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2014. 1. 8. 12:48



능력만 있으면 성공한다? 천만에, 회사력을 키워라!

업무태도부터 인간관계, 경력관리까지 조직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의 비밀

 

이 책은 업무태도부터 인간관계, 경력관리까지, 성공적인 조직생활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기인 회사력을 알려주는 비법서로, 베스트셀러 <20대 공부에 미쳐라>로 20대에게 공부열풍을 불러일으킨 저자의 화제작이다.

 

저자는 신입사원 시절부터 조직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의 자세와 노하우에 주목, 그들의 공통점과 비법을 몸소 실천하며 유능한 영업인으로 활약하였고, 이후 경영컨설턴트이자 경제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저서와 강의를 통해 회사력의 중요성을 전파해왔다.

 

저자는 스펙이나 학벌이 아무리 뛰어나도 조직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회사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회사력이란 기본적인 업무력뿐만 아니라 적응력, 위기관리 능력, 조정 및 소통 능력 등을 아우르는 총체적인 능력으로, 비즈니스맨으로서 경쟁력을 갖고 오랫동안 일하기 위해서 반드시 익혀야 할 기본기를 말한다. 어떤 분야에서든 기본기가 없으면 더 높이 성장할 수 없는 것처럼 회사력이 부족하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비즈니스맨으로서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책에서는 회사력을 다지기 위해 익혀야 할 노하우를 41가지로 명쾌하게 정리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 숙지해야 할 내용들이지만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 박히는 것은, 철저하게 현실에 뿌리를 둔 실용적인 조언들이기 때문이다. 일에 몰입하는 법, 타인의 힘을 빌리는 법, 실무의 기본기를 익히는 법, 효율적인 일 처리와 시간관리 법, 실수와 실패에 대처하는 법, 재능을 어필하는 법, 장기적인 성장노선을 구축하는 법 등은 인생 선배이자 성공한 비즈니스맨 선배가 들려주는 소중한 노하우들이다. 실제로 책에서 소개하는 모든 사례는 저자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내용이어서 지금 당장이라도 자신의 회사생활에 적용해볼 수 있다.

 

누구보다 열정적인 비즈니스맨으로 일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인기 경영컨설턴트이자 성공멘토가 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후배 비즈니스맨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일은 메아리와 같아서 크게 소리치면 큰 소리가 되돌아온다고, 열심히 일하면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반드시 얻게 되고, 설령 실패하는 경우가 있을지라도 결국에는 몇 배로 불어나 돌아올 것이라고!

 

 

이직 유목민이 될 것인가, 실세 직원이 될 것인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 기본부터 다시 배우고 싶은 중고 신입,

조직 안에서 성장하고 싶은 모든 회사원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비즈니스맨이라면 누구나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오랫동안 일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막강한 파워를 가진 실세직원이 있는 반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 회사 저 회사 떠도는 이직 유목민도 있다. 이들을 나누는 결정적인 능력이 바로 회사력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특히 신입사원이나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라면 첫 3개월 동안은 회사력을 다지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칫 시기를 놓치거나 회사력의 중요성을 등한시한다면 결코 비즈니스맨으로서 롱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회사생활을 해보면 누구나 절감하게 되듯이, 회사생활에 왕도는 없다. 아무리 학벌이 좋고 스펙이 우수해도 일단 회사에 들어온 이상 철저하게 회사의 기준에 맞춰 회사생활에 필요한 능력을 새로 갖추어야 한다. 또한 회사생활을 하는 동안 누구에게나 한두 번은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초년병 시절에는 스스로 기회를 만들 여지가 없어 주목받지 못하던 사람도 회사력이 강하면 결국 언젠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회사에서 진짜 실력자가 되는 법, 조직 안에서 장기적인 비전을 찾는 법,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법. 이 모든 것이 이 책 안에 담겨 있다. 저자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하나하나 실천해나가다 보면 회사생활에 필요한 기본기를 탄탄하게 익히고 회사력의 최강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
신간소개 2014. 1. 8. 08:01



삶의 단계마다 질문을 던져라

"나는 여기서 무엇을 배웠는가?"




삶은 배움의 연속이다. 

이 단순한 진리가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


  30년 넘게 500만 명이 넘는 글로벌 리더들의 멘토이자 리더십의 대가로 자리 잡아온 존 맥스웰은 2012년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에서 ‘성장’이라는 잠재된 가능성을 세상의 화두로 만들었다. 그리고 2014년 《어떻게 배울 것인가》로 돌아와 ‘배움’을 통한 ‘멈추지 않는 성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리더십 IQ’의 CEO이자 설립자인 마크 머피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3년 동안 2만 명의 신입사원들 중 46퍼센트가 취직한 지 18개월 내에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들이 가진 문제의 90퍼센트는 태도에 관련된 것이었다. 하버드대학의 연구 중에도 비슷한 결과가 있는데 개인의 성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능, 교육, 특별한 재능 등이 아니라 바로 ‘태도’였다.  그렇다면 여기서 ‘태도’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배우려는 자세’이다. 


  배움이란 졸업장을 받았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며 어느 정도 지위에 올라섰다고, 충분한 나이에 이르렀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배움이란 바로 그 시점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존 맥스웰은 성공한 사람들과 실패한 사람들의 차이는 결국 자신 앞에 닥친 시련을 대하는 방식에 있었다고 말한다.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와 좌절의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나는 무엇을 배웠는가’라고 스스로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삶의 단계마다 이러한 질문이 계속될 때 비로소 성공을 일구고 그것이 곧 한 사람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실패의 경험이 무조건 성공으로 이러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통해 배우고 다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드는 것이다. 《어떻게 배울 것인가》에서는 배움의 기본적인 정신인 ‘겸손’, 배움과 성장의 토대가 될 ‘현실 직시’, 자기 삶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필요한 ‘책임감’, 자기혁신을 위한 ‘학습 능력’ 등 지속적으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11가지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누구나 흔들리게 된다. 


하지만 자기만의 중심을 찾고 한 단계씩 나아갈 때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성공을 이끌어 내고 외형이 아닌 내면의 성장을 완성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멈추지 않는 성장을 위한 완벽한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 존 맥스웰 John C. Maxwell  >>


  전 세계 최고의 리더십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의 작가이다. 1947년 미국 미시간 주에서 태어나 오하이오 기독대학교(Ohio Christian University)를 졸업한 후 아주사 신학대학원(Azusa Pacific University)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리더십 컨설팅 그룹 인조이(Injoy)와 이큅(EQUIP)을 설립하여 30년 넘게 포춘 500대 기업의 리더들과 각국 정부 지도자들을 상대로 활발한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존 맥스웰은 미국에서만 2,0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의 작가로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비즈니스위크》 등에서 최고의 저자, 최고의 리더십 지도자로 뽑히기도 했다. 저자는 개인이 꿈을 이루고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책을 통해 인생이라는 긴 무대를 달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저서: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존 맥스웰 리더십 불변의 법칙》, 《존 맥스웰 리더의 조건》, 《존 맥스웰의 위대한 영향력》, 《꿈이 나에게 묻는 열 가지 질문》, 《리더십 골드》, 《인간관계 맺는 기술》, 《존 맥스웰의 태도》 외 다수




어떻게 배울 것인가

저자
존 맥스웰 지음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 2014-01-15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삶의 단계마다 질문을 던져라글로벌 리더들의 멘토이자 리더십의 대...
가격비교


posted by 아마데우스
:
신간소개 2014. 1. 7. 08:31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끌 세상의 변화를 예측할 

신지식이 오롯한!”          



신 시사(時事)는 새말에 깃들 때가 많다. 새말이 시대 흐름을 투영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특히 인류가 열어 가는 ‘빠른 발전’의 본보기인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분야에서는 참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새 기술이 등장해 새말을 낳는다. 새말은 시사성을 품었음은 물론이고 문화 질서를 바꾸는 힘도 지녔다. 우리가 새말, 무엇보다 ‘ICT 새 용어’에 주목할 이유다. 


새 용어는 ‘상식(常識)’으로 정착할 때가 많다.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할 지식이 된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알아야 할 사리 분별과 견문, 곧 상식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유용한 나침반이다. 세상의 중심에서 타인과 원활히 활발하게 교류할 도구인 셈이다.


이 책은 그래서 도구다. 미래 세상을 앞서 내다보는 데 유용하다. ‘ICT 시사상식’을 다뤘으되 그 안에 파묻히지 않았다. ICT가 깃든 우리의 삶을 제대로 내보였다. 정부 정책, 경제 현상, 인터넷 문화뿐만 아니라 우주 공간에까지 ‘창(窓)’을 넓힌 까닭이다. 그만큼 인류의 삶이 ICT를 발판으로 삼아 빨리 풍성해졌고, 더 빨리 발전할 태세라는 뜻이다.


저자들은 <전자신문> 기자다. 매일매일 ICT에 천착한다. 새 소식을 찾고, 새 사건의 원인과 내용을 따지고 든다. 남보다 먼저 알려 하고 연구한다. 이 책은 이런 노력의 결실이다. 땀이다. 저자들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에서 일어난 ICT 발전과 이에 따른 인류 삶의 변화를 살피기 위해 늘 깨어 있었다. 이런 집필 환경은 이 책이 태생적으로 미래를 지향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세상 변화에 돋보기를 들이대려는 이, 인터넷을 포함한 정보통신 분야에서 창업하려는 이, 취업을 준비하는 이에게 유용한 책이다. 2013년 1월 세상에 나온 <ICT 시사용어 300>과 함께 일독할 만하다. 



<< 지은이 소개 >>


이은용은 1995년 4월부터 전자신문 취재 기자, 국제(외신)팀장,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2012년 4월부터 출판팀원으로 일했다. <옐로 사이언스>(2005년), <미디어 카르텔>(2010년), <빨강 독후>(2012년), <ICT 시사용어 300>(2013년) 등을 썼다.

유효정·안호천·정진욱·정미나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현장 취재 경험이 풍부한 전자신문 기자다. 전자신문 글로벌뉴스부에서 세계 ICT 흐름을 조망하고 있다.

전자신문은 1982년 9월 22일 창간해 32년째로 접어든 일간 신문이다. 정보통신·과학기술 콘텐츠 너머 미래를 앞서 바라보는 매체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
신간소개 2014. 1. 7. 08:00




<< 책 소개 >>


매일 말로써 상처 받고, 말로써 관계를 틀어지게 하는 사람들이 가진 문제의 핵심을 짚어냄으로써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해주는 대화 지침서이다. 


스킬이나 테크닉 등 ‘말의 껍데기’에만 관심 있는 기존 대화법과는 달리 말하기의 기본 원리와 지혜, 즉 ‘말의 알맹이’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차별점이다. 지금은 가장 핫한 스피치 컨설턴트로 꼽히지만 과거엔 불통 전문가였던 저자가 스스로 겪었던 고민에서 출발한 만큼 솔직 담백하고 실천적인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죽기 전에 꼭 바꿔야 할 말하기 습관,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비밀, 가장 효과적인 자기소개 방법부터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세일즈 스피치까지 대화에 관한 모든 주제를 탐색함으로써 소통과 행복한 관계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그 열쇠를 쥐어줄 것이다. 



<< 저자 소개 >>


천호림 

가장 핫한 스피치 컨설턴트다. 유명 대기업, 은행, 각 대학교의 섭외 1순위 강사로 청중을 사로잡는 스피치 기술과 대화를 통해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연예인과 CEO 등 개인의 스피치 또한 컨설팅하고 있다. 그의 강의는 솔직 담백하고 유쾌하며 많은 사례를 통해 핵심을 짚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는 ‘소통의 달인’으로 불리는 그가 한때는 불통 전문가였음을 고백하며, 자신의 경험과 고민에서 나온 실질적인 대안들과 핵심적인 솔루션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소통은 ‘말하기’가 아닌 ‘듣기’에서 시작되며, 공감은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인내’와 다르지 않다고 한다. 현재 ‘가장 좋은 대화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 출판사 서평 >>


당신이 말하는 방법을 바꾸는 순간, 

그토록 원했던 행복, 소통, 성공이 함께 찾아올 것이다.


“소통은 ‘듣기’에서 시작되고, 공감은 ‘인내’로 완성된다.”



지금 당신이 무심코 하는 말에 주변 사람들이 떠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 당신이 죽기 전에 꼭 바꿔야 할 말하기 습관

대화에는 항상 상대가 있다. 그러나 잠시 그것을 망각하고 ‘블랙 스피치’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말하기 습관으로 꼽는 블랙 스피치는 나이가 어리다고 무조건 하는 반말, 비판이 아닌 비난, 가까운 사람에게 하는 막말, 힘으로 찍어 누르는 말, 언제나 자신이 주인공인 말 등이다. 이런 말을 계속하는 한, 당신 옆에 남아 있을 사람은 없다. 저자는 흥미로운 사례와 비유를 동원해 이러한 문제점을 제시함으로써 스스로 말하기 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강력한 동기를 부여해 준다. 





소통을 원한다면 잘 들어주는 사람, 잘 물어주는 사람이 되라.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대화의 비밀

소통이란 상대와 내가 만나는 접점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일방통행이 아니고 쌍방통행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말을 잘 하는 것이 소통을 잘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착각이라고 일침을 놓는다. 소통의 기본은 ‘말하기’가 아니고 ‘듣기’라는 것이다. 상대의 말을 충분히 들어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인내의 정도가 소통과 공감의 척도가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대의 말이 어눌하다면, 자신도 어눌하게 말하는 것이 소통에 도움이 된다. 상대가 마음을 닫고 있다면, 적절한 질문을 통해서 그 문을 열 수 있다.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져주는 상대를 싫어할 사람은 없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결국 배려와 인내다. 



때로는 침묵과 시선이 말보다 강할 수 있다

: 독설과 웅변을 이기는 착한 대화법

한때 독설이나 까칠한 말이 매력적인 것으로 비춰진 적이 있었다. 물론 그 대상이 내가 아닐 때만 그렇다. 옆에서 독설을 퍼붓는 상사, 친구를 참아낼 사람은 없다. 이 책은 대화법이란 말 앞에 ‘착한’이라는 밋밋한 수식어를 붙였다. 왜 참신하고 튀는 말을 다 놔두고 ‘착한 대화법’이라고 했을까? 그것이 원칙이고 정석이기 때문이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상대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려주는 착한 침묵의 시간이 행복한 관계의 뿌리를 내리게 해주기 때문이다. 아울러 진심과 따뜻함이 담긴 착한 시선을 보내주면 더 좋을 것이다. 때로는 시선이 말보다 강할 수 있으므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말할까?

: 한번 들으면 잊지 못할 자기소개 & 감동적인 프레젠테이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공적(public) 스피치가 ‘자기소개’다. 빠르면 유치원, 늦어도 초등학교 입학할 때쯤이면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런데 20대 대학생부터 60대 CEO까지 모두 어려워하는 것이 또 자기소개다. 이 책 속엔 자신만의 차별화된 자기소개 방법부터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방법 등이 소개되어 있다. 무대 위의 긴장감을 극복하는 비법, 할 말을 잊었을 때 대처하는 팁 등은 스피치 컨설턴트인 저자의 경험이 녹아 있어 아주 유용하다. 아울러 고객과 대면하거나 전화 통화를 할 때의 세일즈 스피치 방법도 수록되어 현장에서 바로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
신간소개 2014. 1. 7. 05:24





[책 소개]

 

불온한 전설처럼, 음밀한 소문으로만 떠돌던 살아 있는 시체들이

거대한 물결이 되어 도시를 휩쓸기 시작했다.

 

두려움이 인간을 잔인하게 만든다!

 

세계가 연합정부의 통치 아래 놓이고, 입체 영상 텔레비전과 무인 택시가 일반화된 미래의 어느 시점, 무명작가 K는 외조부에게 물려받은 시계를 고치려고 수소문 끝에 ‘전설의 시계 장인’을 찾아간다. 시계를 꼭 고치겠다는 생각보다 소문만 무성한 노인을 한번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던 K는 시계를 알아보는 듯 반응하는 노인에게 시계를 줄 테니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노인은 어둠에 몸을 숨긴 채 소름 끼치는 목소리로 자신의 과거를, 역사의 기록과는 다른 ‘죽은 자들의 소요’의 진실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세 남자의 이야기

 

나는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혼자서 수도로 상경해 어렵사리 시계 장인의 제자가 되었다. G 역시 시계 장인의 제자로, 나는 G가 공방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장인의 제자들 가운데 실력이 가장 뛰어났을뿐더러 장인의 딸과도 가장 친했다. 하지만 외모가 수려한 G는 금세 나를 비롯한 모든 제자들의 실력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 그녀의 사랑마저 차지한다. 나는 그런 G를 향해 패배감과 질투를 느끼다 결국 분노의 감정까지 키운다. G가 장인 몰래 시계를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는 교묘하게 그 사실을 장인에게 흘리고 G는 공방에서 쫓겨난다. 계략으로 G를 쫓아낸 나는 G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G가 만든 시계를 간직하며 시계를 볼 때마다 경외감과 함께 좌절감과 자기혐오를 느낀다.

 

후에 나와 G는 ‘죽은 자들의 소요’라는 역사의 현장에서 다시 만난다. 나는 군에 입대해 ‘청소대’가 학살한 ‘죽은 자(시체)’들의 사체를 불태우는 임무를 맡았다가 군이 치열한 접전 끝에 시체들을 한곳으로 몰아넣고 울타리를 세운 후에는 망루에서 경계 임무를 맡게 된다. 수년 동안 망루에서 울타리 안에 지어진 정체불명의 피라미드형 건물과 그 주변을 맴도는 시체들을 지켜보던 나는 신경쇠약에 걸려 전역을 신청하고, 군은 전역을 허락하는 조건으로 피라미드 내부를 둘러보고 그곳 상황을 보고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렇게 죽은 자들의 도시 가운데 있는 피라미드로 들어간 나는 특수질병연구센터의 소장이 되어 있는 G를 만난다. G는 그곳에서 시체가 되는 병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다. G는 청소대에 복무하던 중 시체에게 물렸지만 시체로 변하지 않은 자신의 유전자를 바탕으로 시체들의 변패를 지연시키고 그들에게 어느 정도의 지능을 되찾아주는 데까지 성공한다. 하지만 치료제 개발을 눈앞에 둔 G가 다른 일을 꾸민다고 의심한 정부가 피라미드를 공격하기 위한 빌미를 만들고자 나를 피라미드를 보낸 것이다.

 

공방에서 제자라는 같은 입장으로 처음 만난 나와 G의 운명은 장인의 딸을 동시에 사랑하면서 얽히기 시작한다. 나는 G를 쫓아내기 위해 계략을 꾸몄고, 나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과 장인의 신뢰를 잃은 G는 그녀를 향한 집착과 복수에 대한 열망을 연료 삼아 시체들의 도시를 만들고 그 가운데 자신의 왕국을 건설한다. 전 인류를 위협하는 괴병의 퇴치와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일어난 대혼란이 역사가 기록한 ‘죽은 자들의 소요’라면 개인적인 욕망을 이루기 위해 정부와 시체가 된 자들을 철저히 이용한 G의 행적이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이다. 자신의 추악한 욕망만을 좇던 G는 그 결과로 다가온 파멸을 피하지 않고, G로 하여금 파멸의 길에 첫발을 내딛게 한 나는 그의 짐을 대신 짊어짐으로써 과거의 죄를 씻는다. 사랑과 질투, 패배감에서 비롯된 악연의 고리는 한 사람의 죽음과, 한 사람의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삶을 지나 또 다른 한 사람의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삶으로 이어진다. 소설 속 두 남자의 이야기는 개인의 집착과 분노가 어떻게 역사의 이면에서 그 흐름을 잠시나마 바꾸어놓았는지를 보여준다.

 

세 번째 남자는 지방정부령 최대 기업인 G3의 회장 C로, 개인사가 세상에 거의 공개되지 않은 비밀스러운 인물이다. 소설의 후반부에서 정체가 밝혀지는 그는 자신에게 씌워진 죽은 자의 운명을 저주하며 끈질기게 아버지를 부정한다. 하지만 어렵게 지금의 자리에 오른 C 회장은 기이하게 닮은 궤적을 밟으며 아버지의 운명을 재현한다. C 회장이 그토록 증오하고 벗어나고자 한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파멸을 향한 본능이 그의 혈관을 타고 흘렀기 때문일 것이다.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능력을 물려준 아버지가 인류를 구원한다는 착각 속에서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었듯이 C 회장 또한 스스로를 혐오하며 죽지 못해 살아간 이들을 구원한다는 개인적인 욕망을 이루기 위해 그들의 죽음 위에 무리하게 도시를 지음으로써 결국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고간 것이다.

 

죽은 자들이 일으킨 광란의 공포, 그리고 인간

 

지금은 책과 영화, 드라마, 코미디까지 좀비가 넘쳐나는 시대이다. 이렇게 다양하고 끊임없이 좀비가 재생산되고 좀비물이 인기를 끄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소설에서 ‘시체’, ‘죽은 자’, ‘식시자(食屍者)’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좀비들은 ‘공수병, 인플루엔자, 후천성면역결핍증, 뇌염, 홍역 등의 치명적인 몇 가지 바이러스들이 결합하여 변종한 신종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급성 전염병’에 걸린 이들로, 이 병은 ‘신체 조직의 자연적 훼손과 출혈, 세포 분열 체계의 교란과 신호 체계의 붕괴, 급격한 지능의 저하와 비정상적인 식욕, 특히 육식에의 과도한 탐심’을 일으킨다.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간은 사람이지만 사람이 아닌 존재, 허물어져가는 인간의 외양을 가까스로 유지한 채 식욕이라는 한 가지 욕구로만 움직이는 맹목적이고 무자비한 짐승 같은 존재이다.

 

이 소설의 좀비들이 다른 좀비물에서보다 끔찍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시체가 되는 병’이 의료과학 발달의 부작용으로 언젠가 우리가 겪을 수도 있을 소름끼치는 미래로 그려지고, 그로 인한 혼란 속에서 보이는 인간들의 잔인무도한 행태가 현실적으로 묘사되기 때문일 것이다. 병을 일으키는 괴바이러스는 시시한 소문으로 사람들 사이를 떠돌다가 점점 무성해지더니 구체적인 사례담이 되어 온 나라에 퍼져나간다. 하지만 시체들의 이야기는 괴담으로만 유포될 뿐 정부는 그에 대해 어떠한 공식적인 발표도 하지 않은 채 군대를 동원해 비밀 작전을 펼치며 시체들을 학살한다. 그리고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을 염려한 사람들은 편집증적으로 위생 관리를 하고 서로를 의심하고 감시한다. 그리고 자신의 안위를 걱정한 나머지 자신이 감염되기 전에 시체들이 모조리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설에서 시체라고 불리는 존재는 정말 죽은 이들이 아니다. 죽은 자의 모습을 하고 이성을 상실한 채 마구잡이로 사람들을 공격하지만 사실 그들은 사람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한 정신으로 감염을 두려워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방제를 바라다가 먼저 병에 걸린 이에게 물려 고통스러운 욕구에 휘둘리는 존재가 되어버린 사람들인 것이다. 극도로 혼란한 상황 속에서 인간성의 상실을 염려할 겨를조차 없는 사람들을 보며 도덕적 잣대를 자신있게 들이댈 수 없는 것은 가능한 미래, 다시 말해 같은 형태는 아니더라도 원인과 치료법을 알 수 없으며 인간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질병이 걷잡을 수 없이 창궐하게 될 미래에 대한 공포가 슬며시 고개를 쳐들기 때문이고, 강도는 다를지라도 지금의 현실에서도 비인간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광경을 비일비재하게 목격하고 있다는 깨달음이 스치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소설 속의 시체들은 인간의 어두운 면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진정으로 두려운 존재들인지도 모른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
신간소개 2014. 1. 7. 05:16




제작비 1억5천만 원으로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탐험하다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애니메이션 제작일기

 

이 책은 이전 애니메이션 제작백서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채워져 있다. 감독 자신이 이야기했듯 <창백한 얼굴들>은 특별한 기법을 사용하지 않았고, 특별한 장비를 사용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특별한 사람들과 작업한 특색 있는 영화도 아니다. <창백한 얼굴들>은 지극히 평범하다. 그래서 이 책은 기술적인 면이 아니라 감독 자신의 감정이 집중한다. 애니메이션 비전공자로서 이 땅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들며 느끼고 경험했던 현실적인 고민을 진솔하게 담았다. 한 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기까지 허범욱 감독이 겪었던 좌절과 실패, 희망의 순간들이 기록되어 있다.

 

나는 너희들과 같이 살고 싶다.

너희들처럼 가족들의 손을 잡고 거리를 걷고 싶다.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뛰고 싶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 주길 바란다.

나의 특별함은 너희들을 해치지 않는다.

나는 틀린 것이 아니다.

너희들과 다른 것뿐이다.

 

-허범욱 감독의 연출 의도 중에서

posted by 아마데우스
:
신간소개 2014. 1. 6. 13:49



<< 책 소개 >>


중국은 어떤 미래를 준비하는가?


 이 책은 중국에서 씽크탱크(Think Tank)로 불리는 전문가들과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해외 유명 석학들에게 중국의 현재와 미래 모습, 그리고 중국과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에 대한 해답을 듣는 책이다. 중국이 처한 현실과 미래 비전은 무엇인지,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직면한 문제는 무엇인지를 분야별로 자세히 살펴보고 분석한다. 좋든 싫든 중국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 중 하나이며 미국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이기도 하다. 책을 통해 중국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토론의 기초가 되길 바라며, 또한 독자들이 중국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은 견해를 얻기 희망한다. 



<< 출판사 서평 >>


다가올 30년을 위한 60년간의 기다림은 끝났다


 건국 60년, 특히 개혁개방 30년 동안 신(新)중국은 넘쳐나는 노동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의 자본을 빨아들이며 경제적으로 화려한 성과를 거두었다. 반면 경제발전의 부산물인 심각한 공해유발, 인권탄압과 몇몇 소수민족의 독립요구, 민주주의를 외치는 반체제 단체의 도전 등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중국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앞으로 30년, 중국이 발전하게 될 모습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화제이다. 미래 중국의 발전은 세계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에 중국의 중앙번역출판사는 특별히 씽크탱크(Think Tank)로 불리는 중국 내 각계 전문가들과 경제, 환경, 문화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해외의 유명 석학들에게 미래 중국의 사회, 경제, 정치, 문화, 환경, 무역, 농업 등 분야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과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에 대해 물었다. 또한 중국과 기타 국가가 반드시 주의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G1에서 G2로 다가올 중국을 준비하라!


 만약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2040년 중국의 모습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변화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새로운 패권국이 탄생할지도 모른다. 미국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이기에 세계인들에게도 중국은 가장 관심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중국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토론의 기초가 되길 바라며, 또한 독자들이 중국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은 견해를 얻기 희망한다. 





<< 지은이 >>


지은이 - 로버트 포겔 외 14인


로버트 포겔(Robert W. Fogel)

1926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1948년 코넬대학교에서 경제와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1960년 콜럼비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63년 존스홉킨즈대학교에서 경제 역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3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시카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3년 6월에 별세했다. 


우징리엔(吳敬璉)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연구원,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상무위원 겸 경제위원회 부주임, 국무원 정보화 전문가 자문위원회 부주임,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학술위원회 부주임을 역임하고 있으며, 잡지 <개혁>, <비교>, <홍범평론>의 편집장이다. 1984년부터 1992년까지 5회 연속 중국 ‘손야방 경제과학상’을 수상했다. 2003년 국제관리학회(IAM)가 주는 ‘위대한 성과상’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중국경제학상 걸출공헌상’을 수상했다.


한스 헤런(Hans Herren)

스웨덴에서 출생했으며 국제적으로 유명한 농학자이자 농업발전문제 전문가이며 ‘개발을 위한 농업기술과 과학에 대한 국제평가(IAASTD)’의 공동회장이다. 인류발전을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5년 세계 식량상, 2003년 타일러 환경공로상(Tyler Prize for Environmental Achievement), 2010년 ‘하나의 세계상’ 등을 수상했다.



<< 차례 >>


1장. 2040년, 중국이 다시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 - 로버트 포겔(Robert W. Fogel)

2040년, 중국은 전 세계 GDP의 40퍼센트를 차지할 것이고 미국과 유럽연한은 이보다 크게 뒤쳐질 것이다. 슈퍼부국으로 발전한 중국의 대도시 주민들은 일반적인 프랑스인들보다 2배 이상 풍요로운 나날을 보내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미래 경제패권의 모습이다. 


2장. 중국의 발목을 잡는 정치 서방화의 함정 - 판웨이(潘維)

포루투갈, 독일, 러시아, 일본, 미국 등 근대 이후의 모든 강대국은 수시로 치명적인 재난에 빠졌다. 중화인민공화국을 설립하고 개혁개방을 거치면서 중국도 이후 헤아릴 수 없는 곡절을 겪고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그리고 이제 국제적인 관심의 초점이 된 중국은 더 큰 풍랑을 더 자주 만나게 될 것이다.


3장. 성장과 쇠퇴, 결국 ‘금융관리’가 성패를 좌우한다 - 마이클 허드슨(Michael Hudson)

중국은 해외로 유출된 자본의 주요 타깃국가이다. 이러한 자본은 고의적으로 중국의 금융체제를 왜곡시킬 내재적 위험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중국이 향후 30년에 직면하게 될 도전은 서방국가의 가장 선진화된 금융시스템을 흡수하고, 동시에 서방국가의 경제를 침식한 보이지 않는 금융의 힘을 막아내는 것이다. 


4장. 기로에 서 있는 ‘중국식 발전모델’ - 왕후이야오(王輝耀)

중국식 모델은 태생부터 시간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주로 개혁개방에서 지금까지 30년간의 과정에만 한정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미래의 중국식 모델은 어떤 모습일까? 수많은 전문가가 중국식 모델이 미래에 어떤 위기를 맞이할 것인지, 또 지속가능한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장애물을 넘어야 할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5장. 중국 개혁, 권력자본주의에 직면하다 - 우징리엔(吳敬璉)

개혁이 철저하게 실행되지 않으면 어떤 특정 단계에 이르러 종종 새로운 이익집단이 형성된다. 이들 이익집단은 개혁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심각한 방해세력이 된다. 개혁이 철저하지 않아서 일어나는 부패, 사회 불공평 등 각종 폐단은 반드시 개혁을 심화시켜야 제거할 수 있다. 중국은 커다란 성과를 거둔 동시에 거대해진 권력의 도전에도 직면해있다. 


6장. 이중적 신분의 중국, 이제는 곤란하다 - 구스타프 헤라르츠(Gustaaf Geeraerts)

중국은 곤경에 처해 있다. 한편으로 중국은 개발도상국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신흥대국이기 때문이다. 중국경제가 끝없는 성공가도를 달리자 선진국은 중국이 전 세계 경제 분야에서 더 많은 의무를 이행하기를 바란다. 이중적 신분을 숨기기에 중국은 이미 너무 커져버린 것이다. 


7장. 중국에 민주제도는 있는가? 중국 공산당에 대한 편견과 오해 - 위커핑(兪可平)

국민이 주인이라는 근본만 보장된다면 어떤 식의 정당제도, 권력 견제제도와 선거제도를 채택하든 상관없이 모두 민주제도이다. 여기에서 관건은 국민이 진짜 ‘주인인가’, 혹은 ‘어느 정도로 주인인가’하는 문제이다. 또한 정부의 행위가 국민의 의지와 이익을 대표하는지의 여부이다. 이것이야말로 민주제도를 평가하는 기본 기준이다.


8장. 세계는 ‘힘’있는 중국의 국제적 책임을 기대한다 - 토미 코(Tommy Koh)

중국과 세계의 미래관계는 중국이 세계에 어떻게 상호작용을 할 것인가 선택하는 방식에 달려있다. 분쟁지역에 대한 원만한 해결, 청정, 녹색,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자세, 국제적 갈등과 충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 등 중국의 힘이 계속해서 커질수록 세계는 중국의 더 많은 국제적 책임을 짊어지길 기대할 것이다.


9장. 패권이 아닌 새 질서를 위해 필요한 ‘차이나 파워’ - 청언푸(程恩富)

세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하고 수많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세계 언어’와 ‘세계 화폐’는 필요하다. 하지만 누가 가장 반대하겠는가? 바로 미국이다. 그래서 미국은 세계가 공정하게 발전하는 경제 글로벌화, 정치 민주화, 문화의 다양화와 군사의 자위화를 막는 세계 최대의 훼방꾼이다. 그리고 현재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는 ‘중국’이다.  


10장. 중국 중심의 아시아 농업분야,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 한스 헤런(Hans Herren)

과거 50년 동안 인류는 과학과 기술을 바탕으로 농업생산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그러나 농업생산력이 향상되면서 그에 수반된 예상치 못한 사회적, 생태적 결과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했다. 이런 인식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특히 부족했다. 이제 아시아는 미래에 직면하게 될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실현 가능한 정책적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11장 .지구온난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 비외른 롬보르(Bjorn Lomborg)

세계가 어떠한 조치를 취하든 상관없이 지구의 온난화를 완전히 막을 방법은 없다. 만약 우리가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지구온난화는 더 많은 생명의 죽음과 재난을 초래할 것이다. 특히 빈민국과 기타 약한 사회계층이 입는 피해는 더욱 심각해진다.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해 나가는 것만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법이다. 


12장. 중국의 에너지 산업을 말하다 - 크리스토퍼 플래빈(Christopher Flavin) 외

경제의 급속한 산업화, 인구의 도시화, 그리고 국민들의 평균 수입이 증가하면서 중국의 에너지 소비량은 이미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그래서 중국의 에너지 관련 정책은 에너지 효율과 재생에너지에 큰 비중을 둘 수밖에 없다. 현재 중국 에너지 산업의 수준은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본다. 


13장. 중국의 녹색성장, 혼자서는 불가능한 임무 - 리우웨이

중국은 사람이 많고 땅은 좁으며 자원은 풍부하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녹색발전을 실현할 수 있을까? 사람들의 소비관념이 고탄소 소비에서 저탄소 소비로 변화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범세계적인 정책협력과 공동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정책협력과 단체행동, 그리고 기술적 교류가 필요하다.  


14장. 지금은 중국문명의 내공이 필요한 시기 - 탄충(Tan chung)

잘난 척하는 ‘민족국가’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지금의 성과에 취해 문명국으로서의 자세를 잊는다면 13억 중국인민은 다시 도탄에 빠지게 될 것이다. 중국은 자신들만이 가진 유구한 전통과 지혜를 이용해 세계 각국과 더불어 새로운 길을 걸어야 할 의무가 있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
신간소개 2014. 1. 6. 13:30




인생에서 꿈과 기다림, 그리움마저 잃어버리고,

체념과 방황으로 서글픈 세월을 보내고 있는 중년들에게 바치는 

<중년의 심리학노트>


이 책은 40대로 들어서는 상큼한 중년과 50대의 무르익은 중년의 두 가족학자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중년들의 삶과 경험을 바탕으로 평소 삶의 에너지를 찾고 싶은 마음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하는 소망을 담은 책이다. 

단순한 심리적 해석이나 조언, 자기계발 기술 같은 얄팍한 지식보다는 한 걸음 앞서 얻은 삶의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은  <중년부부의 사랑법>, <중년의 방황과 일탈>, <중년의 속내 읽기>, <당신, 행복할 권리가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이제는 가족을 바라볼 시간>, <비움, 그리고 내려놓음> 등 중년의 사랑과 행복, 부부와 가족, 그리고 앞으로 맞게 될 삶에 초점을 맞춘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장 끝에 마음치유를 위한 심리학적인 해석과 팁을 제시해 놓았다.  

이제 중년을 맞거나 이미 중년에 접어든 독자들은 마치 다정한 언니나 누이, 혹은 믿음직한 선배처럼 따뜻한 목소리로 자분자분 들려주는 저자들의 글을 통해 내면 깊숙이에 묻어두었던 자아를 찾고, 나아가 가족과 사회 안에 숨겨져 있던 자신의 원래 모습을 되찾음으로써 중년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어떤 삶을 사느냐’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중년들은 1970~80년대의 급격한 경제성장을 모토로 삼은 국가정책과 민주화 시기와 결합하여 성실과 인내심이 중요한 가치관으로 자리잡아 왔다. 또 자신보다는 가족이나 회사, 나라 걱정까지 하느라 자신을 챙길 여유가 없었다. 이제 중년이 되어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안정이 되었지만, 가족의 이익과 욕구를 위해 희생했던 그들은 가족주의의 쇠퇴와 함께 개인의 행복과 이익을 더 생각하는 자녀세대와 보이지 않는 갈등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중년들이 없었다면 우리나라가 이렇게 성장했을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힘겨운 삶을 견디며 사느라 인생에서 꿈과 기다림, 그리움마저 잃어버린 그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누구인지도 잃어버리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끌려다니듯 살다 보니 꿈도 감정도 꼭꼭 숨어버려 무슨 일에든 무덤덤해지고 체념부터 하게 되면서 더 이상 기다림이라는 단어조차 떠올려지지 않는 나이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나이가 그렇게 중요한가? 새로운 시도나 기대를 일탈로 치부해 버리는 사회가 만든 중년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일지 말지는 자신이 선택할 문제다. 더욱이 기대수명이 높아진 요즘, 중년기는 인생의 중간이 아니라 2막의 시작일 뿐이다. 인생의 전반전을 자리를 잡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면, 이제부터는 나 자신을 위한 인생의 클라이맥스를 시작할 때인 것이다. 


▶▶ 중년이여, 당신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

삶의 여백을 채우는 깊은 지혜를 갖는 시기, 잠시 멈추고 삶의 쉼표를 즐기며 세번째 청춘으로 나아가는 시기가 바로 중년기다. 지금까지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뒤도 옆도 보지 않고 질주해 왔다면, 이제 하던 일들을 잠시 멈추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앞으로 남은 반평생은 누구를 위해 살고 싶은지도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자. 


카를 융은 중년 이전까지는 자신의 본래 성격을 많이 쓰지만 중년 이후에는 자신의 무의식에 내재해 있는 반대성향을 계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 동안 자신의 성향과 다르게 살아왔다면 중년 이후에는 본래 성격대로 사람도 만나고 자기주장도 하는 게 좋다. 조용하게만 살았던 사람은 좀더 활동적이 되는 게 좋고 지나치게 활동적이었던 사람은 이젠 휴식과 여유를 갖는 게 좋다. 

또 긍정적인 일탈도 시도해 보자. 꼼꼼하고 완벽하게만 살아온 사람이라면 신발도 비뚤게 벗어놔보고, 너무 머리만 써온 사람이라면 오감을 자극하는 육체노동을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연령대가 아닌 사람들이나 동성만이 아닌 이성도 만나보고, 산만 좋아했다면 바다에도 가보고 주로 바다만 찾았었다면 앞으로는 산의 둘레길도 거닐어보자. 일탈이라는 역설을 통해 한쪽으로 기울어졌던 삶에 내면의 조화와 균형이 이루어지면 한층 충족감이 커질 것이다.

중년이 되기까지 어떻게 살아왔든, 지금의 모습이 결정체가 되기까지 많은 기쁨, 행복, 열정의 덩어리들과 슬픔, 고독, 실패의 눈물의 덩어리들이 모인 것이다. 그러기에 중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며 약점조차도 아름답고 값진 것이다. 자신이 살아온 모습을 인정해 주고 스스로를 대견해하는 중년이 되자. 

posted by 아마데우스
:
신간소개 2014. 1. 3. 07:55


'인간 발달 8단계'와 '정체성 위기' 개념을 정립한

퓰리처상 수상작가 에릭 H. 에릭슨의 대표작



유년기의 사회적 의미를 다룬 발달심리학의 고전

독창적이면서도 도저한 영향력이 있는 에릭 H. 에릭슨의 견해는 오늘날 인간 발달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중요한 토대를 이루고 있다. 개인의 성장과 역사적 변천의 상호 관련성에 대한 그의 통찰과,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정체성, 성장 그리고 생애 주기의 개념은 우리 자신과 사회를 인식하는 방법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읽히고 인용된 그의 저작들은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포함한 많은 상을 수상했다.

임상적 정신분석의 통찰과 문화인류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을 결합시킨 『유년기와 사회』는 아동 양육과 문화적 기능의 상호관계를 다루면서, 인간 행동의 동기가 되는 유년기와 성인기의, 그리고 현대와 고대의 요소들을 분석한다. 마거릿 미드로부터 “인문학 분야에서 유럽과 미국의 사고가 결합된 생생하고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 책은 수많은 외국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유년기의 사회적 의미를 연구하는 이들에게 고전이 되었다.

‘인간 발달 8단계’나 ‘정체성의 위기’ 같은 개념들은 지금도 수많은 심리학 서적과 강의에서 인용되고 있다. 하지만 에릭슨의 발달 이론은 근본적으로 문화인류학과 역사학 그리고 개인의 총체적 삶에 대한 연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의 이론은 대학의 심리학 수업에서 맥락 없이 제시되고 암기되기에는 너무나 깊은 통찰과 넓은 지평을 보여준다. 이 책은 그가 임상을 통해 만난 많은 사람들의 사례와 미국의 두 인디언 부족에 대한 현장연구, 그리고 히틀러와 고리키의 삶을 개인적, 사회적, 역사적 맥락에서 분석한 결과를 아우르고 있다.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에릭슨은 이러한 전체의 그림을 통해 완전하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옮긴이의 글 중에서


<< 주요 내용 >>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생애 초기를 지배하며 가정이나 학교처럼 모든 사회에 기본이 되는 교육 제도와 의식(儀式)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경제적 또는 정치적 의식과 전쟁의 망령은 남자들에게 맡겨두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신성한” 국경이 그어져 있는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하지만 다른 문화를 가진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일으키는 정치적 혁명은 늘 전면적인 위협이 되고 있고, 그들은 다른 민족 또는 다른 국가의 구성원들을 자기 자신들과 다른 부류로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예 다른 방식으로 진화해온 종(species)으로 보고 있다. 현대사에서 고도로 문명화되고 현대화된 국민들 가운데 그와 같은 유사 종분화(pseudospeciation)가 나타난 가장 끔찍한 사례가 나치즘이다. 나치즘에 대한 개괄적인 논의를 통해 우리는 이념적 호전성이 주로 부계의 초자아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프로이트는 이 엄격한 양심을 꼭 필요한 것으로 보았지만 그것의 파괴적인, 궁극적으로 자기 파괴적인 잠재력을 함께 진단했다. 초자아는 자기 관용의 한계와 자유를 규정하지만, 보살핌―어머니가 낳고 키우는―에 의한 생성적 양심(generative conscience)의 규정을 함께 받지 않으면 그것은 타인에 대한 불관용으로 쉽게 바뀔 수 있다. -13쪽

오늘날 정신분석은 자아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자아란 자신의 경험과 행동을 상황에 맞게 통합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의미한다. 그런데 그 연구의 강조점은 개별적 자아를 약화시키고 왜곡시키는 다양한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서 점차 사회 조직에서의 자아의 뿌리를 살피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이해하려고 하는 이유는 성급한 진단이 내려진 사회에 대해 성급한 치유책을 내놓으려 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론에 대한 청사진을 완성하려는 데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사회에 대한 자아의 연관성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살펴보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유년기를 다루고 있다. 어떤 이는 역사와 사회 그리고 도덕성에 대한 많은 연구들을 살펴보면서 그러한 것들이 ‘모든 인간은 유년기로부터 왔다’는 사실과 별다른 관련이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긴 유년기를 가지고 있다. 문명사회에서의 유년기는 더욱 길다. 긴 유년기는 기술적, 정신적으로 인간의 능력을 확장시켰다. 동시에 인간으로 하여금 정서적 미성숙의 잔재를 평생토록 가지고 있게 만들었다. 모든 사회는 수많은 직관적 방식을 통해 그 사회의 구성원이 특정한 정체성을 지닌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나름의 아동 훈련 방식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모든 사회는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이용한 그 유년기로부터 비롯된 비이성적 공포에 포위되어 있기도 하다. -19쪽

우리는 육체적 발달, 자아의 발달, 사회적 발달이라는 세 가지 발달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학문의 역사를 보면 이 세 개의 발달 과정은 각각 생물학, 심리학 그리고 사회학에 속해 왔다. 그리고 이 세 영역의 학문들은 제각기 분리하고 계량화하고 분석할 수 있는 것들, 즉 유기체와 개인의 정신, 그리고 사회 집단을 연구해 왔다. 여기에서 도출된 지식은 사실(facts)과 숫자, 위치, 인과관계에 관한 것들이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의 연구 대상이 어떤 학문의 영역에 놓여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지식이라는 것을 오로지 이처럼 엄격한 분류에 의해서만 얻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사고는 이 삼분법(trichotomy)에 지배당하고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지식, 즉 해부와 검사를 거치는 유기체, 실험과 조사의 대상이 된 정신, 그리고 통계표 위에 펼쳐져 있는 사회 집단에 대한 지식은 그 한계가 뚜렷하다. 그리고 이 모든 경우에서 각각의 학문 분야는 일정한 틀의 도구나 개념 안에 분리된 부분을 담기 위해 살아있는 총체적 상황을 억지로 해체함으로써 어떤 사실에 대해 편견을 갖게 된다. -47쪽

프로이트는 그러한 사례들을 재구성한 연구를 통해 발생기 상태에(in statu nascendi) 있는 우리의 어린 환자들에게서 관찰되는 것과 유사한 위기들을 성인들로부터 일관되게 발견했다. 인체의 구멍들을 둘러싼 온갖 희극과 비극들을 체계적인 이론을 통해 최초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프로이트의 공헌은 크다. 인체의 “밑”에 있는 모든 기능들을 수치스럽고 천하며 병적인 영역으로 은폐하고 있던 당대의 위선과 인위적인 망각을 철저히 해부함으로써 그는 자신의 이론을 구축했다. 그는 이 모든 비극과 희극의 본질이 성적인 것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으며,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는 신경증 환자들과 성도착증 환자들이 주위 사람들에게 유아적인 태도를 보일 뿐만 아니라 성적 능력에 문제가 있으며, 겉으로 드러나든 아니든 성적 부위가 아닌 다른 신체 부위에서 만족감을 얻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의 성적인 장애와 사회적 유아성(social infantility)은 아동기 초기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고, 특히 유아기의 신체적 충동과 부모의 엄격한 훈육 방법 사이의 충돌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아동기가 일련의 단계들을 거치는 동안 특별한 만족감을 주는 각각의 신체 부위에 리비도가 부여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쾌락 추구의 에너지인 리비도는, 아동기가 끝나고 성기기(genital)에 이르러서야 성적(sexual)으로 바뀐다는 것이 프로이트 이전 시대의 공식적이며 과학적인 견해였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성숙한 성기기의 성적 특성은 유아기 성적 발달의 최종적인 결과물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이를 전(前)성기기적 특성이라고 불렀다. 그러므로 위에서 언급한 강박신경증 환자는 겉으로는 반(反)항문기적인 것 같지만, 프로이트가 보기에는 가학적 항문기(analsadistic stage)라는 유아의 성적 특성 단계에 무의식적으로 고착되어 있거나 아니면 부분적으로 퇴행하고 있는 것이었다. -75쪽

프로이트는 생애 초기의 자기보존(self-preservation)과 관련하여 마실 수 있는 것을 빨고 먹을 수 있는 것을 깨무는 행위로 나타나는 생존 본능이 리비도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음식의 섭취가 리비도의 요구에 의한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레비(Levy)는 강아지와 병아리를 대상으로 한 그의 실험에서 어린 동물들에게 단순한 음식 섭취 이상의, 빨기(sucking)와 쪼기(pecking)에 대한 별개의 욕구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에 상대적으로 본능의 영향을 덜 받고 훈련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인간의 경우, 생득적인 욕구와 환경에 의해 유발된 욕구 모두 문화적 가변성을 더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추측된다. 우리는 여기에서 일정한 최소치 이하로 내려가서는 안 되며 완전한 발달을 이루기 위해 주변 환경의 일정한 절차가 요구되는 잠재적 양식들에 관해 논의할 것이다. 다만 구강기의 성욕과, “받아들이기”와 “획득”이라는 사회적 양상의 발달이 먹고 마시고 호흡하고 성장하려는 욕구에 토대를 두고 있음은 분명하다. -101쪽

정신분석이 임상적 관찰을 통해 도달한 결론은, 어린 사내아이들이 성기기의 애착을 최초로 갖는 대상은 바로 그들에게 다른 방식으로 신체적 안락감을 주고 있는 어머니이며, 그런 어머니를 성적으로 소유한 사람에 대해 최초의 성적 경쟁의식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디드로(Diderot)가 말한 것처럼, 만일 사내아이가 성인의 힘을 가지고 있다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강간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단순한 직관일 뿐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이가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면 이미 아이가 아닐뿐더러 그때는 부모의 곁에 머물지 않고 다른 성적 대상을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이 시기의 아이는 자신의 보호자나 유아기의 이상적인 인물에 대해 성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로부터 비롯되는 혼란을 동시에 겪게 된다. -109쪽

동물로서의 인간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아이를 양육하는 것을 동물을 길들이는 것에 비유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마찬가지로 아이의 본능을, 강압적인 환경에 의해 박탈당하거나 새롭게 만들어지는 일정한 양식이라고 정의내리는 것도 무의미하다. 인간의 “타고난 본능”은 다른 동물에 비해 훨씬 긴 양육 기간 동안 훈련과 학습에 의해 조합되고 의미가 부여되며 조직화된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은 문화마다 다양하며 사회적 관습에 의해 결정된다. 인간은 오로지 이 과정을 통해 하나의 유기체로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리고 개인으로서 생존할 수 있다. 또한 여기에 인간의 한계가 있기도 하다. 동물의 본능은 상호조절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갖추고 있으며 환경에 반응하는 방식이 예측 가능한 반면, 인간은 관습과 훈련이 분별력을 제공해주는 환경 하에서만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분별력을 토대로 인간은 쉽게 파괴되지 않을 만큼 단단해지고, 특정한 시공간적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 만큼 유연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동의 양육에는 본능적인(성적 그리고 공격적인) 힘이 활용되는데, 다른 동물에 비해 인간에게는 생물학적 본능의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그 힘은 매우 가변적이며 높은 가소성(可塑性)을 지니고 있다. -119쪽

교육 문제와 관련하여 백인 교사들은 인디언 부모들이 자녀의 배뇨와 배변 그리고 성기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을 매우 악의적인 의도를 지닌 파렴치한 행위로 간주했다. 한편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는 방임적이고 조금 더 큰 아이들에게는 오로지 말로만 엄격하게 대하는 인디언들의 눈에 백인들의 적극적인 자녀 양육 방식은 아이들의 기를 꺾으려는 집요하고도 파괴적인 시도로 보였다. 그들은 백인들이 아이들을 이 세상으로부터 떼어놓으려 한다고 생각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출산을 한 어느 인디언 여성은 위생상의 이유로 산모와 아기를 격리한다는 사실에, 그리고 특히 신생아는 얼굴이 파랗게 질릴 때까지 울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말에 분노를 느꼈다. “백인들은 아이들을 울도록 가르친다고요!” 마치 통곡의 벽 앞에 선 유대인들처럼 손주의 탄생을 기다리는 인디언 할머니들은 병원의 복도에서 숨죽여 울고는 했다. 하지만 교육을 받은 인디언들조차 정부가 많은 비용을 들여 그들의 아이에게 베푸는 정책들이 본질적으로는 그들의 혈통을 거세시키려는 사악한 의도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인디언들의 눈에는 백인들이 그들 자신의 아이들조차 파멸시키려 하는 것으로 보였다. 두 인종이 처음으로 조우한 이래로 인디언들은 백인 부모가 아이를 때려서 순종하게 만드는 모습에 가장 큰 거부감을 가져왔다. 인디언들은 기껏해야 올빼미―또는 백인―가 와서 잡아간다는 말로 아이를 겁주는 것이 전부였다. 다만 인디언 부모들은 그들이 하는 말이 아이의 내면에 어떤 갈등을 고착시키고 있는지는 전혀 헤아리지 못했다. -155쪽

하나의 체제에서 보상으로 여겨지는 것이 다른 체제의 구성원들에게는 오히려 비용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수족은 개인과 부족의 역사를 통해 풍요로웠던 과거를 돌아보며 복원(restoration) 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추구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백인들의 가치관은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는 쇄신(reform)을 요구한다. 이러한 쇄신은 내면화된 도덕심을 요구하는데, 이는 지켜보는 사람이 없어도 자동적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유혹에 맞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디언들의 도덕심은 명예와 불명예가 명확하게 규정된 사회에서 수치스러운 상황을 피해야 할 필요성의 영향을 보다 많이 받는다. 때문에 어떤 문제의 해결책을 얻기 위해 “내면의 목소리”가 필요한 갈등 상황에서 이들의 판단력은 일정한 방향성을 갖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191쪽

수족의 교육은 젖을 주는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근본적인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원심운동을 하는 체제에 확고한 기틀을 마련해준다. 그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수족은 유아기의 깨물기와 분노의 문제를 다루고, 아이로부터 최대한의 공격성을 이끌어내서 그것을 사회적으로 배출하도록 하며 궁극적으로는 사냥감과 적을 향해 그러한 공격성을 돌리게 만든다. 지금까지 우리는 단순한 인과관계가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 양식들이 상호 동화하며 확대 발전하고 문화적 장치들이 경제적이고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과정을 다루었다. 오직 그러한 통합과정만이 그들의 세계에 안정감을 제공해줄 수 있다. 하지만 한때 유능함과 고상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간주되던 행동들―이를테면 소유를 경시하고 경쟁을 거부하는―이 우리의 제도에 이식되면 이는 그들을 밑바닥 계층에 고착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뿐이다. -192쪽

사람도 놀이를 통해 사물과 사람들과 편안하게 섞여야 한다.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일을 절박한 이해관계나 강력한 욕구에 떠밀리지 않고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그런 가운데 즐거움을 느끼며 그 결과에 대한 공포나 소망으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한다. 그때에야 비로소 사람은 사회적, 경제적 현실로부터 휴식을 얻게 되며, 달리 말하면 일을 하지 않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놀이에 수많은 함축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바로 일의 반대 개념인 이 상태이다. 놀이에 부여되는 의미들 가운데 하나가 “그냥 재미있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이 말했듯이 “몽블랑(Mont Blanc,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옮긴이) 등산은 재미로 할 수 있지만 조화(造花)를 꾸미는 것은 노동이다.” 청교도 시대에는 재미가 곧 죄를 의미했으며, 퀘이커교도들은 “의무의 밭에서 즐거움의 꽃을 모아야” 한다고 엄중하게 경고했다. 청교도들과 비슷한 정신을 소유한 이들은 “도덕적 행위로부터 멀어지려는 것 자체가 도덕의 필연성”을 뜻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놀이를 제한적으로 허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인들이 강조하는 것은 다르다. “인간은 놀 때에만 완전히 인간적이다.” 이것은 실러(Schiller)의 말이다. 이처럼 놀이는 인간의 수많은 행위들 가운데 애매모호한 영역에 있으며, 그 자체의 장난스러운 방식만큼이나 명확하게 정의되기를 거부한다. -259쪽

미시적 세계(microsphere)―조작할 수 있는 장난감들의 작은 세계―는 아이가 만드는 작은 항구이다. 아이는 자신의 자아를 정비할 필요가 있을 때 이곳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이 세계는 나름의 법칙을 가지고 있다. 이 세계는 개조가 불가능할 수도 있고 산산이 부서질 수도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소유일 수도, 우월한 지위를 가진 누군가에 의해 몰수당할 수도 있다. 이 미시적 세계는 아이로 하여금 위험한 주제를 숨김없이 드러내도록 유도하는가 하면, 불안과 갑작스러운 놀이 붕괴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것은 꿈속의 불안에 대응하는 현실 세계라고 할 수 있는데, 마치 밤에 대한 공포가 아이로 하여금 잠자리에 들지 못하게 하는 것처럼 놀이 자체를 회피하게 만들 수도 있다. 미시적 세계에서 공포나 좌절을 경험한 아이는 백일몽, 손가락 빨기, 자위행위 등의 퇴행을 보일 수 있다. 반면에 이 세계를 최초로 활용하는 데 성공을 거두고 계속해서 적절한 안내를 받은 아이는 사물을 조작하는 것에서 얻은 즐거움으로 그러한 사물에 투영된 정신적 외상을 다스리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 -270쪽

오늘날의 놀이 치료는, 놀이의 보호자 역할을 해주는 가족이나 가까운 이웃에 대한 내밀한 증오와 두려움으로 인해 불안을 경험하는 아이가 마음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말이 통하는 다른 어른의 정서적 지지에서 도움을 얻기도 한다는 관찰을 토대로 하고 있다. 과거에는 할머니나 이모 또는 고모가 그런 역할을 해주었겠지만 오늘날에는 전문적인 놀이 치료사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 여기에서 필수적인 조건은 아이에게 그러한 어른과 장난감이 있어야 하며, 형제간의 경쟁 관계나 부모의 잔소리 또는 그 어떤 갑작스러운 방해 요인도 아이가 놀이의 의도를 펼쳐놓는 것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놀이로 푸는 것”은 유년기가 제공해주는 가장 자연스러운 자기 치료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272쪽

우리는 초기 구강기의 신뢰감이 없이는 영속적인 자아정체성이 생겨날 수 없음을 앞에서 이야기했다. 또한 사회적 건강함의 증거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들과 함께 유년기로부터 성인기에 이르는 매 단계마다 자아의 힘이 점차 커질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 못하는 환경에서는 자아정체성이 완성될 수도 없다. 따라서 우리 시대의 정체감 문제에 더 깊이 들어가기 전에 우리는 먼저 인간의 생애 주기에서 정체성이 자리 잡고 있는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다음 장에서는 발달의 중요 시기에서 나타나는 자아 특질의 목록이 제시된다. 그것은 어느 개인이 주어진 시기에 예정된 발달의 시간표를 사회 제도의 구조에 통합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한 자아를 가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기도 하다. -301쪽

유아가 사회적 신뢰감을 최초로 표현하는 방식은 젖을 잘 빨고 잠을 깊이 자며 배변을 잘 하는 것이다. 젖을 먹이는 요령이 점차 좋아지는 어머니에게 자신의 수용적 능력을 맞춰가는 경험을 통해 유아는 항상성의 미성숙으로부터 초래되는 불편함을 조금씩 극복한다. 깨어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이는 반복되는 감각적 경험들이 친근감을 불러일으키며 그것이 내적으로 좋은 느낌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편안함을 주는 사물과 사람들은 배변의 불편한 느낌처럼 점차 익숙해진다.


이렇게 해서 유아는 어머니가 시야에서 사라져도 과도한 불안이나 분노를 갖지 않게 되는 최초의 사회적 성취를 이루는데, 이는 어머니가 외적으로 예측 가능할 뿐만 아니라 내적으로 확실성을 주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경험의 일관성, 연속성 그리고 동일성은 초보적인 형태의 자아정체감을 제공해준다. 이 최초의 자아정체감은 기억 속에서 불러낼 수 있는 감각과 이미지들이 친숙하고 예측 가능한 외부의 사물이나 사람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인지하는 능력에 토대를 두고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여기에서 신뢰감이라고 부르는 것은 테레즈 베네덱(Therese Benedek)이 자신감이라고 부른 것과 일치한다. 내가 굳이 “신뢰감”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거기에 순진함과 상호관계의 의미가 더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유아가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너무 멀리 나간 느낌이 있으나 타인을 신뢰한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게다가 신뢰감의 일반적인 상태는 유아가 동일성과 연속성을 가지고 있는 외부의 제공자에게 의존하는 법을 익힌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 욕구에 대처하는 자신의 기관을 신뢰한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는 어머니가 깨물리지는 않을까 경계할 필요가 없도록 아이가 스스로를 충분히 신뢰할 만한 존재로 여길 수 있는 능력도 포함된다. -302쪽

새롭게 얻은 보행 이동성과 정신의 힘을 풍성히 누리며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주도하기 시작하는 이 단계에서는 죄책감이라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신체와 정신의 실행 능력을 넘는 적극적인 조작과 고집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다. 이전 단계의 자율성이 잠재적인 경쟁자들이 자신의 영역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데 집중하고 그럼으로써 주로 동생들을 향한 질투와 분노로 이어졌다면, 이 단계에서는 자신의 주도성이 지향하는 영역을 이미 차지하고 있는 이들이 경쟁자가 된다. 양보할 수 없는 특권을 지키기 위한 유년기의 질투와 경쟁 관계는 어머니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에서 절정을 이루며, 이 경쟁에서의 패배는 체념, 죄의식 그리고 불안으로 이어진다. 아이는 거인이나 호랑이가 되는 공상을 즐기지만 꿈속에서는 필사적으로 공포와 맞서야 한다. 이 시기에 아이는 “거세 콤플렉스(castration complex)”, 즉 자신의 공상에 대한 처벌로 생식기가 손상될지도 모른다는 강한 두려움을 느낀다. 


유아 성욕(infantile sexuality), 근친상간 금기, 거세 콤플렉스 그리고 초자아가 모두 여기에서 통합되며 위기를 낳는데, 이 시기에 아이는 부모에 대한 전(前)성기기적 애착으로부터 벗어나 스스로 부모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 천천히 옮겨가야 한다. 이때 감정의 발전소에서는 이후 인간 발달의 성공과 총체적 파멸을 가르는 결정적인 균열과 변화가 일어난다. 아이의 내면으로부터 영구적인 분리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전까지 신체와 정신의 성장에 기여했던 본능의 요소들은 여기에서 풍성한 성장의 잠재력을 지속시켜준 유년기적 특성과, 자기 관찰과 자기 주도 그리고 자기 처벌이 증대되는 부모의 자질로 분리된다. -313쪽

청소년기의 정신은 본질적으로 모라토리엄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심리사회적으로 유년기와 성인기의 사이에, 그리고 아이의 도덕성과 성인의 윤리 사이에 놓여 있다. 그것은 또한 이데올로기의 성격을 갖고 있기도 하다. 또래 집단으로부터 인정받기를 열망하고 동시에 악하고 해로운 것을 확실하게 규정하는 의식(儀式)과 신념 그리고 강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청소년들에게 사회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태도는 호소력이 매우 크다. 때문에 이 시기의 개인은 정체성의 형성을 돕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이데올로기와 특권 계급의 문제에 직면한다. -321쪽

성숙한 성인이 되기 위해 각 개인은 앞에서 묘사된 자아 특질들을 충분한 정도로 발달시켜야 한다. 현명한 인디언, 진정한 신사 그리고 원숙한 농부 모두가 완결성의 이 최종 단계를 공유하고 인정한다. 하지만 각각의 문화는 그 자체의 시공간에 의해 의미를 부여받는 나름의 완결성을 발달시키기 위해, 개인의 분노와 유아 성욕에 대한 억압과 더불어 발달 단계에 있는 여러 갈등 요소들의 조합을 활용한다. 이때 유년기의 갈등은 문화적 관습과 지배 계층의 견고한 지지가 유지될 때만 창조적으로 바뀔 수 있다. 자아 완성에 접근하고 그것을 경험하기 위해 개인은 종교, 정치, 경제 질서, 기술, 지배 계층의 생활양식 그리고 예술과 학문에 구현된 이상적인 이미지를 어떻게 추종할 것인지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자아 완성은 지도자로서의 책임을 수용하는 것은 물론 추종자로서의 참여를 인정하는 정서적 통합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329쪽

자신이 창조해낸 자아라는 개념은 산업화와 계층의 분화에 의해 강화가 되는 한편 일부 수정이 되기도 했다. 예컨대 산업화는 기계적인 아동 양육을 가져왔다. “자연의 위계질서”와 “포식 동물”을 새롭게 대체한 기계의 세상은, 수족이 버펄로가 “되었고” 유록족이 연어가 되었듯이 그와 같은 과정을 따르려는 이들에게만 우월적 지위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산업화된 세상의 규격화된 부속품을 만들기 위해 인간이라는 유기체를 출발점에서부터 시계 같은 정확성에 적응시키려는 아동양육의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에서나, 산업발달을 위해 미국처럼 되기를 원하는 다른 나라들에서나 결코 멈추지 않고 있다. 기계에 대한 적응과 숙달을 추구하면서, 미국의 (특히 중산층) 어머니들은 한때 미국인의 가장 뛰어난 특질 가운데 하나였던 강인한 인격을 아이들이 체현하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자신들이 그 아이들을 규격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것은 독립적인 개성이 아니라 대량으로 생산된 개성이라는 가면이었다. -357쪽

나는 히틀러를 “정신착란에 빠진 편집증 환자”, “도덕관념이 없는 유아적 사디스트”, “과잉 보상적인 유약한 사내” 그리고 “살인 충동에 시달린 신경증 환자”로 묘사한 정신의학 논문들을 비평할 생각은 없다. 의심할 여지없이 그는 이 모든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는 이 모든 것을 합친 것 그 이상이었다. 그의 연기력과 과감한 실천력은 너무나 예외적이어서 일반적인 진단 방법들을 그에게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그는 엄청난 규모의 모험을 감행하는 사람이었다.


모험가적 성격은 배우의 성격과 유사한데, 이는 운명의 장난에 의해 주어진 배역을 마치 배우 자신이 선택한 것인 양 체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괴상하고 역겨운 모습을 보였으며 침실에서는 전혀 말을 하지 않는 등의 행동에서 그는 많은 배우들과 비슷한 점이 있었다. 의심할 여지없이 그는 위험한 경계선적 성격 특성(borderline traits)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마치 멀리 간 것처럼 보이다가 숨죽인 관객 앞으로 조용히 돌아오듯 그는 그 경계선에 접근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히틀러는 자신의 히스테리를 이용할 줄 알았다. 원시 부족의 주술 치료사들도 이런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독일 역사의 무대에 오른 히틀러는 모든 독일인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것을 자신의 히스테릭한 성격으로 어느 수위까지 표현해도 되는지 감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때문에 그가 선택한 배역은 그 자신만큼이나 관객들의 많은 부분을 드러내보였고, 독일인이 아닌 이들에게 너무나 괴상하고 병적으로 보인 것들이 독일인들의 귀에는 가장 설득력 있는 목소리가 되었다. -401쪽

유대인들의 “위험”에 대한 히틀러의 근거 없는 과장에는 인구 대비수적으로는 적었지만 지성계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유대인들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상당 부분 숨겨져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가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편협한 독일인들은 그들이 접한 외부로부터의 문화적 상대성과 다양성에 의해 나라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위협을 느꼈다. 그들이 자국 내에서 정체성의 상실을 두려워 한 반면에 유대인들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으면서도 그들의 정체성을 굳건히 지키는 것으로 보였다. 이들 수수께끼 같은 유대인들은 지적 우수성을 민족적 자기보존의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았다. 이는 일부 독일인들에게 유대인들과 운명의 여신 사이에 부정한 밀약이 있다고 가정하지 않고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431쪽

사실 러시아 문학만큼 수축과 발산의 과잉을 보이는 문학은 없다. 러시아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고립감과 감정적 발산의 양면을 모두 지니고 있다. 그들 개개인은 마치 억압된 감정의 상자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한숨을 쉬거나 창백해지면서 또는 얼굴을 붉히거나 울부짖으면서 그리고 기절을 하면서 전혀 다른 사람이 되기도 한다. 러시아 문학에 등장하는 다수의 인물들은 오로지 광기―성(性)이나 알코올 또는 영성의―가 감정의 일시적인 분출을 허락해주는 순간을 위해 사는 것 같다. 물론 실체가 없는 이러한 상태는 정신의 고갈로 끝나기 마련이다. 이쯤에서 다시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영화로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 만일 젊은 고리키가 겪은 러시아의 현실이 우리가 이 영화에서 보고 있는 다양한 감정적 분출의 파편들을 실제로 보여주었다면, 어린 알료샤에게는 주위 사람들의 감정적 발산이 만화경처럼 생생하게 관찰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477쪽

유년기의 학습은 뇌와 눈과 손의 협응과, 성찰과 계획이라는 내재적 기제를 발달시키는 데 다른 동물들에 비해 오랜 기간의 의존적 상태를 요구한다. 오로지 그러한 조건 하에서만 개인은 분별력을 키울 수 있으며 그것은 그를 다른 사람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존재로 만들어준다. 또한 수많은 기본적 가치들(진리, 정의 등)을 완전히 받아들일 때 그는 비로소 독립을 할 수 있고 전통을 가르치고 발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와 같은 신뢰할 만한 상태는 그 기원이 유년기에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발달 단계에 작용한 힘 때문에 어려운 문제를 낳는다. 우리는 앞에서 성적 발달에 대한 의도적인 지연과, 가족관계 안으로 그것을 끌어들이거나 가족관계 밖으로 벗어나게 하는 형태를 살펴보았다. 우리는 또한 사회적 양상을 발달시키기 위한 유년기 초기의 공격적인 접근 방법(기관 양태)의 중요성도 살펴보았다. 성적 발달과 사회적 양상의 발달은 그의 이상적 전형의 기원을 유아기의 긴장과 분노를 나타내는 이미지들과 결합하게 해준다. -495쪽

우리는 사회적 안정과 문화적 결속에 토대를 두고 점진적으로 형성되는 자아정체감만이 인간의 삶에 균형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또한 그러한 자아정체감이 각각의 자아 단계들을 통합하면서 인간성에 대한 의식을 완성시킬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인간성에 대한 의식이 사라진다면, 자아의 완성이 절망과 혐오에 굴복한다면, 생산력(generativity)이 침체에, 친밀감이 고립에, 그리고 정체성이 역할 혼란에 굴복하게 된다면 일련의 유아기적 공포들은 다시 고개를 쳐들 것이다. 이는 문화적 정체성의 “유산(patrimony)”에 안전하게 닻을 내린 정체성만이 온전한 심리사회적 균형 상태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504쪽



<< 지은이 에릭 에릭슨(Erik H. Erikson) >>

인간의 심리사회적 발달 8단계와 정체성 위기라는 개념으로 잘 알려진 에릭슨은 1902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생부가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유대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세 살 때 어머니가 유대인 소아과 의사와 재혼하면서 성이 홈부르거로 바뀌었으며, 유대인의 특징을 발견할 수 없는 외모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정체성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중등 교육을 마친 후 미술을 공부하려다 포기하고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독서와 사색에 몰두했다. 비엔나의 정신분석학연구소에서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딸 안나 프로이트의 도움으로 1927년부터 6년간 정신분석을 연구했으며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아동 정신분석 분야에서 명성을 쌓았다. 공식적인 학위가 없었음에도 UC 버클리에서 종신교수직을 제안 받았고 1960년부터 은퇴할 때까지 하버드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이밖에도 여러 대학과 병원, 연구소에서 임상 치료와 연구를 병행했으며 『간디의 진실』로 1969년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첫 저서인 『유년기와 사회』 이후에도 그는 『청년 루터』, 『정체성: 청년과 위기』, 『생애 주기의 완성』 등 수많은 저서와 논문을 남겼다. 심리학의 관심을 인간의 심리성적 발달에서 심리사회적 발달로 돌리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으며, 심리학을 문화인류학과 역사학에 접목시키는 시도로 이후 심리학의 연구방법에 큰 영향을 끼쳤다. 현대 발달심리학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그는 1994년 사망했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
신간소개 2014. 1. 2. 07:50




늘 가까이 있어서 고마운 줄 몰랐던 것들과 지금 하지 않으면 놓쳐

버릴 것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힘이 되는 위로! 

존재 자체로 가치 있는 당신에게 전하는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


극심한 장기불황 및 취업난에서 사소한 인간관계까지 우리는 일상 곳곳에 도사린 가시들로 인해 툭 하면 상처받고 틈만 나면 약해진다. 이 책은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청춘 멘토 와타나베 가즈코 수녀가 삶에 지친 우리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격려의 에세이이다. 와타나베 수녀는 서른여섯의 나이에 노트르담 청심여자대학교 학장으로 부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는 교육자, 지도자, 종교인이자 일본에서 출간 5개월 만에 70만 부 판매 돌파하는 베스트셀러 1위 작가이다.


그런 그녀가 한없이 약하고 여린 이 시대의 청춘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지혜와 용기, 믿음과 사랑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와타나베 수녀는 아홉 살의 어린 나이에 눈앞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버지가 총에 맞아 숨을 거두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고, 갑작스럽게 가톨릭교 신앙을 갖게 되어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수도원에 들어가고, 우울증으로 입원도 하고 약물치료도 받는 등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겪게 된다. 그러한 경험 속에서 힘든 아픔을 느끼고, 미숙했던 자신을 되돌아보고 사건의 하나하나를 마주함으로써 자신에게 닥친 일들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것은 아무리 다치고 지쳐도 미소를 잃지 않는 것이다. 


그녀는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꿋꿋이 이겨내는 과정에서 삶을 기쁨으로 채울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순탄치 않은 인생을 제대로 겪었던 큰 어른답게, 그녀의 언어는 담백하고 간결하다. 따스하면서도 명징한 언어로 삶에 지친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한다. 몸소 아픔을 겪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통증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듯 그녀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파란만장한 삶을 발효시켜 얻은 깨달음의 정수를 보여준다.


관념적인 수사나 상투적인 표현 대신 지극히 평이한 말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크고 작은 상황과 감정들의 본질을 새로이 일깨워주고 다독여준다. 아무리 힘들고 절망적인 상황이 닥치더라도 미소를 짓기만 해도 마음에 꽃을 피워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따스한 목소리로 전한다. 또한 긍정의 힘과 하느님과의 만남, 그리고 새로운 인생 계획을 설계할 수 있도록 현실성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다음과 같은 팁을 전해준다.


우리 인생에 쓸모없는 것은 한 가지도 없다. 설령 괴로울지라도 이를 극복했을 때 그것은 우리의 인생 중에서 ‘고난의 이력苦歷’을 풍성하게 해준다. 경력이나 학력보다 ‘고난의 이력’에 큰 의미를 두고 ‘힘든 인생을 잘 살아왔구나’ 하며 노고를 위로하며, 오늘 우리의 ‘괴로움’을 ‘괴로움이 아님’으로 받아들여 자신만이 쓸 수 있는 인생의 이력서를 써 내려가길 바란다. 


‘힘든 인생 잘 살아왔구나’라는 말 대신 따뜻한 미소 한 줌으로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


“받는 사람을 풍요롭게 하면서 주는 사람은 아무것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미소입니다.”

와타나베 수녀는 우리가 늘 가까이 있어서 고마운 줄 몰랐던 것들과 지금 하지 않으면 놓쳐 버릴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미소를 지으며 살아간다는 것, 나를 만난다는 것,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 인생 여행을 떠난다는 것.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고 있던 소중한 다섯 가지’에 대한 따뜻한 조언을 하고 있다.


지나간 인생을 돌이켜보면 ‘이러려던 것이 아닌데’라는 생각의 연속이고, 지금까지도 수많은 일들이 우리의 처음 계획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지치고 나약해져버린 우리에게 이는 어쩌면 받아들이기 힘든 일일지 모른다. 그럴 때마다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우리들에게 와타나베 수녀는 말한다.

“살아오는 동안,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대처해야 함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크고 작은 계획이 무너져갈 때에도 조용히 바라보며 ‘이제 됐다’ 하고 마음을 추스르거나 미소로 대처하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


와타나베 수녀는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 중에서 미소의 중요성에 더욱 힘을 주어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만 아니라 자신까지 위로하고 격려하는 힘을 가진 미소는 고난이라는 토양에 피는 꽃이다.”


미소에는 스스로는 물론 타인의 존엄성을 회복시키는 힘이 있고, 미소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연민의 대상이 아니라 미소를 받을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여 말한다.  


어릴 때부터 억척스럽고 제멋대로였던 그녀는 스스로를 변화시키기가 쉽지 않았지만 자신과의 싸움의 결과가 제 마음에 평온함을 주고, 미소가 세상일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된다는 것을 깨우쳤다. 그런 큰 ‘깨달음’과 ‘마음가짐’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미소 속에는 ‘나 같은 사람은 없는 편이 나을지 몰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나는 당신을 소중한 사람으로 보고 있어요’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작은 일에도 휩쓸리며 무기력해지는 스스로에게 화를 내는 대신, 받아들이고 용서하며 ‘이 정도면 잘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어보자. 


미소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미소를 전하고, ‘당신은 외톨이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곁에 있는 사람에게,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도 끊임없이 전달하기 바란다. 


“아무리 아픈 상처도 아물면 사랑의 무늬가 됩니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
신간소개 2013. 12. 31. 15:43




시리즈 출간 이래 매년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독보적 미래예측서!

2014-2060 전 세계 미래예측기관과 학자들의 전망을 한 권에 모았다

      

 “유엔과 회원국, 그리고 전 세계인들의 미래에 대한

값지고 귀중한 통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이 책의 특징 >>


매년 장기 전망을 소개하면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유엔미래보고서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 토머스 프레이Thomas Frey 등 대표적 미래학자와 밀레니엄 프로젝트, 퓨처리스트, 미 국가정보위원회, 맥킨지 등의 미래 전망을 간추렸다.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이는 미래예측 연대표는 각종 연구소들과 학자들이 내놓은 미래예측을 연도별로 2014년부터 2060년까지 모아서 정리한 것으로, 갑자기 찾아올 미래가 아니라 서서히 순차적으로 변해가는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미래의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유엔미래보고서 2040》에는 미래예측 연대표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이는 2040년을 메가트렌드에서 다시 살펴본다. 2040년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열대우림인 콩고정글의 3분의 2가 소멸하는 등 온난화가 심각해지며, 대체에너지로서 핵융합에너지가 완성될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인도가 중국을 넘어서서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하는 시기도 이때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적 측면에서는 생체시료시스템과 유전체정보시스템의 등장이 의료계에 혁명을 가져오고, 뇌공학의 발달은 사람들 간에 말하지 않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또한 신소재 탄소나노튜브가 대량생산되어 건축과 재료공학 역시 큰 변화를 맞으며, 물질을 자유자재로 구성하는 나노기술인 클레이트로닉스claytronics의 개발로 3D프린터에 이어 소비자제품 혁명을 맞을 2040년 미래를 소개한다. 




<< 대한민국의 미래산업을 전망하다: 한국에서 추락하는 7가지 >>


《유엔미래보고서 2040》을 눈여겨봐야 하는 부분 중 하나는 신기술 개발로 인해 변하게 되는 산업 가운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산업들을 중점으로 다루는 장이다. ‘한국에서 추락하는 산업 7가지’에는 탄소 신소재인 탄소나노튜브 및 그래핀과 카르빈이 대두되면서 사라질 철강산업, 무인자동차와 전기자동차가 개발되면서 사라질 기존의 자동차산업, 스마트그리드와 대체에너지 개발로 인한 대형전력공급업체의 추락 등 우리나라가 반드시 대안을 준비해야 할 미래들을 우리나라의 시선에서 살펴본다. 


또 대표적 미래연구기관인 세계미래회의에서 선정한 2030년에 사라질 10가지도 소개하고 있다. 미래에는 종이, 컴퓨터, 도로표지판 등의 물리적인 것에서부터 EU와 같은 체제, 공교육과 병원진료, 배심원, 현재의 판매행태 등의 시스템, 교사와 의사 같은 직업, 익명성과 문화 등의 무형의 가치들도 소멸을 면치 못한다. 또한 그 자리를 무엇이 대신 채우는지도 알려주고 있어, 한 발 먼저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 1: 미국으로부터 세계 권력의 축이 이동한다 >


특히 이번 미래보고서에서 눈여겨볼 점은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들이다. 


그중 핵심적인 것이 미국의 국제경찰 퇴직과 세계 권력의 이동이다. 오랫동안 다른 국가들의 저항을 받으면서도 미국은 20세에 세계의 리더로서 국제 질서를 수호해왔다. 그런 미국이 2008년의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시작된 경기침체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자, 내부에 집중하고 있다. 그 사이에 EU와 중국 등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국가 및 연합세력으로 인해 미국은 상대적으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잃고 있어서, 이제 더 이상 세계 질서를 지키는 경찰국가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세계질서를 지켜온 미국이 은퇴함으로써 세계는 혼란에 빠지는가? 또 누가 미국을 대신하는가? 《유엔미래보고서 2040》에서는 향후 10~30년간 세계 권력의 이동을 살펴본다. 이로 인해 세계는 당분간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 질서가 잡히는 것이 2030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본다. 그런데 이때는 미국처럼 한 국가가 국제경찰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UN이나 국제통화기금과 같은 연합체 또는 일부 국가들이 함께 그 역할을 수행하는 다자지배구조가 될 것이 유력하다. 

이렇게 불안한 국제정세에 더욱 불을 붙이는 것이 대체에너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체에너지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여겨지면서 주목받아왔다. 획기적인 대체에너지가 개발되면 탄소배출량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막음으로써 생태계를 보호하고 또 수몰 위기에 놓인 국가들의 미래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왜 국제 정세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까? 그 이유는 중동의 불안정한 국가들에 있다. 석유가 나는 국가들은 지금도 지정학적으로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다. 여기에 경제적인 불안이 더해지면 그야말로 폭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대체에너지가 개발될 때까지 불안정한 정세를 안정화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미래학자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극적 타협을 이뤄 평화를 유지하게 되면 중동은 일단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 2: 대학 교육의 기본 개념이 바뀐다 >>

대체에너지가 이처럼 세계에 보이지 않는 변화를 가져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육에서도 지금 시작되고 있는 대학의 온라인 공개강의(Massive Open Online Course: MOOC)가 대학 교육의 형태만이 아니라 기본 개념조차 바꾸게 된다. 그동안 대학 교육은 ‘상아탑’에 비유되며 순수하게 학문을 공부하는 곳으로 오랫동안 각인되어 왔다. 하지만 미래에는 순수하게 학문만 하는 대학이 더 이상 살아남지 못한다고 미래학자들은 예측한다. 


교사가 가르치고 학생이 듣는 일방적인 교육은 온라인 공개강의를 통해 굳이 대학에 입학하지 않아도 전 세계에서 수강이 가능하다. 캠퍼스에서는 연구 중심으로 교수와 학생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이론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취업을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산학협력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한다. 


한편, 학습시스템과 뇌공학의 발달로 넘쳐나는 정보를 더욱 빨리 소화하는 일을 가능해지는 2020년에는 보통 사람들이 2년 내에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2045년에 뇌와 컴퓨터의 결합은 따로 학습하지 않아도 컴퓨터를 통해 바로 지식을 입력함으로써 인류가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 모두가 미래예측가가 되는 미래 >>


이런 미래는 언뜻 들으면 허무맹랑해 보인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우리 미래의 핵심적인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미래의 첨단기술은 단지 그 자체만이 아니라, 개인의 삶과 사회를 송두리째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미래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엔미래보고서 2040》에서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미래의 첨단기술을 SF영화들과 매치시켜서 이해를 돕고자 했다.


 <스타트렉>의 순간이동, <토탈리콜>의 기억조작, <터미네이터2>의 액체금속은 이제 더 이상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가 치유 능력을 가진 폴리머가 스페인에서 개발되었고 뇌를 통해 생각을 전달하는 뇌 인터페이스 실험이 미국 워싱턴 대학교에서 이루어졌다. 미래의 영화를 현실로 만들 기술들이 현재 어느 단계까지 개발되었고, 이것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첨단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그 밖에도 그동안 5권의 시리즈를 내오면서 매년 소개해온 새로운 예측에 대한 중간점검 코너도 있다. 중간점검이라고 해도 보통은 10년 이상의 장기미래예측을 하기 때문에 예측이 현실이 된 것은 거의 없지만, 다만 예측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혹은 새로운 기술이 대체했는지, 더 빨라지거나 혹은 난항에 부딪혔는지 등등을 살펴볼 것이다. 


미래는 더 이상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변화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새롭게 소개되는 신기술과 미래예측을 살펴보고 이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 나아가 우리 스스로 미래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아마추어 미래학자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너무 빨리 변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이 아닐까 한다. 《유엔미래보고서 2040》이 그 참고서가 되어줄 것이다. 


<< 지은이 >>


박영숙: 미래연구 싱크탱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 지부 (사)유엔미래포럼 대표. 29년 동안 주한 영국·호주대사관 홍보실장,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세계미래회의 등 약 20여 개 미래 관련 국제기구의 한국 대표 및 세계기후변화종합상황실 대표를 맡고 있다.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학자가 아니다”는 신념을 갖고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각종 행동을 실천하고 있다. 인구 감소로 2300년경 한국이 소멸된다는 예측을 접하고 ‘우리 아이 우리 땅에서 키우자’는 모토로 한국수양부모협회를 창립해 20년간 3만 명의 아이를 키워냈으며, 현재도 3,000여 명을 키우고 있다. 또 한국의 해수면 상승이 20년 내에 심각해진다는 미래예측을 접한 뒤 세계기후변화종합상황실을 유치하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경북대학교 사범대학에서 불어를 전공했고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를,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이화여대 디자인대학원 겸임교수이며, 2006년부터 8년간 연세대학교 주거환경학과, 대구사이버대학교 교양학부와 미래예측전문가 양성 과정에서 미래예측을 강의하고 있다. 그 밖에 서울대·고려대·서강대·한양대 등 전국 대학을 비롯해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과학기술부·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 등의 정부 부처와 국내외 기업에서 미래예측 특강을 하고 있다.

《유엔미래보고서2030》을 비롯한 《유엔미래보고서》 시리즈와 《전략적 사고를 위한 미래예측》(이상 공저) 《2020 미래교육보고서》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제롬 글렌 Jerome Glenn: 미래학자. 밀레니엄 프로젝트와 세계미래연구기구협의회 회장, 유엔대학교 미국 위원회 이사를 맡고 있다. 정치·교육·과학·산업·정부 등의 미래를 연구하며 〈뉴욕타임스〉와 〈리더스〉 〈퓨처리스트〉 등에 미래예측 관련 기고를 하고 있다.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급변하는 미래의 다양한 가능성을 정부와 기업인들에게 제시했다.


테드 고든 Ted Gorden: 아폴로 로켓 개발 엔지니어였으며, 1952∼1968년 맥도널드 더글러스 사에서 탄도미사일 개발을 이끌었다. 미래학자로 변신한 뒤 1953년에 미국 랜드연구소의 미래예측기법인 ‘리얼타임델파이기법’을 공동개발했다. 1971년 세계 최대의 미래전략 컨설팅 기관인 퓨처스 그룹을 설립해 20여 년간 운영해왔다. 2010년 세계미래회의에서 ‘올해의 미래학자’로 선정되었다.


엘리자베스 플로레스큐 Elizabeth Florescu: 유엔협회세계연맹 이사로서 1997년부터 밀레니엄 프로젝트 리서치를 담당하고 있다. 매년 발행되는 《유엔미래보고서》의 제작을 맡고 있다. 테드 고든과 함께 ‘리얼타임델파이기법’을 개발했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
신간소개 2013. 12. 30. 05:40





“기업의 창의력은 눈(eye)으로 보는 데서 시작된다.”

시각적 사고(비주얼 씽킹)의 장점과 접근성을 모두 살린

새로운 아이디어 미팅 도구, 비저블(visible)

- <비저블 이펙트 : 아이디어는 머리가 아니라 눈(eye)이 만든다>


새로운 창의적 도구로 떠오르고 있는 비주얼 씽킹, 그러나 접근이 어렵다

최근 기업체의 아이디어 회의 현장을 가보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도구가 등장했다. 비주얼(visual) 도구들이다. 이 도구들은, 기존의 완성된 형태로 제공되던 시각적 정보와 달리, 미팅 현장에서 즉석으로 그리는 그림을 의미한다.


이 도구들이 주목을 끌게 된 것은 순간순간 새로운 의견이 나오는 미팅의 역동성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즉석에서 이미지로 표현된 의견들은 참석자들의 우뇌를 자극, 직관적인 사고를 촉진시켜 다양한 아이디어를 탐색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도구를 활용하여 커뮤니케이션과 창의적 사고를 촉진하는 것을 ‘비주얼 씽킹(visual thinking)’, ‘시각적 사고’, ‘도해(圖解)사고’, ‘그래픽 레코딩(graphic recording)’이라고 부르는데 이미 많은 기업체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회의 현장에 도입한 곳도 여러 곳 있다.


그러나 이 도구의 도입을 방해하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미팅 참석자들이 ‘그림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점이다. 그림 솜씨가 서투르거나 그림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직장인들은 자기 생각을 그림으로 옮기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 논리적 사고와 언어적 표현에 젖어 이미지적 사고 능력이 개발되지 못한 경우도 있고, 그리고 싶은 이미지는 있는데 그림 실력 부족으로 구현에 애를 먹는 사람도 많다.


비주얼 씽킹의 장점과 접근성을 모두 살린 새로운 도구, 비저블(visible)


삼성전자 VIP(Value Innovation Program, 가치혁신프로그램) 센터 프로그램 매니저 및 파트장 출신으로, 18년째 창의/혁신/협업 전문가로 활동 중인 김동준 박사는 그림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비주얼 도구들의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으로 ‘비저블(visible)’을 제시한다. ‘비저블(visible)’은 ‘안 보이는 마음속 이미지를 눈에 보이는 무엇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비주얼이라고 할 때는 잘 그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으나 비저블이 되면 시각화 자체가 중요할 뿐 잘 그리고 못 그리고는 중요치 않게 된다. 심지어 김 박사는 그림을 그릴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즉 비저블은 마음속 이미지를 ‘눈으로 볼 수 있는(visible) 형태’로 바꾸는 것이 중요할 뿐 표현된 것이 그림이든 글자든 기호든 그래프든 상관이 없다는 설명이다.


김동준 박사는 실제 워크숍이나 강의를 통해 다양한 ‘비저블’ 방법들을 활용하여 창의적 협업을 이끌면서 이 방법이 사람들의 그림 스트레스는 줄이며 회의 참여도를 높이고 나아가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만들어 ‘조직 창의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이 책 <비저블 이펙트>는 김동준 박사의 ‘비저블’ 안내서로 그는 비저블이 어떻게 창의/혁신/협업과 연관이 있는지 설명하고, ‘비저블’을 하는 방법 및 기존 창의 도구와 혼합하여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 비저블(visible)이란 : 창의적 협업에 쓰이는 도구의 하나로 조직 창의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이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미팅(meeting), 회의, 프로젝트 등의 모임 참석자 누구나 볼 수 있게 종이 위에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비저블(visible)’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한 장의 종이 위에 표현된 각자의 생각들은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어 평소에는 생각지 못했던 창의적 아이디어가 번쩍 떠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 이것이 비저블 이펙트(visible effect)이다.



<< 저자 소개 >>


김동준


최초의 innoCatalyst. 창의/혁신/협업 분야의 Catalyst인 김동준 박사는 글로벌 일류 기업의 현장에서 성공한 경험과 열정을 기업 및 사회 각층과 활발하게 공유 중이다.


연세대 공학박사 학위 취득 후, 14년간 삼성전자에서 Engineering Project Leader,


VIP센터(가치혁신 프로그램 센터)의 프로그램 매니저 및 파트장으로 활동하면서

삼성전자가 No. 1 TV 메이커가 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보르도 TV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60여 개의 신상품 및 신사업 프로젝트를 지원하였다.


또한 삼성전자를 비롯하여 그룹 및 계열사에서 창의, 혁신, 협업 등과 관련한 특강, 교육, 세미나 및 크리에이티브 워크숍 등을 진행하였다.


국제공인 가치혁신 전문가(Certified Value Specialist),


트리즈 전문가(MATRIZ Level 3, Invention Machine Innovation Master),

사내 6시그마 BB, GVE MBB 등의 자격을 갖고 있으며

창의적 문제 해결(Creative Problem Solving Institute) Facilitation 과정을 수료하였다.


재직 중 삼성그룹 기술상(회장단 표창), 기술총괄 Best Progress 상 혁신부분(부회장단표창), 트리즈 우수사례대회, 글로벌마케팅실 혁신 감사패 등을 수상하였고, 다수의 국제 컨퍼런스에 초청되어 발표하였다.


현재 삼성전자, 삼성SDS, 현대자동차, LG전자, POSCO, SK, KT, CJ, Bayer, LIG, 한화, 아모레퍼시픽, 신세계, 애경 등의 기업에서 강의, 세미나, 워크숍,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세바시15분, TEDx, KT DigiEco, Success TV, KOITA, 한경아카데미 등 기관과

서울대, 연세대, KAIST, 서강대, 홍익대 등 대학에서 특강과 강의를 하며

성균관대학교 경영대 겸임교수로 재직하였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
신간소개 2013. 12. 28. 00:15




경영환경이 격변하는 이 시기, 진정한 리더의 역할을 묻는 사람들에게 

일본의 혁신 CEO 스즈키 다카시가 전하는 ‘위기를 극복하는 리더의 철칙’ 


아마존재팬 경제경영 분야 화제의 베스트셀러 

일본 중소·중견 기업 사장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인물 1위    


   일본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생활용품 전문기업 (주)에스테의 CEO 스즈키 다카시가 위기를 극복하는 리더의 철칙을 말한다. 최근 일본은 동일본대지진,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이 연달아 일어나 국민들이 극심한 불안에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일본의 경제는 ‘잃어버린 10년, 20년’이라는 말이 떠돌 정도로 끝없는 불황에서 허덕이고 있다.   


   그러나 스즈키 다카시는 이런 시기야말로 마음을 굳건히 세워 위기는 잊고 기치를 높이 세우라고 말한다. 벌벌 떨고 있느니 차라리 너스레를 부리며 일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괴짜 사장 스즈키 다카시의 경영록을 총망라한 《사장은 차라리 바보인 게 낫다》를 통해 위기를 선동하는 사회에 맞서 최고 매출을 올리는 사장이 지닌 리더십의 실체를 알아보자. 또한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이 시기, 진정한 리더의 역할과 경영자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살펴보며 위기를 극복하고 큰 목표를 세워나가는 방법을 찾길 권한다.   



■ 출판사 리뷰   

“위기의 순간, 불안은 떨쳐버리고 차라리 너스레를 피워라.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일이다.“


   위기의 시대, 사장이자 팀장, 리더인 당신은 어떤 행동과 말로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가? 용기를 북돋아 주기는커녕 심각한 얼굴로 더욱 위기를 선동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위기에 빠져 있다’ ‘경제가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나라가 또는 회사가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 하며 분위기를 묘하게 나쁜 쪽으로 선동하는 것은 아닌가.  


   많은 사람들이 위기 상황에 안절부절하는 것과 반대로, 위기가 닥쳐올수록 더욱 강하게 대처하는 리더가 있다. 바로 일본 생활용품 전문 1위 기업 (주)에스테의 사장 스즈키 다카시다. 언제나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는 그는 위기를 조장하는 사람들에게 일갈한다. 심각하게 ‘경제가 나쁘네, 나라가 나쁘네’라며 구시렁거려봤자 소용없다고, 그럴 틈이 있으면 좀 더 힘을 내거나 차라리 허풍이라도 떨며 웃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차라리 위기나 불안에 둔감한 ‘바보’가 되어 사장이 해야 할 일을 확실하게 하라고 제안한다.   

  

  

잃어버린 10년, 20년… 최근 동일본대지진, 후쿠시마 원전사고까지  

최악의 위기를 뚝심으로 이겨낸 괴짜 CEO ‘스즈키 다카시’  


위기를 선동하는 사회에 맞서 최고 매출을 올리는 리더십의 실체와 큰 반향!  

   일본은 잃어버린 10년, 20년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할 정도로 장기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2011년 일어난 동일본대지진, 후쿠시마 원전사고 같은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으며 엔고, 디플레이션, 저출산, 고령화 등 각종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더욱 문제는 기업 사회에도 활기가 사라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에스테의 CEO인 스즈키 다카시는 최악의 위기를 뚝심으로 이겨내며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기업 사회에 활기가 없는 최대 원인이 ‘사장이 사장답지 못한 데 있다’라고 말한다. 사장들의 90퍼센트 이상이 사장이 해야 할 일을 안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장이 멋있는 척을 하고 있거나, 사장이라기에는 딱할 정도로 성실해서 회사의 사소한 부분까지 관여하느라 바쁘다. 그 바람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떠올리지 못하고 중요한 순간에 결단도 못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사장은 소심해지고 사원도 움츠러들고 기업 사회는 덜커덩거리게 된다는 것이다. 


   스즈키 다카시는 사장들은 제발 회사가 어디로 향할지, 그 방향이나 잘 생각하라고 일갈한다. 그러기 위해 사장에게 필요한 것은 ‘운’과 ‘감’ 그리고 ‘배짱’이라고 주장한다.  

  

  

‘늘 고개를 당당하게 들고 울고 웃으면서 한걸음씩 나아간다. 

거기서 나오는 뜨거움이야말로 경영의 진수라고 나는 믿고 있다‘  

기세등등하고 솔직한 발언, 자신감과 원기왕성함의 원천은?


   (주)에스테는 일본 내 생활용품 전문기업 1위이자, 소비자들에게는 독특한 상품명을 지닌 히트 제품이 연달아 나오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스즈키가 사장에 취임할 무렵, 회사는 ‘무조건 만들면 팔리는’ 시기가 지나고 ‘만들어도 팔리지 않는’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누구도 회사를 이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지만 스즈키는 과감하게 경영의 키를 잡았다. 작지만 강한 회사, 탄탄한 근육질을 가진 회사를 만들기 위해 말단 사원부터 임원들까지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애썼다.   

   엄숙한 회의를 없애버렸고 허풍, 너스레를 떨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다. 860가지에 달했던 상품은 280가지로, 연간 신제품이 60종 이상 쏟아져 나왔던 것을 1종으로 줄이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불가능한 이유를 용납하지 않고 한 번 결정하면 엄격하게 밀어붙이기도 했고, 사원들과 더불어 팔릴 수 있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현장에 나서기도 했다. 물론 회사 임원진들은 스즈키의 행동이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극심하게 반대했고 사원들의 눈빛도 성공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스즈키 다카시는 비전과 목적의식을 공유하며 위기 상황을 패기로 헤쳐 나왔고 결국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회사를 위해, 나라를 위해 일하게 만들었다.   

  

  

심각한 얼굴로 ‘경제가 나쁘네, 나라가 나쁘네.’ 하고 구시렁거려봤자 소용없다. 

그럴 틈이 있으면 허풍이라도 떨며 웃는 편이 낫다. 

좀 더 힘을 내라. 이럴 때 사장은 차라리 바보인 게 낫다. 


   <사장은 차라리 바보인 게 낫다>에 담긴 모든 노하우는 곧바로 실전에 적용할 수 있다. 기업의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부터 지금까지는 없던 기막힌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제품으로 구현해내고, 부하 직원들이 사장과 회사를 위해 일하게 하고, 팔리는 상품을 만들어 무조건 소비자를 사로잡는 방법까지……. 진짜 사장이란 어떠해야 하는지, 팀장이자 리더의 역할이란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이 열 번 이상 정독하고 숙지해야 할 핵심 비법들이 수두룩하다. 

   답답한 위기의 순간을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경영의 신이 들려주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에 완전히 몰입해 보길 권한다!   

 

 

■ 추천사 

"최악을 대비하기에 웃을 수 있다."라는 말이야말로 진실이다. _작가 무라카미 류  


리더는 무슨 일을 해야만 하는가? 그 답이 여기에 있다! _ 일본맥도날드 (주)회장 하라다 에이고 


■ 아마존재팬 독자 서평 중에서   

서서 읽다가 폭소했다.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은 ‘경제는 언제나 위기였다. 사장이 일일이 쫄면 어쩌자는 거야!’라며 호쾌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차라리 사장은 위기나 불안에 둔감한 바보가 되어 사장이 해야 할 일을 확실히 실천할 것을 제안한다. 위기의 시대이기에, 에스테 사장이 말하기에, 가슴에 와 닿는다. 


기세등등한 사장의 경영실천록 

저자는 독특한 상품명으로 히트 제품을 연달아 내놓고 있는 에스테의 사장이다. 작년 TV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기세등등하고 솔직한 발언과 곧 여든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건강한 모습에 놀랐는데, 이 책에서도 역시 저자의 자신감과 원기 왕성함이 가득하다. 

 

직원을 움직이게 하는 사장이라서 멋있다!   

저자는 엉뚱하고 고집스런 면도 있지만, 일에서는 ‘불가능한 이유’를 용납하지 않고 한 번 결정하면 엄격하게 밀어붙인다. 그런데 어딘가 귀여운 면도 있다. 나는 정상에 선 사람이란 부하 직원이 스스로 ‘이 사람을 위해서 힘껏 나서볼까’ 하고 행동하게끔 유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자가 바로 그런 경영자다. 


■ 이 책의 저자 

스즈키 다카시       

1935년 도쿄에서 일용품 할인점을 운영하던 스즈키 센조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전쟁에 동원된 형들을 대신해서 초등학생 때부터 가업에 힘을 보태기 시작하였다. 아버지와 형이 에스테화학공업(현 에스테)을 설립했지만, 자신은 좀 더 넓은 세계에서 활약하고자 일본생명보험회사에 입사했다. 이후, 40대에 법인영업부를 세워 연간 1조 엔 이상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대활약했다.


1985년부터 에스테에 입사, 기획부장과 수도권 영업본부총괄부장 등을 거쳐 에스테가 경영난에 빠졌던 1998년에 사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후, 버블 경제 시대의 악습을 정리하기 위해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실시했고 신제품을 연간 1종으로 대폭 축소했다. 사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발매한 제품이 대히트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상품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이후 에스테는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했다.


2005년 3월, 창업 이래 최고 순이익 18억 엔을 달성하며 사장으로 취임했던 무렵보다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2007년 사장에서 물러나 회장 자리에 올랐으나, 리먼 쇼크 이후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사장으로 복귀했다. 현재는 대표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철저히 고객 지향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독창적인 광고와 광고 노래를 만드는 등, 독특한 경영법으로 꾸준히 세간의 주목을 모으고 있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
신간소개 2013. 12. 27. 18:19




뚱뚱함이 미덕이다!


문제 제기: 왜 시중 서점에는 그토록 다이어트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는가


유명 온라인 서점에서 ‘다이어트’라는 단어를 입력해보라. 분명히 엄청나게 많은 다이어트 관련 책에 놀라리라. 체중 감량에 관한 책이 이토록 많이 출판된 데 대해 두 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첫째는 체중 감량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엄청나게 높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기존의 다이어트 관련 책들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다이어트에 관한 책을 쓰는 저자들은 자신이 고안한 다이어트 방식이야말로 새롭고 재미있으며 결과에 확신을 준다고 공언하는 것이며, 독자들은 그 책을 구입함으로써 자신의 몸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환상과 열망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이어트에 관한 충동의 정글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오래 전에 길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왜 살이 찌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찾기보다는 그에 따른 빠른 해답을 원한다. 처음부터 올바른 질문을 던질 생각은 없고 오직 대답만을 중시한다. 아울러 그 대답은 쉽고 빠른 것이어야 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런 다이어트에 대한 속설을 부정함으로써 시작한다. “진실을 말하자면―비록 그 진실이 불편할지라도―이 세상에 빠르고 쉬울뿐더러 위험하지 않고 건강한 체중 감량 비법이란 없다. 그런 방법이 있다고 약속하는 사람은 진실을 감추는 것이다.”(11쪽)


그렇다면 이 책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어째서 어떤 사람은 뚱뚱하고 어떤 사람은 날씬한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또한 새로운 뇌 연구를 바탕으로 얻어낸 위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이 책을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과체중과 사회심리학적 스트레스


결국 다이어트에 관한 모든 프로그램은 음식 섭취를 통해 에너지를 인공적으로 조절하거나 제한하는 일에 대한 것이다. 적게 먹는 사람이 날씬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은 사실 논리적으로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사실이 아니다. 또한 체중 감량이 자기 억제와 강한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이 역시 잘못된 편견이다. 그렇다면 또한 과체중이란 존재하는가? 사실 과체중이란 개념은 정말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전염병처럼 전 세계적으로 퍼뜨린 장본인이 누구인지도 밝혀야 한다. 영양 산업과 제약 회사 그리고 보건 분야는 이러한 현상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또 우리는 어떤 책임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새로운 과학적 연구 결과는 체중 증가가 기본적으로 사회적 문제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가난하거나 가난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살이 찐다. 실직에 대한 두려움이나 가정 불화, 자녀의 교육 문제 등 우리가 끊임없이 싸워야 할 문제들도 그 원인 중 하나이다. 직장에서의 문제, 경제 활동에 대한 의무와 갈등에서 비롯되는 갈등, 부모로부터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문제, 집안의 여러 문제 등 현대 사회는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따라서 스트레스는 쌓여만 간다. 이러한 모든 것이 사회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이다. 


즉 우리는 일상적으로 사회심리적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압박을 어떻게 조정하고 해결해야 하는지 모른 채 살아간다. 그중 지금까지 우리가 거의 주목하지 못한 상관관계가 하나 있다. 사회심리적 스트레스 요인과 우리 뇌의 에너지 공급 관계, 요컨대 식습관과 체중의 상관관계가 바로 그것이다. 물론 스트레스가 체중에 미치는 영향은 새롭게 발견된 지식은 아니다. 체중 증가는 스트레스 상태를 견디느라 형성된 결과일 뿐이지만, 저절로 살이 찌는 사람은 없으며 급격한 체중 증가는 사회적 자아가 혼란에 빠진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스트레스 관리 시스템과 체중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한 영역에서 변화가 생기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다른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중요한 기본 지식이며 바뀌거나 상대화할 수 없는 원리다. 다시 한 번 명확하게 말하건대 체중 변화를 위한 노력, 곧 다이어트나 여러 가지 체중 감량 또한 스트레스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 


체중과 스트레스 시스템, 그리고 에너지 공급


체중과 스트레스 시스템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코르티솔의 역할에 대해 알아야 한다. 즉 체중 증가는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코르티솔 수치가 상승할 경우 우리 몸이 장기적으로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이러한 사실은 저자의 앞선 책, 《이기적인 뇌》에서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다시 말해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코르티솔 방류 효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신체의 전략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코르티솔 수치가 신체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면 우리의 몸은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까? 스트레스 전문가들은 이 질문에 대한 흥미로운 답변을 찾았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태에 대한 대응에는 유전적 성향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그것을 A형과 B형이라고 하자. A형은 스트레스 시스템에 대한 적응력이 낮아서 제한적으로만 상황에 적응할 수 있다. 즉 사회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항상 높고 예민하다. 스트레스에 민감한 상황, 예측하기 어려운 생활환경에서 혈액 속의 코르티솔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A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항상 ‘스트레스로 가득 찬’ 상황 속에서 살아간다. 이들은 스트레스를 낮추거나 발산할 줄 모른다. 스트레스로 인해 지속적인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에 비해 B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시스템에 대한 적응력이 탁월하다. 스트레스 환경에서는 이들도 A형과 같이 높은 반응을 보이며 혈액 속의 코르티솔 수치도 높게 나온다. 하지만 시간―몇 달 혹은 몇 년―이 지날수록 B 유형은 적응력을 발휘한다. 스트레스 상황을 받아들이고 누그러진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스트레스로 가득 찬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환경이더라도 B 유형의 코르티솔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여기에는 대가가 필요하다.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A 유형은 날씬함을 유지하지만 B 유형은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지는 대신에 체중이 증가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뇌에서 요구하는 에너지의 공급이다.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뇌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가 상당히 많아진다. 스트레스란 불안정한 상황에서 우리가 신속하게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할 때 찾아오는 진화생물학적 현상으로, 이런 상황에서 보통 우리 뇌에는 단시간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만성적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된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A 유형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요구하는 에너지를 체내에 축적된 지방이나 근육 조직에서 사용한다. 이는 스트레스 반응을 고도로 활성화하는 결과를 불러온다. 따라서 두 가지 기능을 충족하게 되는데, 위기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활성화하는 동시에 뇌에 필요한 에너지를 체내에서 확보하는 것이다. 이러한 에너지의 움직임으로 인해 A 유형의 경우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날씬해지거나 부쩍 마르는 현상이 생긴다.

하지만 B 유형의 경우는 스트레스 시스템이 스스로 적응 단계를 거치면서 반응을 덜하게 된다. 따라서 체내에서 뇌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할 필요가 없어진다. 또한 뇌의 모드가 바뀌면서 음식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고 더 많은 음식물을 섭취하게 된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우리의 뇌는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더 많이 먹도록 유도하는 수단과 방법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체중 증가는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코르티솔 수치가 상승할 경우에 우리 몸이 장기적으로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따라서 스트레스 시스템을 진정시키기 위해 사람들이 뚱뚱해진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볼 때 날씬한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 상황에 잘 견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그것은 바로 보통 자신이 A 유형인지 B 유형인지 잘 알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살아가면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상황이 되어서야 어떤 유형인지 알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 이는 인생 후반기 혹은 3분기에 이르러서야 확연하게 드러난다. 


그렇다면 살이 찐다는 것은 정말로 병인가


비만은 오늘날까지도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증상으로 여긴다. 하지만 체중 증가는 질병의 신호가 아니라 스트레스를 조절하기 위한 인체 기관의 가장 성공적인 전략임을 거듭 말한다. 이 책 19쪽에는 “비만 패러독스(weight paradox)”라는 개념에 대한 설명과 예시가 나온다. 이것은 과도한 지방은 심장질환의 발병 원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증상 악화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전문의들은 기대와 다르게 인공 신장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받은 뚱뚱한 환자들이 날씬한 환자에 비해 생존율이 높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곧이어 이 같은 사실은 신장병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뇌졸중이나 뇌출혈, 심근경색 혹은 심장병, 폐 기능 장애나 간 기능 장애, 혈액 오염이나 제2형 당뇨병 같은 병증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외르크 씨는 51세로 체질량지수가 23으로, 키는 181센티미터에 체중은 75킬로그램이다. 의학적 진단 평가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약간 높지만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나왔다. 그렇지만 그는 지금 첫 번째이긴 하지만 심근경색으로 중환실에서 심장도관 처치를 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이에 비해 스벤 씨는 외르크 씨와 같은 51세로 176센티미터에 체중은 99킬로그램으로 체질량 지수는 37이다. 그는 35세 때부터 의사로부터 건강상의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를 받았고, 현재 그도 심근경색으로 외르크 씨 옆에 누워 있다. 몇 시간 후 그는 다행히 몸 상태가 호전되어 5일 후에는 중환실을 떠날 수 있었다. 하지만 날씬했던 외르크 씨는 병원에 실려 온 그날 중환자실에서 목숨을 거두었다.”(이책 20쪽)


이처럼 체중 감량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게 전체적인 건강을 위해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하나의 속설에 불과하며, 따라서 비만해진 몸은 뇌가 추구한 에너지 요구의 표상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뇌가 에너지 공급을 통해 이룬 하나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아니 다이어트는 오히려 부작용을 가져올 뿐이다. 다시 말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양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따라서 여러 다이어트 부작용에 시달리게 된다. 


날씬한 사람의 똥배


우린 주변에서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찐다는 사람을 목격한곤 한다. 하지만 이런 사람도 보통 35~45세가 되면 배가 나오기 시작한다. 엉덩이나 허벅지가 아니라 배에 살이 찌기 시작하는데, 물론 그런 사람이 더 많이 먹거나 운동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지속적인 영향에 의해 신체의 신진대사가 변화한 까닭으로, 앞에서 밝힌 A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은 체지방이 아니고 복부지방이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의 영향하에 높은 에너지를 가진 지방산이 대량으로 복부에서 정맥을 통해 간으로 이동하는데, 문제는 A 유형의 사람은 스트레스 시스템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외르크 씨의 경우처럼 갑자기 찾아오는 심근경색이나 그 밖의 여러 병에 취약하여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날씬한 사람의 코르티솔 똥배에 대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트레스와 사회적 불평등, 그리고 비만한 사람들에 대한 차별


이 책에서 아주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스트레스와 사회적 불평등과의 관계, 그리고 그것들로부터 유발되는 비만의 문제다. 이 책 79?88쪽과 117?140쪽에는 이에 관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특히 어린이 비만과 스트레스의 관계에 대해서도 한 장을 할애하고 있다(155?168쪽). 그만큼 사회 불평등이 스트레스 시스템의 활성화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며, 또한 우리 신체 리듬을 파괴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은 스트레스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고 밀접하게 식습관과 체중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지난 수십 년 동안 과체중 인구가 상당히 증가했음도 밝힌다. 우선 저명한 두 교수, 케이트 피켓과 리처드 윌킨슨의 연구를 한 예시로 보여준다. 23개 산업 국가의 통계를 분석한 그들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처럼 수입 격차가 심한 국가일수록 비만율이 높음을 보여준다. 즉 사회 내 불평등이 기회의 불균등과 보건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결핍, 낮은 수입에 대한 불안 등이 발생하며, 이 모든 것이 스트레스 시스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 연구는 미국의 5개 도시(볼티모어, 보스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뉴욕)에 거주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것인데, 좀더 낫고 새로운 삶을 위해 여성들과 그 자녀들로 하여금 가난한 지역에서 사회적 환경이 비교적 좋은 지역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4498명이 제비뽑기에 참여했음). 15년 후, 이주에 성공한 여성들이 신체 건강이 이전에 비해 훨씬 나아졌으며 비만도도 훨씬 낮았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84쪽).


뚱뚱한 사람에 대한 차별의 예도 다양하게 들고 있으며(특히 117?140쪽), 심지어 다이어트도 인종차별처럼 일종의 억압 도구로 사용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떨쳐 버릴 수 없음을 강조한다(127쪽). 그러면서 결국은 ‘과다 체중’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정상 체중’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코르티솔 똥배의 위험성/건강 판단 도구의 오류/뚱뚱함이 날씬한 것보다 더욱 건강한 것이다


이 책에는 이외에도 사회적 스트레스를 벗어나는 방법, 제약 회사와 다이어트 관련 산업의 모순과 음모,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한 비만과 정상 체중 판단 기준의 잘못됨, 비만인 사람에 대한 외과 수술의 위험성 등에 대한 가차 없는 비판을 가한다. 따라서 비만과 복부 둘레의 관련성을 무시한 체질량지수를 이용한 이른바 ‘비만’ 측정은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자세히 밝힌다. 어찌 보면 복부 지방의 문제가 건강상의 문제에 최상위에 있기 때문이다.


거듭 말하지만 체지방과 복부지방은 아주 다르다. 체질량지수(BMI)를 건강 여부 혹은 정상과 비만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바로 여기에 논거의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 하지만 앞에서 밝힌 스트레스 유형을 A와 B로 구분하는 방식을 적용하면 갑자기 이야기는 달라지고 놀라운 결과가 나타난다.


B 유형에 속하는 사람의 체질량지수는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을 때 계속해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점점 살이 찌는 방향으로 변하는 것은 뇌의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고 스트레스 시스템을 진정시켜 코르티솔 낮추려는 신체의 전략이다. 이로써 높은 코르티솔 수치로 인한 신체의 부담을 줄이고, 노화의 가속화를 차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체중 증가나 비만은 사실상 스트레스를 성공적으로 낮춘 대가로 찾아오는 일종의 부작용이다.


이에 비해 A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스트레스로 가득 찬 상황에서도 오랫동안 날씬함을 유지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이른바 ‘코르티솔 똥배’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지방 축적 역시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우리 몸의 전략이긴 하지만 이것은 A 유형에 속하는 사람에겐 치명적이다. 다시 말해 ‘코르티솔 똥배’, 즉 ‘스트레스 똥배’는 지난 오랜 시간 동안에 어떤 한 사람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왔는지를 나타내는 일종의 의학적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 따라서 이것이 동맥을 파괴하고(동맥경화), 심장의 혈액 순환을 방해하며,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을 일으킬 가능성을 측정할 수 있게 한다. 

여성의 경우는 허리둘레지수(계산공식: 허리둘레지수=허리둘레(m)/키(m))가 0.48이 넘으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본다(남성은 0.53이상). 이런 방식을 통해 과체중과 허리 둘레의 관련성을 무시한, 요컨대 체질량지수를 이용한 이른바 ‘과체중’ 측정은 의미가 없다는 게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따라서 몸의 유형에 따라 허리둘레지수를 우선적으로 생각하여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따라서 안정적인 환경에서는 A 유형과 B 유형의 사람 모두 허리 둘레가 날씬하지만 스트레스가 가득 찬 불안한 환경에서는 A 유형의 사람은 날씬하지만 복부지방이 축적되고, B 유형의 사람은 전체적으로 살이 찌면서 동시에 엉덩이에도 살이 붙어 커진다. 이는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B 유형의 사람이 스트레스에 적응하는 법을 배운다는 사실을 잘 설명한다.


이 책 187?193쪽에 자세한 연구가 나와 있다.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한 건강 상태에 대한 판단은 환경이 변화한다고 해서 사망 위험률이나 기타 정보를 정확히 알려주지 못하는 반면에 여기에 허리둘레지수를 적용하면 개인적인 사망률을 한층 더 정확하게 알려준다. 이 연구를 보면  A 유형의 사람이 높은 스트레스를 받는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살면 허리둘레지수가 높아지고 따라서 사망률이 급격하게 상승함을 잘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의 194?196쪽(특히 196쪽의 도표)에는 살찐 사람이 왜 날씬한 사람보다 오래 사는지를 잘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온다. 특히 A 유형의 날씬한 사람들이 더 많은 단점을 갖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짊어지고 있는 위험이 여태까지 뚱뚱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된다고 생각해왔다는 사실이다. 현대인들의 삶은 항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불안한 환경 속에 살고 있다고 한다면 이러한 사실은 더욱 명백해진다. A 유형의 사람은 B 유형의 사람들에 비해 기대수명, 불임, 동맥경화, 고혈압, 관상동맥성 심장병/심근경색, 뇌졸중, 전형적 우울증, 자살, 근육 악화증, 골다공증/골절 등에서 취약하고, 단지 제2형 당뇨병, 거동 불편, 관절증에서만 우위에 있다.


이 책의 평가는 수많은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그 근거도 195쪽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 결과에 따르면 날씬한 피실험자의 코르티솔 수치는 예민한 반응을 보였고 각성(스트레스 관련 반응 증가)과 공포감도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실험에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 피실험자의 코르티솔 수치는 확연히 적게 나왔다. 이들은 ‘스트레스가 많은 시험’에서도 덜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결론을 내릴 때가 되었다. 커다란 몸집의  B 유형이 가장 오래 살고 건강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뚱뚱한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도 스트레스에 잘 견디며 바로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모든 질병에도 잘 저항한다는 것을 알았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스트레스가 더욱 증가하는 불안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로서는 뚱뚱함이 모든 면에서 이롭다면, 이제 다이어트의 부작용에 더욱 주목하고 날씬함을 추구하는 현재의 미적 기준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가에 대해 통렬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
신간소개 2013. 12. 26. 17:02




대한민국 이십대는 어떻게 괴물이 되었는가



장면1. 어느 대학 강의실.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KTX 비정규직 여승무원의 정규직 전환 요구를 놓고서 강사와 학생들이 토론을 벌인다. 한 학생이 이렇게 말한다. “날로 정규직 되려고 하면 안 되잖아요!” 다른 학생들도 이런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눈치다. 이에 힘입은 그는 계속 말한다. “입사할 때는 비정규직으로 채용되었으면서 갑자기 정규직 하겠다고 떼쓰는 것은 정당하지 못한 행위인 것 같습니다.” 수강생의 3분의 2 이상이 이 의견에 동의했다.


장면2. 지방대 출신이 취업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다룬 영화를 보고 일단의 학생들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한다. 그들은 주인공의 처지에 충격을 받고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모임을 주관한 강사는 그들에게 지방대에 대한 차별이 불공평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학생은 언제 울었냐는 듯이 “지방대는 저희 학교보다 대학서열이 낮아도 한참 낮은 곳인데, 제가 그쪽 학교의 학생들과 같은 급으로 취급을 받는 건 말이 안 되죠!”라고 답했다. 여기에 반대하는 이는 없엇다. 이들은 모두 ‘인서울’ 대학 학생이었다.


장면3. 학교에서 가장 잘나가는 학과인 경영학과에 다니는 한 학생은 자기 학과가 다른 학과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겨우 턱걸이”해서 학교에 들어온 철학과나 사학과 학생들을 “개무시”한다. 수능을 보지 않고 들어온 수시생들을 ‘수시충’이라 비하하며 부르고, 재외국인 전형, 사회통합 전형 같은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학우들을 낮춰본다. 최근 몇몇 대학들에서는 지역균형, 기회균등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들을 ‘지균충’ ‘기균충’이라 부르며 무시한다고 한다.


이것이 이 책이 보여주고 있는 지금의 이십대다. 이들에겐 어떤 공통점이 있다. 바로 차별의 벽을 쌓고 상대를 밀어내는 태도다. 자신의 현재 위치에 대한 방어와 타인에 대한 공격이 동전의 양면처럼 쌍을 이룬다. 즉 이들은 현 사회의 피해자일 뿐만 아니라 가해자이기도 하다.


그동안 많은 이십대 담론은 이십대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그들의 사회경제적 처지, 그리고 그 해결책에 대해서 논했다. 이십대들이 문제에 부딪혀 있으니, 이를 해결하여 이십대들이 ‘제대로’ 살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여러 이야기들은 상시적인 불안에 내몰린 이십대들이 그 결과로 어떤 존재로 변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 이십대들은 ‘정상적인 삶’과 ‘윤리’와 ‘공정’ 등에 대한 개념이 이전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어버렸다. 예전의 ‘진보적 이십대’를 놓고 생각한다면 이들은 매우 뒤틀려 보이기까지 한다. 이십대 자체가 문제적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오늘날 이십대들은 마냥 고통 받는 것만이 아니라, 그 고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적극 찬성하기까지 하며 스스로도 다른 이들에게 고통을 주는 데 앞장서기도 한다. 이런 기묘한 상황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이십대 문제를 결코 풀 수 없을 것이다.   



불안에 잠식당한 이들의 새로운 윤리


이십대 변화의 근원은 무엇보다도 그들이 겪고 있는극심한 불안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정적인 삶을 기대할 수 없게 된 현실에서 이십대들은 자기 몫을 챙기는 데 매우 예민해졌다. ‘자기 노력에 대한 보상’에 굉장히 집착하게 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되길 원하는 것은 노력 없이 좋은 결과를 얻으려는 ‘도둑놈 심보’다. 여기서 비정규직 고용 형태의 불합리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안 된다. 자신들은 이렇게 노력해도 취업이 안 되는데 비정규직이 바로 정규직이 된다는 사실에 이들은 박탈감을 넘어 격렬한 분노마저 느낀다. 이들에게 이 분노는 더없이 정당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십대들이 생각하기에, 지방대와 상위권대 학생은 각 대학에 가기 위해 들인 노력(곧 수능점수)이 다른데 똑같이 취급받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당연히 차별 대우를 받아야 한다. 때문에 요즘 이십대 대학생들은 과거보다도 더 학교서열에 민감하다. 단순히 학교 등급을 나눌 뿐만 아니라 학교 내에서도 학과에 따라서도 등급을 나누고 정시생과 수시생, 특별전형 등을 구분 짓기도 한다. 


각각의 단계 차이를 과장하고 넘을 수 없는 벽을 쌓고자 한다. 저자는 이런 이십대들의 새로운 학력주의 행태를 ‘학력위계주의’라고 부른다. 명문대 대학생들은 과거와는 다르게 자신이 명문대를 다닌다는 것을 과시하고, 하위권 대학 학생들을 멸시한다. 대학생들이 학교와 학과명을 내건 야구잠바를 입고 다니는 유행에서도 그런 태도를 엿볼 수 있다. 학교 수준에 따른 과시와 멸시, 우월감과 열등감의 법칙이 이십대들을 지배하고 있다. 


연세대는 서강대를, 서강대는 성균관대를, 성균관대는 중앙대를, 중앙대는 세종대를, 세종대는 서경대를, 서경대는 안양대를, 안양대는 성결대를 ‘무시’한다. 행여나 후자가 전자를 ‘비슷한 대학’으로 엮기라도 할라치면 그 순간 전자들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고 난리가 난다. 그렇게 4년제는 다시 2년제를, 2년제는 또 같은 기준에 근거해서 자기들 내부를 쪼개고 줄세운다. 모두가 이렇게 같은 논리를 가지고 가해자 역할을 하며, 또 그래서 당연히 피해자 신분이 되는 상황에도 매우 능동적으로 기여하는 셈이다. ―본문 125쪽


미래가 약속되어 있지 않고, 삶이 불안정한 이들은 현재 자신이 가진 것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이십대도 그렇다. 자기가 기울인 노력과 그 결과물, 즉 학력 및 여러 스펙의 가치를 인정받으려 안달한다. 그리고 그것을 기준으로 세상만사를 평가한다. 노력의 결과물이 부족한 이들은 자연히 자신보다 ‘떨어지는’ 존재며, 이들이 자신보다 앞서 가는 건 정당하지 않은 일이다. 이십대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계발에 몰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기계발이 일종의 윤리 기준이 돼버린 것이다. 그렇게 이십대 내면에는 새로운 윤리가 자리 잡게 되었다.


저주의 순환은 계속된다


이십대를 괴물로 만들어버리는 이 저주의 메커니즘을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누구나 알 듯 치열한 경쟁이 일상이 되면서,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지상과제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계발 논리가 접목됐다. 이 논리는 경쟁에서의 승리와 패배는 자신에 달려 있다는 기본 전제 아래 자기 자신을 통제하고 희생시키면서까지 자기계발할 것을 주문한다. 이것은 흔하게는 ‘스펙 쌓기’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어떤 식이든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미래를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좋은 삶으로 여겨진다. 허나 그 시간투자가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인지, 혹 강요된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지 않는다. 설령 바라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시간을 엄격히 관리하는 노력 자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게으른 것보다는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는 게 낫다’는 도덕적 당위로 아무것도 약속되지 않는 자기희생을 포장한다.


이런 논리가 내면의 윤리가 되어 자기를 채찍질하는 것은 큰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열심히 사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문제는 그 채찍질이 다른 사람에게도 가해진다는 점이다. 자신이 투자한 노력과 시간을 기준으로, 그보다 노력이 부족한 이들을 가혹하게 평가한다. 나보다 ‘덜’ 노력한 사람은 나보다 전적으로 부족한 존재이며, 당연히 ‘덜’ 대우받아야 한다. 심지어 인격적으로(게으르고 개념 없다는 등) 모욕하기까지 한다. 이는 누구든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경쟁 사회에서 비교우위를 얻기 위한 방편이자, 끝이 보이지 않는 괴로운 자기계발 과정에서 위안을 얻으려는 행위이기도 하다. 다른 이를 자기보다 밑으로 끌어내리고 조리돌림함으로써 안심하는 것이다. 반대로 짓밟히는 이들은 그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자기계발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이 과정이 거듭될수록 타인을 평가하는 시선은 더욱 편협해지고 가혹해지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의 3장에서 학력위계주의에 빠진 대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그 끔찍한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위로만으론 안 된다. 현실 직시가 필요하다


저자는 2008년도에 KTX 여승무원 사태에 대한 학생들과의 논의를 계기로 연구를 시작했다. 2000장이 넘는 에세이를 검토하고 50여 명과 심층 인터뷰를 하며 변화의 양상을 세밀히 탐구했다. 그 과정에서 이들의 속마음까지도 들여다보았다. 그렇게 해서 저자는 이십대가 괴물이 되었다는 마뜩치 않은 결론에 도달한다. 과거의 청년 세대들이 공정이라고 생각하던 것을 불공정이라 생각하고, 평등을 거부하며, 차별에 찬성하는 그런 존재가 된 것이다. 실제로 여성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특혜에 반대하고, 부의 세습을 부끄러운 것이라기보다는 부러운 것으로 바라보는 이십대 이야기가 어느덧 익숙해지고 있다. 이런 태도는 심한 경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강한 포비아(혐오)로 표출되기도 한다. 인터넷 마녀사냥의 횡행과 ‘일베’의 출현은 그 전조일지도 모른다. 이 암울한 시대에 암울하게 변해버린 이십대들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이유다.

이십대를 둘러싸고 이제껏 진행되온 담론의 양상은 다양하다. 


이십대가 자신들의 어려운 사회경제적 처지를 깨닫고 정치적으로 행동하길 주문하는 쪽도 있었고, 이십대가 사회참여를 하지 않는다며 ‘이십대 포기론’을 말하는 쪽도 있었다. 이십대 스스로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는 흐름이 있었으며, 얼마 전까지는 이십대에 대한 위로와 격려가 붐을 이루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은 모두 이십대가 사회로부터 핍박받고 있는 존재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에서 한발짝 더 나아간다. 지금의 이십대는 그러한 핍박에 순응하여, 스스로도 핍박을 하는 가해자가 되어버렸다. ‘진보적인 이십대’ 또는 ‘정치적 주체로서의 이십대’ 같은 가정은 이제는 현실과 맞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이십대를 두고 참 안됐다며 위로만 하면 될까?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하라고 닦달만 하면 될까? 저자는 이십대들의 현재를 냉철히 짚고 그 원인을 찾아보는 것에서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제안한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이십대들의 서글픈 자화상이다. 



<< 저자소개 >>

오찬호 

서강대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있다. 2007년부터 글로벌사이버대, 동덕여대, 목원대, 서강대,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서경대, 세종대, 아주대, 안양대, 한국방송통신대 등에서 다양한 강좌를 진행해오고 있다. 사회의 고정관념과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때로 ‘편향 강사’라는 비난도 들어가면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인간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는 사회의 ‘지적 총량’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친다는 생각 아래, 현대사회가 개인의 생활스타일을 어떻게 창출하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개인 블로그 오찬호닷컴(blog.daum.net/och7896)은 사회분야 우수 블로그로 선정된 바 있다.(2008년, 2010년) 3년 전에 운 좋게 임대주택에 당첨되어, 서울 하늘 아래 아파트 전세에 사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지금도 지하철 종점에서 내려 아파트로 향해가는 15분의 발걸음이 흥분에 차 있을 때가 많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