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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11 :: 오월의봄, 하워드 진 연설문집 1963~2009 '역사를 기억하라' 출간
신간소개 2013. 12. 11. 08:17




역사를 보라, 역사를 기억하라,

역사를 왜곡하는 대통령과 정치인에 맞서라!


불복종, 직접행동, 민권운동과 반전평화운동……. 

역사가이자 희곡작가, 실천하는 지식인이었던 하워드 진. 

그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역사,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배우고 기억할 때만이 

기득권의 거짓과 기만에 속지 않고 

세상을 바꾸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누가, 왜 역사를 왜곡하는가


역사교과서 논란으로 한국 사회가 시끄럽다. 한편에서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좌편향 교과서’가, 다른 한편에서는 일제와 군사독재를 미화하는 ‘친일 교과서’가 문제라고 한다. 급기야는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회귀시키려는 움직임마저 보인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논란은 역사에 관한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논쟁이 아니다. 현재 권력관계와 밀접하게 관련된 근현대사가 논란의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특정 가치관과 관점을 통해 기득권을 옹호하고 낡은 체제를 지속시키려는 욕망과 거기서 비롯된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역사와 그렇지 않는 역사


역사 왜곡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중국만의 일도 아니며,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다. 하워드 진이 이 책을 통해 고발하고 있듯이 미국 건국 당시 인디언들에 대한 인종학살, 남북전쟁 직후의 농민반란, 19세기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 등은 미국 역사 교육에서 철저하게 지워졌다. 한국 또한 좌익계열의 독립운동, 해방 전후 우익에 의한 백색테러와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등이 삭제된 채 오랜 기간 반쪽짜리 역사를 가르쳐왔다. 결국 어떤 역사를 가르치고 배우게 할 것인가는 언제나 기득권층, 권력자에 의해 좌지우지되어 왔던 것이다. 


모든 정부는 거짓말을 한다


우리는 왜 그럴 수밖에 없는가를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모든 정부는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 하워드 진의 일관된 주장이다. 어떤 부도덕한 정부나 특정한 집권 세력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의 속성상 그들은 언제나 거짓말을 하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역사가 중요하다. 역사를 알아야만 정부가 하는 거짓말에 속지 않을 수 있으며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있다. 하워드 진의 말처럼 역사를 모른다면 이제 막 태어난 갓난아기처럼 정부가 하는 말을 다 믿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워드 진의 40여 년간의 연설들


하워드 진은 역사학자, 실천하는 지식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과 정치적 비판이 담긴 촌철살인의 유머로 자신의 급진적 사상을 설득력 있게 전할 줄 알았던 재기 넘치는 이야기꾼이기도 했다. 이 책은 1963년부터 2010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뜨기 전까지 하워드 진이 했던 연설들 중 주요 연설 20개를 선별하여 묶은 연설집으로 2012년 미국에서 발간되었다.  


흑인 민권운동과 베트남전 반대운동,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기득권층을 위한 입법과 기만적인 사법시스템, 미국 예외주의와 정의로운 전쟁, 그리고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허구 등 이 연설들은 미국 사회의 굵직굵직한 사건과 첨예한 쟁점들을 아우르고 있으며 각 연설문마다 독자들로 하여금 깨달음을 주는 탁월한 논리로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연설을 관통하는 주제는 바로 역사의 중요성이다.


역사를 기억한다는 것


미국 정부든 한국 정부든, 정부가 하는 대표적인 거짓말 중 하나가 ‘국익’이다. 국가의 이익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으레 우리 모두의 이익이라고 생각하고는 한다. 하지만 국익은 언제나 특정 집단, 기득권층의 이익이었으며 국익을 추구한다고 했을 때 늘 그로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과 이득을 얻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또 국가와 정부를 일치시키는 것도 잘못이다. “정부가 옳은 일을 할 때는 나는 정부를 지지할 것이다. 그리고 항상 내 나라를 지지할 것이다”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애국심은 민주주의 국가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지 불의를 일삼는 정부까지도 지지해야 한다는 의무가 아니다. 따라서 하워드 진은 국가와 정부를 구별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미국 독립선언문은 정부란 국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적혀 있으며 하기에 그런 목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때는 “국민이 정부를 수정하거나 폐지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바로 시민불복종운동의 정당성이 재확인됨은 물론이다. 


역사에서 배우는 세상을 바꾸는 지혜


하워드 진은 뉴욕 빈민가에서 태어나 청년 시절 조선소 노동자로 일하며 계급적 의식을 갖게 되었다. 또한 2차 세계대전의 참전 경험은 그를 반전주의자로 만들었다. 이 두 가지 경험은 그가 역사학에 접근하는 주요한 관점이 되었다. 이후 그는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고 흑인들만 다니는 스펠맨 대학교 교수가 된 뒤, 학생들과 함께 흑인차별에 반대하는 민권운동에 가담하면서 2010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시민불복종운동, 반전평화운동, 인권운동에 평생을 바쳤다.


하워드 진은 자신의 삶을 통해 미국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그것은 바로 아래로부터의 역사, 계급적인 역사, 유색인종과 여성 등 약자와 소수자들의 저항의 역사였다. 또한 그는 베트남전쟁에서부터 테러와의 전쟁까지 미국이 일으킨 무수한 전쟁에 직접행동으로 반대하는 한편 소위 ‘정당한 전쟁’이란 것에 어떤 기만과 거짓이 담겨 있는지 통렬하게 폭로했다. 


또한 무정부주의자라는 이유로, 흑인이라는 이유로 정당한 재판을 받지 못했던 사코와 반제티, 무미아 아부자말 사건을 통해 기만적인 사법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고 사형제 폐지를 주장했다. 표현의 자유와 학문의 자유, 그리고 민주주의의 진정한 의미, 그리고 역사를 배우고 기억하는 것의 중요성이 바로 이 책에 담긴 연설들이 다루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사회운동은 영웅적인 행동 몇 개로부터 시작되지 않습니다. 사회운동, 무언가를 이루는 거대한 사회운동은 수백만 명이 각자 작은 행동을 하고, 역사의 어느 시점에 그 작은 행동들이 하나로 뭉침으로써 일어납니다. 그럼으로써 뭔가 바람직한 일이 생기고, 변화가 일어납니다.”


하워드 진의 연설들은 모두, 9·11 테러 직후 미국이 군국주의의 광풍에 휩싸였을 때조차 낙관주의에 근거한 유머가 깃들어져 있다. 그 이유는 그가 무엇보다 역사를 잘 알고 기억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가 역사에서 세상을 바꾸는 지혜를 찾아낼 수 있고, 그리하여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가 그러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 추천사 >>


하워드의 감동적이고 완벽한 언변 능력에는 매력적이고 호소력 있는 통찰, 역사비평, 위트가 혼합되어 있다. 나는 하워드가 수천수만의 시위대에게, 작은 무리의 노숙인들에게, 야만적인 처사를 견디고 있는 활동가들에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언제나 정확한 톤으로 얘기하는 바른 메시지였으며 언제나 고무적이어서 우리 모두에게 귀한 선물이다.” - 노엄 촘스키, 학자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처음으로 하워드의 연설들이 책으로 묶였다. 마침 대중 봉기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다음 대안을 찾아야 할 때다. 하워드 진보다 더 현명한 안내인은 없다.” - 나오미 클라인, 쇼크 독트린저자

 

하워드는 다른 미국을, 보이지 않는 미국을, 99퍼센트의 미국을 노래했다. 그는 정부의 거짓과 기만과, 미국의 이름으로 치른 전쟁의 공포를 노래했다. 그는 지금 거리에서 떠오르고 있는 더 깊은 어떤 꿈을 노래했다. 나는 이것이 이 시대에 불리고 있는 가장 중요한 노래라고 생각한다.” - 이브 엔슬러, 버자이너 모놀로그저자

 

당신이 그의 말을 들은 적이 없다면, 이 책이 심오한 방식으로 감동을 줄 것이다. 비록 하워드의 목소리는 이제 우리와 함께 있지 않지만, 그의 진정한 목소리는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 마이클 무어, 영화감독

 

하워드 진은 책과 행동으로, 특히 보통의 민중들에게 특별한 일들을 행하게 하는 수많은 연설들로 역사를 만들었다. 우리는 오늘날 주목할 만한 투쟁의 전통 안에서 계속 싸우고 있다. 하워드 진이 전해준 가슴 뜨겁고, 유머가 있고, 용감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이 전통을 깨우쳤기 때문이다.” - 데이브 지린, 칼럼니스트

 

하워드 진의 연설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미국 최남부에 살고 있는 학생이었다. 그는 전혀 겁이 없었고, 아주 평안했고, 피 흘리는 제국의 심장으로 직진하면서 농담을 했다. 대학 2학년 때 그를 선생님으로 맞아, 내 시간이 얼마나 절약되었는지 모른다.” - 앨리스 워커, 소설가

 

이 연설들을 즐겁게 읽으라. 그의 목소리를 들으라. 그러고 나서 당신 자신의 목소리를 차분히 들으라.” - 조시 브롤린, 영화배우

 


<< 저자 소개 >>


하워드 진은 노엄 촘스키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실천적 지식인’으로 역사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이다. 1922년 뉴욕 빈민가에서 태어나 청년 시절 조선소 노동자로 일하다 2차 세계대전 때 폭격수로 참전하였고 이때 전쟁에 환멸을 느끼고 반전주의자가 되었다. 27세에 뉴욕 대학교에 입학하였고, 이후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6년 흑인들만 다니는 학교인 스펠맨 대학교의 역사학 교수가 되었고, 학생들과 함께 흑인차별에 항거하는 민권운동을 벌였다. 1964년 보스턴 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베트남 반전운동의 선두에 섰으며, 1988년까지 보스턴 대학교 정치학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보스턴 대학교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2010년 1월 17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반전, 평화, 인권운동에 평생을 바쳤다. 


대표적 저서는 민중의 시각에서 미국의 역사를 관찰한 《미국 민중사》와 미국의 폭력과 법의 계급성을 폭로한 《오만한 제국》, 자전적 저서인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등이 있으며 《마르크스 뉴욕에 가다》, 《엠마》 등 희곡 3편도 남겼다. 토머스 머튼 상, 유진 뎁스 상, 업턴 싱클레어 상, 래넌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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