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2014. 1. 12. 13:11




영어와 국어, 모두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언어발달 과정을 통해 알아보는 효과적인 언어교육법!



<언어발달의 수수께끼>는 언어발달의 ‘조건’에 대해 진실을 캐내는 여정이었다. 언어 천재로 태어난 아기가 점차 둔재가 되어가는 과정에는 서로 다른 ‘양육환경’이 있음을 알리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바람직한 언어능력이란 타인에게 과시하는 ‘현학’이 아니라 타인과 마음을 나누는 ‘공감’임을 역설하고 싶었다. 아무쪼록 이 책이 우리 아이들의 언어교육에 실용적인 정보를 선사함은 물론, 부모의 양육 가치관을 가다듬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프롤로그 중에서


모든 아이는 언어 천재로 태어난다?

내 아이 언어능력을 좌우하는 최상의 조건!


아이의 언어능력은 모든 교육의 기본이고 출발이다. 그래서일까?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부담감에 부모들은 내 아이가 첫말을 하는 순간부터 조바심을 내곤 한다. 다른 집 아이보다 늦게 말문이 트이는 건 아닌지, 언제 한글을 깨우치는지, 영어교육은 언제 시작해야 할지, 영어유치원은 꼭 보내야 할지 등등 모든 것이 걱정거리이다. 


그 결과, 부모들은 내 아이가 뛰어난 언어능력을 갖추려면 다른 아이보다 일찍, 좋은 기관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믿는다. 태교로 영어노래를 들려주고, 한글도 떼지 못한 아이를 위해 동화책 전집을 사들이며, 영어유치원을 보내기 위해 지갑을 여는 일쯤은 이제 특별한 일도 아니다. 내 아이만큼은 설득력 있는 화술로 남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으면 좋겠고, 글로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고, 원어민 소리를 들을 만큼 외국어에도 능통했으면 싶기 때문이다.


모든 아이는 특별한 언어환경을 제공하지 않아도 생후 6개월에 ‘L’과 ‘R’ 발음을 구분할 수 있고, 12개월 이전에 단어와 비단어를 구분할 줄 알며, 만 3년이면 엄마가 말하는 소리뭉치에서 단어를 찾아내고, 그 단어에서 규칙을 찾아내 문장으로 말할 만큼 언어 천재로 태어난다. 


그러나 불과 2년만 지나도 아이들의 단어인식 속도나 표현어휘지수 등에 점점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모국어환경과 부모의 어휘력, 양육방식 등 양육환경이라는 변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어 천재로 태어나는 아이들의 언어능력을 유지 혹은 높이려면 언어능력을 좌우하는 조건과 환경이 중요한 열쇠가 된다.


사교육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데도 불구하고, 사람마다 얘기가 다르고 그 효과도 검증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언어교육이다. 이 책은 언어 천재로 태어나는 아이들의 언어발달 과정을 흥미로운 실험을 통해 알아보고, 언어발달의 조건과 조기 외국어교육의 효과뿐 아니라 시기별 언어교육의 궁극적인 목표와 기준, 언어발달 돕는 양육환경도 함께 제시한다.


언어능력이 좋아야 공부도 잘한다!


우리는 모국어인 국어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문해율에 있어서 세계 1위인데다, 한글이 매우 익히기 쉬운 탓이 크다. 영어학습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에 비해 한글을 읽고 말을 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으면 관심도 적고 학교에서 배우는 국어 수업 이외에 따로 학원에 다니거나 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하지만 국어를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말하는 게 아니다. 국어는 사고력, 분석력, 논리력까지 모든 능력을 아우르는 언어능력과 관계가 있다. 다시 말해 국어실력이 없으면 공부 자체를 잘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만약 국어력이 학습능력이라면, 언어능력이 뛰어난 아이는 학업성적도 정말 우수할까? 제작진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아이들이 사용하는 어휘 수와 성적에 관계가 있으며, 생후 24개월에 어휘력이 좋았던 아이들의 3년 후를 추적했을 때 지능은 물론 학업성취도 검사에서도 높은 점수를 기록한 했음을 보여준다. 


어휘학습을 병행했을 때 전반적인 학습능력이 향상된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또 한국어는 규칙성과 유연성이 매우 높은 언어이기 때문에 영어에 비해 수학 학습에도 좀더 유리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국어력, 즉 언어로서 모국어를 활용하는 능력이야말로 모든 학습의 기본 소양이다. 이는 통합적 사고력으로서의 힘을 발휘하며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더 큰 지식을 쌓게 하는 비결이 된다는 것을 부모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진정한 언어능력이란 무엇인지 알아보고, 내 아이를 언어의 힘을 잘 활용하고 의사소통 능력이 높은 사람으로 키우려면 어떤 양육환경을 제공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한다.


영어를 모국어처럼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모든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영어다. 내 아이는 네이티브 스피커처럼 발음도 좋고, 외국인들과의 의사소통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는 아이로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 그 결과, 수많은 부모들이 조기 영어교육이나 영어 몰입교육에 혹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도 영유아 사교육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영어교육이며, 평균 만 3~5세에 영어를 시작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말 어릴수록 외국어를 더 빨리 습득하는 것일까? 언어습득에 있어서 ‘민감한’ 시기란 존재할까? 영어를 모국어처럼 잘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영유아 발음 실험’과 이민가정 아이들의 영어습득 사례를 살펴보면, 모두 일리가 있는 말이다. 문제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하냐 하는 것! 제작진들은 ‘연령별 외국어 배우기 실험’, ‘외국어 음소지각 실험’ 등을 통해 외국어와 모국어 습득의 결정적 차이를 알아보고, 그 가능성과 한계를 엿보며 외국어 교육의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가장 이상적인 영어교육은 어떤 방식이며,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은 영어 역시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역설하며 유아기, 초등 시기, 중등 시기, 고등 시기 등 각각 시기별 영어교육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또 영어유치원이나 영어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영어와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제공한다.  


<< 책 속으로 >>

 

실험용으로 만든 인공언어, 그것도 단지 2분 동안 들려준 언어에 대해서도 아기들은 단어와 비단어를 구분해냈다. 일상생활에서 엄마, 아빠가 들려주는 무수한 소리뭉치들 중에서 아기는 어떤 것이 의미 있는 단어인지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얘기다. 많은 학자들은 이런 능력이 생후 초기부터, 어쩌면 타고난 것이기 때문에 자연언어 환경에서 언어습득을 가능케 한다고 보았다. ---p22


아이마다 언어능력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남다른 교육비법이나 특별한 자극에 있는 게 아니다. 아이가 속한 언어환경, 즉 부모가 얼마나 많은 대화를 하는가, 얼마나 다양한 어휘를 들려주는가에 달려 있다. 엄마 아빠의 언어능력과 언어습관이 살아 있는 언어환경이다. 엄마 아빠가 의도치 않아도 아이는 자연스럽게 부모가 어떤 단어들로 어떻게 말하는지 습득하여 언어능력을 발달시켜 간다.---p43


갓 태어난 아이가 모국어를 습득하고 누군가와 의사소통을 하게 되기까지는 만 4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4년을 시간으로 따지만 11,600시간. 만약 매일 1시간씩 영어를 공부한다면 무려 32년에 해당하는 엄청난 시간이다. (중략) 우리는 고작 3~4년 만에 모국어를 습득한 아이를 ‘언어 천재’라 칭송해왔다. 하지만 이제 보니 아이의 천재적인 언어능력은 엄청난 양의 언어자극과 노출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기적이었다. 모국어 습득도 이럴진대 영어라고 다르겠는가. 오히려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는 노출의 중요성이 더 부각된다.---p125~127 

posted by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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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3. 12. 13. 08:00




<< 책 소개 >>


사소하고 하찮은 순간들에 대한 인문학적 재발견!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우두커니 앉아 하는 공상, 틀에 박힌 일상…

이른바 ‘죽여야 할 시간’들에 대한 기발한 해석!


평범한 목요일 오후 4시 45분, 마트 계산대 앞.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참을성 있게 자기 차례를 기다린다. 몇몇은 허공을 응시하고, 또 몇몇은 일행과 소곤거린다. 멍하니 공상에 잠긴 이가 있는가 하면, 신기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이도 있다. (중략) 이렇게 평범한 날에 평범한 마트에서 벌어지는 평범한 풍경. 우리의 의문은 여기에서 출발했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는 것 같은 순간에, 실제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어떤 의미가 숨어 있을까?

- <여는 글> 중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이 그토록 의미심장한 각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니,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지금껏 천대받던 사소한 일상의 비밀을 파헤치고 동시대의 사회와 정서를 읽는 데 참신하고 특별한 시각을 선사한다. 

_ 리처드 R. 윌크, 인디애나대학교 인류학 교수



지금까지 그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들’의 비밀을 최초로 밝힌다!


입장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줄을 서 있는 시간, 매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양치질, 일하다 말고 잠깐 ‘멍을 때리는’ 순간, 카페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하는 공상……. 보통 우리는 이런 순간들을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그저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이자 지루한 순간들, 그래서 그동안 그 누구도, 심지어 학자들마저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전혀 특별할 것 없는 주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무시하고 지나쳤던, 즉 ‘죽은 시간’이라고 치부하는 순간들에 호기심을 갖고 최초로 학문적으로 접근한 엉뚱하고 기발한 학자들이 있다.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 소위 ‘무위(無爲)’나 ‘비사건’으로 표현되는 순간에도 실은 아주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 뒤에 숨은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 금을 밟지 않고 보도블록 걷기, 노래 한 곡이 끝나기 전에 목적지에 도착하기와 같이 자기 혼자만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믿는 사적이고 유치하며 비밀스러운 순간들 역시 결코 개인적인 일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이 으레 하는 행동이고 동시대의 문화를 반영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과연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무슨 의미가 숨어 있다는 것일까? 스웨덴의 유명한 학자들인 빌리 엔, 오르바르 뢰프그렌 교수는 전 세계 문학작품과 예술작품을 아우르는 방대한 자료와 참고문헌, 관찰, 각종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 이면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들과 문화?사회적 의미를 분석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사소하고 일상적인 순간들이 만들어내는 독창적인 사고의 흐름과 잠재력, 그리고 문화적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더불어 명확한 연구방법도 제시되어 있지 않은 분야인데다, 특별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고, 눈에 보이는 형체도 없는 순간들을 연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학자들의 연구방법을 엿보는 것 또한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기다림, 일상적 습관, 공상에 대한 흥미로운 탐구


빌리 엔, 오르바르 뢰프그렌 교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을 대표적으로 기다림, 일상, 공상의 범주로 나누고 우리가 그러한 순간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행동하는지, 그저 사적인 행동일 뿐 다른 문화적인 의미는 없는지, 지루하고 의미 없는 순간들은 정말 아무 의미가 없는지 의문을 갖고 연구를 시작했다.


기다림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즉 다른 일로 시간을 때우는지 아니면 더디게 흘러가는 시계에 온 정신을 집중하는지부터 중점적으로 다룬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지루하기만 하고 비생산적인 순간이라고 여기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시간과 순서, 공정함의 개념에 대한 암묵적인 합의와 학습이 반영된 행위이며, 안정적인 사회를 구축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데 다양한 기능을 한다고 말한다.   


일상적 습관은 일부러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몸이 저절로 행하는 일들을 말하는데, 이 또한 무심코 지나치는 행위들의 집합이지만 시간을 절약하고 머리 아픈 선택의 순간들을 줄여 더 중요한 일을 처리할 기회를 만든다고 설명한다. 또 이는 일상생활을 체계화하고 개개인의 삶을 서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일상의 올가미가 아닌 버팀목이자 또다른 변화를 낳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공상은 흔히 개인적이며, 게으름과 엉뚱함 혹은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여겨져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행위로 치부되어왔다. 하지만 개인의 근심과 소망이 온갖 사회적 원료와 뒤섞인 형태로 나타나며 주위 환경과의 상호작용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분석하고 그 과정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단순한 현실도피가 아닌 현실을 지탱하는 힘이며, 인류 역사상 수많은 개혁과 변화는 공상을 통해 꾸는 꿈을 통해 실현되었다고 주장한다.


기다림, 일상, 공상에 대한 흥미로운 탐구를 통해 개개인의 사소한 습관과 생각, 기분 등이 문화적 틀 안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을 사소하고 하찮다고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는 생산성에 목매고 속도를 중시하며 멀티태스킹을 당연하게 여기는 현대사회의 분위기에서 비롯되었다. 시간낭비와 비효율을 지양하는 현대인들은 자유시간이나 할 일 없는 나날을 못 견디고 활동적인 인생이 윤리적으로 우월하다고 여기기까지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기다림, 습관, 공상 등의 무위는 현대성의 산물이며 문화적 행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무위가 현실을 벗어나려는 행위가 아니라 현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변화를 계획하는 식으로 ‘현실’에 머무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 그 안에 잠재되어 있는 창조성과 가치도 함께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지은이 소개 >>


빌리엔, 오르바르 뢰프그렌(Billy Ehn & Orvar Lofgren)

스웨덴의 유명한 학자이자 교수. 빌리 엔은 우메아대학교에서 문화 및 미디어 연구학을 가르치고 있다. 오르바르 뢰프그렌은 룬트대학교에서 유럽 인류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문화와 경제, 종교, 관광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그 결과들을 책으로 집필하면서 작가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휴일: 휴가의 역사(On Holiday: A History of Vacation)》가 있다.


생산성에 목매고 속도를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그동안 아무도 관심 갖지 않고 무시했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들’에 대해 주목하고, 문화적?인류학적?사회학적 의미를 최초로 연구한 학자들이다. 기발하고 엉뚱한 그들의 연구는 현대성을 연구하는 학자들뿐 아니라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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