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2014. 1. 10. 17:24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기획안 지원> 사업선정작



“인간은 가장 소중한 것을 인형으로 만들어왔다.”

인형과 함께 떠나는 세계문화여행



<갖고 싶은 세계의 인형>은 30여 개 국의 60여 개의 다양한 인형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있다. 인형 안에서 계속 인형이 나오는 마트료시카, 관절마다 매달린 끈을 이용하여 조종하는 마리오네트, 걱정을 덜어주는 과테말라의 걱정 인형, 옥수수 껍질로 만든 인형 등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인형부터 낯설지만 다채로운 이야기를 가진 인형들로 가득하다. 


가나의 토킹 드럼 인형은 북으로 소통하고 역사를 기록하는 자신들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준다. 필리핀의 바롱 타갈로그를 입고 있는 인형은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를 기억한다. 폴란드의 라이코닉 인형은 13세기 몽골군의 침략을 물리친 영광의 순간을 재현했다.  


사람들은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것을 인형으로 만들어왔다. 재미있는 풍습이나 신 나는 축제,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생활 속 풍경, 외부에 알리고 싶은 문화적 자산, 즐겁거나 때론 아픈 옛 기억 등… 인형은 다양한 삶의 풍경이나 벅찬 순간, 아픈 역사도 함께 한다.  

<갖고 싶은 세계의 인형>은 인형에 대한 책이지만, 그 이상의 역사, 문화,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형은 매력적이다.

인형은 다채로운 시도를 거치면서 점점 아름다움을 찾아 대중적인 인기를 가지게 되었다. 러시아의 마트료시카는 일본의 칠복신에서 착안했지만 러시아의 전통을 입혀 아름다운 인형으로 탄생했다. 사람들이 직접 조종할 수 있는 마리오네트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옥수수 껍질로 만든 인형은 그 신비함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인형은 독특한 생활 풍습을 재현한다. 

가나의 토킹 드럼 인형은 북이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북소리로 분쟁을 중재하고, 역사를 기록한다. 일본 학자 가와다 준조는 모시족 왕궁에서 왕의 계보를 북으로 전한다고 하여 이야기꾼의 낭송을 채록하기 위해 40분 동안 기다렸지만 북만 두렸다고 그의 저서 <무문자 사회의 역사>에 소개했다. 수리남의 코토미시 인형은 머리 장식으로 의사전달을 하는 특이한 전통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글과 말이 아니더라도 소통할 수 있는 다른 다양한 언어를 고안해 왔음을 엿볼 수 있다.  


인형은 아픔과 기쁨의 역사를 기억한다.

필리핀의 ‘바롱 타갈로그’ 인형은 현재 필리핀 남성의 대표적인 정장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지배자와 피지배자를 구분하기 위해 속이 훤히 비치는 얇은 천으로 만든 옷을 바지 밖으로 입게 하고, 주머니도 금지시켰다. 필리핀의 힘들었던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지만 지금은 필리핀을 방문하는 외국 사절단 모두 바롱 타갈로그를 입을 만큼 필리핀의 자부심과 정체성의 상징이 됐다. 


인형은 따뜻한 친구가 되어준다

인형은 걱정을 덜어주고, 마음을 치유하는 따뜻한 친구가 되어준다. 과테말라의 부모들은 아이가 걱정이나 공포로 쉽게 잠들지 못할 때면 걱정 인형을 만들어줬다. 그러면 아이는 부모에게 말하기 힘들었던 걱정거리를 인형에게 털어놓은 후 달콤한 잠의 세계에 빠져든다. 


인형은 상징이고 언어다.

색깔에서 의미를 찾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 정서다. 인도인들은 특정 색깔이 카스트에 따라 정해져 있다고 믿어왔다. 아프리카의 줄루족은 색깔에서 긍정적 의미와 부정적 의미를 함께 찾았다. 예컨대 녹색은 ‘만족, 더없는 행복, 세상’ 등의 긍정적 의미와 함께 ‘질병, 질투, 상사병’ 등 부정적 의미를 갖는다고 여겼다. 자신이 결혼을 했는지, 아이가 있는지, 어떤 계층의 사람인지, 지금 행복한지 등을 옷의 색깔이 말해주기도 한다. 



인형은 기억하고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자신들의 멋진 취향을 자랑하는 인형들도 있다. 베트남 여성이 입는 아오자이는 흥미로운 옷이다. 시대가 바뀔 때마다 많은 논란을 낳았다. 역사적 전환기마다 과거와 현재, 가부장적 사고와 여성성, 전통과 외부의 문화가 충돌했다. 갈등은 마침내 화해했고, 대립은 오히려 미학적 성취를 이루었다. 그리고 은은하고 멋스러운 오늘의 아오자이로 진화했다. 아오자이 인형을 보면 작은 바람에도 옷깃 휘날리는, 푸른 연가(戀歌) 같은 매력이 다가온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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