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2013. 12. 10. 08:32




위기의 시대, 타는 목마름으로 옛사람 당신을 부른다

시대에 비관하지 않고 목숨을 걸고 백성을 살리고자했던 민회빈 강씨 일대기! 


“마땅히 전심전력으로 백성을 살리고 유족하게 하는 길을 끝내 도모해야 할 것이다.”

21세기를 설명하는 세 키워드가 ‘3F’, 여성성(Feminity), 감성(Feeling), 상상력(Fiction)이다. 대한민국에서도 18대 대통령으로 헌정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한국처럼 가부장적이고 유교 문화가 뿌리 깊은 곳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왔다는 사실은 대통령의 페미니티에 관한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로 하나의 유의미한 사회적 메시지라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서 페미니티란 생물학적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자질이 아니라 전쟁, 죽음보다 평화, 생명을 귀히 여기고 위계, 권력보다 사랑, 연민을 중시하는 자질을 가리킨다. 이런 맥락에서 조선시대 인조(1595~1649)의 며느리이자 소현세자의 아내인 강빈(민회 빈 강씨)은 조선시대의 일반적 여성상을 훌쩍 뛰어넘는 파격적인 언행과 결단력으로 수많은 어려움을 헤쳐 나간 인물이다. 


왕실 최초의 여성 CEO

병자호란의 치욕 후, 강빈과 소현세자를 포함한 조선인 192명은 중국 심양관에 거주하며 힘겨운 인질 생활을 시작했다. 청의 감시와 명을 따르던 조선의 임금 인조의 견제 속에서 마음 편히 잠을 이루기도 힘들던 그때, 강빈은 스스로 자신의 일을 개척해나간다. 당시 유목민족으로 군사력은 강하지만 문화적 수준이 떨어졌던 청나라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청나라인과 활발한 거래를 시작한 것. 이를 통해 강빈은 청황제 수행으로 바빴던 세자의 역할을 대신해 조선에 보내는 장계까지 직접 챙기며 심양관의 실질적 경영자, 여성 CEO가 된다. 


타고난 리더들은 언제나 시험처럼 위기 상황과 직면한다. 이때 어떤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따라서 역사의 평가는 달라진다. 하루하루가 살얼음 같던 심양에서의 삶이 한결 수월해지자 강빈은 또 다시 시련과 맞닥뜨린다. 바로 청과의 거래를 통해 심양관이 많은 부를 축적하자, 청의 황제는 심양관에 대한 식품 공급을 중단하고 자급자족을 하라 명한다. 강빈은 이번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보고, 조선의 발달된 농법과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여 심양관을 더욱 안정화시킨다. 


조선판 쉰들러 리스트


해가 갈수록 부를 축적한 강빈은 또 다시 새로운 일에 돌입한다. 바로 포로, 공녀 등으로 청에 끌려온 조선인들을 구제한 것. 당시 청으로 끌려온 조선인들의 생활은 비참하기 그지없었다. 필요가 없어진 조선 포로들은 암시장에서 헐값에 팔려나가기 일쑤였다. 특히 공녀로 끌려온 조선의 여성들은 그 상황이 더욱 심했다. 


우여곡절 끝에 고향으로 돌아가도, ‘화냥년’ 소리와 함께 쫓겨나기 다반사였다. 강빈은 이 상황을 타계하고자, 심양관의 재력을 바탕으로 돌아갈 곳이 없는 조선인들에게는 일자리를 주고, 돌아갈 곳이 있는 노예들은 방면하기에 이른다. 덕분에 청에 끌려온 수백 명의 조선인 포로 생활에서 자유를 찾을 수 있었다. 


독일 기업가인 오스카 쉰들러가 나치 수용소에서 처형당할 운명에 처한 유태인을 자신의 공장 근로자로 채용해 목숨을 구한 실화를 영화화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조선판이라 할 수 있다.



높은 소설적 완성도, 2013부산국제영화제 BOOK TO FILM 선정작!

소설은 소현세자빈 강씨의 딸, 경녕군주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한 번도 자신의 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르지 못한 딸의 절절한 심정과 넓은 만주벌판에서 주어진 환경을 극복해나가는 강빈의 모습이 교차돼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인다. 특히 유려한 문체와 철저한 고증 끝에 나온 이야기들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이런 완성도를 바탕으로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화 가능성이 있는 책들을 바탕으로 선정하는 BOOK TO FILM에 선정되기도 했다. 

위기의 시대를 헤쳐간 강빈의 삶은 출산율 최저, 자살률 최고 나날이 심화되는 양극화, 묵시록적 환경재앙이 일상화 된 시대에 우리가 엄마 품처럼 의지할 수 있는 여성 리더의 전형을 보여줄 것이다.




<< 저자 소개 >>


박정애


1970년 경북 청도군 매전면 두곡리 245번지, 감나무로 둘러싸인 삼간초가에서 태어났다. 대구, 서울, 삼척을 거쳐 지금은 춘천에서 터 잡고 산다.

꿈에 주인공이 보인 뒤라야 글이 풀리는 징크스가 있어서, 마음의 현을 건드리는 이야깃거리가 있으면 주인공이 꿈에 나타날 때까지 끈질기게 기다리곤 한다. 소설 ??강빈??도 마찬가지. 36세 되던 해 봄밤의 꿈속에서 360년 전 역시 36세의 나이로 시아버지(인조)에게 죽임 당한 강빈을 본 다음날, 첫 문장을 썼다. 강원대학교 스토리텔링학과에서 서사 창작을 가르친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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