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2014. 4. 7. 14:24




■ 책소개


  세계적인 아웃도어 용품 <잔스포츠>를 만든 히피 출신 사업가 스킵 요웰의 인생, 사업, 모험 이야기를 다룬 책 <모험 본능을 깨워라>가 도서출판 푸르메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시골 촌구석 출신의 소년이 어떻게 모험중독자이자 훌륭한 산악가가 되었는지, 또 삼촌이 운영하던 정비소 위 창고에서 패밀리사업으로 시작한 잔스포츠가 어떻게 아웃도어 산업의 정상에 올랐는지를 스킵 요웰의 흥겹고도 영감 넘치는 인생 여정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유쾌하게 들여다본다. 


세 명의 히피가 아이디어와 꿈, 열정으로 똘똘 뭉치다


저자는 1946년 미국 서부 캔자스 주 인구 100명도 안 되는 시골 그레인필드에서 태어났다. 서부 개척시대 선구자들의 모험심 넘치는 DNA를 타고난 그는, 1967년 사촌 머레이 플레츠의 제안으로 머레이의 여자친구 잔과 함께 <잔스포츠>를 만들었다. 야외 활동을 즐기며 자아를 발견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된 잔스포츠는 대단한 사업계획이나 많은 자본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특별한 경영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닐 뿐더러 물건을 팔 상점조차 없었다. 다만 머레이의 혁신적인 프레임팩 디자인과 잔의 봉제기술, 스킵의 창의적인 본능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물론 밥 딜런 음악과 맥주를 좋아하는 것은 이 세 명의 히피의 공통점이었다. 때는 ‘사랑의 여름’으로 알려진 1967년의 여름, 10만 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물질만능주의와 순응주의에 회의감을 느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추구하던 시절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전한 길을 택해 탄탄대로를 달릴 때도 누군가는 남이 가지 않은 길을 택해 스스로 길을 만들기도 한다. 잔스포츠를 만든 세 명의 히피는 바로 이 개척자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모험에 대한 갈망과 야외활동에 대한 애정 외에는 가진 것 없던 머리 긴 히피 세 명이 아웃도어의 역사를 바꾸고 사업에서 성공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21쪽)


잔스포츠의 성공 비결


저자는 말한다. 잔스포츠의 성공 비결은 첫째, 한계를 정하지 않은 세 명의 히피들의 순수함 때문이었다고. 그들은 어리고 열정이 넘쳤으며, 어떤 일을 시도할 때 한계를 설정하지 않았고, 꿈꿀 수 있는 일이라면 성패에 상관없이 시도했다. 그들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가장 혐오했다. 대신 잔스포츠에서 생산하는 모든 가방은 기능과 품질,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최고여야 한다는 목표만이 있었다. 그런 정신으로 일하다 보니 점차 평판이 나서 주문량이 늘기 시작했다. 


“삶은 진정으로 위대한 모험이다. 왜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며 이를 낭비한단 말인가? 세상의 돈 전부를 번다 해도 그 과정을 즐길 수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돈 벌기는 부차적인 문제였다.”(98쪽)


둘째, 철저한 제품 검증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모든 제품을 직접 써보면서 제품에 관한 아이디어를 철저히 테스트했을 뿐만 아니라, 등산을 즐기는 친구들을 초청해 제품을 검증해달라고 부탁했다. 미국 최고의 산악인인 루 휘태커가 사업 초기부터 장비 검사원이자 기술 고문으로 일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잔스포츠 제품을 파는 딜러들을 산으로 초청한 일주일짜리 등반세미나도 2006년까지 34년째 이어진 정기행사가 되었다. 


“우리는 비록 평화를 사랑하는 히피들이기는 했지만, 강도와 신뢰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기꺼이 지옥에 내놓았다. 그 덕분에 우리는 자신있게 품질보증 서비스를 평생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57쪽)


셋째, 잔스포츠의 지속적인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추구하고, 시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게 바로 에스키모의 이글루에 착안해서 만든 오리지널 돔형 텐트이다. 당시만 해도 텐트는 모두 A자형인 줄 알았다가 잔스포츠가 돔형 텐트를 발매하자 광고도 없이 저절로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그렇게 돈방석에 앉는 줄 알았는데 제품이 시중에 나온 지 1년 안에 특허를 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른 채 밀려드는 주문에 물건을 만들어대느라 그 시기를 놓쳐 결국 다른 제조업체 좋은 일만 시켜준 적도 있다. 또 오늘날 전세계인의 책가방이 된 잔스포츠 데이팩은 원래 크로스컨트리 스키용 배낭이었지만 시애틀의 기록적인 강우 때문에 대학생들이 책가방으로 사용하면서부터 매출이 껑충 뛰게 되었다. 그러니 인생을 어떻게 계획대로만 살 수 있겠는가?


넷째, 결국 잔스포츠가 맨주먹에서 아웃도어 업계 최강자로 오르는 동안 정말 중요하게 가치를 둔 일은 바로 ‘사람’이다. 그들 역시 사업 초기 대량 주문을 받고 특정 자재를 구매하기 위해 은행 신용대출을 받을 때도, 혹은 여러 원자재 업체로부터 외상으로 자재를 사들일 때도 모두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다른 사람을 양성하고, 다른 사람에 대해 좋게 말하고, 다른 사람을 도우라’는 히피적 가치에 근간을 둔 사업철학이 있었기에 1982년과 1984년 중국―에베레스트 등반대, 1989년 칸첸중가 원정대 등을 응원하고 후원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비영리재단을 후원함으로써 불우 청소년들을 돕는 한편, 환경보호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실행하여 이익을 사회로 환원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밖에 남의 꿈을 내 꿈처럼 생각하여 미국을 걸어서 횡단한 피터 젠킨스를 돕고 산악인 에드 비에스터스, 모델 출신 사업가 엠버 브룩먼을 도와 평생 우정을 쌓은 일도 인상적이다. 


“왜 나는 사회 환원에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 관대한 마음, 다시 말해 감사할 줄 아는 태도로 남들을 대하면 개인적 만족감과 기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받은 만큼 돌려주는 일은 영혼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사업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249쪽)


독특한 홍보와 평생 보장 서비스


초기 잔스포츠는 좋은 제품을 개발해놓고도 그것을 알릴 자본이 없었기에 기발하고 독특한 마케팅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세 명의 공동창립자들이 직접 모델이 되어 서부 개척시대 개척자, 혹은 인디언이나 에스키모 복장을 한 채 사진을 찍어 카탈로그를 영리하게 활용하거나 언론의 관심을 받기 위해 아이디어를 쥐어짜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다. 


“광고를 하는 과정에서 자본에 지나치게 의지하는 것은 좋지 않다. 게다가 돈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창의성이 억압될 수도 있다. 왜냐고? 돈이 넘쳐나면 한계를 뛰어넘거나 기발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정도로 절실해지지 않기 때문이다.”(84쪽)


또 잔스포츠의 한번 구매한 제품을 평생 보장하는 제품 보증 서비스는 유명하다. 특히 지퍼가 고장나거나 해서 수선이 필요할 때 소비자들이 잔스포츠 ‘백팩캠프’에 배낭을 보내오면 수선하는 동안 고객들에게 ‘당신의 가방은 잘 쉬고 있으니 안심하십시오’라는 엽서를 보내주는 작은 아이디어에 고객들은 열광하기도 했다. 


매우 독특한 인물의 자서전이자 성공한 기업가의 경영전략이 담긴 경영서


이 책은 저자이자 잔스포츠의 공동 설립자인 스킵 요웰이 잔스포츠라는 기업의 역사를 설명하지만, 그 내용은 사업적인 측면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받은 만큼 사회에 돌려주자’는 히피적 가치에 근간을 둔 사업 철학을 설명하면서 인생에 도움이 될 귀중한 교훈을 들려준다. 따라서 이 책은 매우 독특하고 유쾌한 인물의 자서전으로 읽을 수도 있고 성공한 벤처사업가의 경영전략이 담긴 경영서적으로 읽을 수도 있다. 또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모험에세이로, 1960년대 미국 청년 문화의 아이콘이었던 히피 문화가 미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좋은 사례 연구서로도 읽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삶은 누구에게나 모험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그 모험을 가슴이 시키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뜨겁게 즐기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 출간을 기념으로 4월 1일부터 일주일간 한국을 방문하여 우리나라 독자들과의 대화를 즐거운 마음으로 고대하고 있다. 


■본문내 주요 문안


새로운 길을 따라 여행을 시작할 때에는 어디에서 멈출지 절대로 알 수 없다. 때로는 직감이 이끄는 대로 가고, 여정을 즐기고, 끝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마라. 일단 이 여정이 끝나면, 밖에 나가 다른 모험을 찾아라. 올라야 할 산은 항상 존재하는 법이다.(17쪽)


불행하게도 젊고 패기에 찬 사업 경영자 중 너무나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본능을 어두운 벽장에 가둬버리고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지 못하게 한다. 이는 실수이다. 자신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좇을 수 있도록 스스로 허락하라. 이러한 탐구할 수 있는 자유 덕분에 어쩌면 또 다른 혁신적인 상품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67쪽)


여기에 중요한 교훈이 있다. ‘Listen’과 ‘Silent’는 정확히 똑같은 여섯 글자를 사용한 단어다. 현명한 사업가라면 진정으로 ‘듣기’ 위해 남들이 말할 때 ‘조용히’ 있는 법이다.(69쪽)


사람들은 위험을 무릅써야만 얻을 수 있는 풍부한 보상을 택하기보다는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길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고치를 깨고 나가 날개를 시험한 뒤에만 맛볼 수 있는 비행의 기쁨보다는 고치 속의 어둠을 선호하는 것이다.(97쪽)


어떤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만 하는 채로 남들이 대신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절대로 승리전략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처음 계획한 방식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면 이에 감사하라. 삶이 종종 실망스럽고 우회로로 돌아가야 할 때면 종국에는 아이디어, 혁신, 기회로의 문이 열리는 법이다. 힘든 시기를 보내지 않았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는 발견되지 않았으리라.(122쪽)


사업에서의 성공은 결국 사람들을 어떻게 만나고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고 요약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좋은 사람들을 열심히 찾고, 이들의 에너지를 잘 활용하고, 당신이 만드는 관계와 연락망에 진심으로 충실하다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사업적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다.(124쪽)


‘절대로 협동의 가치를 평가절하하지 말라.’ 협동심이 있고 전문성을 지닌 개인들이 무리를 이뤄 재능과 기술을 결합하면, 그리고 필요할 때에는 희생도 기꺼이 무릅쓴다면, 어떤 도전도 불가능하지 않고 어떤 장애물도 힘겹지 않다. 마치 기름을 친 기계처럼, 강한 팀은 변함없이 닥치는 도전에 몸을 싣고, 물살에 맞춰 흐르고, 적응하는 법을 배운다. 이런 팀의 멤버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잘 수용한다. 이들은 제대로 듣는 법과 서로 존중하는 법을 안다. 이들은 더 큰 목표를 위해 개인적인 계획은 옆으로 미룬다.(176쪽)


장애물에 대해서는 잊어라. 위험을 무릅쓰는 일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리고 몇 백 년 후의 사람들을 감탄시킬 만한 무언가를 짓거나 발명하라. 이러한 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절벽 끄트머리, 해발 2천743미터 높이에 위치한 타이거스 네스트 사원에 사는 승려에게 그런 말을 해보라.(205쪽)


한 청소년의 삶에 투자하는 일은 연못에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 산에서 진행되는 일주일 과정의 코스가 한 아이의 삶에 영향을 미치면, 여파는 그 아이의 남은 인생 전체에 반향을 일으킨다.(237쪽)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아주 작은 노력부터 시작해, 전인류가 지구를 아끼면 적어도 앞으로 몇 십 년 동안 환경을 보전할 수 있다. 그러니 가능한 한 자주 밖으로 나가라. 재미있게 놀되 책임감 있게 행동하라. 그리고 우리가 60년대에 말하고 다녔던 것처럼, ‘어머니 대지를 사랑하라.’(260쪽)


이 책을 읽은 당신이 이 놀라운 행성을 탐험하고, 차례로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숨은 보물들을 찾고, 당신의 일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만에 하나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일단 멈추고, 노선을 바꾸고, 다시 내면의 열정을 추구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사람이 되는 것이다.(261쪽)


매번 어떤 산의 정상에 오를 때마다 기쁨, 성취감, 성공이라는 개인적 보상이 뒤따랐다. 하지만 산을 오르는 일은 단지 정상에 도달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는 또한 오가는 여정을 포함하며, 그 과정에서 문화와 사람들을 경험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요소야말로 여행 전체를 의미 있게 만든다.(264쪽)


■저자소개_ 스킵 요웰


1946년, 미국 서부 캔자스 주 인구 100명도 안 되는 시골 그레인필드에서 태어났다. 1967년 사촌 머레이의 제안으로 머레이의 여자친구 잔과 함께 <잔스포츠>를 만들었다. 2011년 은퇴하기 전까지 잔스포츠 글로벌대외협력부의 부사장으로 재직한 스킵 요웰은 아웃도어산업연합(OIA)이 탄생한 1989년부터 이사회에 속해 있고, 지난 10년간 ‘대도시의 등반가들(BCM)’이라는 비영리기관의 이사로 활동했다. 최근 고향과 가까운 캔자스 주 세인트 피터라는 마을에 있는 집을 개조해 하이킹, 스키, 정원 가꾸기, 사진, 플라이 낚시, 캠핑, 각종 겨울 스포츠 등을 즐기며, 전세계 곳곳에 잔스포츠 성공기를 토대로 리더십 강의를 하고 있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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