이끌어 주셨습니다.”  

-본문 중에서


아빠란 존재는 엄마랑 다르게 왠지 거리감이 느껴진다.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지루하게 일장연설을 할 때도 많고, 썰렁한 농담을 던지고는 혼자 큰소리로 웃기도 하고, 또 내 기분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최악의 상황만 골라서 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속옷 바람으로 집 안을 돌아다닐 때도 있지만 내가 참고 지켜봐야 한다. 아빠랑 친구 같이 지낸다고 해도 결코 긴장을 풀 수 없다. 언제 다시 친구 같은 존재가 약점이 되어 나를 공격하는 빌미가 될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자랄수록 아빠를 점점 이해하게 된다. 서툴고 투박한 방식이었지만 진심으로 자식을 사랑한 마음의 표현이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면 아빠의 사랑이 느껴진다. 또 아빠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게 된다.   


“가슴 벅찬 기대로 기뻤다 해도 저의 탄생은 깜짝 놀랄 만한 일이었겠죠. 

그리고 저 때문에 얼마나 노심초사하셨는지도 알아요. 

엄마는 언제나 제 걱정을 하셨고, 아빠는 그런 엄마와 저, 둘 모두를 걱정하셨죠.”  

-본문 중에서



아빠에게, 또는 남편에게 사랑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세요.


아빠를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면, 아마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일 것이다. 아이를 위해, 또 아내를 위해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가족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어렸을 때는 아빠의 울타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내가 한 아이의 엄마, 또는 아빠가 되었을 때는 예전의 엄마, 아빠의 모습을 많이 떠올리게 된다. 아빠도 힘들었겠지. 아빠도 무서웠겠지. 아빠도 마음 아팠겠지. 

모든 것을 양보하고 희생하며 묵묵히 아빠의 길을 걸어오신 내 아버지에게 감사의 마음을 대신 전하는 책이다. 


“아빠, 나이가 들어가고 일에서 손을 놓으셨다고, 건강을 잃어간다고 너무 쓸쓸해하지 마세요. 

당신의 젊은 날을, 저의 손을 잡고 열심히 걸어오신 그 지난 세월을 제가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당신은 제 마음의 도덕률이며, 정신의 푯대입니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 작가 소개 >>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Bradley Trevor Greive)

저자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는 스물아홉 살이 되기까지 8년 동안 무려 90번의 거절을 당한 끝에 2000년 첫 책 《블루 데이 북》을 출간하게 되었다. 그리고 《블루 데이 북》으로 그는 그해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영광을 안았다. 그 후 4년 동안 후속작 《디어 맘》 《남과 여》 《엄마의 길》 등 8권의 시리즈를 출간하였다. 그의 책은 전 세계적으로 900만 부 이상 팔려 나갔고, 《블루 데이 북》은 일본에서 영어교재로 채택되기도 했다. 그는 타롱가 재단을 설립하여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과 환경을 살리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전 세계 환경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있다. 현재 시드니에서 토끼 비프와 함께 살면서, 영감 가득한 사진에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표현해내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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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4. 15. 11:17




상담심리전문가가 말하는 상담의 모든 것

힐링이 필요한 이들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


몸의 상처는 의사에게

그럼 마음의 상처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외래어는 ‘스트레스’라고 한다. 그만큼 요즘 심리적인 불안과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읽어 주고 공감해 주는, 그러니까 자신을 ‘힐링’해 주는 무엇 혹은 누군가를 찾게 되었다. 위로를 전한다는 책을 읽거나,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 놓거나 혹은 점술가를 찾아가서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묻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스트레스가 덜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럴 때 사람들의 마음이 힐링될 수 있도록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상담심리전문가다.



상담과 상담자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심리 상담’이라고 하면 우리는 차 한 잔을 두고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나,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 앞에서 여러 가지 심리 테스트를 받는 장면을 떠올린다. 그런데 상담이란, 전문적인 상담자란 정말 그런 것일까? 상담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 대답한다. ‘내가 정말 이 직업에 어울릴까?’라는, 상담자가 되기 위해 가장 처음 던지는 질문에서 초보 상담자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일을 시작할 때까지의 궁금증에 속 시원하게 대답해 주는 책이다.


 상담심리전문가인 저자는 10여 년 동안 상담자로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다양한 직장에서 상담자로서 많은 업무들을 경험했다. 사회의 아픈 부분과 함께하면서 겪은 상담의 여러 장면들을 가감 없이 풀어내며, 저자는 상담과 상담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상담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 상담의 도구는 상담자 자신이다.

 상담은 의사소통을 통해 내담자(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성장해 가는 과정이다. 두 사람 사이의 신뢰관계가 상담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담자는 늘 자신에게 문제가 없는지 돌아보아야 하고, 새로운 상담 이론과 기법을 배워야 한다. 


 * 상담자가 되기 위한 적기는 없다.

 특히 살면서 겪은 상처는 잘 치료하면 공감의 힘을 기르는 가장 비싼 약재가 된다.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의 말에는 진정성이 실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상처를 다 겪을 수는 없지만, 자신의 경험은 무엇이든 상담의 귀중한 재료가 될 것이다.

 

 * 본인의 편견과 잣대를 남에게 적용하지 않아야 한다.

 손톱이 조금 깨진 걸로 아파한다고 엄살이라고 할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은 ‘고작 그런 일로 그렇게 힘들어하냐.’라고 말하더라도, 상담자만은 당사자에게 그 일이 죽을 만큼 괴로운 일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상담심리전문가는

삶에 지친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기대는 곳

 저자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과 함께, 상담자 지망생들이 가질 수 있는 실제적인 질문에 대답한다. 어떤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무엇을 배우는지, 어떤 자격증이 있는지, 초봉은 얼마인지. 또 각 다양한 상담 현장에서 부딪히며 겪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상담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현장감 있게 풀어낸다. 청소년 상담기관에서 가출 청소년들과 부딪히며 배운 이론적인 상담이 아닌 현실에서의 융통성 있는 상담, 대학상담센터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고 대학생들과 나눈 고민은 무엇인지, 정부산하기관에서의 업무는 상담 이외에도 다양하여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던 것 점과 프리랜서로 일할 때 주의할 점과 장점 등. 자신의 에피소드를 통해 초보 상담자가 경험할 수 있는 장면을 설명하며 조언하고 안내한다.


 부록에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는 진로탐색워크북과 상담자에게 필요한 자격증, 일할 수 있는 기관에 대한 정보도 실었다. 이 책은 상담과 상담자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안목을 제공하고, 상담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 저자 소개 >>


허지은

어릴 적부터 유독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눈길이 갔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았다. 상담자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망설임 없이 이 길을 택했다. 학업을 바치고 10년, 정부산하기관, 청소년쉼터, 여러 대학상담센터, 개인병원과 기업 등을 두루두루 거치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명문대 학생부터 가출 청소년까지 많은 사람들과 함께했다. 밤늦게 가출 청소년을 찾아가 수다를 떨기도 하고, 마음이 아픈 자녀를 둔 부모님을 만나고, 학업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현장에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하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기도 하고, 상담센터를 짓는 설계하는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삶의 모든 것이 상담의 재료’라는 마음가짐으로 상담 현장에서 일해 오면서, 어떻게 하면 상담자가 될 수 있냐고 묻는 사람들과 만났다. 이번에는 그들과 고민을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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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3. 28. 14:14





음식을 남겨라, 당신 몸과 화해하고 싶다면


“접시의 크기에 따라서 먹을 것이 아니라, 포만감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 요리를 담아낸 사람은 그날 우리가 느끼는 공복감의 정도를 알 리 없기 때문이다. ‘남기지 말고 먹어라.’ 어릴 적 수없이 듣던 말은 이제 잊어라!” ― 아리앙 그랭바시(영양학자)



건강법엔 정답이 없다는 것만 사실이다. 몸에 좋다는 것은 유행처럼 좇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소식(小食)의 경우도 그렇다. 누구에겐 소식이나 ‘1일1식’이 효과가 있어도, 누구에겐 영양 결핍만 초래하는 위험하고 무모한 시도일 수 있다. 그러므로 건강법을 적용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지금 자신의 상태를 바로 아는 것이다. 《심플하게 산다2: 소식의 즐거움》이 ‘몸과 대화하기’로 시작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너무 많이 먹고 있다


이 책은 ‘소식’을 주제로 다룬 여느 책들과 다르다. 적게 먹는 것이 몸에 좋으니 실천해 보라는 선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소식이 몸뿐 아니라 마음도 성장시켜 인생 전반을 바꾸어 놓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음을 설득한다. 건강법의 한 종류로 한정되었던 소식이란 개념을 확장한 셈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소식을 해야 할까. 저자는 “지나치게 많이 먹고 있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그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식품회사들에 있다. 좀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우리 위보다 많은 음식을 먹게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아이들 간식으로 바나나 한 개면 충분했지만, 오늘날에는 빅맥 세트?샌드위치?푸딩?냉동식품?초콜릿바?설탕이 든 음료수 캔 등을 정상적인 양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은 그 ‘단위’로 제시된 양을 전부 소비하게 되는 것이다. 식품회사는 우리 위장이 그것을 다 소화할 수 있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 욕구에 대한 조정권을 그들에게 내맡긴다. 아무 생각 없이 단지 ‘한’ 개를 먹는다는 것에 만족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 양을 누가 정했는지 한 번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누가 비스킷이나 크루아상 한 개의 크기를 정했을까? 식품회사들이 추구하는 것은 단 한 가지, 자신들의 이익이다. ― 본문 55쪽에서



그러므로 소식은 원래 몸을 회복하는 방법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소식을 할 수 있을까. 저자는 덮어놓고 양을 줄이라고 하지 않는다.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에서 시작하라 한다. 요즘 우리는 시간에 좇기며 허겁지겁 대충 끼니를 때운다. 비록 식사 시간이더라도 먹는다는 행위에 온전히 마음을 쏟지 못한다. 일을 하면서 먹거나 넋을 놓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씹는 둥 마는 둥 하기 일쑤다. 그 바람에 타고난 몸 안의 리듬이 깨져, 마음도 흐트러진 채 살아가고 있다. 삶이 고되고 공허한 이유다. 소식은 이렇게 어그러진 몸과 마음의 균형을 다시 잡아 준다. 이 균형이 평정심, 인간이 도달하려는 궁극의 상태다.  


우아하게 덜 먹자, 더 살자


몸의 소리를 듣게 되면, 지나치게 커져 있는 위장을 원래 크기로 돌려놓을 수 있다. 그러면 공복감과 포만감을 제대로 구별해 느낄 수 있다. 저자는 허기지지 않을 때 먹는 건 언제나 과식이라고 정의한다. 진짜 배가 고플 때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것으로 골라, 조금씩, 천천히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10분의 8 정도 찼을 때” 식탁을 떠나라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억지로 이루어져선 안 된다. 억압당한 몸은 반드시 복수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이틀 과식을 했다면 이틀은 양을 줄이는 등 유연하게 실천하자.


소식을 하긴 하는데, 아무 곳에서 대충 아무 음식으로 때우는 식이라면 곤란하다. 그런 기계적인 실천은 오래가지 못하거니와 정신 건강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자는 가장 좋은 음식은 자신이 요리한 것이며, 요리가 마음을 다스리는 좋은 수련법임을 알려 준다. 따뜻한 음식 한 그릇을 요리하는 데 쓰는 10, 15분이 전혀 다른 인생길을 열어 준다는 것이다. 


요리한 음식은 가장 우아한 곳에서, 가장 세련되고 예쁜 그릇 혹은 접시에 담아 먹어야 제격이다. 우아한 곳이란 비싼 장소를 의미하지 않는다. 흩뿌리는 비를 감상할 수 있는 창문가일 수도 있고, 좋아하는 영화가 막 시작된 티브이 앞 혹은 햇살이 쏟아지는 발코니일 수도 있다. 저자가 거듭 강조하는 것은 허겁지겁 걸신들린 듯 먹지 말자는 것이다. 매번 식사가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단조로움을 거부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인생을 찬란하게 만드는 비법이니 말이다. 


저자 도미니크 로로는 너무 많은 것을 소비하고 소유하게 부추기는 지금 세계에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36개국에서 100만 부 이상 팔리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심플하게 산다》에서도 이런 태도가 드러난다. 이 책에서라고 다르지 않다. 우리를 “끊임없이 배를 채워야 하는 소비 기계로 전락시켜 병들게 하는 사회”를 지적하며, “소비 중독이 자신을 상업적 투기와 이윤 추구의 희생양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잊고서, 소비의 유혹에 넘어가고 이용당하는”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 지은이_ 도미니크 로로 >>


프랑스 수필가. 소르본 대학에서 영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미국, 일본 등지에서 교사로 일했다. 요가와 수묵화에 능통하고 자유, 아름다움, 조화를 삶의 지표로 삼고 있다. 동양적인 아름다움에 매혹돼 오랜 시간 일본에서 살며, ‘심플하게 사는 것’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 이 깨달음을 바탕으로 쓴 《심플하게 산다》는 유럽을 비롯한 36개국에서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덜 소유하면서도 풍요롭게 사는 법을 계속 모색,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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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2. 18. 07:59



20세기 과학의 역사, 21세기 과학의 미래

113년 노벨상의 역사를 한눈에 읽다!


★ 교육과학기술부 / 한국과학창의재단 인증 우수과학도서

★ 서울과학고등학교 추천과학도서

★ 한국출판인회의 ‘이달의 책’ 선정

★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및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소속 전문과학자의 번역



이 책 《당신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전3권)는 바로 1901년 첫 노벨상 시상식부터 지난 해 12월 10일에 열린 2013년 노벨상 시상식까지 과학 분야 노벨상(물리, 화학, 생리·의학) 시상 연설을 모아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2007년 10월 처음 출간한 바다출판사의 《당신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전3권)는 스웨덴 노벨 재단의 정식 허가를 얻어 100여 년의 노벨상 과학 분야(물리, 화학, 생리의학) 시상 연설을 모아 출간함으로써 과학자 사회의 환영을 받았을 뿐 아니라 수많은 대중 독자의 성원을 얻었다. 


매년 12월 20일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서 노벨 위원회는 수상자 선정 사유와 수상자들의 업적을 알려주는 연설을 하는데, 이 연설이 바로 노벨상 시상 연설the Nobel Prize Presentation Speech이다. 따라서 이 책의 원문은 매년 새로 추가되며, 그에 따라 바다출판사도 2007년 초판 출간 이후 2010년에 한 차례, 그리고 2014년에 지난 4년의 시상 연설을 추가 번역하여 개정 2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이 책은 출간 이후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을 뿐 아니라 기초 과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현대 과학사를 공부하는 연구자들에게 기본서로 자리매김하였다. 또한 교육과학기술부?한국과학창의재단 인증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한국출판인 회의, 서울과학고등학교 등 다양한 기관과 학교의 필독 도서로 선정되었다. 많은 대학생과 청소년에게 인류 과학의 발전사와 앞으로의 미래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책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번 2014년 개정 2판에서는 2013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피터 힉스에 대한 시상 연설이 수록되어 있어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전해줄 것이다.


113년 노벨상 시상식을 생중계한다!


매년 12월 20일, 알프레드 노벨의 사망일에 맞춰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 이 자리에는 스웨덴 왕실을 비롯해 각계 최고의 인사들과 정치가, 과학자들이 한데 모인다. 간단한 인사말과 축하 공연에 이어 시상식 본식이 시작된다. 노벨상 위원회는 먼저 수상자를 발표한 뒤 선정 사유와 수상자들의 업적을 알려주는 연설을 하는데, 이 연설이 바로 이 책을 이루는 “노벨상 시상 연설the Nobel Prize Presentation Speech”이다.


노벨상 시상 연설을 하는 연설자는 스톡홀름 콘서트홀을 가득 매운 청중과 스웨덴 왕족에게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게 된 이유와 수상자가 이룬 업적의 과학적 의미 등을 간결하게 정리하여 소개한다. 따라서 전문적인 과학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설이 아닌 만큼 종종 비유와 농담을 섞어 가며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연설을 진행하기도 한다. 


노벨상 초기에는 시상 연설을 하면서 수상자가 수행한 실험을 직접 시연하기도 하였으나 최근에는 여러 가지 여건상 연설로만 하고 있다. 스웨덴 왕족을 비롯한 일반 대중은 이를 통해 노벨상 수상자의 수상 이유와 고도의 학문적 성과를 이해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110년 노벨상의 역사는 인류 과학의 과거, 현재, 미래이다


113년의 노벨상 과학 분야 시상 연설을 모두 모으면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현대 과학사가 그려진다. 즉 한 편 한 편의 시상 연설이 마치 직소 퍼즐과도 같아 이를 한데 모아 놓으면 20세기와 21세기를 잇는 과학사가 한눈에 펼쳐진다는 것이다. 


물리학의 경우 빌헬름 뢴트겐이 엑스선을 발견한 업적으로 첫 노벨상을 수상한 이후 방사선의 발견, 양자역학의 발전, 힉스 입자의 증명 등 20세기와 21세기 물리학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화학의 경우 첫 노벨 화학상은 삼투압의 원리를 발견한 야코부스 반트 호프에게 수여되었지만 지금은 물리화학, 유기화학, 생화학, 응용화학, 그리고 대기화학 등으로 세분되었고, 화학 시스템을 예측하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한 2013년 수상자에 이르기까지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생리·의학은 산업화와 세계대전의 후유증에 따라 질병학과 면역학을 중심으로 발전했고, 20세기 중반을 거치면서 암 세포의 기전과 DNA 분자 구조를 밝히고 유전자를 조작하는 치료법을 발견하는 등 생명의 비밀과 구조를 밝히고 질병 없는 사회를 추구해 왔다. 


노벨상은 이처럼 지난 100년간 이룩한 과학의 발전과 그 궤를 함께해 왔다. 따라서 1901년부터 2013년까지 과학 분야 노벨상 시상 연설을 모은 이 책은 간결하고 명확한 문체로 각 노벨 수상자의 업적을 알려줄 뿐 아니라, 20세기 인류 과학의 발전사를 살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독서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노벨 물리학상 _ 새로운 현상의 발견과 이론적 예측, 그리고 증명의 역사

19세기 후반에는 물리학의 중요한 화두인 에너지, 힘, 물질에 과한 많은 문제들이 속속 해결되었고, 그 결과 물리학에 더는 연구할 분야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만만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20세기를 앞두고 이런 분위기는 무너지기 시작했고,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현상들이 발견되면서 새로운 물리학이 태동하였다. 


우연찮게도 노벨 물리학상은 새로운 물리학의 탄생이라는 흥분된 분위기가 고조되던 시기에 시작되었다. 뢴트겐이 발견한 엑스선과 퀴리 부부가 발견한 새로운 방사선은 당시 매우 급진적인 발견이었으며, 이후 이를 응용한 연구에도 노벨상이 수여되었다. 


이렇게 시작한 20세기의 물리학은 1918년에 막스 플랑크가 에너지 양자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혁명의 시기를 맞이한다. 이후 양자론은 하이젠베르크, 슈뢰딩거와 디랙을 거쳐 정립되고 볼프강 파울리와 막스 보른, 리처드 파인먼 등을 거치는 동안 20세기 최고의 과학적 업적으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2012년 6000명의 과학자가 모여 힉스 입자의 존재를 증명함으로써 물리학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처럼 현대 물리학은 가장 미세한 존재의 증명에서부터 우주의 생성 원리와 역사를 밝히는 가장 크고 광대한 영역까지 고루 발전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발전의 중심에 노벨상이 있었다. 1901년부터 2013년까지의 노벨 물리학상 시상 연설을 통해 세계와 우주의 원리를 탐구하려는 인류의 힘찬 발걸음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노벨 화학상 _ 연금술의 아류였던 화학, 생명 탄생의 비밀에 도전하다

뉴턴이 활동하던 18세기 초만 해도 화학은 아리스토텔레스 시대 이후로 이어져 온 고전 연금술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19세기에 이르러 베르첼리우스와 멘델레예프, 깁스, 아보가드로 등의 연구로 화학열역학의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대략적이나마 주기율표가 제안되었으며, 유기물질의 조성과 구조에 관한 지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분위기 아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화학은 물리학의 발전과 더불어 차츰 독립적인 학문으로서의 완전한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다. 지금은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 삼투압 현상을 발견한 공로로 반트 호프가 1901년 첫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이래 현대 화학은 물리화학, 유기화학, 생화학, 그리고 분석화학을 포함한 응용화학 등으로 세분화되었다. 


특히 라이너스 폴링은 화학결합을 설명하는 데 양자역학의 개념을 도입하여 화학의 현대화에 혁명적인 기여를 했다.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거대분자의 질량측정 및 삼차원구조 규명으로 일본의 다나카 고이치가 노벨상을 받는 등 분석화학 분야도 지속적으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환경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대기화학과 환경화학 분야 연구자 중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되기도 했다. 


비과학적인 연금술의 아류 취급을 받았던 화학은 20세기를 거치는 동안 물리화학, 유기화학, 생화학, 그리고 분석화학을 포함한 응용화학 등으로 세분화되었고, 생물학과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리보솜의 형태와 기능을 규명한 2009년 수상자 라마크리슈난, 스타이츠, 요나스 그리고 G-단백질 연결 수용체를 연구한 로버트 레프코위츠, 브라이언 코빌카에 이르기까지 인류 과학의 진보에 앞장서 왔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현대 화학의 흐름뿐 아니라 인류가 성취해 온 과학의 발전상을 한눈에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노벨 생리·의학상 _ 산업화와 전쟁의 시대, 병리학에서 시작해 생명의 수수께끼를 풀다

19세기 말의 대규모 산업화와 그에 따른 빈곤, 20세기 초반에 일어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수많은 사람의 희생을 낳았고, 또한 그만큼 많은 질병을 퍼뜨렸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이와 같은 전염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필사적으로 연구해 왔다. 이로써 20세기 초반 세균학과 기생충학 등의 발전과 함께 시작한 노벨 생리·의학상은 곧 인체의 방어 작용에 대해 연구하는 면역학으로 이어졌다. 이후 생리·의학은 새로운 수술 기법의 발견이나 심전도 메커니즘의 발견 등 인체의 이해에 관한 부분으로 발전했으며, 신경계에서의 뉴런의 기능, 신경섬유의 기능 등 생화학적 지식에 관한 연구, 그리고 페니실린과 DDT 등 새로운 의약품의 개발 등으로 이어졌다. 


1962년에 프랜시스 크릭과 제임스 왓슨, 모리스 윌킨스가 DNA의 분자구조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이후 DNA 분해효소의 발견과 DNA 조작법이 가능해지면서 분자생물학과 유전공학이 태동하기 시작하였다. 유전자의 기능을 이해하고 조절함으로써 질병 치료의 새로운 길이 열린 것이다. 


질병 치료를 위해 혈청을 이용한 치료법을 발견한 폰 베링으로부터 DNA 분자구조를 발견한 프랜시스 크릭과 제임스 왓슨을 거쳐 세포내 물질의 수송시스템인 소포체의 수송 조절 장치를 발견함으로써 세포생리학의 커다란 수수께끼를 풀어준 2013년 수상자 제임스 로스먼, 랜디 세크먼, 토마스 쥐트호프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비밀과 구조를 밝히고 질병 없는 사회를 추구해 온 생리·의학의 역사는 노벨상과 함께 발전해 왔다.



노벨 재단 _ 1895년 알프레드 노벨이 인류 복지에 이바지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자신의 유산을 기증하자, 이를 관리하기 위해 1990년에 설립되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부가 있으며, 7명의 정회원과 2명의 준회원으로 이루어진 이사회가 이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노벨 재단은 노벨상 기금의 법적 소유자이자 실무 담당 기관으로, 노벨상 수상 기구들의 공동 집행 기관이지만 후보 심사나 수상자 결정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으며, 그 업무는 스웨덴 왕립과학원(물리학과 화학),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생리·의학), 스웨덴 아카데미(문학, 경제학), 그리고 노르웨이 국회(평화)가 전담한다. 




노벨상 시상 연설 번역팀 소개

노벨 물리학상

이광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다원물질융합연구소 소장.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후 과정을 거쳤으며, 1992년부터 지금까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근무하면서 탄소계 나노구조 박막, 플라즈마 공정, 재료전산모사 등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2012년부터 재료 분야의 이론과 실험 그리고 응용기술의 융합연구를 표방하는 KIST 다원물질융합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이승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서울대학교에서 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재직하고 있으며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영국 데어스베리 연구소 Daresbury Laboratory 방문연구원, 2008년 독일 아헨Aachen 공대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인도 현지법인인 한인도협력센터의 R&D 담당으로 파견중이며 한국-인도간 계산과학협력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신소재 설계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도 함께하고 있다.


노벨 화학상

우경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자인식연구센터 책임연구원. 고려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에 미국 브라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6년 12월까지 산타바버라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으며, 1997년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하면서 나노재료센터 센터장을 역임했고, 나노입자 합성 및 표면 엔지니어링, 항균\항바이러스용 나노입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Marquis Who's who, IBC, ABC 등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등재되었으며, Scientific Reports(2013) 외 다수의 연구 논문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연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특성분석센터 책임연구원. 고려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에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5년까지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으며, 1995년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하면서 다양한 소재의 유기물과 고분자를 포함한 소재의 표면개질 및 표면분석 기술을 향상시키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000년에 Marquis Who's Who 인명사전에 등재되었으며, 2006년 과학기술부 국무총리상을 수상하였고 2013년 SIMS-19 국제학회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았다.


노벨 생리·의학상

유영숙 전(제14대) 환경부 장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1986년에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에서 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이수했다. 2008년 아모레퍼시픽 여성과학자상 대상을 수상하고, 2013년에는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 진흥상을 수상했다. 단백질 및 고분자 물질에 대한 새로운 분석법 개발과 더불어 신호전달 단백질들의 정량화 연구를 수행하는 등 systems biology 연구를 주도하였다. 90 여 편의 학술 논문을 게재했고, 200 여편의 연구 성과를 국내외 학술대회를 통해 발표했고, 다수의 연구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독일 Wiley-VCH사가 발간하는 'Electrophoresis' 학술지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오승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콘트롤센터 센터장.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를 거쳐 1996년 미국 아칸소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에 미국 식품의약국 우수논문상, 2011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교과부 장관상, 2012년 과학기술총연합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등을 수상했고, 2007년 Who's Who in the World 인명사전에 등재되었다. 신경면역질환 실험동물모델에서의 질병 연구, 독성기전 및 생체시료 약물분석을 응용한 독성물질 체내동태 연구를 하고 있다.


한선규 서울여자대학교 화학과 강사. 서울여자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배화여자대학과 육군사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생체대사연구센터 생화학연구실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지냈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에서의 사이토카인 신호전달기전 및 조절 등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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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1. 21. 12:38




말, 살면서 부딪히는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


말이 넘쳐나는 시대

잘하기를 바라기 전에 조심하는 것이 먼저다



쓸데없는 말을 줄이고 심플하게 말하는 법

방송을 보다 보면 ‘저 연예인은 입방정이 문제야. 입만 다물고 있어도 중간은 갈 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소문이 빠르게 퍼지는 요즘, 유명인이 방송에서 혹은 SNS에서 말 한마디 잘못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는 일은 흔하게 볼 수 있다. 비단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말실수로 곤혹을 치르거나 두고두고 후회하는 때가 있다. 후회하지 않고, 성공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말조심’ 해야 한다.


말해야 할 때와 침묵을 지켜야 할 때를 분별하는 것은 입 관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우리는 주로 다른 사람이 내게 가시 돋친 말을 해서 화를 돋울 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버리는 실수를 저지른다. 이렇게 순간적으로 화가 날 경우에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식으로 맞대응하기보단 입을 다무는 편이 현명하다. 이때는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자신이 하려는 말을 곰곰이 생각하고, 화를 꾹 참고 열까지 세라는 것이다. 마음속으로 상대방을 꾸짖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누군가에게 비밀을 털어놓고 싶은 충동을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술을 몇 잔 마신 뒤 열띤 논쟁을 벌이는 중에, 격한 말다툼 중에, 혹은 호의에 대한 보답으로, 친한 친구에게 마음의 짐을 나누는 방법으로 비밀을 털어놓곤 한다. 이렇듯 비밀을 지키는 일은 대단히 어렵고, 한낱 인간에 불과한 우리는 그것을 누설하는 성향을 타고났기 때문에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극복할 수 있다. 반대로 누군가가 민감한 문제를 밝혀내려고 집요하게 질문한다면 대답을 피하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보를 흘릴 수 있다.


혹 어떤 말을 생각 없이 뱉어 놓고는 그 말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거나 그 말을 주워담고 싶은 심정이 든다면 ‘내가 그런 말을 왜 했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물어 보기를 권한다. “그때는 그게 좋은 생각 같았어” 하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간다면, 말실수는 앞으로도 계속 당신을 따라 다닐 것이다.

그밖에도 소문을 퍼트리거나 비밀을 지키지 못하는 행동이 인간관계와 일에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짚어 주어 현명하게 침묵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있다.


당신이 내뱉는 ‘말’이 당신을 말한다


침묵만으로 사회생활을 성공적으로 해나갈 수 없다. 적절한 말을 효과적으로 하는 것이 침묵 이상으로 중요하다.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은 자칫 무관심하고 열의 없게 생각되고, 상대방이 지루하고 따분해할 수 있다. 소리의 크고 작음, 높고 낮음에 적절한 변화를 주어 말하면 자신의 열정과 열의를 전달할 수 있으므로 음량과 억양, 뉘앙스에 주의해야 한다.


무심코 사용하는 욕이나 비도덕적인 말은 우리의 이미지와 경력을 손상시킬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이 당연하지만 실천하기 힘들었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로는 욕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단어들을 몇 개 사전에서 찾아 미리 준비해 두기를 제안한다.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농담을 하는 것 또한 경계 대상이다. 짤막한 농담이나 우스갯소리도 상대방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고, 그런 농담을 들으면 어떻게 반응할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별로 악의 없게 느껴지는 말도 듣는 당사자가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끔찍한 결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어필해야 하는 면접이나 회의 시간에 잊지 말아야 할 사항도 있다. 면접에 성공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을 따르면 면접관에게 적임자라는 생각을 심어 줄 수 있다. 회사의 여러 회의 중에도 적절한 말을 적절한 방식으로 한다면 조직 내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회의 주제는 금방 잊히지만 회의에서 우리가 한 말과 행동은 다른 참석자들의 뇌리에 깊숙이 새겨진다는 것이다. 이 책은 면접 시 주의 사항이나 자신의 회의 태도를 점검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질문을 던져, 스스로 입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입을 관리하고, 말하는 습관을 바꾸면

후회할 일이 사라진다


저자는 입을 다스리는 교과서적인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오로지 경험이 최고의 스승이며, 사람들이 말로 상처를 입거나 큰 손해를 본 뒤에야 그 중요성을 깨우치고 서서히 입조심을 하게 된다는 점을 짚으며, 자신의 경험에서 깨달은 개념과 방법들을 세세하게 전한다. 특히 정부와 기업에서 수년 동안 감독자, 관리자, 경영자, 경영 간부로 일하면서 겪은 현장 경험과 사례를 생생히 전달함으로써 실생활에서 현명하게 처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진정 입을 현명하고 자유롭게 관리하고 싶다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꿰뚫어 볼 통찰력과 터득한 기술을 실행에 옮길 굳은 결의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의 미덕 중 하나는 말과 입을 관리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시하여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들을 조목조목 짚어 주어 가슴에 새겨 두고 실질적인 방법으로 활용하기에 충분하다.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말을 하라, 대화를 나눌 때는 언제나 상대의 말을 경청하라, 말하고 있는 순간에도 대화의 결과를 생각하라, 대답하기 곤란한 민감한 질문에는 차라리 침묵하라, 술을 마실 때는 두 배로 긴장하고 말하라, 화가 가라앉기 전까지 입을 열지 마라, 말할 때와 침묵할 때를 분별하라, 큰소리로 떠들어 대는 사람들을 경계하라, 화가 날 때는 마음속으로 상대방을 꾸짖어라, 누군가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하면 재빨리 화제를 전환하라’ 등 당연하지만 미처 깨닫고 실천하지 못했던 31가지 방법들을 되새기게 해주는 책이다.





<< 지은이 >>


로버트 제누아 Robert Genua 


기업들과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들에게 특허정보를 제공하는 Rapid Patent Services의 부사장이자 총지배인이다. 기업과 기업은 물론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분쟁들을 지켜보며, 문제의 본질은 ‘말’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는 적절한 때에 적절한 말을 하는 것,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하기 전에 생각하는 것, 그것이 성공하는 자기관리의 첫 번째 원칙이라고 말한다. 경영자로서의 경력과 기업 및 학생들의 멘토로 활동하면서 얻은 다양한 사례들과 경험을 통해 ‘말과 입’을 관리하는 것에 관한 실질적이고 유용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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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1. 21. 12:23




일본 뇌과학계의 좌장 구보타 박사의 실전 뇌과학

손은 외부의 뇌다


손은 아래팔의 끝, 손목에 붙어 있는 부분을 이른다. 손은 ‘손바닥’과 거기서 뻗어 나온 다섯 개의 ‘손가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손의 앞면을 손바닥이라고 하는데, 피부는 두껍고(0.7밀리미터) 털은 나지 않지만 피부능선(손금과 지문)이 있다. 


손의 뒷면인 손등은 피부가 얇고(0.4밀리미터) 다른 부위의 피부와 특징이 같다. 

사람의 손은 스물일곱 개의 작은 뼈로 이루어져 있다. 손의 기본 운동은 주먹을 쥐는 ‘구부리기’, 손을 펴는 ‘펴기’, 손가락을 편 채 붙이는 ‘모으기’, 손가락을 활짝 펼치는 ‘벌리기’의 네 종류이다. 여기에 엄지손가락 특유의 ‘맞서기’ 운동을 더해 손가락의 기본 운동은 구부리기, 펴기, 모으기, 벌리기, 맞서기의 다섯 종류이다. 이 몇 가지 운동의 조합으로 인간의 손은 천변만화한 활동을 만들어낸다. 특히 엄지손가락에는 엄지벌림근과 엄지모음근이 유난히 발달해 있어서 강한 힘으로 움직일 수 있다. 


손은 뇌가 내리는 명령을 수행하는 운동기관일 뿐 아니라 뇌에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감각기관이다. 손을 움직이거나 손으로 바깥의 변화를 받아들일 때 뇌는 활성화된다. 손은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명령을 구현하는 도구지만, 반대로 손을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손을 사용하면 전두엽에 자극이 가해지고, 그 과정에서 인간 두뇌의 중추인 전두엽은 자극을 해석하는 것을 넘어선 창의적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즉 손을 사용한다는 것은 최고 차원의 정신 기능에 자극을 준다는 것과 같은 말인 셈이다.



손을 사용하는 것은 창의성의 원천

인류 진화의 비밀을 간직한 손



3D 이미지로 나타낸 펜필드의 소인

인간의 대뇌와 신체 부위의 대응 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펜필드의 소인을 보면 인체의 어느 기관보다 손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즉 뇌에서 손에 관련한 부위의 비중이 가장 크다는 말로, 손과 뇌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손과 뇌의 이런 관계는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손은 뛰어난 감각기관이기 때문에, 원시 유인원은 손으로 돌이나 나무 등의 사물을 이리저리 만지는 과정에서 뇌에 자극을 받았을 것이고, 이를 통해 그것을 도구로 사용하는 ‘창조성’이 발휘되었을 것이다. 


1963년 영국의 인류학자 루이스 리키Louis Leakey는 탄자니아 올두바이 계곡의 최하층에서 사람 화석을 발견하였다. 그가 발견한 화석은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네 손가락은 나무타기와 매달려 있기에 적합하고, 모든 손가락의 손허리뼈 관절은 도구를 사용하기에 적합한 형태였다. 그는 이 화석에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handy man)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 호모 하빌리스 이후 원시 인류의 뇌 용적은 크게 증가한다.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은 고등 영장류에 한정되지 않는다. 수달은 돌을 이용해 어패류를 깨고, 갈라파고스의 어느 핀치는 선인장 가시나 막대기를 이용하여 나무 속의 벌레를 꺼내 먹는다. 하지만 이는 영장류의 손 사용처럼 학습이나 문화가 아니라 본능적인 행동이다. 


오리건 영장류연구센터의 원숭이는 눈이 내리면 눈덩이를 만들어 굴리면서 논다. 새끼 침팬지에게 막대기를 주면, 그것을 이리저리 가지고 놀면서 새로운 용도를 창출한다. 손을 쓰면 신경계가 움직이고 창조 과정이 촉진된다. 이 과정에서 원시 영장류의 한 종류는 극적인 진화를 이루었고, 인류가 지금과 같은 형태로 진화하게 된 것이다.



손과 손재주의 메커니즘


옛날에는 구슬치기, 딱지치기, 공기놀이 등 손을 사용해서 노는 아이들이 많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손을 다양한 방식으로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운동 패턴을 배울 수 없어서 손을 요령 있게 쓰지 못한다. 손재주가 둔해지는 것이다. 손재주가 좋다는 말은 손의 기계 수용기나 근육 수용기에서의 신경전위가 적당하게 발생하고, 반사 메커니즘이 잘 작동해서 어깨와 팔, 손으로 이어지는 근육을 능률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신경섬유의 기능은 신경전위를 말초 근육으로 전하는 것인데, 그 지름의 차이에 따라 신경전위의 전도 속도가 달라진다. 지름 1마이크론짜리 신경의 전달 속도는 초속 6미터이다. 보통 운동신경의 지름은 12~20마이크론이므로 초당 72~120미터의 속도로 신경전위를 전도한다. 운동신경의 굵기는 청소년기에 조금씩 굵어지는데, 어른이 되면 확장이 멈추고 개인차도 거의 없다. 따라서 어린 시절에 손을 많이 써서 운동신경의 굵기를 늘려야 성인이 된 뒤에도 뛰어난 손재주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신경의 전달 속도가 빨라지면 당연히 정보의 입수와 반응 속도도 빨라지는데, 이는 지능과 직결된다.


과학자들은 어떤 기술에 대한 손재주를 늘리는 가장 효과적인 일반법칙을 찾으려 노력해 왔다. 여러 연구를 통해 도달한 몇 가지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한 번에 몰아서 하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연습하는 것이 좋다. 2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면 몰아서 연습해도 기량이 크게 줄지 않는다. 3 휴지 기간은 기량이 줄지 않는 한 길어도 좋다. 4 나이가 들어서 시작하는 것보다 어릴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 



손을 사용하지 않는 세상, 

인간의 진화도 멈출 것이다!


20세기가 간단한 조작을 통해 기계에게 인간의 일을 대신 시키는 ‘자동화’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기계가 인간의 일을 알아서 처리하는 스마트의 시대이다. 20세기의 청소기가 사실상 손으로 모터를 끌고 다니는 원시적 형태의 기계였다면, 21세기의 청소기는 스스로 알아서 바닥을 청소하고 스스로 충전까지 한다. 자동차 열쇠를 꽂아 돌릴 필요도 없다. 


차문으로 걸어가면 저절로 잠금장치가 풀리고, 단추만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주차를 하느라 핸들을 돌리며 애먹을 필요도 없다. 자동차 스스로 제 쉴 곳을 찾아 들어간다. 심지어 카지노에서도 예전에는 동전을 넣은 뒤 레버를 당겼는데, 이제는 동전만 넣으면 자동으로 기계가 작동한다. 팔짱을 낀 채 앉아서 감시만 하면 된다. 


말 그대로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었다. 굳이 손을 쓰지 않아도 많은 것이 해결되는 스마트한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뇌과학자 구보타 기소우 박사는 이런 스마트 기기 때문에 인간의 진화가 멈출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스마트 기기 때문에 손을 적게 사용하게 되고, 손을 적게 사용하면 뇌 발달이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본 뇌과학계의 좌장인 구보타 박사는 손은 인간의 두뇌 진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손을 사용함으로써 두뇌를 자극해 머리가 좋아진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지능과 운동중추는 전두엽이 관장하는데, 전두엽은 두뇌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위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등 미세한 운동을 통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구보타 박사는 뇌 발달을 위한 간단한 방법을 제시한다. 


연필깎이보다는 칼로 연필을 깎고, 컴퓨터로 글을 쓰는 것보다는 연필로 종이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또 아이들에게는 발달 단계에 맞춰 나무토막 쌓기나 레고 장난감, 다양한 형태의 큐브 퍼즐 등을 주면 된다. 인간의 지능과 운동중추는 전두엽이 관장하는데, 전두엽은 손가락을 움직이는 등 미세한 운동을 통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손과 수명의 관계

심지어 손은 수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미국 의사협회가 발행하는 학술잡지에서, 하와이 오아후 섬에 사는 일본계 남성 8006명의 건강과 장수에 대한 역학조사를 보고했다. 그들의 악력을 조사해보니 건강하게 85세 이상까지 장수하고 있는 655명의 평균 악력은 39.5킬로그램인 데 비해 병에 걸린 758명은 39.2킬로그램이었다. 거동을 하지 못하는 사람 1038명은 38.6킬로그램, 85세 이전에 죽은 3369명은 38.5킬로그램이었다. 이렇게 악력이 셀수록 병이 없고 건강하다는 사실이 보고되었다. 

85세에 이 정도의 악력이 있다는 것은, 분명 손으로 무거운 것을 들어 옮기거나 농사를 짓는 등 힘 쓰는 일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데이터를 본다면, 나이 들어서도 건강하게 장수하고픈 사람은 손으로 힘을 쓰는 일을 하는 것이 좋다.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 그 풀리지 않는 의문


우리말에서 ‘왼손’은 형용사 ‘외다’에서 비롯되었다. 지금은 자주 사용되지 않지만 ‘그르다’는 뜻으로 널리 쓰였다. ‘오른손’은 당연히 ‘옳다’는 의미이다. 심지어 오른손을 ‘바른손’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영어에서도 left는 ‘손재주가 없다’ ‘나쁘다’ ‘결함’ ‘피곤함’ ‘일그러짐’ 등을 의미하는 앵글로색슨어의 lyft에서 온 단어이고, right는 ‘바르다’ ‘똑바로’는 의미를 지닌 라틴어 단어 rectus와 연결된다. 이 책에는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에 얽힌 속설과 의문이 과학적인 해설과 함께 실려 있다.


왼손잡이의 비율은 12%, 하지만 ‘그때그때 달라요’


인간의 약 3~30%는 왼손잡이다. 편차가 큰 것은 측정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도요쿠라 야스오 교수가 약 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글을 쓸 때는 96%의 사람이 오른손을 썼는데, 성냥을 그을 때는 8% 정도가 왼손을 쓴다. 또 빗자루 질을 할 때는 30% 정도의 사람들이 왼손을 쓴다.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의 비율은 시기별로도 차이가 있다. 일본의 경우 왼손잡이 아동의 수는, 제2차 세계대전 전에는 초등학교 한 반에 0~1명이었는데 지금은 4~5명으로 늘었다. 또 1930년대 미국 초등학교 학생 중 왼손잡이는 3% 전후였는데, 그 후 점점 늘어나서 1970년대에는 12% 가까이 되었다. 그러나 그 이상 증가하지 않고 멈추었다. 이는 시대가 흐름에 따라 학교나 가정에서 오른손 사용을 강요하는 경우가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12% 전후가 학교나 가정에서 교정하지 않았을 때의 왼손잡이의 비율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왼손잡이는 언제부터 인류 역사에 나타날까?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처럼 손의 분업이 명확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원숭이에게는 없는 인간만의 독특한 성질이다.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손의 기능이 나뉜 것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때부터라고 보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마카판스가트 유적에서 발견된 250만~300만 년 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근처에는 머리뼈에 구멍이 난 개코원숭이의 뼈가 많이 발견되었다. 구멍의 위치를 조사해 보니 좌측에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를 통해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오른손으로 산양의 앞다리뼈를 잡고 개코원숭이를 때려잡았다고 짐작된다.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에는 약 2만 년 전에 살았던 구석기 시대 사람의 생활 흔적이 남아 있다. 동굴의 벽에는 손자국 그림이 있는데, 그 대부분이 왼손이다. 벽에 왼손을 대고 오른손으로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수백만 년 동안 역사에는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있었다고 생각되는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인류가 직립보행을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손을 사용하면서부터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나뉘었다고 보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오른손잡이-왼손잡이에 따라 뇌도 달라질까?


인간의 두뇌에서 좌뇌는 언어 능력을 관장한다. 오른손잡이의 언어뇌는 거의 대부분 좌뇌이다. 반면 왼손잡이의 언어뇌는 60%가 좌뇌에 있고, 40%가 우뇌에 있다. 실어증 환자의 96%는 좌뇌에서 장애가 발견되고, 4%만이 우뇌의 장애로 나타났다. 실어증과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의 관계를 보면, 오른손잡이 중 실어증에 걸린 환자의 90% 이상이 좌뇌에 생긴 장애가 원인이었다. 우뇌 장애는 10% 이하다. 그런데 왼손잡이 실어증 환자의 50%는 좌뇌 장애로 발생하고, 50%는 우뇌 장애로 발생한다.


머리에 외상을 입었을 때 오른손잡이는 언어 능력의 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크고, 왼손잡이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차이는 왼손잡이의 언어 기능이 어느 한쪽 뇌로 완전히 넘어가지 않고, 양쪽에 골고루 퍼져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언어영역에 있어서 좌우 뇌는 형태적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아직 운동의 출력과 관계된 영역에서는 확실한 좌우 차이가 보고되지 않았다.



왼손잡이가 정말로 오른손잡이보다 뛰어날까?


구약성서의 《판관기》 10장 15절과 16절에 우수한 왼손잡이에 관한 기록이 있다. 어느 마을에서 우수한 병사 700명을 보냈는데 모두 왼손잡이였다는 것이다. 흔히들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예체능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지능도 우수하다는 속설도 있다. 하지만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특별히 더 능력이 뛰어나다는 가설을 입증하는 통계조사는 아직 없다. 다만 왼손잡이의 경우 어릴 때부터 오른손 사용을 강요받았기 때문에 양손을 모두 능숙하게 사용하고, 그럼으로써 뇌 발달에 유리할 수 있다고 짐작할 뿐이다. 


왼손잡이를 오른손잡이로 교정해도 될까?


다양한 실험 결과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것이 유전으로 정해지는지, 만약 그렇다면 어떤 유전자가 개입하는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사람의 89%는 왼쪽이 언어뇌인 오른손잡이이다. 언어뇌가 오른쪽에 있는 왼손잡이를 오른손잡이로 교정하는 일은, 손을 사용하는 능력과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손끝의 섬세함과 말하는 능력이 충분하게 발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아이가 왼손잡이라고 해서 오른손잡이로 교정할 경우, 그 아이의 장래에 공간인지, 손을 사용하는 능력, 언어뇌의 기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각오해야 한다. 아이가 왼손잡이라면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좌우 각각의 손의 기능이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 지은이 구보타 기소우久保田競 >>


‘구보타식 교육법’으로 유명한 일본의 대표적인 뇌과학자. 동경대 의학부를 졸업하고 교토대학 영장류연구소 소장을 거쳐, 현재는 교토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일본 뇌과학계의 원로이자 뇌과학의 대중화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의학자다. 수십 년간 연구한 뇌과학 이론과 사례를 실제 육아에 도입해 일본 전역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뇌과학에 기반한 ‘구보타 식 교육법’으로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의 육아 멘토로 유명하다. 


  이 책에서 구보타 박사는 수십 년간 연구한 뇌와 손의 관계를 명쾌하게 정리한다. 손은 인간의 두뇌 진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손을 사용함으로써 두뇌를 자극해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이다. 구보타 박사가 제시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칼로 연필을 깎고,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나무 쌓기 놀이를 하는 등 손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다. 인간의 지능과 운동중추는 전두엽이 관장하는데, 전두엽은 두뇌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위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등 미세한 운동을 통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의 연구 경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자녀교육서를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뇌를 탐험하다》《‘뇌’를 알고‘뇌’를 키우자》《천재 뇌를 만드는 0세 교육》《천재 뇌를 다듬는 1세 교육》 등 수십 권의 책을 썼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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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1. 10. 17:24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기획안 지원> 사업선정작



“인간은 가장 소중한 것을 인형으로 만들어왔다.”

인형과 함께 떠나는 세계문화여행



<갖고 싶은 세계의 인형>은 30여 개 국의 60여 개의 다양한 인형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있다. 인형 안에서 계속 인형이 나오는 마트료시카, 관절마다 매달린 끈을 이용하여 조종하는 마리오네트, 걱정을 덜어주는 과테말라의 걱정 인형, 옥수수 껍질로 만든 인형 등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인형부터 낯설지만 다채로운 이야기를 가진 인형들로 가득하다. 


가나의 토킹 드럼 인형은 북으로 소통하고 역사를 기록하는 자신들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준다. 필리핀의 바롱 타갈로그를 입고 있는 인형은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를 기억한다. 폴란드의 라이코닉 인형은 13세기 몽골군의 침략을 물리친 영광의 순간을 재현했다.  


사람들은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것을 인형으로 만들어왔다. 재미있는 풍습이나 신 나는 축제,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생활 속 풍경, 외부에 알리고 싶은 문화적 자산, 즐겁거나 때론 아픈 옛 기억 등… 인형은 다양한 삶의 풍경이나 벅찬 순간, 아픈 역사도 함께 한다.  

<갖고 싶은 세계의 인형>은 인형에 대한 책이지만, 그 이상의 역사, 문화,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형은 매력적이다.

인형은 다채로운 시도를 거치면서 점점 아름다움을 찾아 대중적인 인기를 가지게 되었다. 러시아의 마트료시카는 일본의 칠복신에서 착안했지만 러시아의 전통을 입혀 아름다운 인형으로 탄생했다. 사람들이 직접 조종할 수 있는 마리오네트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옥수수 껍질로 만든 인형은 그 신비함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인형은 독특한 생활 풍습을 재현한다. 

가나의 토킹 드럼 인형은 북이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북소리로 분쟁을 중재하고, 역사를 기록한다. 일본 학자 가와다 준조는 모시족 왕궁에서 왕의 계보를 북으로 전한다고 하여 이야기꾼의 낭송을 채록하기 위해 40분 동안 기다렸지만 북만 두렸다고 그의 저서 <무문자 사회의 역사>에 소개했다. 수리남의 코토미시 인형은 머리 장식으로 의사전달을 하는 특이한 전통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글과 말이 아니더라도 소통할 수 있는 다른 다양한 언어를 고안해 왔음을 엿볼 수 있다.  


인형은 아픔과 기쁨의 역사를 기억한다.

필리핀의 ‘바롱 타갈로그’ 인형은 현재 필리핀 남성의 대표적인 정장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지배자와 피지배자를 구분하기 위해 속이 훤히 비치는 얇은 천으로 만든 옷을 바지 밖으로 입게 하고, 주머니도 금지시켰다. 필리핀의 힘들었던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지만 지금은 필리핀을 방문하는 외국 사절단 모두 바롱 타갈로그를 입을 만큼 필리핀의 자부심과 정체성의 상징이 됐다. 


인형은 따뜻한 친구가 되어준다

인형은 걱정을 덜어주고, 마음을 치유하는 따뜻한 친구가 되어준다. 과테말라의 부모들은 아이가 걱정이나 공포로 쉽게 잠들지 못할 때면 걱정 인형을 만들어줬다. 그러면 아이는 부모에게 말하기 힘들었던 걱정거리를 인형에게 털어놓은 후 달콤한 잠의 세계에 빠져든다. 


인형은 상징이고 언어다.

색깔에서 의미를 찾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 정서다. 인도인들은 특정 색깔이 카스트에 따라 정해져 있다고 믿어왔다. 아프리카의 줄루족은 색깔에서 긍정적 의미와 부정적 의미를 함께 찾았다. 예컨대 녹색은 ‘만족, 더없는 행복, 세상’ 등의 긍정적 의미와 함께 ‘질병, 질투, 상사병’ 등 부정적 의미를 갖는다고 여겼다. 자신이 결혼을 했는지, 아이가 있는지, 어떤 계층의 사람인지, 지금 행복한지 등을 옷의 색깔이 말해주기도 한다. 



인형은 기억하고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자신들의 멋진 취향을 자랑하는 인형들도 있다. 베트남 여성이 입는 아오자이는 흥미로운 옷이다. 시대가 바뀔 때마다 많은 논란을 낳았다. 역사적 전환기마다 과거와 현재, 가부장적 사고와 여성성, 전통과 외부의 문화가 충돌했다. 갈등은 마침내 화해했고, 대립은 오히려 미학적 성취를 이루었다. 그리고 은은하고 멋스러운 오늘의 아오자이로 진화했다. 아오자이 인형을 보면 작은 바람에도 옷깃 휘날리는, 푸른 연가(戀歌) 같은 매력이 다가온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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