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2013. 12. 1. 00:32



“읽고 이해하기 쉬우면서, 깊고 충실한 글이다. 공무원도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구나, 평생 글을 업으로 삼아 온 사람으로서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 이용식, 문화일보 논설실장


“……그러나 일하기 위해 사는 인생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사는 인생이 되어라.”



따뜻한 부모의 마음과 32년 실무 경험이 담긴

맞춤형 직장 생활 안내서

경제기획원, 기획재정부 등에서 32년간 공무원 생활을 한 ‘직장 고수 아빠’가 신입 사원인 둘째 딸과 3년 차 직장인 첫째 딸에게 업무 노하우를 전하는 『딸에게 힘이 되는 아빠의 직장 생활 안내서』가 민음인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김화동 전 차관은 15년의 하위직, 10년의 중간 관리직(과장, 국장) 그리고 차관급 고위직까지 두루 경험한 전통 관료 출신으로, 평소 자녀 교육 문제를 신경 쓰지 못한 데에 미안함을 느껴 오던 차에 두 딸의 입사를 계기로 자신의 직장 생활 노하우를 정리하기로 결심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도망치듯 일하지 않는 법, 상사와 잘 지내는 법,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법, 하고 싶은 일을 추진하는 법 등은 직장 선배들은 해 줄 수 없는, 오로지 아빠만이 해 줄 수 있는 애정 어린 조언들이다.

또한 여기에는 자식들이 회사에서 사랑받고 제 몫을 당당히 해 나가는 인격체로 성장하길 바라는 부모의 따뜻한 마음과 더불어 32년 차 직장 대선배만이 해 줄 수 있는 엄격한 실무 경험의 정수가 담겨 있다. ‘상사도 칭찬에 목말라 한단다’ ‘인사는 때로 불공평하다’ ‘보고는 타이밍이다’ ‘혼자 밥 먹지 마라’ ‘말할 필요가 없을 때는 침묵하라’ 등의 조언들은 기존 직장인들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기본 원칙들이다. 이 책은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직장 생활의 원칙과 방향을 알려주고, 이미 직장을 다니고 있는 이들에게는 일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하는 꼼꼼하고 자상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딸의 연수가 끝나고 정식 발령이 날 무렵, 회사 생활에 잘 적응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평소 생각해 오던 요령(염두에 둬야 할 사항)을 메모해 봤다. 스무 가지가 훌쩍 넘었지만, 한눈에 들어오게 하려고 열여덟 가지로 압축하여 A4 용지 한 장에 담았다. 출근길에 매일 보고 나가도록 옷장 앞면에 붙여 주었더니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내친김에 비슷한 처지에 있는 동년배들에게도 참고가 되었으면 해서 좀 더 체계적으로 다듬어 보기로 했다. 딸에게 주는 것과 같은 마음을 담아서.

- 머리말 | 세상의 모든 아버지를 대신하여 (p.6~7)



일에서 도망치지 않는 18가지 실무 대응 매뉴얼

이 책은 직장 생활의 사이클을 고려하여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 직장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의 준비 자세(1부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져라), 본격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때의 기본기 다지기(2부 차돌 같이 단단한 기본기를 갖춰라), 조직 안 자신의 위치 설정(3부 기꺼이 쐐기돌 역할을 맡아라),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변화(4부 무뎌지면 숫돌로 날을 세워라) 순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직장 생활의 기본자세는, 지시받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일을 찾고 상사와 동료들이 성장할 수 있게 도움으로써 자신도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스피치 능력, 보고서 작성 요령, 메모 습관 들이는 법, 인맥 만드는 법, 사회생활 예절 등 18가지 실무적인 테크닉을 명료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전한다. 또한 첫 출근 날 옷 입는 방법에서부터 입사 초기에 해야 할 일, 작은 실수를 숨기다가 큰 실수로 번졌을 때의 대처법, 외부 미팅에서 분위기를 맞추는 대화법, 업무 스트레스 관리법, 술자리 처세법, 일 미루는 동료 대응법, 무기력증 극복법에 이르기까지 직장 생활에서 겪게 되는 실제 사례들을 중심으로 직장인들의 고민을 세밀하고 자상하게 상담해 준다.

저자는 맡은 소임에 충실하라고 하면서도 “일하기 위해 사는 인생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사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수많은 젊은 직장인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되어, 그들의 생활이 좀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 준다. 엄격하면서도 따뜻한 아빠의 조언이 담긴 이 책은, 젊은 직장인들이 일하는 자세를 가다듬고 실무 능력을 향상하여 자신만의 내공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끄는 실천적인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첫째는, 사안에 대한 너의 해법이 틀려서 자신이 생각하는 정답으로 고쳐 줄 때이다. 이 경우는 경험의 유무와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다르므로 배운다는 생각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다투거나 고집부릴 일은 아니라고 본다. 아랫사람의 보고서를 고쳐 주는 일은 윗사람에게는 자기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빨리 업무를 숙지할 필요는 있겠지.

둘째는 서로의 시각이 다른 경우이다.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은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때는 서로 관점을 존중하고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설명하되, 윗사람의 의견을 따라가도 무난하다. 왜냐하면 어느 쪽도 틀렸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자신을 책망하거나 위축될 필요도 없다.

- 타인의 기대를 넘어서라 (p.41)



▶ 본문 중에서


상사가 성과를 거두었을 때는 칭찬에 인색하지 마라. 사장 앞에서 내년도 업무 계획에 대한 보고를 훌륭히 마쳤을 때, 큰 계약 건을 마무리했을 때, 까다로운 민원 업무를 매끄럽게 매듭지었을 때, 최근 기획한 작품이 히트 쳤을 때는 칭찬을 아끼지 마라. 그런 계기가 없다면 하다못해 “오늘 넥타이 색깔이 좋네요.”라고 해 봐라. 윗사람에 대한 칭찬을 아첨이라고 좁게 생각하지 말고, 적절하게 피드백을 주어 그가 더 발전할 여지를 제공한다고 생각해라.

- 상사도 칭찬에 목말라 한단다(p.62)


보고와 관련하여 상사가 화를 내는 가장 흔한 이유도 내용보다는 시기의 문제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100점을 받으려 하기보다는 85점 수준을 목표로 최대한 빨리 정리하여 보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머지 15점은 보고받는 상사가 채워야 할 몫이다. 혼자 모든 부담을 지지는 마라.

- 보고는 타이밍이다 (p.125)


만약 술을 아예 못 하는 체질이 아니라면, 첫 잔은 예의상으로라도 받아 놓고 천천히 오랫동안 마시면 된다. 술을 ‘지금 마시는 중이다.’라는 느낌만 보여 줘도 팀 분위기에 맞춰 나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술이나 술자리가 주는 긍정적 측면을 참작하여 대응하되, 어떤 경우든 분별없이 취해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 아빠와 차 한 잔, 세 번째 (p.216)


독서는 너 자신을 위한 R&D(연구 개발) 투자이다. 당장 효과가 나타나진 않지만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업도 국가도 R&D에 높은 비중을 두듯이 너 자신을 위한 R&D, 즉 독서를 소홀히 하지 말고 용돈 지출의 우선순위를 둬라. 특히, 뚜렷한 자질을 타고나지 못한 평범한 인재인 너로서는 꾸준한 독서를 통해 자신의 내면의 광산을 만들어 갈 수밖에 없다.

- 독서는 자신에 대한 R&D 투자다 (p.241)


인생을 살다 보면 무엇이든지 때가 있는 법이다. 꽃도 피어야 될 때 피어야 가장 아름답다. 때를 놓치면 색깔은 바래고 의미는 반감된다. 살다 보면 생각해야 할 시간이 있고 행동해야 할 시간이 있는 법이다. 마찬가지로 일해야 할 시간이 있고 사랑해야 할 시간이 있는 법이다. 그중엔 아마도 사랑이 제일일 것이다. 일하기 위해 사는 인생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사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

- 다시 은지에게 | 그리고 지금은 사랑할 때다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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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3. 11. 30. 19:15

 

 

 

지식 전달 만화의 딜레마를 벗어던지다

 

 

비단 커피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소재를 다루는 지식 전달 만화들에 있어 가장 큰 딜레마는 다름 아닌 만화의 재미’. 이제까지의 전문 소재 만화들은 지식 전달에 편중하여 만화 본연의 재미를 잃거나, 혹은 허술한 자료조사로 전문성을 잃는 등 두 요소를 동시에 잡아낸 사례가 극히 드물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두 토끼를 전부 잡은 작품들이 대박의 반열에 올랐다)

 

오늘의 커피1년이 넘는 사전 자료조사를 거쳐 축적된 커피에 대한 탄탄한 지식을 토대로, 그 위에 만화적 재미를 극한까지 끌어낼 수 있는 역량 있는 만화가의 연출이 더해진 작품이다. 작가 자신이 각종 커피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바리스타 교육 과정까지 수료하며 커피에 대한 지식을 쌓은 것은 물론, 같은 나이대인 2~30대 여성 독자들이 커피에 가지는 높은 관심을 스스로 잘 잡아내었다. 여기에 코믹 순정이라는 장르를 개척하여 한국의 니노미야 토모코’*라고도 불리는 작가의 만화적 연출은 지식 전달에 대한 거부감을 덜어내는 효과를 더하고 있다.

 

저자 기선(본명 권기선)은 오늘의 커피』를 그려내기 위해 커피미학, 우리커피연구소 등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고 자격증도 따기 위해 열심히 준비중이라고 한다.

 

출판사 : 애니북스, 페이지수 : 200쪽

posted by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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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2013. 11. 30. 12:27



도서출판 한솜은 노민환의 두 번째 시집 ‘게 걸음으로 걷는 세상’을 출간했다. 

노민환의 두 번째 시집에서는 첫 시집의 경계를 한층 더 뛰어 넘은 극서정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과 남성의 감성을 고루 갖춘 시인답게 여린 꽃잎을 연상하다가도, 날카로운 정치 풍자로 이 시단의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 냈다. 

시인은 시롤 통하여 세상을 향한 갈망과 외침, 그리고 되돌아온 메아리 같은 내재적 울림을 극단으로 몰아 독자의 마음을 울린다. 산문시와 자유시 어느 곳에서도 치우치거나 떨어지는 법 없이 시편들의 무게가 고루 육중하며 그 울림이 크다. 여타 서정시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움과 사물에 대한 관찰도 시인에게는 한 번 더 뒤집어 상상을 확장하는 창의력이 돋보인다고 볼 수 있다. 

“어제 그리고 오늘도 그렇게 고개를 삐딱하게 곁눈질로 걷다 보니 세상이 덜컹 흔들리며 무너져 내린 듯이 보입니다. 많이 가진 자들 싸움박질 없고, 평범하고 불쌍한 이들에게 등치는 일 없는 곳, 자신의 어두운 삶을 엉뚱한 곳에 분출하는 묻지 마 인간 없는 곳, 전자발찌 무용지물인 뚜껑 열리는 세상에서 인권 운운하는 자들 눈치만 보며 불쌍한 이들 위해서는 제대로 된 강력한 법 하나 만들지 못하고 밥그릇 싸움만 하는 진짜 무용지물인 한심하고 무능한 정치 없는 곳, 편안한 세상 힘없는 이들도 등을 조심하며 걷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바라지만 지금 우리는 너무 한심하고 무서운 세상을 칼날 위에 선 듯 아슬아슬하게 살아갑니다” 

- 시 ‘게걸음으로 걷는 세상’ 중에서 

시인은 어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는다. 거짓과 위선 앞에서 굴복하지 않는다. 현 시대를 해학적으로 풍자하며 묘사한 ‘게걸음으로 걷는 세상’은 아마 가장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그렇지만 시인은 그 안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굳건히 지켜낸다. 옆으로 걸으며, 옆으로만 가는 게가 시인의 분신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가는 길을 배반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으면서 나아가는, 그 모습이 우스꽝스러울지라도 두려움 없이 헤쳐 나가는 모습은 위풍당당하다. 시인은 ‘곁눈질로 걷다 보니 세상이 덜컹 흔들리며 무너져 내린 듯이’ 보인다고 말한다. 

시인은 이 냉혹하고 비참한 세계를 곁눈질로 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세상은 그의 눈에 한없이 초라하게 흔들리며 무너져 내리는 모래성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시인은 말한다. ‘초점 잃은 생각 없는 눈으로 시끄러운 세상을 향해 또 실실’ 웃을 수밖에 없는 시인의 저 고독한 독백을 통하여 세상을 향한 날카롭고 예리한 풍자가 담긴 시를 만나보자.


posted by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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