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2013. 12. 11. 08:24



“드디어 ‘아’를 둘러싼 모든 궁금증이 풀린다”

추리소설 사상 가장 기발한 시리즈의 요절복통 대단원



<< 작품 소개 >>


제103회 나오키 상 수상작가

아와사카 쓰마오의 마술쇼 같은 단편집


2009년 3월, 75세로 세상을 뜬 아와사카 쓰마오는 일본 추리소설계에 있어 상당히 독특한 행보를 걸어온 작가다. 가업을 이어 문장사(紋章師, 일본 옷에 가문(家紋)을 그리는 장인)로 생업을 이어가던 그는 단편소설 〈DL 2호기 사건〉으로 환영성 신인상을 수상, 1976년 추리소설 작가로 데뷔하였다. 1978년 《혼란계략》으로 제31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1988년 《종이학》으로 제16회 이즈미 쿄카 문학상, 1990년 《음도라지》로 제103회 나오키 상, 2001년 《기이한 능력의 탐정 소가 가죠 전집》으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선정되는 등 아와사카 쓰마오는 문학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그 자리를 공고히 하였다.  


유머와 위트, 논리를 적절히 배합한 역설적인 작풍으로 ‘일본의 G.K. 체스터튼’이라고 불리는 아와사카 쓰마오는 기술적으로도 완벽한 트릭을 작품마다 선보이며 추리소설 독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었다. 기발한 장난감과 마술을 특히 좋아했던 작가는 자신의 본명을 딴 마술상이 있을 정도로 인정받는 마술사이기도 하였는데, 그의 이러한 성향은 마술사 탐정이 등장하는 ‘소가 가조 시리즈’나 심령술 등 초현실적 능력을 갖춘 탐정 ‘요기 간지 시리즈’, 다양한 기계장치 장난감이 난무하는 《기계장치 난장》 같은 작품을 집필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아와사카 쓰마오의 대표작 ‘아 아이이치로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아 아이이치로의 도망》은 전작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 《아 아이이치로의 사고》를 뛰어넘는 재기 발랄한 사건과 유쾌한 웃음으로 가득 차 있다. 기상천외한 발상과 유일무이한 캐릭터로, 독자를 ‘속이는 데 달인’으로 평가받는 작가의 뛰어난 기예 앞에서 독자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속는 달인’이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엉뚱한 매력, 완벽한 논리, 유쾌한 반전

얼빠진 천재 아 아이이치로의 마지막 활약


주인공 ‘아 아이이치로’는 구름, 곤충, 화석 등을 전문으로 찍는 사진가로, 귀족적인 외모와 품격 있는 패션 덕에 어디를 가나 여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남자들의 선망 어린 시선을 받는다. 하지만 완벽한 외모와는 달리 얼빠진 언행으로 사람들의 기대를 무참히 배신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빈틈없는 관찰력과 천재적인 추론을 통해 그가 밝혀내는 사건의 진상은 놀랍기만 하다. 게다가 등장인물 중 그 누구도 제대로 확인한 적이 없지만 호리호리한 몸매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엄청난 완력을 지닌 알쏭달쏭한 인물이 바로 아 아이이치로다. 

 

시리즈 마지막 작품인 《아 아이이치로의 도망》에서 그동안 아 아이이치로를 둘러싼 모든 의문점이 밝혀진다. 그를 지켜본 독자라면 한 번쯤은 신경 쓰였던―그러나 크게 개의치 않았던― 모든 상황이 사실은 상당히 설득력 있는 설정에 근거하고 있다. 약방에 감초처럼 등장해온 ‘얼굴은 세모꼴이고 양장을 한 노부인’의 정체는 작가의 깜짝 선물이다. 


한편 이 미청년 탐정의 매력은 한층 더 강력하다. 아름다운 나신을 제쳐두고 물고기 사진을 찍는 데 열을 올리고(제1화 아카시마 섬 모래톱), 범선이 든 고급장식품에 머리를 맞는 순간에는 멀쩡, 사건의 전말을 알고 난 후에야 기절하고(제2화 구형의 낙원), 머리가 두 개나 있다는 문어에 대한 어린이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믿어버리고(제3화 쌍두의 문어), 앞뒤가 맞지 않다며 다그치는 경찰 앞에서 쭈뼛쭈뼛 할 말은 하는(제7화 화재 주류점) 아 아이이치로. 일본 추리소설은 물론 그 어떤 소설에서도 볼 수 없는 그의 엉뚱한 매력은 완벽한 트릭, 짧지만 강렬하고 탄탄한 스토리와 더불어 이 시리즈를 더욱 특별하게 한다.  


‘만일 탐정 명단이 만들어진다면 일본어, 알파벳 어떤 순서로 정렬하더라도 맨 앞에 올 수 있도록 ‘아 아이이치로’라고 이름 지은 것’이라는 작가 아와사카 쓰마오. 그의 장난기와 발군의 유머 감각은 출간된 지 30년이 훌쩍 지난 본작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 추천의 말 >>


- 일본에서 태어나 되레 손해를 본 작가. 우리는 이 초일류 마술사가 뉴욕이나 영국이 아닌 도쿄에서 태어난 것에 감사해야 한다. ―다나카 요시키(《은하영웅전설》 작가)


- 탐정소설 전문지를 통해 등장하는 신인으로는 아와사카 쓰마오 같은 작가가 합당하다. ―쓰즈키 미치오(추리소설가) 


- 작가 특유의 논법에서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재미와 대단함을 느꼈다. 작가가 이런 발상을 하는 한은 얼마든지 걸작이 탄생하리라 기대할 수 있겠다. ―나카이 히데오(추리소설가)



posted by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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