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2014. 3. 29. 00:47





<책소개>


분노의 철학적 개념과 함께 날카롭게 진단한 분노사회 한국

분노와 삶, 분노와 사회에 관한 가장 현대적이고 시사적인 철학 에세이


“분노는 인간의 여러 감정 중에서 가장 특별한 위치를 점한다.”


근래 젊은 인문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정지우의 신작 『분노사회』. 기존의 경제학적, 심리학적 담론을 넘어서서 철학적으로 분노의 근원을 파헤치고, 분노 사회의 대안을 제시하는 한 편의 예리한 철학 에세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던지는 강렬한 경고와 자성의 목소리!


『분노사회』는 ‘분노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분노사회로서 한국사회’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개인들이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에 대한 ‘존재의 기술’을 제시한다. 분노와 관념의 관계에서부터, 집단주의의 병폐에 빠진 한국사회, 퇴행한 개인들이 만들어내는 증오 현상, 타자의 잣대에서 발생한 수치심과 열등감 등 ‘분노사회’와 관련된 거의 모든 주제를 첨예하게 다루고 있다. 나아가 저자는 현대인으로서 주체성과 타자를 복원하는 삶에 관한 존재의 기술을 이야기한다.


속도감 있게 읽히는 이 한 편의 에세이에서 우리는 분노로 가득한 자신과 사회의 모습을 성찰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출판사서평>


현대 사회 분노의 실체를 철학적으로 파헤친 국내 최초의 저서

분노란 무엇인가? 우리 시대의 분노는 어디서 오는가? 정당한 분노는 가능할 것인가?


“한국 사회 모든 곳에서 분노가 들끓고 있다.”


깊이 있고 독창적인 관점을 제시하면서도, 대중적인 주제와 글쓰기로 주목받아온 젊은 인문저자 정지우의 철학 에세이. 


이 책에서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깊이 생각해본 적 없는 분노에 관한 심층적인 분석을 시도한다. 저자는 우리 속에 가득하지만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분노라는 감정으로부터 출발해 한국사회에 접근한다. 사회와 연계된 감정은 자연적인 반응이라기보다는 사회라는 관념에 상응하는 감정이다. 특히 분노는 기쁨, 슬픔, 두려움, 당혹감 등 다른 감정들과 달리 관념에서 촉발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원래 분노란 생존과 자기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감정이었지만, 현대인은 더 이상 생존과는 거의 관련 없는 방식으로 분노를 생산한다. 분노가 발생하는 조건이란, 자신이 가진 관념이 현실과 어긋날 때, 혹은 자기 내부에서 관념이 이미 어긋나있을 때이다. 이러한 불일치는 인간에게 ‘부적절감’을 만들어내며, 이 어긋남과 부적절감이야말로 분노의 원천이다. 분노에 관한 이러한 명확한 개념 규정은 이후 분노사회의 문제를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한 전제로 제시된다.


나아가 저자는 게일린의 <증오> 개념을 통해, 분노가 증오로 발전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분석을 한다. 특히, 여기에서 저자는 집단 정체성과 시기심의 문제를 제기하는데, 이는 우리 사회의 분노를 규명하는 데 핵심적인 준거 틀이 된다. 


동시대 우리 사회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접근한 독창적이고 날카로운 에세이

한국 사회에 넘쳐나고 있는 분노와 증오의 물결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한병철 교수의 <피로사회>는 철학적 관점에서 독일 사회를 ‘피로’로 진단한 독창성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 영향으로 한국에서도 ‘사회’라는 이름을 붙인 많은 책들이 나왔지만, 한병철이 독일 사회를 철학적으로 분석한 것처럼, 한국 사회를 하나의 철학적 테마로 분석한 경우는 보기 드물었다. 정지우는 한국 사회의 핵심적 면모를 ‘피로’가 아닌 ‘분노’로 파악하면서 우리 사회의 모습과 그 속의 인간상을 예리하게 풀어냈다. 


분노의 실체를 정의하고 그 대안을 위해, 저자는 니체의 <선악의 저편>과 <도덕의 계보>, 에릭 호퍼의 <맹신자들>, 찰스 테일러의 <불안한 현대 사회>, 에리히 프롬의 <반항과 자유>,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순진함의 유혹>, 바버렛의 <감정의 거시사회학>, 게일린의 <증오> 등 쟁쟁한 학자들의 분노와 개인, 사회의 개념을 분석한다. 그러면서도 단순한 개념 분석에 그치지 않고, 한국 사회와 현대인의 삶에 관한 시사성을 처음부터 꾸준히 끌고 가는 노련함을 보여준다. 


“분노 사회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공범이다.”


저자는 분노가 관념에서 촉발되는 것이라 규정하고, 한국 사회의 가장 문제적인 관념으로 ‘집단주의’를 꼽는다. 일제 강점기와 독재 정권의 유산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집단주의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병폐, 분노를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한편, 그에 대항하며 출현한 개인주의도 많은 경우 자기 폐쇄적으로 퇴행하여 새로운 증오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진정한 개인주의가 우리 사회에 정립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이처럼 집단주의와 퇴행적 개인주의 사이에서 압사당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신랄하게 풀어낸다. 


분노의 철학적 개념에서 분노사회 한국을 관통하여 

존재의 기술에 이르는 여정


저자는 <청춘인문학>, <삶으로부터의 혁명> 등 이전 저작에서 이어왔던 ‘삶의 기술’을 이번 책에서는 ‘존재의 기술’이라 이름 붙이며 삶의 주인이 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를 위해, 찰스 테일러의 나르시시즘 개념, 니체의 원한과 주인의 개념,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개인과 사회에 대한 개념 등을 폭넓게 분석한다. 


사회와 구조의 문제를 중점에 두는 근래 한국 인문학 담론에서, 정지우는 흔치 않게 개인의 자유와 책임을 집요하게 강조하는 저자다. “개인들이 책임지지 않는 사회는 아무도 책임져줄 수 없다.” 그는 구조와 제도의 불합리성을 인정하면서도, 그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결국 개개인들의 자기 삶과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에 있다고 본다. 그러한 개인의 책임의식을 출발점으로 삼지 않으면, 모든 담론은 허구에 불과해진다는 것이다. 


진정한 개인이 된다는 것은 자기 안에 갇히는 고정적이고 나르시시즘적 주체가 아니라, 유동적이고 타자를 고려하는 열린 주체가 되는 것이다. 그러한 진정한 주인의식 속에서는 삶과 사회가 융화되어 하나가 된다. 




<저자소개>


정지우


고려대학교에서 철학과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현대 한국을 보는 고유한 인문학적 시선이 우리 사회에 부재한다고 느껴 관련 작업에 몰두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첫 상과로 나온 <청춘인문학>은 우리 시대 청춘의 모습을 현대 사회라는 넓은 틀에서 날카롭게 분석하고, 독창적인 대안을 제시한 책으로 [2013 네이버 오늘의 책]에 선정되는 등 많은 청춘의 공감을 얻었다. 


이후 이우정 작가와 공동 출간한 <삶으로부터의 혁명>에서는 우리 사회의 청춘, 사랑, 죽음을 보다 심도 있게 다루며 현대 문화 전반을 망라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현실에서 삶으로의 전환'이라는 독특한 관점을 깊이 있게 드러내어 여러 대중 독자와 학자의 호평을 받았다. 해당 책은 [2014 네이버 오늘의 책] 및 [2013 문화체육관광부 철학부문 우수교양도서]에 선정되었다. 


<분노사회>는 분노에 대한 철학적 개념 정의에서부터 시작하여, 분노사회로서 한국사회를 역사적 사회적으로 진단하고, 분노사회에서 살아가는 개인이 가져야 할 존재의 기술을 제시한 에세이다. 이 책에서는 지금껏 저자가 주장해왔던 관점이 보다 압축적이고 심층적으로 드러나 있다. 


그 외 현대의 새로운 대중문화인 애니메이션과 인문학을 접목한 <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을 출간하여 애니메이션 매니아 층의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는 다양한 지면에 인문학을 주제로 한 글들을 연재 및 기고하고 있으며, 인문학과 현대 문화를 연관시키는 저술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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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3. 28. 14:20



<< 책 소개 >>


새로운 〈이방인〉이 나왔다. 카뮈의 〈이방인〉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번역돼, 노벨문학상 수상작에 걸맞은 역작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기존 번역에 문제가 많았던 것.


사실 카뮈의 〈이방인〉은 기묘한 역설을 안고 있었다. 이방인의 말뜻 그대로 낯설고 이상하게 다가와서 새로운 것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요령부득의 작품으로 읽혔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설은, 작품에 덧씌워진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는 권위를 털어 내면 그렇게 대단한 작품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독자의 의구심과 개연성을 봉쇄해 왔다. 그래서 대부분의 독자들은 자신의 독법을 문제 삼거나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를 운운해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원래 <이방인>이 얼마나 재미있고, 잘 읽히는 소설인지는 당시 원고를 처음 접했던 많은 이들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예컨대 당시 프랑스 출판물을 담당했던 독일 측 수석고문 게르하르트 헬러는 갈리마르 측에서 보낸 원고를 처음 접하고, 이런 소감을 내놓는다.


“그날 오후 <이방인> 원고를 받은 즉시 읽기 시작했는데, 새벽 4시까지 손에서 뗄 수 없었다. 문학에 일대 진보를 가져올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갈리마르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_게르하르트 헬러(허버트. R. 로트먼 저, 한기찬 역, 한길사, <카뮈, 지상의 인간>, 481쪽)


그렇다면 저들이 느꼈던 저 감동을 우리는 느끼지 못했던 것일까? 문제는 번역에 있었던 것이다.


그때 밤의 저 끝에서 뱃고동 소리가 크게 울렸다. 그것은 이제 나와는 영원히 관계가 없어진 한 세계로의 출발을 알리고 있었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처음으로 나는 엄마를 생각했다. (김화영 역, 민음사, 135쪽)


그때, 한밤의 경계선에서 사이렌이 울부짖었다. 그 소리는, 이제 영원히 내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세계로의 출발을 알리고 있었다. 아주 오랜만에 다시, 나는 엄마를 생각했다. (이정서 역, 새움, 161쪽)


사형을 앞둔 주인공 뫼르소의 심리를 묘사한 대목이다. 기존의 번역은 위 세 문장이 긴밀한 의미망을 형성하지 못하고 각기 따로 논다. 작가는, 밤 12시에 자정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면 뫼르소는 그날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져야 하는 심리적 상황을 묘사한 것인데, 기존 번역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상징하는 “한밤의 경계선”(자정)을 살리지도 못했을뿐더러 ‘죽을 날이 다가왔다’는 “사이렌” 소리의 은유도 전혀 건져 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은, 불과 몇 시간 뒤면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야 할 상황에서 어머니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절박한 비애와 처연함에 조금도 공감하지 못하고 연민도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여기서 왜 갑자기 어머니를 떠올렸을까, 하고 반문하게 된다. 빼어난 문학작품이 번역을 거치면서 요령부득의 문장으로 둔갑돼 버렸다. 나쁜 번역의 전형이다.


위 문장의 번역 오류는 또 있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처음으로”는 우리말에 없는 표현이다. 시작점이 다르기 때문에 오래간만이면 오래간만이고 처음이면 처음이지 ‘오래간만에 처음으로’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 말이 안 되는 비문인 셈이다. 


놀랍게도 이런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이 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역자노트」는 기존 번역의 오류를 세세히 지적하는 데 바쳐져 있다. 역자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는 등장인물의 왜곡이다. 생양아치처럼 묘사된 레몽을 비롯해 마리의 순진성, 셀레스트의 재치, 검사의 노회함, 변호사의 심리적 변화 등이 소설의 전개와 아무 상관 없이 잘못 번역됨으로써 독자들이 작품의 재미와 구성의 긴밀성, 미묘한 뉘앙스 차이에서 오는 미적 쾌감 등을 모두 놓치게 만들었다는 신랄한 지적이다. 요컨대, 기존의 번역은 거의 대부분의 등장인물을 평면적이고 단선적으로 만들어 버림으로써 소설의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비판이다. 


그 때문일까, 역자는 다소 래디컬한 주장도 서슴지 않는다. “지금까지 우리가 읽은 〈이방인〉은 카뮈의 〈이방인〉이 아니다”라고. 기존 번역자의 선입견과 오해, 무지가 만들어 낸 별종(변종)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번역과 「역자노트」를 부지런히 따라가다 보면 이러한 주장이 결코 과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주인공 뫼르소가 아랍인을 살해하는 1부 끝 장면은 가히 압도적이다.


그래서인지 「역자노트」를 따라 읽으면 기존의 〈이방인〉이 지녔던 기묘한 역설의 정체를 깨닫게 된다. 이 땅에 〈이방인〉이 번역된 지 수십 년이 흐르는 동안에도 독자들은 ‘불문학계의 대가’라는 번역자의 권위(김화영 교수는 카뮈 연구로 프랑스 현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에 짓눌려 번역이 잘못됐을 거라곤 생각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 탓만 하고 있었다는 사실 말이다. 그러니까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작품의 권위와 번역자의 권위에 이중으로 짓눌려 사태의 실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 번역의 결정적인 공로는 꼼꼼하고 정밀한 번역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임으로써 주제에 접근하는 통로를 자연스럽게 열어 두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주인공의 살해 동기를 강렬한 태양 때문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펼쳤다. 왠지 부조리 문학에는 그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중삼중의 연막을 치면서 작품의 의미를 더욱더 오리무중으로 밀어 넣었던 것이다.

하지만 역자는 그게 아니라고 분명히 말한다. 주인공이 쏜 다섯 발의 총알 중 첫 발은 아랍인의 칼날에 비친 햇빛의 위협에 대한 정당방위로 쏜 것이며, 나머지는 “위장된 도덕, 종교, 권위,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자유를 향한 무의식적인 발사”(본문 p.209)라는 것이다. 이렇게 주인공 뫼르소의 살해 동기를 깔끔하게 정리한 뒤 역자는 “하늘로 난 채광창”의 은유와, 순교자적 의미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처형대” 등에 대한 기존 번역의 오류를 섬세하게 톺아보고 바로잡아 나가면서 작품의 의미를 본래대로 바로잡아 놓는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책이 역자의 첫 번역이라는 점이다. 최근 서울대 김윤식 교수의 표절 문제를 다룬 장편소설 〈당신들의 감동은 위험하다〉를 펴내기도 한 역자는, 우리의 문화 수준을 고려하면 국내의 번역문학이 더 정밀해지고 꼼꼼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 책이 우리의 번역문학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희망했다. 이래저래 국내 번역문학에 새로운 계기가 될 책이 분명해 보인다.


<< 저자 소개 >>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1913. 11. 7.~1960. 1. 4.


1913년,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의 몽도비에서 태어났다. 포도주 제조공이었던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이듬해, 제1차 세계대전 참전 중 사망했고,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말더듬이가 되었다.


일찌감치 앙드레 말로를 문학적 스승으로 여기고 잡지에 글을 발표하곤 하던 그는 고등학교 담임이었던 장 그르니에의 영향을 받아, 1930년 알제대학 철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작가이자 기자로 활동하며 극단을 경영하는 한편, 프랑스의 식민 지배로 인해 알제리인이 겪는 고통을 고발하는 데 힘썼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프랑스를 점령한 독일군에 대항해 레지스탕스 잡지 〈콩바Combat〉의 편집국장으로 저항운동을 펼쳤다.


1942년, 그의 첫 소설 〈이방인L’etranger〉이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으며, 1957년 44세의 나이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그러나 3년 후, 문학인생의 정점에서 갈리마르 출판사 사장의 조카인 미셸 갈리마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파리로 가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알베르 카뮈를 위한 부고

사람들은 말하겠죠. 그는 너무 젊었다고, 아직은 끝낼 시간이 아니라고. 그러나 문제는 ‘얼마나 오래냐(how long)’가 아니라 ‘얼마나(how much)’입니다. 아니, 정리하자면 ‘무엇을(what)’이죠. 그의 문이 닫혔을 때, 그는 죽음을 자각하고 증오하면서 생을 헤쳐 나가는 모든 예술가들이 쓰고자 하는 것을 이미 써놓았습니다. ‘나는 여기 있었다’라고. 그러니, 아마도 그는 그 반짝이던 찰나에 자신이 성공했음을 알았을 겁니다. 다른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_윌리엄 포크너(194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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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3. 28. 14:14





음식을 남겨라, 당신 몸과 화해하고 싶다면


“접시의 크기에 따라서 먹을 것이 아니라, 포만감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 요리를 담아낸 사람은 그날 우리가 느끼는 공복감의 정도를 알 리 없기 때문이다. ‘남기지 말고 먹어라.’ 어릴 적 수없이 듣던 말은 이제 잊어라!” ― 아리앙 그랭바시(영양학자)



건강법엔 정답이 없다는 것만 사실이다. 몸에 좋다는 것은 유행처럼 좇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소식(小食)의 경우도 그렇다. 누구에겐 소식이나 ‘1일1식’이 효과가 있어도, 누구에겐 영양 결핍만 초래하는 위험하고 무모한 시도일 수 있다. 그러므로 건강법을 적용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지금 자신의 상태를 바로 아는 것이다. 《심플하게 산다2: 소식의 즐거움》이 ‘몸과 대화하기’로 시작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너무 많이 먹고 있다


이 책은 ‘소식’을 주제로 다룬 여느 책들과 다르다. 적게 먹는 것이 몸에 좋으니 실천해 보라는 선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소식이 몸뿐 아니라 마음도 성장시켜 인생 전반을 바꾸어 놓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음을 설득한다. 건강법의 한 종류로 한정되었던 소식이란 개념을 확장한 셈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소식을 해야 할까. 저자는 “지나치게 많이 먹고 있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그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식품회사들에 있다. 좀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우리 위보다 많은 음식을 먹게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아이들 간식으로 바나나 한 개면 충분했지만, 오늘날에는 빅맥 세트?샌드위치?푸딩?냉동식품?초콜릿바?설탕이 든 음료수 캔 등을 정상적인 양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은 그 ‘단위’로 제시된 양을 전부 소비하게 되는 것이다. 식품회사는 우리 위장이 그것을 다 소화할 수 있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 욕구에 대한 조정권을 그들에게 내맡긴다. 아무 생각 없이 단지 ‘한’ 개를 먹는다는 것에 만족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 양을 누가 정했는지 한 번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누가 비스킷이나 크루아상 한 개의 크기를 정했을까? 식품회사들이 추구하는 것은 단 한 가지, 자신들의 이익이다. ― 본문 55쪽에서



그러므로 소식은 원래 몸을 회복하는 방법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소식을 할 수 있을까. 저자는 덮어놓고 양을 줄이라고 하지 않는다.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에서 시작하라 한다. 요즘 우리는 시간에 좇기며 허겁지겁 대충 끼니를 때운다. 비록 식사 시간이더라도 먹는다는 행위에 온전히 마음을 쏟지 못한다. 일을 하면서 먹거나 넋을 놓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씹는 둥 마는 둥 하기 일쑤다. 그 바람에 타고난 몸 안의 리듬이 깨져, 마음도 흐트러진 채 살아가고 있다. 삶이 고되고 공허한 이유다. 소식은 이렇게 어그러진 몸과 마음의 균형을 다시 잡아 준다. 이 균형이 평정심, 인간이 도달하려는 궁극의 상태다.  


우아하게 덜 먹자, 더 살자


몸의 소리를 듣게 되면, 지나치게 커져 있는 위장을 원래 크기로 돌려놓을 수 있다. 그러면 공복감과 포만감을 제대로 구별해 느낄 수 있다. 저자는 허기지지 않을 때 먹는 건 언제나 과식이라고 정의한다. 진짜 배가 고플 때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것으로 골라, 조금씩, 천천히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10분의 8 정도 찼을 때” 식탁을 떠나라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억지로 이루어져선 안 된다. 억압당한 몸은 반드시 복수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이틀 과식을 했다면 이틀은 양을 줄이는 등 유연하게 실천하자.


소식을 하긴 하는데, 아무 곳에서 대충 아무 음식으로 때우는 식이라면 곤란하다. 그런 기계적인 실천은 오래가지 못하거니와 정신 건강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자는 가장 좋은 음식은 자신이 요리한 것이며, 요리가 마음을 다스리는 좋은 수련법임을 알려 준다. 따뜻한 음식 한 그릇을 요리하는 데 쓰는 10, 15분이 전혀 다른 인생길을 열어 준다는 것이다. 


요리한 음식은 가장 우아한 곳에서, 가장 세련되고 예쁜 그릇 혹은 접시에 담아 먹어야 제격이다. 우아한 곳이란 비싼 장소를 의미하지 않는다. 흩뿌리는 비를 감상할 수 있는 창문가일 수도 있고, 좋아하는 영화가 막 시작된 티브이 앞 혹은 햇살이 쏟아지는 발코니일 수도 있다. 저자가 거듭 강조하는 것은 허겁지겁 걸신들린 듯 먹지 말자는 것이다. 매번 식사가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단조로움을 거부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인생을 찬란하게 만드는 비법이니 말이다. 


저자 도미니크 로로는 너무 많은 것을 소비하고 소유하게 부추기는 지금 세계에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36개국에서 100만 부 이상 팔리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심플하게 산다》에서도 이런 태도가 드러난다. 이 책에서라고 다르지 않다. 우리를 “끊임없이 배를 채워야 하는 소비 기계로 전락시켜 병들게 하는 사회”를 지적하며, “소비 중독이 자신을 상업적 투기와 이윤 추구의 희생양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잊고서, 소비의 유혹에 넘어가고 이용당하는”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 지은이_ 도미니크 로로 >>


프랑스 수필가. 소르본 대학에서 영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미국, 일본 등지에서 교사로 일했다. 요가와 수묵화에 능통하고 자유, 아름다움, 조화를 삶의 지표로 삼고 있다. 동양적인 아름다움에 매혹돼 오랜 시간 일본에서 살며, ‘심플하게 사는 것’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 이 깨달음을 바탕으로 쓴 《심플하게 산다》는 유럽을 비롯한 36개국에서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덜 소유하면서도 풍요롭게 사는 법을 계속 모색,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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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3. 20. 12:57



<< 책 소개 >>


살맛나는 세상을 꿈꾸는 인문학자의 현실 꼬집기!

이것이 바로 날카로운 비판의 맛!


문학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 이명원이 말하는 우리 사회 이야기. 이 책은 노무현과 이명박 그리고 박근혜 정권까지 사건과 사고를 돌아보며, 인문학자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 시대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칼럼을 통해 만나는 그의 글들은 비판에 거침이 없다. 그의 소신 있는 정치적 발언은 답답한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듯 시원하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어륀지’ 운운하는 말장난을, ‘당선인’ 운운하는 표현의 검열을, ‘소통’ 운운하는 거짓말을 아주 당연시했던 집단”이라고 꼬집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권하면서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만 한 연기 역량도 없어 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아침 이슬’을 불렀던 참모들의 고언에 한 번쯤은 귀 기울이는 시늉이라도 했다. 하지만 이 정부는 전락 직전의 오이디푸스처럼 당당하고 오만하다”며 일침을 날린다. 


괴물 같은 한국 사회, 유령이 된 사람들

‘유쾌하게, 상쾌하게, 신랄하게’ 욕이라도 하자!

“신문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캄캄해진다. 소리는 새어나오지 않지만, 

 간명한 보도기사의 이면에서 절규하는 인간들의 신음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사태, 가족 동반자살, 청년실업, 노인 문제, 시간강사와 대학 문제와 같은 다양한 사회적 이슈도 지나칠 수 없다. 최근 한 여성 출연자의 자살 사건으로 논란이 된 <짝>과 남녀 연예인들이 출연하여 결혼생활을 가장해 연기하는 <우리 결혼했어요>와 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오늘날의 연애 풍속을 고찰하는 글도 눈에 띈다. 그는 연애가 하나의 상품 소비와 유사해졌으며 <짝>은 자본과 외모가 정략적으로 결합하는 오늘날의 연애 풍속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4년제 대학을 나와도 대졸자 과반이 백수가 되고 취업자의 40%가 연봉 1,800만 원 이하 비정규직이 되는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 국민 소득은 2만 달러가 훌쩍 넘는데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감의 수준은 바닥을 맴돈다. 이민을 가지 않는 이상 개인이 이러한 사회의 압도적인 하중을 피할 방법이 없다.  뉴스를 통해 대형 참사 소식이 들려오고,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 소식이 들려오지만 사람들은 아픔에 동참할 줄 모른다. 불과 몇 년 사이,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까지 변했을까? 이에 저자는 ‘무통문명’ ‘식인사회’ ‘유령사회’란 개념을 언급한다. 


이런 냉소적 주체들이야말로 모리오카 식으로 말하면 가축화된 존재들이다. 이런 가축화된 존재들은 자신의 고통은 물론이고 타인의 고통마저도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을 통해, 결과적으로는 식인사회를 용인한다. 타인을 희생양으로 만들면서 안심하는 사회, 그게 지금 한국 사회의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_「무통문명 속의 식인사회」에서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삶의 영역 도처에는 유령화된 존재들이 넘실대고 있다. 도시에서 배제되고 추방되는 유령들뿐만 아니라, 4대강 막개발의 와중에 추방되는 유령들이 있고, 사회로의 연착륙을 봉쇄당한 거대한 집단의 청년 세대들이 유령으로 전락하고 있다. 인간만 유령화되는 것이 아니라, 구제역 파동 속에서 살처분되는 생명 일반이 ‘비용’의 차원으로 그 생명성이 탈색되어 비명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 실로 유령화는 오늘날 삶의 일반문법이 되고 있다. 

_「우리는 유령인가」에서



이러한 인문학적 통찰은 오늘날의 한국적 현실을 이해하는 데 커다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시사비평가라든가 경제평론가, 혹은 정치평론가가 쓰는 칼럼과 인문학자가 쓰는 칼럼은 달라야 했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살맛나는 세상, 따뜻한 세상의 회복을 꿈꾸는 저자의 소박한 희망도 담겨 있다.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잃어가는 10대, ‘정규직이 될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겠다’는 20대, 연애 불가능, 결혼 불가능, 육아 불가능의 ‘삼포세대’ 30대, 두꺼운 가면을 쓰고 ‘기계’처럼 일해야 하는 40대, 소통 불능인 집권 세력……. 이 책은 시대의 아픔에 눈감지 않고 우리가 함께 아파하고 공감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냉철한 비판 속에 뜨거운 문학적 감성이 묻어나는 이명원식 글쓰기를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저자 소개>>

이명원

문학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

서울시립대 국어국문학과 및 성균관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현재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로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문학이라는 ‘따뜻한 낭만’과 비평이라는 ‘차가운 이성’을 오가며 한겨레, 주간경향, 시사IN, GQ 등 여러 신문과 잡지 등에 촌철살인의 칼럼을 써왔다. 


2004년 ‘한국의 미래 열어갈 100인(한겨레)’에 선정되었으며 상상비평상, 성균문학상, 한국출판문화상(저술 부문) 등을 수상했다. 『비평과 전망』 『내일을 여는 작가』 『실천문학』의 편집주간을 역임했으며, 현재 계간 『문화과학』의 편집위원이다. 저서로는 『타는 혀』 『해독』 『파문』 『연옥에서 고고학자처럼』 『시장권력과 인문정신』 『종언 이후』 『말과 사람』 『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등이 있다.


“나는 세계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적이지만, 적어도 사람에 대해서는 낙관주의자다. 그것은 이 세계의 비참을 강화시키거나 약화시키는 것 모두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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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3. 19. 17:14

 

 

 

가족 연습

 

린다 몰라리 헌트 글 | 최제니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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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소녀 칼리, 낯선 가정에서 가족의 사랑을 배우다!

 

친부모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를 직접 키우지 못할 때 대신 다른 가정에서 아이를 맡아 양육해 주는 ‘가정 위탁’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생활하다 친부모의 양육 환경이 좋아지면 본래 가정으로 복귀하는 것이 목적인 제도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대중적이지 않지만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80여 년 전부터 도입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가족 연습》은 12살 소녀가 ‘위탁 가정’에 가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한창 사춘기 여자아이가 새로운 가족을 만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한 번도 받지 못했던 따뜻한 가족의 사랑에 눈뜨면서 희망을 꿈꾸게 되는 성장 소설입니다.

 

도박과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자란 칼리는 엄마를 따라 코네티컷으로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평소 말장난과 까칠한 독설을 즐기고 세상 물정에 밝은 아이 같지만 사실 가난과 자신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상처받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일 뿐입니다.

 

어느 날 새아버지의 폭력으로 불미스러운 사고가 생기면서 칼리는 엄마와 떨어져 위탁 가정인 머피 가족의 집으로 가게 됩니다. 자신이 살던 환경과 너무도 다른 모습이 그저 낯설고 불편하기만 한 칼리. 한 번도 받아 보지 못한 따뜻하고 헌신적인 머피 부인의 사랑과 티격태격하지만 다정한 머피 가족이 만들어 내는 평범하고도 이상적인 모습을 보면서 칼리는 자신이 이 집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그들을 거부하려고 애씁니다.

 

그러나 머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자신처럼 가족으로 인한 상처를 지닌 친구 토니를 만나면서 칼리는 점점 마음을 열고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웁니다. 어느덧 꿈같은 시간이 흘러 병원에 있는 엄마가 회복하자 칼리는 엄마에게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엄마에 대한 오해와 애증으로 칼리는 망설입니다.

 

칼리의 엄마는 여느 엄마와 달랐습니다. 칼리가 처음 유치원 간 날에는 엄마가 데리러 오지 않아 밤늦도록 유치원에 남아 있어야 했고, 엄마가 파티를 열 때면 화장실 욕조에 밤새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칼리가 반대한 새아버지와 결혼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살 칼리에게 엄마는 세상의 전부였지요.

그런 엄마와 급작스럽게 이별하고 마음의 혼란을 겪는 칼리 앞에 머피 부인이 나타났습니다. 머피 부인은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달콤한 사탕을 주듯 칼리에게 따뜻하고 소중한 엄마의 모습을 선물했습니다. 실수로 액자를 깨도 화를 내지 않고, 삐딱하게 굴어도 나무라지 않았습니다. 늘 다정한 눈빛으로 칼리의 뒤에서 슬픔과 외로움을 어루만져 주었지요. 항상 사랑을 갈구하며 주변 눈치를 살피느라 당돌해질 수밖에 없었던 칼리를 위로해 준 사람도 머피 부인이었습니다. 원망스럽지만 결코 끊어 버릴 수 없는 진짜 가족과 상처 입을까 두렵지만 점점 더 정이 들어가는 머피 가족 사이에서 칼리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고 한층 성장합니다.

 

《가족 연습》의 작가 린다 몰라리 헌트는 머피 가족을 밀어낼 수밖에 없었던 혼란스러운 칼리의 심리를 섬세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립니다. 이 책은 작가의 처녀작으로, 코네티컷에서 활동하는 어린이책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태시 월든 상’을 수상할 만큼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때때로 겉모습에 치중해 섣부른 판단을 하곤 합니다. 그로 인해 상처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고서 말입니다. ‘위탁 아동’에 대해 우리는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까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스스로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아픔을 겪고 있는 그들을 따뜻한 눈길로 봐 주길 당부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누리는 작은 행복들이 누군가에게는 한 번도 접해 보지 못한 소중한 경험일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까칠하고 메마른 소녀가 따뜻한 가족애를 깨닫는 과정을 그린《가족 연습》. 이 책을 읽는 동안 굳게 닫아 건 마음의 문을 열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내딛는 칼리를 응원하면서 가족의 사랑을 되새겨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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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2. 23. 17:59




<<책 소개>>


지적인 수다와 지독한 사랑, 그리고 ‘빠리’

파리에서 기자로 산다는 것, 일한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그때 그 순간 삶은 살아갈 만한 그 무엇이었고, 사랑할 만한 그 무엇이었다.”


한민일보 장인철 기자는 야근을 지겨워하던 서울에서의 삶을 벗어나 난생처음 프랑스 파리에서 살게 된다.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모인 ‘유럽의 기자들’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그들의 이름은 모두 같았다. 저널리스트, 그리고 파리의 이방인. 값싸고도 말할 수 있는 센티멘털리즘과 멜랑콜리가 그곳에는 있었다. 그 센티멘털리즘과 멜랑콜리의 힘으로 함께 술을 마셨고, 노래를 불렀고, 춤을 췄고, 뽀뽀를 했고, 울었고, 싸웠고, 화해했다. 그리고 일했다. 남의 삶을 엿보고 싶어 하는 호기심,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 하는 광고 충동, 끊임없이 기록하는 습관…… 기자의 운명을 열렬히 받아들였던 그들은 ‘진짜’ 기자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장인철은 한 여자를 만났다. 언론인 연수 센터에 들어서던 첫날, 친절하게 인철을 안내해 주던 여자. 오렌지 빛 외투, 큰 키, 어깨까지 내려오는 금발, 바다를 담은 듯한 눈동자…… 헝가리에서 온 동료 기자 주잔나 셀레슈였다. 자주 울었고, 자주 분노했고, 자주 깔깔거렸던 주잔나. 인철은 따뜻하고 유쾌한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고, 그녀와 가장 자주 어울리는 사이가 된다. 서른다섯 살의 이혼남 장인철과 서른일곱 살의 이혼녀 주잔나. 인철은 추위를 즐기지 않았지만 주잔나가 파리에 있다면 그곳의 추위도 견딜 만한 것이 되었다. 그는 주잔나의 아들 토마슈와 만나 다정한 대화를 나누며 우정을 쌓기도 한다. 나란히 서서 함께 파리의 밤을 응시하던 인철과 주잔나, 그들 사이의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작가 고종석의 첫 소설, 어쩌면 마지막 소설… 

21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 사랑과 연대의 메시지!


‘흠 잡을 데 없는 문장력을 지닌 스타일리스트’, ‘가장 정확한 한국어 문장을 구사하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작가 고종석. 그는 2012년 가을, ‘글은, 예외적 경우가 있긴 하겠으나, 세상을 바꾸는 데 무력해 보였다. 언젠가 되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일단 접는다’는 말로 절필을 선언했다. 직업적 글쓰기를 접은 이후에 출간되는 이번 책 『빠리의 기자들』은 그의 첫 책이자 첫 소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의 마지막 소설이기도 하다. 앞서 발표한 글에 절대로 손을 대지 않는 명문장가 고종석이 21년 만에 처음으로 개작을 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래서 이 소설을 통해 파리와 서울, 1990년대와 2014년이라는 시공간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파리라는 도시의 이방인이었던 주인공이 보여주는 ‘진짜’ 기자의 삶, 그리고 그곳에서 피어난 두 남녀의 연정. 고종석의 아름다운 한국어 문장이 전하는 사랑과 연대의 메시지가 애틋하다. 



 

<< 저자 소개 >>


고종석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와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법학과 언어학을 전공하고, 서른 해 가까이 신문기자로 일했다.

지은 책으로는 장편소설 『독고준』 『해피 패밀리』, 소설집 『플루트의 골짜기』, 사회비평집 『서얼단상』 『바리에떼』 『자유의 무늬』 『신성동맹과 함께 살기』 『경계 긋기의 어려움』, 문화비평집 『감염된 언어』 『코드 훔치기』 『말들의 풍경』, 한국어 크로키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 『어루만지다』 『언문세설』 『국어의 풍경들』, 역사인물 크로키 『여자들』 『히스토리아』 『발자국』, 영어 크로키 『고종석의 영어 이야기』, 시 평론집 『모국어의 속살』,  여행기 『도시의 기억』, 서간집 『고종석의 유럽통신』, 독서일기 『책 읽기, 책 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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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2. 18. 07:59



20세기 과학의 역사, 21세기 과학의 미래

113년 노벨상의 역사를 한눈에 읽다!


★ 교육과학기술부 / 한국과학창의재단 인증 우수과학도서

★ 서울과학고등학교 추천과학도서

★ 한국출판인회의 ‘이달의 책’ 선정

★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및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소속 전문과학자의 번역



이 책 《당신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전3권)는 바로 1901년 첫 노벨상 시상식부터 지난 해 12월 10일에 열린 2013년 노벨상 시상식까지 과학 분야 노벨상(물리, 화학, 생리·의학) 시상 연설을 모아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2007년 10월 처음 출간한 바다출판사의 《당신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전3권)는 스웨덴 노벨 재단의 정식 허가를 얻어 100여 년의 노벨상 과학 분야(물리, 화학, 생리의학) 시상 연설을 모아 출간함으로써 과학자 사회의 환영을 받았을 뿐 아니라 수많은 대중 독자의 성원을 얻었다. 


매년 12월 20일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서 노벨 위원회는 수상자 선정 사유와 수상자들의 업적을 알려주는 연설을 하는데, 이 연설이 바로 노벨상 시상 연설the Nobel Prize Presentation Speech이다. 따라서 이 책의 원문은 매년 새로 추가되며, 그에 따라 바다출판사도 2007년 초판 출간 이후 2010년에 한 차례, 그리고 2014년에 지난 4년의 시상 연설을 추가 번역하여 개정 2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이 책은 출간 이후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을 뿐 아니라 기초 과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현대 과학사를 공부하는 연구자들에게 기본서로 자리매김하였다. 또한 교육과학기술부?한국과학창의재단 인증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한국출판인 회의, 서울과학고등학교 등 다양한 기관과 학교의 필독 도서로 선정되었다. 많은 대학생과 청소년에게 인류 과학의 발전사와 앞으로의 미래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책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번 2014년 개정 2판에서는 2013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피터 힉스에 대한 시상 연설이 수록되어 있어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전해줄 것이다.


113년 노벨상 시상식을 생중계한다!


매년 12월 20일, 알프레드 노벨의 사망일에 맞춰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 이 자리에는 스웨덴 왕실을 비롯해 각계 최고의 인사들과 정치가, 과학자들이 한데 모인다. 간단한 인사말과 축하 공연에 이어 시상식 본식이 시작된다. 노벨상 위원회는 먼저 수상자를 발표한 뒤 선정 사유와 수상자들의 업적을 알려주는 연설을 하는데, 이 연설이 바로 이 책을 이루는 “노벨상 시상 연설the Nobel Prize Presentation Speech”이다.


노벨상 시상 연설을 하는 연설자는 스톡홀름 콘서트홀을 가득 매운 청중과 스웨덴 왕족에게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게 된 이유와 수상자가 이룬 업적의 과학적 의미 등을 간결하게 정리하여 소개한다. 따라서 전문적인 과학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설이 아닌 만큼 종종 비유와 농담을 섞어 가며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연설을 진행하기도 한다. 


노벨상 초기에는 시상 연설을 하면서 수상자가 수행한 실험을 직접 시연하기도 하였으나 최근에는 여러 가지 여건상 연설로만 하고 있다. 스웨덴 왕족을 비롯한 일반 대중은 이를 통해 노벨상 수상자의 수상 이유와 고도의 학문적 성과를 이해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110년 노벨상의 역사는 인류 과학의 과거, 현재, 미래이다


113년의 노벨상 과학 분야 시상 연설을 모두 모으면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현대 과학사가 그려진다. 즉 한 편 한 편의 시상 연설이 마치 직소 퍼즐과도 같아 이를 한데 모아 놓으면 20세기와 21세기를 잇는 과학사가 한눈에 펼쳐진다는 것이다. 


물리학의 경우 빌헬름 뢴트겐이 엑스선을 발견한 업적으로 첫 노벨상을 수상한 이후 방사선의 발견, 양자역학의 발전, 힉스 입자의 증명 등 20세기와 21세기 물리학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화학의 경우 첫 노벨 화학상은 삼투압의 원리를 발견한 야코부스 반트 호프에게 수여되었지만 지금은 물리화학, 유기화학, 생화학, 응용화학, 그리고 대기화학 등으로 세분되었고, 화학 시스템을 예측하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한 2013년 수상자에 이르기까지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생리·의학은 산업화와 세계대전의 후유증에 따라 질병학과 면역학을 중심으로 발전했고, 20세기 중반을 거치면서 암 세포의 기전과 DNA 분자 구조를 밝히고 유전자를 조작하는 치료법을 발견하는 등 생명의 비밀과 구조를 밝히고 질병 없는 사회를 추구해 왔다. 


노벨상은 이처럼 지난 100년간 이룩한 과학의 발전과 그 궤를 함께해 왔다. 따라서 1901년부터 2013년까지 과학 분야 노벨상 시상 연설을 모은 이 책은 간결하고 명확한 문체로 각 노벨 수상자의 업적을 알려줄 뿐 아니라, 20세기 인류 과학의 발전사를 살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독서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노벨 물리학상 _ 새로운 현상의 발견과 이론적 예측, 그리고 증명의 역사

19세기 후반에는 물리학의 중요한 화두인 에너지, 힘, 물질에 과한 많은 문제들이 속속 해결되었고, 그 결과 물리학에 더는 연구할 분야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만만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20세기를 앞두고 이런 분위기는 무너지기 시작했고,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현상들이 발견되면서 새로운 물리학이 태동하였다. 


우연찮게도 노벨 물리학상은 새로운 물리학의 탄생이라는 흥분된 분위기가 고조되던 시기에 시작되었다. 뢴트겐이 발견한 엑스선과 퀴리 부부가 발견한 새로운 방사선은 당시 매우 급진적인 발견이었으며, 이후 이를 응용한 연구에도 노벨상이 수여되었다. 


이렇게 시작한 20세기의 물리학은 1918년에 막스 플랑크가 에너지 양자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혁명의 시기를 맞이한다. 이후 양자론은 하이젠베르크, 슈뢰딩거와 디랙을 거쳐 정립되고 볼프강 파울리와 막스 보른, 리처드 파인먼 등을 거치는 동안 20세기 최고의 과학적 업적으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2012년 6000명의 과학자가 모여 힉스 입자의 존재를 증명함으로써 물리학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처럼 현대 물리학은 가장 미세한 존재의 증명에서부터 우주의 생성 원리와 역사를 밝히는 가장 크고 광대한 영역까지 고루 발전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발전의 중심에 노벨상이 있었다. 1901년부터 2013년까지의 노벨 물리학상 시상 연설을 통해 세계와 우주의 원리를 탐구하려는 인류의 힘찬 발걸음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노벨 화학상 _ 연금술의 아류였던 화학, 생명 탄생의 비밀에 도전하다

뉴턴이 활동하던 18세기 초만 해도 화학은 아리스토텔레스 시대 이후로 이어져 온 고전 연금술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19세기에 이르러 베르첼리우스와 멘델레예프, 깁스, 아보가드로 등의 연구로 화학열역학의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대략적이나마 주기율표가 제안되었으며, 유기물질의 조성과 구조에 관한 지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분위기 아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화학은 물리학의 발전과 더불어 차츰 독립적인 학문으로서의 완전한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다. 지금은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 삼투압 현상을 발견한 공로로 반트 호프가 1901년 첫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이래 현대 화학은 물리화학, 유기화학, 생화학, 그리고 분석화학을 포함한 응용화학 등으로 세분화되었다. 


특히 라이너스 폴링은 화학결합을 설명하는 데 양자역학의 개념을 도입하여 화학의 현대화에 혁명적인 기여를 했다.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거대분자의 질량측정 및 삼차원구조 규명으로 일본의 다나카 고이치가 노벨상을 받는 등 분석화학 분야도 지속적으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환경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대기화학과 환경화학 분야 연구자 중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되기도 했다. 


비과학적인 연금술의 아류 취급을 받았던 화학은 20세기를 거치는 동안 물리화학, 유기화학, 생화학, 그리고 분석화학을 포함한 응용화학 등으로 세분화되었고, 생물학과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리보솜의 형태와 기능을 규명한 2009년 수상자 라마크리슈난, 스타이츠, 요나스 그리고 G-단백질 연결 수용체를 연구한 로버트 레프코위츠, 브라이언 코빌카에 이르기까지 인류 과학의 진보에 앞장서 왔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현대 화학의 흐름뿐 아니라 인류가 성취해 온 과학의 발전상을 한눈에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노벨 생리·의학상 _ 산업화와 전쟁의 시대, 병리학에서 시작해 생명의 수수께끼를 풀다

19세기 말의 대규모 산업화와 그에 따른 빈곤, 20세기 초반에 일어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수많은 사람의 희생을 낳았고, 또한 그만큼 많은 질병을 퍼뜨렸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이와 같은 전염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필사적으로 연구해 왔다. 이로써 20세기 초반 세균학과 기생충학 등의 발전과 함께 시작한 노벨 생리·의학상은 곧 인체의 방어 작용에 대해 연구하는 면역학으로 이어졌다. 이후 생리·의학은 새로운 수술 기법의 발견이나 심전도 메커니즘의 발견 등 인체의 이해에 관한 부분으로 발전했으며, 신경계에서의 뉴런의 기능, 신경섬유의 기능 등 생화학적 지식에 관한 연구, 그리고 페니실린과 DDT 등 새로운 의약품의 개발 등으로 이어졌다. 


1962년에 프랜시스 크릭과 제임스 왓슨, 모리스 윌킨스가 DNA의 분자구조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이후 DNA 분해효소의 발견과 DNA 조작법이 가능해지면서 분자생물학과 유전공학이 태동하기 시작하였다. 유전자의 기능을 이해하고 조절함으로써 질병 치료의 새로운 길이 열린 것이다. 


질병 치료를 위해 혈청을 이용한 치료법을 발견한 폰 베링으로부터 DNA 분자구조를 발견한 프랜시스 크릭과 제임스 왓슨을 거쳐 세포내 물질의 수송시스템인 소포체의 수송 조절 장치를 발견함으로써 세포생리학의 커다란 수수께끼를 풀어준 2013년 수상자 제임스 로스먼, 랜디 세크먼, 토마스 쥐트호프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비밀과 구조를 밝히고 질병 없는 사회를 추구해 온 생리·의학의 역사는 노벨상과 함께 발전해 왔다.



노벨 재단 _ 1895년 알프레드 노벨이 인류 복지에 이바지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자신의 유산을 기증하자, 이를 관리하기 위해 1990년에 설립되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부가 있으며, 7명의 정회원과 2명의 준회원으로 이루어진 이사회가 이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노벨 재단은 노벨상 기금의 법적 소유자이자 실무 담당 기관으로, 노벨상 수상 기구들의 공동 집행 기관이지만 후보 심사나 수상자 결정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으며, 그 업무는 스웨덴 왕립과학원(물리학과 화학),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생리·의학), 스웨덴 아카데미(문학, 경제학), 그리고 노르웨이 국회(평화)가 전담한다. 




노벨상 시상 연설 번역팀 소개

노벨 물리학상

이광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다원물질융합연구소 소장.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후 과정을 거쳤으며, 1992년부터 지금까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근무하면서 탄소계 나노구조 박막, 플라즈마 공정, 재료전산모사 등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2012년부터 재료 분야의 이론과 실험 그리고 응용기술의 융합연구를 표방하는 KIST 다원물질융합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이승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서울대학교에서 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재직하고 있으며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영국 데어스베리 연구소 Daresbury Laboratory 방문연구원, 2008년 독일 아헨Aachen 공대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인도 현지법인인 한인도협력센터의 R&D 담당으로 파견중이며 한국-인도간 계산과학협력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신소재 설계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도 함께하고 있다.


노벨 화학상

우경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자인식연구센터 책임연구원. 고려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에 미국 브라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6년 12월까지 산타바버라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으며, 1997년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하면서 나노재료센터 센터장을 역임했고, 나노입자 합성 및 표면 엔지니어링, 항균\항바이러스용 나노입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Marquis Who's who, IBC, ABC 등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등재되었으며, Scientific Reports(2013) 외 다수의 연구 논문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연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특성분석센터 책임연구원. 고려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에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5년까지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으며, 1995년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하면서 다양한 소재의 유기물과 고분자를 포함한 소재의 표면개질 및 표면분석 기술을 향상시키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000년에 Marquis Who's Who 인명사전에 등재되었으며, 2006년 과학기술부 국무총리상을 수상하였고 2013년 SIMS-19 국제학회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았다.


노벨 생리·의학상

유영숙 전(제14대) 환경부 장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1986년에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에서 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이수했다. 2008년 아모레퍼시픽 여성과학자상 대상을 수상하고, 2013년에는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 진흥상을 수상했다. 단백질 및 고분자 물질에 대한 새로운 분석법 개발과 더불어 신호전달 단백질들의 정량화 연구를 수행하는 등 systems biology 연구를 주도하였다. 90 여 편의 학술 논문을 게재했고, 200 여편의 연구 성과를 국내외 학술대회를 통해 발표했고, 다수의 연구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독일 Wiley-VCH사가 발간하는 'Electrophoresis' 학술지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오승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콘트롤센터 센터장.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를 거쳐 1996년 미국 아칸소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에 미국 식품의약국 우수논문상, 2011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교과부 장관상, 2012년 과학기술총연합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등을 수상했고, 2007년 Who's Who in the World 인명사전에 등재되었다. 신경면역질환 실험동물모델에서의 질병 연구, 독성기전 및 생체시료 약물분석을 응용한 독성물질 체내동태 연구를 하고 있다.


한선규 서울여자대학교 화학과 강사. 서울여자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배화여자대학과 육군사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생체대사연구센터 생화학연구실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지냈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에서의 사이토카인 신호전달기전 및 조절 등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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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2. 14. 13:12


부제 : 제이씨현시스템 30년 비밀 코드


“당신의 기업에서 피비린내(PIBILLN)를 지워라”          


30년 묵은 사업 경험을 젊은이와 공유해 그들을 도와야 하지 않을까. 나이 든 기업가의 책무 같은 걸 느꼈다. 60년, 100년 가는 회사를 만들려면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를 글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자랑이나 변명이 아니다. 패기에 찬 젊은 기업가에게 내미는 사업 성공의 작은 실마리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차현배 제이씨현시스템 회장이 이 책을 쓴 이유다. 제이씨현시스템 30년의 사이사이에 끼워 둔 ‘보람’으로부터 100년 가는 기업을 위한 경영 밑돌을 함께 찾자는 것. 후배 경영인을 위한, 궁극적으로 사회를 위한 선배 기업가의 책임 의식이라 하겠다.


책임 의식은 제이씨현시스템이 전개한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그대로 내보이는 것으로 이어졌고, 알토란같은 고언으로 분출했다. 


“필라(PILLAR)로 경영하라.”

열정과 통찰력으로 기업의 기둥(필라)을 세우라는 얘기다. ‘필라’로 30년, 60년 넘어 100년을 버틸 대들보를 지탱하라는 것. 열정과 통찰력에 더할 ‘필라’가 이 책에 오롯하다.


“피비린내(PBILLN)를 지워라.”

돈과 눈먼 기술에 매이지 말라는 얘기다. ‘피비린내’를 경계하라는 것.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것은 돈과 눈먼 기술뿐만 아니다. ‘피비린내’를 제대로 감지할 때 이 책의 모자람이 없다.


제이씨현시스템은 마케팅이 강한 회사다. PC 부품과 멀티미디어 주변기기, 통합 배선, 정보 보안 솔루션으로 잔뼈가 굵었다. 기술 발전 속도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체득했다. 체력을 다진 뒤로 자동차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과 모니터 같은 새 제품을 발 빠르게 선보이며 몸집을 키웠다.


연간 매출 1000억 원대 기업으로 성장한 제이씨현시스템은 창립 30주년(2014년 2월 14일)을 맞아 새 출발을 꾀했다. 이 책은 제이씨현시스템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밑돌로 쓰일 터다. 차현배 회장과 제이씨현시스템 임직원의 결의가 단단한 만큼 뭇 기업가의 귀감이 될 만하다.

  


지은이 : 차현배


차현배는 1947년 섣달 19일 저녁과 20일 새벽 사이에 전남 강진에서 태어났다. 일찍 부모님 슬하를 떠나 서울에서 유학했다. 중학교 친구와 교직원 아들의 가정 교사였을 정도로 공부를 곧잘 했지만 가세가 기울기 시작한 집안의 장남이었기에 덕수상업고등학교로 갔다. 고교를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해 얼마간 돈을 번 뒤 대학에 가면 되리라 여겼다. 


스스로 그리 결정했으되 직장에 매몰돼 영원히 대학에 가지 못할 것 같아 생각을 바꿨다. 어렵게 준비한 끝에 한국외국어대 베트남어과를 선택했다. 베트남 전쟁 때문에 베트남어 수요가 있겠다고 생각한 결과였다. 그 전쟁에서 미국 군수물자를 수송하며 사업을 크게 일으킨 ‘한진’을 떠올리며 기업가의 꿈을 키웠다. 해병대 하사관학교에 지원한 이유 가운데 하나도 베트남 전쟁에 닿아 있었고 그곳에서 ‘끝까지 인내하는 정신’을 체득했다.


나름대로 애를 썼지만 참전할 기회는 오지 않았다. 대학을 마친 뒤 농협중앙회에 들어가 일터를 처음 겪었다. 그때 쌓은 무역업 경험을 살려 1978년 ‘선경’으로 일터를 옮겼고 삼보컴퓨터 피시(PC)의 수출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눈을 떴다. 개안(開眼)이 창업으로 이어져 1984년 제이씨현시스템의 전신인 ‘현컴퓨터’를 세웠다. 이후 30년 동안 살아남았고, 이제 100년을 향한 밑돌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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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2. 7. 17:07


마음이 허기질 때 읽으면 좋을 150권 


우리는 왜 책을 읽는가. 지식을 쌓고 정보를 얻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근원적으로는 가슴이 고프기 때문이다. 육신이 아닌 지성의 배가 고플 때도 심한 허기에 시달린다.


《마음讀서》는 영성 수련에 관한 책을 꾸준히 내온 장길섭이 <영혼의 서재를 거닐다>라는 주제로 150권의 책을 가려 뽑아 강연한 것을 정리해 엮은 것이다. 제목에서도 짐작되듯 ‘마음’을 읽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엄선했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야말로 모든 성찰의 출발이자 자신을 변화시키는 첫걸음이다. 


독서는 나를 찾아가는 과정


《꽃들에게 희망을》 《어린 왕자》 등 어른을 위한 동화부터 종교, 인문, 과학 등 다양한 분야 책을 고루 다루었다. 저자 장길섭은 꽤 오랫동안 세상을 사는 삶의 지혜와 근본적 깨달음을 얻는 것에 천착해 왔다. 이를 위해 성


경·불경을 비롯한 경전은 물론 문학, 인문·사회과학, 예술 분야 등도 두루 공부한 바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책 내용만 소개하는 책은 아니다. 그 책을 만나게 된 과정, 읽으면서 눈길이 머문 곳, 그 책을 덮은 후 일어난 삶의 변화 등을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책 만 권을 읽는 것은 만 리를 여행하는 것과 같다. 그럼 무엇을 향한 여행인가. 세상의 때가 눌어붙어 언젠가부터 잊힌, 참다운 나를 다시 찾아가는 여정이다. 책 말미에서 저자는 말한다.


지난 몇 달 동안 책 강의를 한 건 모르는 거 알자고 한 일입니다. 이런 내가 좋다고 스스로 감동하고 남에게 감동 주는, 그런 성공한 삶을 살게 하려고 시작한 일입니다. 알아야 행복해지고 알아야 풍성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 책을 고르는 시간, 그걸 준비해 와 나누는 시간. 그 시간들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닫는글에서


결국 책을 읽은 것 또한 삶을 살아가는 과정이다.



<< 지은이 장길섭 >>


충남 금산에서 나고 자랐다. 침례신학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서른 되던 해에 목사가 되었다. ‘전원교회’라는 이름으로 개척교회 운동을 하다가, 1991년에 고향인 금산에 영성수련 단체 ‘전원 살림마을’을 열었다. 


세상을 사는 삶의 지혜와 근본적 깨달음에 대한 관심으로, 성경은 물론이고 불교 경전, 심리학, 과학, 예술을 두루두루 공부했다. 지금은 집단상담 치유 프로그램에 기반을 둔 평생학습 공동체 ‘삶을 예술로 가꾸는 사람들’을 이끌고 있다. ‘삶을 예술로 가꾸는 사람들’은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인간 의식변화 프로그램’에 기반에 수련을 통해 일상에서 깨달음을 실현하는 


구체적인 원리와 방법을 세상에 전하는 일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이 책 《마음독서》 는 <영혼의 서재를 거닐다>라는 주제로 150권의 책을 가려 뽑아 강연한 것을 정리해 엮은 것이다. 


교육에도 관심이 많아 1992년부터 ‘청소년 심성 프로그램’을 지도해왔고, 2010년 청소년 대안학교 ‘레드 스쿨’을 설립해 교육자로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삶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신비입니다》 《깨달음으로 읽는 장자》 《깨달음으로 읽는 반야심경》 《몸과 마음을 정돈하는 명상의 기술》 《소설 요한복음》 《눈 뜨면 이리도 좋은 세상》 《가족은 선물입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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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2. 4. 12:52




EBS 다큐프라임 <나는 꿈꾸고 싶다> 방영작

 

가르치지 말고 스스로 걷게하라!

 

진학보다 진로, 직업보다 꿈이 먼저다!

 

아이의 불안한 미래를 꿈꾸는 미래로 바꾸는

 

‘진로력’의 비밀

 

 

최고로 먹이고 최고로 입히고 최고로 가르치지만

 

자녀의 ‘진짜 꿈’은 모르는 부모를 위한 진로교육 필독서

 

EBS 다큐프라임 <나는 꿈꾸고 싶다>에서 엄선한 정보를 모은 진로교육 필독서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에 대해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할까? 안타깝게도 너무나 뻔한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부모가 바라고 늘 강조해온 안정되고 보수가 높은 직업 혹은 동경하고 선망하지만 이루기 힘든 직업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확률이 높다.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에 의해 강요된 직업 정보만 접하고, 중?고등학교에서는 입시 위주의 학교교육 아래 다양한 직업에 대해 접할 기회조차 자유로이 제공되지 않는다. 대학 전공 선택을 앞둔 고3이 되어도 혼란은 사라지지 않는다. 힘들게 대학에 들어가서도 진로에 대한 방황과 고민은 계속되고, 대학 졸업 후에도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이는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흔히 접할 수 있는, 진로교육의 부재가 만들어온 자화상이다. 한 개인이 진정한 꿈을 찾아 노력하고 이루어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과정 전체가 진로교육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진학 교육’에만 매달렸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진로와 직업을 찾아 방황하면서 허비되고 있다. 개인적 손실을 넘어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낭비되는 악순환이 계속되어 온 것이다. 이제는 집단 방황을 과감히 끝내고 우리 아이들의 진정한 꿈을 위해 실질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우리나라 전역의 학교 현장의 사례와 교육 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우리 진로 교육의 문제점과 현주소를 되짚고 대안을 제시해 학부모와 학교 현장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EBS 다큐프라임 <나는 꿈꾸고 싶다>, KBS 진로다큐 <진로교육에 길을 묻다>를 기반으로 라이스메이커에서 출간된 《진로력, 10년 후 내 아이의 명함을 만든다》는 부모와 교사,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가 함께 아이의 미래와 진로를 위해 모아야 하는 힘에 대해 전한다. 이 책에서는 먼저 우리 사회에 만연된 잘못된 진로교육과 그 영향을 고민하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교집합을 찾을 수 있는 행복한 진로교육을 더듬어보고, 이후 다양한 교육 선진국의 사례와 우리나라 진로 교육의 현황과 전망을 다양한 팁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아이와 부모와 교사가 이루는 트라이앵글,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이루는 트라이앵글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으면 진로교육은 성공할 수 없다. 이제 현재뿐 아니라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교육해야 할 때이다.

 

진로교육 선진국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돌아본 우리 교육의 현주소

 

1등에 집착하지 않는 덴마크, 재능을 발견할 기회를 주는 아일랜드, 학부모에게 늘 열려 있는 뉴질랜드 등 이미 우리보다 앞서 진로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많은 사회적 비용을 쏟아부은 교육 선진국의 사례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시사한다.

 

뉴질랜드의 학교에는 학생의 진로 탐색 과정에 부모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페어런츠 이브닝Parents Evening’은 1년에 두 번 정기적으로 열리는 부모 상담의 날로, 자녀의 적성과 진로를 찾고자 학교 프로그램이나 진로상담 교사의 도움을 받아 자녀의 진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모와 학교는 진지하고 합리적으로 진로 교육에 함께하게 된다.

 

한편 ‘레고’의 본산지답게 행복하게 놀면서 창의성이라는 경쟁력과 사회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소양을 길러주는 덴마크의 교육은 매우 창의적으로 운영되며 수업 분위기도 마치 집에서처럼 자유롭다. 경쟁에 앞서 협동을 중시하고 교육을 통해 쌓은 자신만의 개성적인 노하우를 습득하는 데 더 큰 가치를 둔다. 이처럼 교실에서 시작된 교육관에서, 남과 비교하지 않는 자신감을 안고 1등에 집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30여 년 이상 덴마크 초등학교에서 실시된 ‘9년 담임제’는 한 교사가 한 아이의 성장을 부모처럼 오래도록 지켜보고 교육하면서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는 데 가장 큰 공로를 하고 있는 제도적 장치이다. 진로교육에는 학부모, 교사, 아이 서로간의 깊은 신뢰와 애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입시 경쟁이 치열한 아일랜드에는 ‘전환 학년제’가 있어, 진로를 수정하고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는 실습이 가능하도록 열려 있는 지역사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미국의 ‘빅픽처 스쿨’ 또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협조를 통해 다양한 인턴십을 제공하고, 아이들의 개성과 진로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 도입 이후 자퇴하는 학생이 줄고 대학 진학률은 높아졌다는 사실은, 학교교육과 관련해 심각한 사회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에게 훌륭한 힌트를 안겨주고 있다.

 

충실한 현장 사례와 팁을 통해 제시하는 우리나라 진로교육이 나아갈 길

 

다행스럽게도 이제 우리 교육 현장에서도 진정한 행복을 만나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하나하나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경기도 송탄 고등학교에서는 수학여행을 직업 체험의 기회로 연결하고, 3년 동안 아이들이 직접 채워가는 ‘나의 브랜드 만들기’를 통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늘 진로에 대해 돌아보도록 하고 있다. 광주 과학고등학교에서는 이공계 관련 직종에서 학생들이 직접 현장 체험을 하는 진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늘 공부만 열심히 하던 과학고등학교 학생들도 실제 그 일을 내가 할 수 있을지, 하고 싶은지를 현실적으로 점검할 수 있다. 서울 신서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과 함께한 ‘30일간의 여행’이라는 진로 찾기 프로젝트는, ‘나를 알아가기’, ‘진로 탐색’, ‘진로 현장 체험’, ‘진로 성숙 단계’등 다섯 가지 단계를 통해 스스로 진로를 짚어보도록 했다. 아이들의 진로는 더 구체적으로 달라졌고, 무엇보다 각자의 진로와 인생에 대해 제대로 들여다보고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진로력, 10년 후 내 아이의 명함을 만든다》에서는 이처럼 우리 학교교육 현장을 보여주면서 흥미로운 사례를 제시해, 우리 진로교육에 대해 누구나 쉽게 접근하도록 안내하는 필독서이다. 특히 미래의 직업 전망, 진로 직업 관련 정보, 진로 상담 및 진로 검사 기관, 2013년 신생 및 이색 직업 등을 소개한 진로 정보 길잡이 팁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다양한 직업을 소개해 진로교육에 더 큰 도움을 주고자 했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지금 이 순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앞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어떤 삶이 행복한 것인지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못했다. 아이들 모두 저마다 꼭 맞는 옷을 찾아 입고 스스로의 삶을 향해 날아오를 수 있도록 이제 미래를 교육해야 한다는 것을, 이 한 권의 책은 생생하고도 쉽게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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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1. 29. 07:53




장대한 스케일의 과학 소설, 제3권 출간

 

2013년 10월 제1, 2권이 출간되어 연속 3개월간 종합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의 제3권(제2부 첫째 권)이 출간되었다.

 

『제3인류』는 베르베르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축조한 장대한 스케일의 과학 소설이다. 베르베르는 인간의 손에 의해 새로운 인류가 창조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이들의 사회는 어떤 모습이 될지, 인간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거대한 규모의 상상세계를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핵무기의 무분별한 사용, 자연재해와 환경 재앙, 자원 고갈, 대전염병, 야만적 자본주의, 종교적 광신…… 인류가 끝없이 어리석은 선택으로 자멸을 향해 치닫는 미래의 어느 시점, 그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군 정보 요원과 과학자들로 구성된 비밀 기관에서 기상천외한 시도를 감행한다. 바로 초소형 인간 <에마슈>를 탄생시킨 것. 과학자들은 이 에마슈들에게 더 진화된 인간의 속성이라고 믿는 유전 형질을 부여했다. 에마슈들은 인간보다 더 작고(신장 17센티미터), 더 여성적이며(성비가 9:1로 여성이 압도적), 더 큰 저항력(방사능과 오염된 환경에 대한 내성)을 가졌다.

 

전편은 에마슈들이 이란 호전주의자의 무차별 핵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군사 첩보원으로 암약해 제3차 세계 대전의 위기를 막아 내는 성과를 올리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 사회에 극적으로 노출되어 커다란 파문이 일어나는 데서 끝났다.

 

제3권에서는 인간 사회에 노출된 에마슈들의 활약과 운명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작은 몸, 오염에 대한 강한 내성, 기민한 판단력을 가진 강점을 이용해 인간이 진입할 수 없는 사고 현장에서 인간을 구출하는 공개적 활동을 하면서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피그미 프러덕션>이라는 용역 회사가 설립된다. 에마슈들이 각종 구조 현장과 의료, 기술, 일반 가정생활 영역에까지 임대 파견되는 등 인기를 얻어 가면서 인간 사회에 순조롭게 합류하는 듯했지만 곧 문제가 발생한다. 한 소년이 에마슈를 학대하고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에 대한 처벌 여부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면서 에마슈의 정체성이 쟁점으로 떠오른다. 그들은 인간인가, 동물인가? 한편, 인간을 신으로만 받아들이며 복종하던 에마슈들은 자신들의 존엄성에 점점 눈뜨기 시작하고, 중국에서는 불법 복제로 에마슈들이 대량 생산되어 헐값에 임대 또는 판매되는 사태가 벌어지는데….

 

한계 없는 상상력의 대가 베르베르가 신화와 철학, 대담한 과학 이론을 접목해 야심 차게 써나가고 있는 베르베르판 신(新) 창세기가 어떤 결말을 향해 나갈지 궁금증은 더욱 증폭된다. 제4권도 2월에 출간될 예정이다. <에마슈>라는 이름은 초소형 인간을 가리키는 프랑스어 Micro- Humains의 두문자 M(엠), H(아슈)를 프랑스식으로 읽은 작명이다.

 

유머 속에 담아낸 인류 문명에 대한 반성적 성찰

 

<다른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보기>라는 베르베르의 줄기찬 문학적 지향은 이 작품에서도 나타난다. 베르베르는 이 작품 속에서, 여전히 미성숙한 존재인 인간을 창조주, 불완전한 신의 위치에 놓음으로써 방황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노출하게 만든다. 또 에마슈들의 사회에 타락과 범죄, 종교와 제도, 자유의지의 문제가 발생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데, 그것은 인간 사회와 문명사의 시뮬레이션이나 다름없다. 이런 장면들을 보노라면 독자는 야릇한 웃음을 짓게 된다. 유머를 통해서 인류 문명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어둡지 않게 유도한다는 것이 이 작품의 미덕이다.

 

과학 소설에 우화적 수법을 접목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작가는 지구를 의식 있는 존재로 인격화한 가이아를 요소요소에 등장시킨다. 가이아는 독백의 형태로만 등장하며, 3인칭 시점으로 서술되는 전체 소설에서 가이아의 독백은 1인칭 서술로 독립되어 흐른다. 이 독특한 작법으로 인해, 인류 멸망 전야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암울한 묵시록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가 뚜렷한 메시지를 담은 우화의 색채를 띤다. 인류가 지금처럼 지구 행성을 소모하는 자기 파괴적 생활 방식을 계속한다면 종말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것, 인류는 자신을 탈바꿈시켜 스스로 구원의 길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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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1. 27. 12:25




<< 책 소개 >>

 

혼자라고 느껴진 순간,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산책하는 고양이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카툰 에세이

 

고양이의 눈으로 본 인간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외롭고 상처받은 사람들과 그들을 지켜보는 고양이가 만들어내는 감동의 드라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동네, 이곳의 고양이는 매일 이곳저곳을 산책하며 사람들을 관찰한다. 취업을 걱정하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고양이에게 맛있는 밥을 만들어주는 아줌마, 아침마다 만나는 30대 샐러리맨, 고양이 사진을 찍는 남자, 대문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할아버지 등 고양이의 관찰 대상은 다양하다. 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시민들이다. 동네 사람들은 자신의 곁을 스쳐지나가는 고양이를 바라보고, 말을 건네고, 인사를 나누면서 조금씩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삶에 대한 용기를 얻는다.

 

이 책은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 외에도 사진작가로도 활동 중인 저자의 고양이 사진들이 같이 어우러져 읽는 재미를 더한다. 사람과 고양이가 만드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은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전해줄 뿐 아니라, 바쁘게 사느라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

 

고양이의 눈으로 본 인간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외롭고 상처받은 사람들과 그들을 지켜보는 고양이가 만들어내는 감동의 드라마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외롭고 고독한 존재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인은 고양이와 매우 닮아 있다. 고양이는 다른 동물에 비해 독립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고양이나 사람들과는 담을 쌓은 채, 혼자만의 삶을 영위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선택한 고양이나 사람들과는 진지한 관계를 형성하고, 함께 하는 즐거움을 누릴 줄 안다. 어찌 보면 이런 고양이의 습성은 현대인들의 사고방식이나 생활습관과 유사한 점이 많다. 자신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독립적인 삶을 살고는 싶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현대인과 유사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동물인 고양이의 시선으로 본 인간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낭만 고양이, 인간 세상을 탐닉하다』(글/구성 최동인, 그림 정혜진, 21세기북스 펴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 세상을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독특한 카툰 에세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고양이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 취미이다.

 

 

 

이른 아침, 동네 한 바퀴를 걸으면 기분이 좋다.

안 가봤던 골목길을 가보기도 하고,

물론 그 골목에 사는 고양이에게 쫓길까 봐 두근두근할 때도 있지만…

사람들은 아침마다 어디론가 가는 것 같은데 항상 바빠 보인다.

그 모습을 보면서 새로 생긴 담 위를 걷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걸 산책이라고 하던데… 아무튼 동네 산책은 언제나 즐겁다.

- 본문 중에서

 

아침마다 동네 한 바퀴를 걸으며 출근하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골목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그야말로 ‘낭만 고양이’이다. 산책이 취미인 고양이는 사람들을 때론 말없이 지켜보고, 때론 말동무가 되어주면서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그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건넨다.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 말을 걸었다

“사람들의 삶이란 때론 나보다 쓸쓸해 보여…”

고양이가 건네는 작은 위로, 그리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느끼는 근본적인 외로움, 소통의 부재, 잃어버렸던 꿈 등을 고양이라는 관찰자의 입을 빌려 위로의 말을 건넨다. 고양이가 바라본 사람들은 다들 평범하게 사는 것 같지만 저마다의 고민과 아픔이 있는 존재들이다. 어릴 적 꿈을 잊은 채 매일 쳇바퀴 같은 삶을 사는 30대 샐러리맨, 취업을 걱정하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세상과 담을 쌓은 채 방 안에서만 생활하는 여자, 정년퇴임을 앞둔 60대 아저씨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시민들이다. 동네 사람들은 자신의 곁을 스쳐지나가는 고양이를 바라보고, 말을 건네고, 인사를 나누면서 조금씩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삶에 대한 용기를 얻는다.

 

이 책은 여덟 편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또한 사진작가로도 활동 중인 저자는 골목을 누비는 고양이들을 사진으로도 담아냈다. 만화와 함께 고양이 사진들이 어우러져 있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사람과 고양이가 만드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은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전해줄 뿐 아니라, 바쁘게 사느라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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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1. 24. 12:18




칼 융, 프로이트의 이론을 비판하다

 

 

이 책은 칼 융이 1912년 미국의 포드햄 대학에서 정신분석에 대해 강의한 내용을 담은 것이다. 이때라면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성욕에 관한 3편의 에세이』가 발표되고 7년 정도 지난 시점이며, 그래서 그런지 내용도 주로 프로이트의 이론을 비판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강의를 할 때 칼 융의 나이는 37세로 『리비도의 전환과 상징』을 출간하고 국제적으로 이름을 날릴 때였다. 당시 그 명성이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프로이트 못지않았다는 점은 포드햄 대학에서 강의를 한 것이 프로이트가 아닌 칼 융이었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1906년에 처음 시작되었던 프로이트와의 교류도 이때쯤 막을 내린다. 프로이트와 칼 융의 교류에 관한 이야기는 주로 프로이트를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융의 이론의 주요 원천은 프로이트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융은 일찍부터 불만을 표시했다. 1930년대의 어느 글에서는 자신의 이론에 대해 “프로이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융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인물은 오이겐 블로일러, 피에르 자네, 테오도르 플루노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을 읽어보면 무의식의 정신세계에 처음 눈을 뜬 인물은 프로이트일지 몰라도 그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과학으로 포장해서 대중에게 내놓으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친 인물은 칼 융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로 1906년부터 1913년까지 정신분석을 둘러싸고 심리학계에서 논쟁이 뜨겁게 일어났을 때 정신분석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선 인물도 프로이트가 아닌 칼 융이었다.

 

 

피상적으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접한 사람에게 이해가 가장 어려운 부분은 아마 유아기의 성욕일 것이다. 칼 융은 이 문제를 비롯하여 상식의 차원에서 조금 이상하다 싶은 여러 부분에 대한 설명을 매끈하게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신경증에 대한 해결책은 어디까지나 지금 이 순간의 행동에, 신경증 환자가 현실에 적응하도록 하는 것에 있다는 분석이 아주 건강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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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1. 22. 13:03






“안녕하지 못한” 당신에게 던지는 피터 싱어의 ‘궁극적 질문’


전 세계에 동물 해방 운동의 불꽃을 지핀 피터 싱어의 책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피터 싱어는 철학과 특히 종교의 영역에서만 논의가 한정된 듯한 ‘윤리’의 문제를 구체적인 삶의 실천 영역으로 끌어당긴다. 최근 우리 사회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이 각자 나름의 생각을 ‘대자보’에 담아 표현하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 사회가 안녕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피터 싱어는 서두에서 우리에게 스스로를 향해 ‘궁극적 질문’을 던질 것을 요구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삶은 어떤 삶일까?” 이것이 바로 궁극적 질문이다.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할 때 비로소 우리는 각자 진정한 삶의 가능성을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자, 우리 사회가 그리고 우리 개개인이 자주 잊고 지내는 ‘인간에 대한 예의’와 ‘윤리적 삶의 가능성’을 돌아보게 하는 화두이며, 그리고 더 나아가 ‘좋은 삶’이 현실에서 가능함을 보여주는 상식적인 증명이다. 또한 여러 인물과 사건에 대한 예를 들어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인지, 그리고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지를 피터 싱어는 묻는다. 또 그는 우리 사회 구성원의 10퍼센트만이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행동한다면, 이로 인한 삶의 변화는 그 어떤 정부가 주도한 변화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한다. 여러분은 ‘안녕하신가?’ 아니라면 스스로에게 ‘궁극적 질문’을 한 적이 있는가? 그리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행동’한 적이 있는가?


윤리와 자기 이익, 그리고 반복되는 ‘죄수의 딜레마’


이 책은 한때 월 스트리트의 거물이자 미국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아이번 보스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돈이 곧 힘인 자본주의 사회, 자본에만 ‘신神’적인 자유가 허락된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오늘날의 사회에 아이번 보스키의 이야기는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한다. 삶의 풍요로운 가치들이 돈으로 환원되는 순간 보스키는 마약 중독과도 같은 돈벌이에 영혼을 판 파우스트가 되었다. 


미국 부호 명단의 아랫줄에 자신의 이름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보스키는 불법 내부자 거래 등을 통해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다 결국 파멸의 길에 들어선다. 윤리와 자기 이익이 상충하는 상황에서 그는 자기 이익을 선택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와 비슷한 예로 보스키뿐 아니라 여러 인물을 소개한다. 적게 가졌든 많이 가졌든 사람들이 좀처럼 만족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현실을, 피터 싱어는 월 스트리트의 주식중개인의 말을 통해 꼬집는다. 


“이 업계에서 부자가 될 수는 없어. 상대적 빈곤의 새로운 수준에 도달할 뿐이지.” 이처럼 윤리와 자기 이익이 부딪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죄수의 딜레마’라는 말이 있다. 이는 단순히 게임이론만의 개념이 아니다. 인간관계, 업무, 사업, 정치, 외교 등 ‘관계’가 성립하는 모든 영역에서 반드시 이런 상황이 닥치게 마련이다. 더구나 하나의 관계가 오랫동안 지속이 되면, 필연적으로 ‘죄수의 딜레마’를 맞닥뜨리게 된다. 즉 사람들은 살아가는 동안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죄수의 딜레마”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 상황은 우리에게 윤리와 자기 이익이라는 양가적인 감정을 끊임없이 불러일으킨다. 바로 이때가 우리들이 고민과 고통 속에 빠지는 순간이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친구를 팔아야 할까? 행복하기 위해 동료를 배신해야 할까? 과연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얼마의 돈이 필요할까? 피터 싱어는 액설로드의 유명한 게임이론인 ‘팃포탯Tit For Tat’을 들어 이 딜레마를 합리적으로 극복하는 방안을 친절하게 제시한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무려, 칸트를 깨는 논리와

감히, 예수를 넘은 인간에 대한 믿음으로

현대의 시시포스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실천윤리


흔히들 우리의 삶을 ‘다람쥐 쳇바퀴’에 비유한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 카뮈는 ‘시시포스의 신화’를 예로 들어,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근본 문제에 답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루함과 고통의 연속이 삶이라면 카뮈의 말대로 “자살”만이 가장 “진지한 철학적 문제”일 것이다. 시시포스가 자살하지 않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칸트의 말대로 의무는 의무이기에, 도덕은 도덕이기에 윤리적으로 살아야 한다면 우리의 삶은 의미가 있을까? 아니면 성경에 기록된 예수의 약속대로 천국에서 큰 상을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윤리적으로 행동한다면 우리의 삶에 그 의미가 생길까? 피터 싱어는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해답의 단서를 찾는다. 영생을 얻기 위한 여행에서 실패하고 돌아온 길가메시는 자신의 백성들을 위해 자신의 윤리적 책임을 다해 통치한다. 


비로소 길가메시는 오랜 방황을 끝내고 행복하고 좋은 삶을 영위하게 된다. 즉, 저 높은 산정을 향해 의미 없이 바위를 굴리는 시시포스의 삶에서 벗어나려면, 우리 각자는 ‘삶의 목적’을 추구해야 한다고 피터 싱어는 말한다. 개개인의 문제를 내면에서 찾으려고 하는 수많은 프로이트파 정신 분석학자들처럼 자아의 ‘안’에서 길을 잃지 말고, 자아의 ‘밖’에서 길을 찾을 것을 역설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수용소에서 죽음과 절망의 문턱에서 나날을 보낸 심리 치료사 프랑클은 삶의 목표를 잃어버린 동료 수감자들의 몸과 마음이 부패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가 인용한 니체의 말처럼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피터 싱어가 소개한바, 세상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이는 것이 삶의 목표인 헨리 스피라처럼 우리들 개개인이 좀 더 폭넓은 관점(우주적 관점)으로 각자의 삶의 목표를 향해 살 것을 당부한다.


“분명한 사실은 가치 있는 일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자신의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윤리적 삶을 산다는 것은 이 세상의 온갖 고통에 연민을 느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자 애쓴 위대한 전통에 참여하는 것이니까요.”



저자 소개

지은이 피터 싱어Peter Singer


피터 싱어는 1946년에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나 멜버른 대학교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공리주의에 바탕을 둔 윤리 체계를 정립하여 빈곤 및 기아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실천주의 윤리학자로 역사, 종교, 문화 등 인간의 총체적 삶을 조명하며 자신의 실천윤리관을 펼쳐왔다. 윤리학 및 이와 관련된 철학 분야를 주제로 여러 권의 책을 쓰고 엮었으며 대표작 《동물 해방》은 전 세계에 동물해방 운동의 불꽃을 지폈다. 


또한 낙태의 합법화, 유전병을 갖고 태어난 아이와 불치병 환자의 안락사 지지 등으로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옥스퍼드 대학교, 뉴욕 대학교, 콜로라도 대학교, 캘리포니아 대학교, 러트로브 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동물권익옹호단체인 ‘동물 해방Animal Liberation’의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프린스턴 대학교 생명윤리학 석좌교수로 있으며, ‘인간가치센터’에서 생명윤리를 가르치고 있다. 2005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오르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 《동물 해방》, 《실천윤리학》, 《사회생물학과 윤리》, 《다윈주의 좌파》,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삶과 죽음》, 《세계화의 윤리》, 《죽음의 밥상》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 《동물과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합당한 이유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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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4. 1. 21. 12:38




말, 살면서 부딪히는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


말이 넘쳐나는 시대

잘하기를 바라기 전에 조심하는 것이 먼저다



쓸데없는 말을 줄이고 심플하게 말하는 법

방송을 보다 보면 ‘저 연예인은 입방정이 문제야. 입만 다물고 있어도 중간은 갈 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소문이 빠르게 퍼지는 요즘, 유명인이 방송에서 혹은 SNS에서 말 한마디 잘못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는 일은 흔하게 볼 수 있다. 비단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말실수로 곤혹을 치르거나 두고두고 후회하는 때가 있다. 후회하지 않고, 성공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말조심’ 해야 한다.


말해야 할 때와 침묵을 지켜야 할 때를 분별하는 것은 입 관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우리는 주로 다른 사람이 내게 가시 돋친 말을 해서 화를 돋울 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버리는 실수를 저지른다. 이렇게 순간적으로 화가 날 경우에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식으로 맞대응하기보단 입을 다무는 편이 현명하다. 이때는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자신이 하려는 말을 곰곰이 생각하고, 화를 꾹 참고 열까지 세라는 것이다. 마음속으로 상대방을 꾸짖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누군가에게 비밀을 털어놓고 싶은 충동을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술을 몇 잔 마신 뒤 열띤 논쟁을 벌이는 중에, 격한 말다툼 중에, 혹은 호의에 대한 보답으로, 친한 친구에게 마음의 짐을 나누는 방법으로 비밀을 털어놓곤 한다. 이렇듯 비밀을 지키는 일은 대단히 어렵고, 한낱 인간에 불과한 우리는 그것을 누설하는 성향을 타고났기 때문에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극복할 수 있다. 반대로 누군가가 민감한 문제를 밝혀내려고 집요하게 질문한다면 대답을 피하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보를 흘릴 수 있다.


혹 어떤 말을 생각 없이 뱉어 놓고는 그 말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거나 그 말을 주워담고 싶은 심정이 든다면 ‘내가 그런 말을 왜 했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물어 보기를 권한다. “그때는 그게 좋은 생각 같았어” 하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간다면, 말실수는 앞으로도 계속 당신을 따라 다닐 것이다.

그밖에도 소문을 퍼트리거나 비밀을 지키지 못하는 행동이 인간관계와 일에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짚어 주어 현명하게 침묵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있다.


당신이 내뱉는 ‘말’이 당신을 말한다


침묵만으로 사회생활을 성공적으로 해나갈 수 없다. 적절한 말을 효과적으로 하는 것이 침묵 이상으로 중요하다.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은 자칫 무관심하고 열의 없게 생각되고, 상대방이 지루하고 따분해할 수 있다. 소리의 크고 작음, 높고 낮음에 적절한 변화를 주어 말하면 자신의 열정과 열의를 전달할 수 있으므로 음량과 억양, 뉘앙스에 주의해야 한다.


무심코 사용하는 욕이나 비도덕적인 말은 우리의 이미지와 경력을 손상시킬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이 당연하지만 실천하기 힘들었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로는 욕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단어들을 몇 개 사전에서 찾아 미리 준비해 두기를 제안한다.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농담을 하는 것 또한 경계 대상이다. 짤막한 농담이나 우스갯소리도 상대방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고, 그런 농담을 들으면 어떻게 반응할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별로 악의 없게 느껴지는 말도 듣는 당사자가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끔찍한 결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어필해야 하는 면접이나 회의 시간에 잊지 말아야 할 사항도 있다. 면접에 성공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을 따르면 면접관에게 적임자라는 생각을 심어 줄 수 있다. 회사의 여러 회의 중에도 적절한 말을 적절한 방식으로 한다면 조직 내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회의 주제는 금방 잊히지만 회의에서 우리가 한 말과 행동은 다른 참석자들의 뇌리에 깊숙이 새겨진다는 것이다. 이 책은 면접 시 주의 사항이나 자신의 회의 태도를 점검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질문을 던져, 스스로 입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입을 관리하고, 말하는 습관을 바꾸면

후회할 일이 사라진다


저자는 입을 다스리는 교과서적인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오로지 경험이 최고의 스승이며, 사람들이 말로 상처를 입거나 큰 손해를 본 뒤에야 그 중요성을 깨우치고 서서히 입조심을 하게 된다는 점을 짚으며, 자신의 경험에서 깨달은 개념과 방법들을 세세하게 전한다. 특히 정부와 기업에서 수년 동안 감독자, 관리자, 경영자, 경영 간부로 일하면서 겪은 현장 경험과 사례를 생생히 전달함으로써 실생활에서 현명하게 처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진정 입을 현명하고 자유롭게 관리하고 싶다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꿰뚫어 볼 통찰력과 터득한 기술을 실행에 옮길 굳은 결의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의 미덕 중 하나는 말과 입을 관리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시하여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들을 조목조목 짚어 주어 가슴에 새겨 두고 실질적인 방법으로 활용하기에 충분하다.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말을 하라, 대화를 나눌 때는 언제나 상대의 말을 경청하라, 말하고 있는 순간에도 대화의 결과를 생각하라, 대답하기 곤란한 민감한 질문에는 차라리 침묵하라, 술을 마실 때는 두 배로 긴장하고 말하라, 화가 가라앉기 전까지 입을 열지 마라, 말할 때와 침묵할 때를 분별하라, 큰소리로 떠들어 대는 사람들을 경계하라, 화가 날 때는 마음속으로 상대방을 꾸짖어라, 누군가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하면 재빨리 화제를 전환하라’ 등 당연하지만 미처 깨닫고 실천하지 못했던 31가지 방법들을 되새기게 해주는 책이다.





<< 지은이 >>


로버트 제누아 Robert Genua 


기업들과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들에게 특허정보를 제공하는 Rapid Patent Services의 부사장이자 총지배인이다. 기업과 기업은 물론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분쟁들을 지켜보며, 문제의 본질은 ‘말’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는 적절한 때에 적절한 말을 하는 것,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하기 전에 생각하는 것, 그것이 성공하는 자기관리의 첫 번째 원칙이라고 말한다. 경영자로서의 경력과 기업 및 학생들의 멘토로 활동하면서 얻은 다양한 사례들과 경험을 통해 ‘말과 입’을 관리하는 것에 관한 실질적이고 유용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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