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2014. 4. 21. 08:36


<< 책 소개 >>

“제가, 죽은 대통령의 기억을, 가진 것 같습니다.”

현직 마취과 전문의가 쓴 충격적인 소설

대통령의 죽음, 유일한 생존자, 그리고 반전을 거듭하는 진실 게임!

한 인간의 존재를 규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의 신체일까? 인간의 몸은 수없이 많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결국 수많은 원자 단위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원자는 영원히 한 인간을 구성하는 걸까? 아니다. 원자는 계속해서 순환한다. 지금 내 신장에 있는 탄소 원자는 이웃집 누군가의 간에 있었던 탄소 원자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시. 인간의 존재를 규정하는 것이 육체라고 말할 수는 없겠다.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를 정의할 다른 무엇인가를 찾을 때가 된 건지도 모른다. 


현직 마취과 전문의가 쓴 첫 소설인 <혈류>는 작가의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 복제가 비즈니스가 된 세상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혈류(血流, Blood Stream)라는 제목에서 떠올릴 수 있듯이 소설에는 수혈을 통해 정보와 감정을 전달하는 신기술이 등장한다. 타인의 피가 내 몸에 흐르는 순간, 그의 기억도 흐르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쾌락의 순간에 추출한 ‘기억 단백질’을 이용해 만든 신종 마약, 합법적 환생을 기다리는 영혼 냉동고까지…… 이 모든 일들은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아니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33세의 회사원, 열차 테러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증인, 대통령 암살범이자 테러범, 복제 인간, 대통령의 기억을 지닌 위험인물…… 이 호칭들은 모두 한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일요일 출장을 나서던 평범한 남자에게 이렇게 다양한 이름을 붙인 사람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의 위험한 일주일은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KTX보다 더 빠르고 더 안전하다고 광고된 TF호 열차에 오른 게 잘못이었을까? 


대통령을 비롯해 총 916명이 탑승한 열차는 첫 운행일에 폭발하고 만다. 사상 초유의 열차 폭탄 테러 사건으로 천문학적인 비자금 조성을 의심받던 대통령이 사망했다. 이 사고에서 상처 하나 없이 살아남은 남자는 대통령 암살범이자 열차 테러범으로 몰려 쫓기게 된다. 변해버린 입맛, 계속 떠오르는 의문의 숫자, 점점 선명해지는 낯선 기억…… 스스로를 유일한 생존자라고 믿었던 그의 앞에 놀라운 진실이 드러난다.





<< 저자 소개 >>

이립

1980년생. 마취과 전문의로 현재 해군 군의관으로 복무하고 있다. 2012년 9월 중순부터 105일간 해군사관학교 순항훈련에 차출되어 해상 함정 근무를 했는데, 이 소설의 대부분은 이때 쓰였다.


“이 소설은 피를 통해 지식과 정보는 물론 감정까지도 전달하는 신기술에 대한 발상에서 시작되었다. 인간의 육체를 복제하고 죽은 사람의 피를 수혈해, 그의 기억과 삶을 되살리는 미래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인간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무엇이 인간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인지 한 번쯤 고민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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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3. 20. 12:57



<< 책 소개 >>


살맛나는 세상을 꿈꾸는 인문학자의 현실 꼬집기!

이것이 바로 날카로운 비판의 맛!


문학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 이명원이 말하는 우리 사회 이야기. 이 책은 노무현과 이명박 그리고 박근혜 정권까지 사건과 사고를 돌아보며, 인문학자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 시대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칼럼을 통해 만나는 그의 글들은 비판에 거침이 없다. 그의 소신 있는 정치적 발언은 답답한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듯 시원하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어륀지’ 운운하는 말장난을, ‘당선인’ 운운하는 표현의 검열을, ‘소통’ 운운하는 거짓말을 아주 당연시했던 집단”이라고 꼬집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권하면서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만 한 연기 역량도 없어 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아침 이슬’을 불렀던 참모들의 고언에 한 번쯤은 귀 기울이는 시늉이라도 했다. 하지만 이 정부는 전락 직전의 오이디푸스처럼 당당하고 오만하다”며 일침을 날린다. 


괴물 같은 한국 사회, 유령이 된 사람들

‘유쾌하게, 상쾌하게, 신랄하게’ 욕이라도 하자!

“신문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캄캄해진다. 소리는 새어나오지 않지만, 

 간명한 보도기사의 이면에서 절규하는 인간들의 신음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사태, 가족 동반자살, 청년실업, 노인 문제, 시간강사와 대학 문제와 같은 다양한 사회적 이슈도 지나칠 수 없다. 최근 한 여성 출연자의 자살 사건으로 논란이 된 <짝>과 남녀 연예인들이 출연하여 결혼생활을 가장해 연기하는 <우리 결혼했어요>와 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오늘날의 연애 풍속을 고찰하는 글도 눈에 띈다. 그는 연애가 하나의 상품 소비와 유사해졌으며 <짝>은 자본과 외모가 정략적으로 결합하는 오늘날의 연애 풍속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4년제 대학을 나와도 대졸자 과반이 백수가 되고 취업자의 40%가 연봉 1,800만 원 이하 비정규직이 되는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 국민 소득은 2만 달러가 훌쩍 넘는데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감의 수준은 바닥을 맴돈다. 이민을 가지 않는 이상 개인이 이러한 사회의 압도적인 하중을 피할 방법이 없다.  뉴스를 통해 대형 참사 소식이 들려오고,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 소식이 들려오지만 사람들은 아픔에 동참할 줄 모른다. 불과 몇 년 사이,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까지 변했을까? 이에 저자는 ‘무통문명’ ‘식인사회’ ‘유령사회’란 개념을 언급한다. 


이런 냉소적 주체들이야말로 모리오카 식으로 말하면 가축화된 존재들이다. 이런 가축화된 존재들은 자신의 고통은 물론이고 타인의 고통마저도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을 통해, 결과적으로는 식인사회를 용인한다. 타인을 희생양으로 만들면서 안심하는 사회, 그게 지금 한국 사회의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_「무통문명 속의 식인사회」에서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삶의 영역 도처에는 유령화된 존재들이 넘실대고 있다. 도시에서 배제되고 추방되는 유령들뿐만 아니라, 4대강 막개발의 와중에 추방되는 유령들이 있고, 사회로의 연착륙을 봉쇄당한 거대한 집단의 청년 세대들이 유령으로 전락하고 있다. 인간만 유령화되는 것이 아니라, 구제역 파동 속에서 살처분되는 생명 일반이 ‘비용’의 차원으로 그 생명성이 탈색되어 비명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 실로 유령화는 오늘날 삶의 일반문법이 되고 있다. 

_「우리는 유령인가」에서



이러한 인문학적 통찰은 오늘날의 한국적 현실을 이해하는 데 커다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시사비평가라든가 경제평론가, 혹은 정치평론가가 쓰는 칼럼과 인문학자가 쓰는 칼럼은 달라야 했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살맛나는 세상, 따뜻한 세상의 회복을 꿈꾸는 저자의 소박한 희망도 담겨 있다.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잃어가는 10대, ‘정규직이 될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겠다’는 20대, 연애 불가능, 결혼 불가능, 육아 불가능의 ‘삼포세대’ 30대, 두꺼운 가면을 쓰고 ‘기계’처럼 일해야 하는 40대, 소통 불능인 집권 세력……. 이 책은 시대의 아픔에 눈감지 않고 우리가 함께 아파하고 공감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냉철한 비판 속에 뜨거운 문학적 감성이 묻어나는 이명원식 글쓰기를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저자 소개>>

이명원

문학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

서울시립대 국어국문학과 및 성균관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현재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로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문학이라는 ‘따뜻한 낭만’과 비평이라는 ‘차가운 이성’을 오가며 한겨레, 주간경향, 시사IN, GQ 등 여러 신문과 잡지 등에 촌철살인의 칼럼을 써왔다. 


2004년 ‘한국의 미래 열어갈 100인(한겨레)’에 선정되었으며 상상비평상, 성균문학상, 한국출판문화상(저술 부문) 등을 수상했다. 『비평과 전망』 『내일을 여는 작가』 『실천문학』의 편집주간을 역임했으며, 현재 계간 『문화과학』의 편집위원이다. 저서로는 『타는 혀』 『해독』 『파문』 『연옥에서 고고학자처럼』 『시장권력과 인문정신』 『종언 이후』 『말과 사람』 『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등이 있다.


“나는 세계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적이지만, 적어도 사람에 대해서는 낙관주의자다. 그것은 이 세계의 비참을 강화시키거나 약화시키는 것 모두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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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1. 14. 16:35




<< 책 소개 >>


사각형의 책들을 순례하며 삶을 긍정하다!


현대인의 쓰라린 내면에 던지는 ‘물음표(?)’와 ‘느낌표(!)’ 


‘책 읽는 것이 업이고, 취미이고, 즐거움’인 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 이명원이 선택해 읽은 80여 권에 대한 감상을 엮은 독서 에세이. 


제목부터 흥미롭다. 『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라니. ‘소금밭 같은 마음’이란 무얼까? 새하얗게 반짝이는 소금밭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 소금이 마음에 뿌려졌다면 두말할 것도 없이 쓰라려 아플 것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소금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한 움큼의 투명한 소금이야말로 가혹한 비바람과 격렬한 태양 아래서 마술적으로 응결된 것, 아니 단련된 것. 사각형의 책들을 순례하면서, 나는 사는 일을 경쾌하게 긍정하는 연습을 했으며, 더 나은 삶에 대한 질문을 거듭 던졌다.” 


저자는 산다는 일이 팍팍하게 느껴질 때 도서관으로 향했다. 남들이 알아줄 만큼 대단한 업적을 이룬 것도 아니고, 마을버스를 타고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분주하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게 일이었다. 난민촌과 같은 작은 자취방에는 주인을 닮아 제멋대로인 ‘낭만파’ 컴퓨터와, 방 한구석에 쌓여 있어 정리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책들뿐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읽어온 책들은 그를 단단하게 만들었으며, 삶을 경쾌하게 긍정하는 법을 깨닫게 했다. 깊은 사유와 통찰에서 우러나오는 울림 있는 문장들, 외부의 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주관대로 나아가는 굳건함, 모두가 쉬쉬하던 문제를 속 시원히 콕콕 말해주는 솔직함은 그의 글만이 가진 매력이다.

그에게 한 권의 책을 읽는 행위는 해명되지 않는 삶의 비밀을 풀어나가기 위한 질문이었다. 낄낄거리며 만화책을 읽다가도, ‘존재자’ 운운하는 하이데거를 읽곤 했던 시절. 저자는 좋은 책이란 ‘답’을 주는 책이 아니라 ‘물음’을 키워주는 책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책과 세상을 읽어나가면서 그가 던졌던 ‘물음표’와 ‘느낌표’다. 


까칠한 비평가의 고품격 독서 에세이

김애란, 김훈, 이문열, 이외수, 황석영에 속 시원한 돌직구를 날리다!


이 독서 에세이는 한마디로 까칠하다. 『칼의 노래』의 저자 김훈을 두고 “김훈의 문체를 아름답다고 하는 사람은 많으나 그 아득한 뱀을 연상하게 만드는 문장들은 언어적 페티시즘이다”라고 얘기하며, 이외수의 『괴물』은 “적어도 내게는 매우 실망스러운 작품이었다. 등장인물들은 문학에서 표현돼야 마땅할 ‘풍요한 내면’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괴물』에는 ‘괴물’이 등장하지 않는다”라는 촌철살인의 평을 날린다. 황석영의 『심청』에는 “작품의 밀도에서는 바닥의 수준을 보여주는 태작이라고 평가될 수준에 있다. 


단적으로 말해 이 작품은 실패작이다”라고 명명한다. 일본의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에 대해 “발로 차주고 싶은 아쿠타가와상”이라고 유머러스하게 꼬집기도 한다. 한편, 평론가와 소설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출간된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에 대해서는 “읽기의 차원에서는 술술 잘 읽히는 미덕이 있지만, 중반부를 지나면 애초에 견지했던 소설적 긴장을 찾아보기 어려우며,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웃으라고 권유하는 작가의 서사 장치는 유머의 과잉”이라며 일침을 날린다. 과연 눈치 안 보고 할 말은 다 하는 속 시원한 독서 에세이인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까칠함의 반대편에서는 작품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묻어난다. 고종석의 글에 대해서는 “고종석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단 한 번도 실망해 본 적이 없다”고 고백하며, 공지영의 『별들의 들판』을 읽으면서는 “나는 자주 페이지를 접고 심호흡을 했던 것인데. 소설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 때, 그러나 사실은 어둔 뒷골목에서 스윽, 칼을 디미는 일이 삶이라는 것, 그게 소설보다 무섭다는 것, 그런 생각이 오랜만에 나를 흔들었는데, 수연이 때문에 많이 울었다”라고 고백한다. 


막연하고 어렴풋이 생각했던 ‘좋은 작품’의 정당한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 듣는 재미가 있다. 해당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인문학적 사유가 가득한 저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잠자고 있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인 ‘물음표와 느낌표’에서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문학과 출판의 뒷이야기,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맛깔스러운 문장, 깊은 생각, 비판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흐르는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의 이야기에 푹 빠져든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당신은 정말 도서관으로 서점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될 것이다. 책을 읽는 시간을, 사색할 공간을 잃어버린 많은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언론, 독자 추천평 >>


* 나는 이 책에 기꺼이 별점 다섯 개를 준다. 독서일기 형식처럼 짤막한 서평들이 오래된 속옷을 입은 것처럼 편했고, 난해하고 복잡한 언어 구사가 없었다는 점은 나처럼 활자에 인내심이 많지 않은 독자에게 맞는다. _경향신문


* 세상을 보는 눈이 놀라울 따름이다. 내 마음속의 소리통이 공명이 되었다. 각질처럼 굳어버린 사고의 틀이 많이 야들야들해져 반갑기도 했다. _apeiron1***


* 한여름에 쏟아지는 시원한 소나기 같은 책이다. 시원한 무언가를 찾아나서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드린다. _hammerd***


* 이 책을 보니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졌다. 칭찬한 책들은 대체 얼마나 좋기에 저만큼이나 좋다는 건지 읽어보고 싶고, 비판한 책은 되레 반발심(?) 같은 감정으로 읽어보고 싶어진다. _sugarbab***


* 그의 에세이들은, 행간에서 보이는 그의 망설임과 고뇌의 제스처들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힌다. 나도 그의 책이 많이 팔리길 바란다. 비록 이것이 독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찬사에 불과할지라도 말이다. _sol*



<< 저자 소개 >>


이명원 


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 서울시립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성균관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서울디지털대 문예창작학부 교수를 역임한 후, 현재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로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2004년 ‘한국의 미래 열어갈 100인’(한겨레)에 선정되었으며 상상비평상, 성균문학상, 한국출판문화상(저술 부문) 등을 수상했다. 『비평과 전망』 『내일을 여는 작가』 『실천문학』의 편집주간을 역임했으며, 현재 계간 『문화과학』의 편집위원이다. 저서로는 『타는 혀』 『해독』 『파문: 2000년 전후 한국문학 논쟁의 풍경』 『연옥에서 고고학자처럼』 『시장권력과 인문정신』 『종언 이후』 『말과 사람』 등이 있다. 


“오늘도 나는 버스와 지하철 속에서 덜컹거리면서 책을 읽는다. 책읽기란 ‘나’와 ‘세상’에 대한 물음 던지기의 일부였고, 그런 방식으로 책을 읽어나가면서 나의 물음은 해소되기보다는 더욱 충만해졌다. 그런 일을 나는 진심으로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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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1. 14. 16:29




<< 책 소개 >>


2014년 김진명, ‘황태자비 납치사건’을 다시 쓰다. 

한중 공동 출간!


명성황후 시해 120년, 난징대학살 80년…, 한국인과 중국인에 의해 일본 황태자비가 납치된다. 일본 경찰은 전국적으로 비상 검문을 실시하고 일본 최고 수사관이 사건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지만 납치범 검거에 실패한다. 그리고 날아든 범인들의 요구는 뜻밖에도 단 2장의 문서. 그러나 일본 정부는 황태자비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음에도 문서의 존재조차 완강히 부인한다. 과연 문서가 담고 있는 내용이란 무엇인가? 납치범을 추적할수록 드러나는 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난징대학살의 비밀. 그리고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에 이은 독도와 댜오위다오 전쟁 시나리오! 지금, 한?중?일 삼국에 거대한 폭풍이 몰아친다.   


<<『新 황태자비 납치사건』 출간 의의 >>


2014, 일본의 선전포고가 시작됐다!

아베 총리의 교과서 왜곡에 맞선 김진명 작가의 독도 수호 시나리오!

댜오위다오를 위협받는 중국과의 공조로 역사 왜곡 전쟁에 맞서다.

원래 『황태자비 납치사건』은 10년 전에 처음 단행본 두 권 분량으로 출판되었다가 2010년 저작권이 새움출판사로 넘어오면서 큰 내용 수정 없이 한 권의 양장본으로 재편집되어 출간되었다. 그간 출판사가 바뀌어서 정확한 판매부수를 따져보긴 어렵게 되었지만 적어도 100만 부 이상은 판매된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독자들의 전폭적이고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올 수 있었던 것은, 그 내용이 우리의 명성황후 죽음의 미스터리를 밝혀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니 그 내용의 정당성이 무엇보다 가장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년 오늘, 『황태자비 납치사건』은 다시 한 번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다. 그것은 최근에 더욱 심각해진 일본의 우경화와 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해 이대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작가의 강한 문제의식이 작용한 때문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전범국 일본이 벌인 만행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의 독도와 중국의 댜오위다오를 양국이 수호하기 위해서는 양국 국민의 공동대응이 절실하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개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원래 두 명이었던 한국인 주인공이 한 명은 중국인으로 바뀌면서, 우리처럼 똑같이 전범국 일본에게 당했던, 중국의 비극 ‘난징대학살’의 비밀과 참상을 생생하게 파헤치고 있다. 이러한 개작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로 아마 출판 역사상 최초의 일로 기록될 것이다. 




<< 작가의 말 >>


“이것은 나의 전쟁이다”


『황태자비 납치사건』을 낸 지 13년이 지났다. 당시 서문에 나는 무엇보다도 일본인들이 이 책을 읽기 바란다는 소망을 담았는데 반갑게도 NHK가 이 책을 한국어교본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 전임 모리 총리가 정신 나갔느냐며 NHK를 질타했고 결국 NHK는 이 책을 내리고 말았다.

이어 한 출판사가 번역까지 다 마친 상태에서 출판을 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당시 나는 이런 현상을 보며 언젠가 일본은 다시 옛날로 돌아갈 거라고 예측했었다.


십삼 년이 지난 지금.

일본 정부는 중고생은 물론 초등학생들에게까지 독도를 일본 영토라 가르친다. 그런 교육을 받고 자란 일본의 젊은이들은 울릉도와 독도 사이에 그어진 붉고 굵은 국경선을 보며 한국에 대해 거센 분노를 느끼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어떠한가.


독도는 예전부터 우리 땅이므로 응대할 필요가 없다는 정부의 주장은 다소 무책임해 보인다. 자칫하면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왜 독도가 우리 영토인가, 즉 일본의 영토가 아닌가에 대해 듣는 사람의 공감을 쉽게 이끌어낼 확고하고도 간결한 논리를 세워줄 필요가 있다.


나는 여기서 1895년에 일어난 명성황후 능욕살해 사건을 상기시키고 싶다.

일본 의회도서관 헌정자료실 이토 백작 문고 한편에는 『이시즈카 에조의 보고서』라는 제법 두툼한 문서가 자리 잡고 있다.


‘미우라 공사에게는 배신의 극치지만……’이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이 문서의 최대 가치는 무엇보다도 왕비 살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다는 데 있다.


“낭인들은 깊이 안으로 들어가 왕비를 끌어내 칼로 두세 군데 상처를 입히고 발가벗겨 국부검사(局部檢査)를 했습니다. 우스우면서도 분노가 치밉니다. 마지막으로 기름을 부어 소실했는데 이 광경이 너무 참혹하여 차마 쓸 수가 없습니다. 궁내 대신 또한 몹시 참혹한 방법으로 살해했다고 합니다. 


  野次馬連は深く內部に 入み王妃を引き出し二三個處刃傷を及し且つ裸體とし局部檢査

 (可笑又可怒)を爲し最後に油を注ぎ燒失せる茅 誠に之を筆にするに忍びざるなり

  其他宮內大臣は頗る慘酷なる方法を以て殺害したりと云う.

_을미사변 당시 상황을 지켜봤던 이시즈카 에조(石塚英藏, 당시 조선 정부 내부 고문관)가 일본 정부 법제국에 보낸 보고서 중에서


지금 일본은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져가자고 한다. 즉, 독도는 영토 분쟁지역이며 국제법 문제라고 억지를 쓰는 것이다.

그러나 1895년의 명성황후 살해, 이로부터 10년 후인 1905년의 독도 강탈, 다시 5년 후인 1910년의 한국 병탄은 시리즈로 이어진 과거사 삼대 사건으로, 독도는 영토 문제가 아닌 명백한 과거사 문제다.


이를 확고히 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이라도 명성황후 능욕살해 사건을 조사하여 그들의 무도한 행위를 누구보다도 일본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보통의 일본인들은 이러한 비극적 사실을 알기만 하면 반성하고 사과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일본 정부가 이런 역사적 사실을 철저히 덮어온 탓에 국민들이 과거사를 전혀 알지 못하고 독도 문제에 부화뇌동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이 조사를 통해 독도 문제에서 일본 편을 드는 것은 바로 제국주의적 침략을 옹호하는 반역사적·반인류적 행위라는 걸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


이런 이유로 나는 이 소설을 대폭 개작하였다. 먼저 우리 독자들과 교감하고 다음으로는 중국의 독자들에게, 그 다음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는 기필코 일본 국민들에게 이 책을 읽히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 저자 소개 >>

김진명. 부산 출생. 첫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이후 발표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현실과 픽션을 넘나들며 시대의 첨예한 미스터리들을 통쾌하게 해결해주고, 일본ㆍ중국의 한반도 역사 왜곡을 치밀하게 지적하는 그의 작품에 일관되게 흐르는 것은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이다. 그의 소설들이 왜 하나같이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를 받는지, 그의 작품을 읽어본 이들은 알고 있다. 


뚜렷한 문제의식을 지닌 작가, 김진명. 그의 작품으로는 우리나라 최고의 베스트셀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비롯해, 철저한 고증으로 대한민국 국호 韓의 유래를 밝힌 <천년의 금서>, 일본의 한반도 침략이 어떤 역사논리로 이루어졌는가를 명확히 규명한 국보급 대작 <몽유도원>, 충격적인 명성황후 시해의 실체를 그린 『황태자비 납치사건』, 한국 현대사의 최대 미스터리 <1026>, 한국인을 지켜주는 보이지 않는 힘을 그린 밀리언셀러 <하늘이여 땅이여>, 인류를 구원할 마지막 지혜를 다룬 <최후의 경전>,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그려낸 <카지노>, 북한 지도자 죽음의 미스터리를 담아낸 문제작 <신의 죽음> 등이 있다. 현재 대하소설 <고구려>를 집필 중인 그는 미천왕편(전3권), 고국원왕편(전2권)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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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1. 14. 15:43






전 세계 14개국 출간! 영화화 확정! 

2013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 ‘제니퍼 로렌스’ 주연 및 제작!


엄마를 잃은, 언젠가는 엄마를 잃을 당신에게…

‘어린’ 어른이 ‘진짜’ 어른으로 자라나는 성인용 성장기!


영원히 어린아이로 살고 싶다고들 말하지만, 어른다운 어른이 되는 것만큼 멋진 일도 없다. 사람들은 어른이 되면서 인생이 내 뜻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인생이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진짜 어른은 그런 인생을 회피하지 않는 사람이다. 저자는 돌고 돌아 자신의 ‘어쩔 수 없는’ 슬픔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럼으로써 슬픔에 갇히지 않고, 슬픔을 ‘지나는’ 법을 배웠다. 이것은 상처투성이 소녀가 상처를 보듬어주는 카운슬러로, 딸이 엄마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이토록 아름다운 성장기에 누군들 매료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사랑받는 외동딸이었습니다.


저자 클레어 비드웰 스미스는 사랑받는 외동딸이었다. 그녀가 태어났을 때 엄마는 마흔, 아빠는 쉰일곱이었다. 아빠는 잘 굴러가는 철강사업체를 소유하고 있었고, 엄마는 누구나 한 번쯤 돌아볼 법한 미인이었다. 이 행복이 영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다.


열네 살 때, 엄마 아빠가 연달아 암 진단을 받았다. 사춘기 통과의례였는지, 기울어가는 가세 때문이었는지, 병에 시달리는 부모님 때문이었는지, 늘 화가 났다. 엄마처럼 되고 싶다는 소망은 어느새 엄마처럼은 ‘절대로’ 되고 싶지 않다로 바뀌었다. 


결국 대학은 머나먼 곳으로 골랐다. 신입생의 짐을 잔뜩 싣고, 온 가족이 애틀랜타에서 버몬트의 말버러대학까지 가는 데 3일이 걸렸다. 도중 어느 휴게소에서 눈물이 터졌다. “내가 왜 이렇게 먼 학교를 골랐을까?” 그녀의 울음 섞인 질문에 엄마는 등을 쓸어주며 답했다. “우리 딸은 용감하니까.”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의 크기만큼이나 엄마가 먼저 죽었다는 사실이 다행스럽다…


그녀가 신입생이 된 그해, 엄마가 돌아가셨다. 그녀는 엄마가 자랑스러워하던 대학을 관두고, 엄마가 이십대를 보낸 뉴욕으로 향했다. 그리고 비슷한 상처를 가진 남자를 만났다. 그녀는 난폭한 그를 원했다. 그녀가 원한 건 사랑이 아니라 구속이었기에.


그녀에게 남겨진 또 다른 문제는 ‘아빠’였다. 엄마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균형이 깨지자, 그들 사이에는 어색함과 서먹함만 남았다. 하지만 그렇게, 그녀는 아빠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방문과 전화를 기다리는 외로운 남자, 사실은 그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남자, 그게 아빠였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의 크기만큼이나 엄마가 먼저 죽었다는 사실이 다행스럽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아빠라는 사람을 알지도 못한 채 아빠를 묻었을 것이다.”


상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저 그것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울 뿐이다.


엄마 아빠를 사랑한 만큼, 그들의 죽음은 그녀에게 죽을 만큼 힘들었다. 그녀는 부정하고, 분노했으며, 절망하고, 무너졌다. 하지만 그 죽음과 슬픔을 인정한 순간, 그녀는 슬픔에서 걸어나올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녀가 기록한 용감하고 찬란한 ‘사랑과 상실의 연대기’다. 


“나는 갖지 못한 것에 집착하느라 내 성인기의 대부분을 소비했다. 오랜 시간 나는 과거의 렌즈를 통해서만 나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부모님의 죽음이 내가 보는 모든 것을 채색했다. 하지만 슬픔에는 이면이 존재한다. 나는 지금 그 이면을 바라보고 있다.”



『상속의 법칙』에 쏟아진 찬사!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에 관해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은 모두 잊어라. 이 책은 지금까지 내가 읽은 책들 중 가장 솔직하게 그 슬픔을 이야기한다. 눈부시게 용감하다.

_ 캐럴라인 리비트, 『너의 사진들Pictures of You』 저자


상실을 겪은 후, 우리는 낫기 시작한다. 비틀거리며 그 치유의 과정을 지나는 그녀의 이야기는 ‘어린’ 어른이 ‘진짜’ 어른으로 자라나는 성인용 성장기다. 

_ <더패스터타임스The faster times>


가슴이 찢어질 듯 솔직하고 감동적인 사랑과 상실의 연대기. ‘그 누구에게도 가장 소중한 사람’이 아니었던 날들의 이야기.

_ 수전 샤피로, 『내 마음을 산산조각낸 다섯 남자Five Men Who Broke My Heart』 저자 


열렬하게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는 놀라운 비유와 아름다운 묘사를 여기저기 숨겨놓아, 화려하진 않지만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지막이 속삭이고 있다. 일부러 꾸미지 않았지만 이토록 빛나는 책을 읽는 것은 우리에게 하나의 선물이다. 그녀가 슬픔에 빠졌던 날에 찍은 어느 흑백사진처럼, 그녀는 인간의 마음속 가장 어두운 부분까지 우리를 끌고 내려간다. 그다음에 우리를 빛으로 이끄는 대신 그 고통 속의 아름다움을 용감하게 보여준다. 

_ <테더드바이레터스Tethered by Letters>


그녀의 대담하고, 섬세하고, 반짝이는 이야기는 슬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바꿀 것이다.

_ <오프라 매거진Oprah Magazine>


바닥까지 솔직하다. 그녀는 암에 걸린 엄마 앞에서 이기심과 역겨움을 내보인다. 급기야는 엄마의 갈라진 입술과 각질로 뒤덮인 발을 바라보며 ‘이 사람은 우리 엄마가 아니다’라고 한다. 이 사람은 그저 안에서부터 썩고 있는, 여기저기 멍들고 상처난 과일이라고. 그리고 엄마가 숨을 거둔 날, 그녀는 병원으로 곧장 가는 대신 짝사랑하는 남자애의 집으로 갔다. 이 기억은 수년간 그녀를 괴롭힌다. 너무나 어리고 미숙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인간적인 그녀의 행동들. 그녀가 보여주는 부끄러운 속내는 우리가 얼마나 연약할 수 있는지, 또 얼마나 강하게 거기서 걸어나올 수 있는지 보여준다. 

_ <럼퍼스 매거진Rumpus Magazine>


저자는 부모님의 죽음으로 점철된, 자신의 흔들리는 젊은 시절을 그리는 데 있어서 어떤 거리낌도 없다. 어쩔 수 없었던 선택들과 순간의 마음들을 카메라로 찍은 듯 그대로 보여준다. 결국 우리는 그녀가 슬픔의 뒷면으로 걸어나오는 따스한 순간까지 이 책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 

_ <반스앤드노블 리뷰Barnes&Noble Review>


<< 저자  >>


저자 클레어 비드웰 스미스 Claire Bidwell Smith


임상심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호스피스 및 사별 전문 상담가로 활동하며, <허핑턴 포스트Huffington Post> 등의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그녀의 첫 책 『상속의 법칙』은 전 세계 14개 국가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2013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제니퍼 로렌스’ 주연 및 제작으로 영화화될 예정이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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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3. 12. 10. 07:59



이명원 비평집 '타는 혀'


죽은 신화에서 살아 있는 신화까지, 우리 시대의 금기를 깨다.

이미 서른의 나이에 한국 문학계의 태두 김윤식 교수의 표절을 밝혀냄으로써 

학계에 일대 파란을 몰고 왔던 이명원 교수의 문제작! 


학계 사제 카르텔 논쟁, 문단의 문학권력 논쟁, 독립적 지식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이명원 비평집 <타는 혀>가 다시 태어났다. 이 책은 ‘후학의 임무는 선배를 밟고 넘어서는 데 있다’는 명제를 실천하듯 한국 문단의 대표적인 ‘거목’인 김현, 김윤식, 백낙청, 임화에 대한 집중적인 비판을 가한다. 특히, 우리 문학계의 살아 있는 태두 김윤식 교수의 표절 건을 지적하여 평단과 학계에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의 논문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이식문학사의 극복을 맹렬하게 외치던 김윤식 교수가 『한국 근대 소설사』에 이르러 일본문학에 대한 완전한 탐닉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이때 일본문학과 우리 문학 간의 비교문학적 탐구가 일본의 작품을 정전(canon)으로 보는 식민주의적 시각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와 함께 일본의 문학평론가 가라타니 고진의 『일본근대문학의 기원』을 그가 무반성적으로 표절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가령 「문학적 풍경의 발견」에서 김윤식이 자신의 주장인 것처럼 슬며시 적어놓은 문장은 장장 4페이지에 걸쳐서 가라타니 고진의 글을 완벽히 표절한 것이라고 공격한다. 그러나 문제는 표절에서 끝나지 않는다. “문제는 김윤식이 가라타니 고진이 의미하는 ‘풍경의 발견’이라는 어사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기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며 논의를 이어나간다. 


즉, 그것은 김윤식 자신이 그토록 비판해 마지않았던 ‘현해탄 콤플렉스’에 자신이 침몰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어 결론에서는 일본 문학의 필독서라고 할 수 있는 가라타니 고진의 저작을 한 번이라도 읽어보았을 일문학자들이나 한국의 국문학자들은, 왜 단 한 번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었던 것일까라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한편, 김현 문학 비평에 대한 비판적인 분석도 주목할 만하다. 그간 김현에 대해서는 ‘비판정신’이 거세된 일반적인 찬양이 대세였다. 이른바 ‘문지파’로 불리는 그들에 의해 이제는 ‘문학사적 기념비’로 도그마가 되어버린 김현 비평에 대해 냉철하고 명증한 메스가 가해진 것이다. 그는 “김현의 치열한 정신적 밀도가 곧바로 그의 문학의 우수성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며, 또한 논리적 정합성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다”라고 비판한다. 또한, 4?19세대로서의 구세대와 구별지으려는 세대론적 투쟁의 성공과 과도한 수사 전략에서 생기는 논리의 붕괴를 지적하며, 김현의 비극적 세계관의 뿌리가 ‘퓨리탄적 세계인식’에 있다고 밝힌다.


『타는 혀』는 교수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발히 활동 중인 이명원의 첫 저서이자, 그가 서른을 맞이하며 낸 통과제의 같은 책이다. 학문의 초입에 있던 사람이, 우리 근대문학 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선배 학자를, 평단에서 신화처럼 떠받들어지는 선배 비평가를 비판할 때, 상당한 심리적 부담감이 동반되는 것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우리 사회처럼 ‘장유유서’의 관행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는 곳에서, 이러한 작업은 투철한 비판적 인식 없이는 힘든 일일 것이다. 김현, 김윤식, 백낙청, 임화라는 ‘성역’을 과감히 도마 위에 올려놓는 용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학문에의 ‘진실 추구’라는 태도가 빛나며, 오늘날 우리에게 여전히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 추천평 >>


이 책은 김현과 김윤식이라는 한국 문학비평 연구의 ‘황제’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끈다. 특히 김윤식 비평에 나타난 ‘현해탄 콤플렉스’는 김 교수의 ‘표절’을 들춰냈다는 점에서 일종의 센세이션을 낳기도 한 글이다. 여기서 그는 김 교수가 일본의 평론가 가라타니 고진의 책 『일본근대문학의 기원』을 ‘표절’한 사실을 밝혀냈다. _한겨레신문


스승을 비판하지 못하는 ‘친위대’적인 학문풍토, 또 스승의 약점을 보호해야 하는 제자교수, 또 이런 문제를 암묵적으로 외면하고 있는 한국 인문학계의 ‘침묵 카르텔’에 대한 본격적인 문제를 제기한 책이다. _문화일보



<< 저자 소개 >>


이명원 


서울시립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성균관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서울디지털대 문예창작학부 교수를 역임한 후, 현재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0년 첫 연구서 『타는 혀』를 출간했고, 2001년 개인의 실존과 문학의 사회적 의제를 동시에 성찰한 에세이비평 『해독』을 통해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이라는 글쓰기의 양날을 보여주었다. 2003년 그동안 문단을 강타한 문학권력 논쟁, 주례사 비평 논쟁, 등단 제도와 문학상 논쟁, 표절 논쟁 등에 참여해 벌였던 글들을 심도 있게 정리한 『파문: 2000년 전후 한국문학 논쟁의 풍경』을 펴내 주목을 받았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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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3. 12. 3. 15:32



<< 책 소개 >>

기억을 성형당한 남자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

“진짜 ‘나’는 누구인가? 기억을 찾으면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


해마 시술을 통해 한 사람의 이야기이자 인생인 ‘기억’도 맘에 들지 않으면 성형할 수 있는 곳, 해마센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서바이벌 퀴즈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인지력 강화시술을 받고, 괴로운 기억을 부분적으로 억제시키는 시술을 받기도 하며, 기억부분이식 시술을 통해선 다른 사람의 행복한 기억을 내 것인 양 추억하기도 한다. 이제 이 시대의 명제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아니라 ‘나는 욕망하고 편집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된 것이다.


최근 들어 두통과 환각에 시달리던 해마센터의 상담직원 마윤수는 한 고객으로부터 자신이 누

군가와 굉장히 닮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세 살 때 버려져 고아원에서 자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던 그는 혹시 잃어버린 쌍둥이 형제일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로 자신의 과거를 찾아 나선다. 그런데 고아원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자신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을 찾아 헤매던 마윤수는 자신의 이름도, 신분도, 취향마저도 모두 조작된 것임을 알게 된다. 그는 비밀주의로 가득한 해마빌딩에 있는 비공개 시술의 존재와 자신이 그 시술의 임상실험 피시험자였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갖고 자신이 누구인지, 진실은 무엇인지, 파헤쳐 나간다.


<< 저자 소개 >>

김휘

서울 출생. 건국대학교에서 철학과 불어불문학을, 동 대학원에서 불문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광고 카피라이터, 브랜드 네이미스트, 콘텐츠 기획자 등으로 일했다. 이후 문학을 향한 열정의 끈을 놓지 않고 소설 쓰기에 매진해 200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나의 플라모델」로 등단, 소설가의 길을 걷고 있다.


<< 목차 >>

Ⅰ. 해마

Ⅱ. 나는 누구?

Ⅲ. 마지막 통화

Ⅳ. 물음표를 갖지 않는 사람들

Ⅴ. 보이지 않는 손



posted by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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