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2013. 12. 11. 08:24




네이버 파워블로그 ‘조이라이드’의 까진 남자,

사나이의 뜨거운 심장에 질주를 위한 시동을 걸다!


모터링 저널리스트로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동헌이 2012년에 출간한 『그 남자의 자동차』에 이어 『그 남자의 모터사이클』을 펴냈다. 모터사이클 전문지 《모터바이크》에서 기자 활동을 시작한 신동헌은 라이딩 경력 20년, 모터링 저널리스트 경력 15년차로 모터링 분야에서 대중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베테랑 저널리스트다. 이 책 『그 남자의 모터사이클』은 라이더이자 저널리스트로 살아온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터사이클에 관해 솔직하고 대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놓은 에세이다. 초고속을 자랑하는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부터 방랑자 스타일의 크루저까지, 반세기 전에 거리를 달렸던 클래식 바이크부터 최신형 네이키드 바이크까지, 다양한 성능과 개성을 가진 모터사이클을 경험한 후 감칠맛 나는 글솜씨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 책 속에서 >>


마치 공기처럼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기 때문에 그 고마움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이 자그마하고 볼품없는 모터사이클은 마치 모세혈관과도 같이 우리나라 전역의 서민 경제를 돌아가게 하고, 우리 삶을 풍족하게 하는 역할을 해 왔다. 동맥처럼 힘차지도 않고 정맥처럼 눈에 띄지도 않지만, ‘혈관’이 하는 일의 대부분은 모세혈관이 해내는 것처럼, 이 세상에서 단 한 종류의 모터사이클만 존재해야 한다면, 고민할 것도 없이 혼다의 ‘슈퍼 커브(Super Cub)’가 살아남아야 할 것이다.

―p.16,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모터사이클」 중에서


좌회전 우회전을 할 때도 시선 처리와 체중 이동이 무척 중요하다. 익숙해지면 아무 생각 없이 하게 되지만, 만약 지나가는 예쁜 여자를 보느라 시선 처리를 제대로 안 하면 넘어지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가서 들이받기 십상이다. 자동차는 핸들을 고정시켜 놓아도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모터사이클은 앞서 말했다시피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핸들을 고정시킬 수가 없고, 라이더가 보는 방향으로 가 버리기 때문에 단 한순간도 한눈을 팔 수가 없다. 바로 이것이 모터사이클이 자동차보다 사고율이 낮은 이유이기도 하다.

―p.27, 「모터사이클의 스포츠성에 대하여」 중에서


탱크에 붙어 있는 BMW의 앰블럼은 물론 매력적이다. 자신을 증명해 주는 듯하기도 하고, 바이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눈길조차 끌어당긴다. 하지만 직접 타 보면 그 프로펠러 엠블럼에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숨어 있음을 알게 된다. 그것은 엄청난 힘도, 매력적인 조형미도 아니다. 이런 것보다 훨씬 높은 경지에서 완성된, 필요한 만큼의 힘과 투박하지만 묵묵히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기계가 뿜어내는 기능미다. 이는 이상적인 바이크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p.115,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완성도, BMW R69S」 중에서


미국 시장에서 시작된 크루저 열기가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하자 유럽제 스포츠 바이크 메이커들은 거대한 미국 시장을 노리고 할리 데이비슨을 유럽 사람의 머리로 재해석한 바이크를 내놓기 시작했다. 일본 메이커들은 잔 고장이 없고 저렴하며 더 작은 배기량으로 더 빠르게 더 멀리 달릴 수 있는 크루저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런 바이크들은 미국 시장에서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거기에는 ‘아메리칸 드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미국 라이더들이 일본제 크루저를 하나도 구입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라이더 모임이 있는 날이면 거대한 나무에 일본제 크루저를 매달아 놓고 총을 난사하거나 불을 지르는 데 활용했다.

―p.136, 「1980년대로의 회귀를 꿈꾸는 알렌 네스」


너무 부족하지 않게 혹은 너무 과하지 않게 신경을 쓰면서 오른손으로는 그립을 밀리미터 단위로 조작해야 하는 게 바이크 라이딩이다. 그리고 그걸 즐거움으로 여길 것이냐, 스트레스로 여길 것이냐에 따라 얼마나 오랫동안 바이크를 즐길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 ‘최고 속도 300킬로미터’라는 문구에 혹해서 그게 얼마나 놀라운 집중력과 끊임없는 연습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지 모르고 바이크 안장에 올랐던 사람들은 아마도 몇 시간 버티지 못할 것이다. 그러고는 말한다. “바이크는 위험하다.”고.

―p.254, 「이탈리안 스포츠 바이크가 배려를 배우다」 중에서


유럽에서 모터사이클을 탈 때 기억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룰을 지킬 것.” 속도가 빠를수록 상위 차선을 달리고, 반드시 신호를 지키며, 통행 우선순위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유럽의 도로는 전혀 낯설지 않다. 이것만 명심하면 장담하건대 수십 년을 달려 온 우리나라의 도로에서보다 훨씬 익숙하게 달릴 수 있다. 도착하자마자 아우토반의 속도 무제한 구역에 진입해 시속 220킬로미터로 순항을 하더라도, 서울 시내의 출근길에서보다도 훨씬 안심할 수 있을 정도다. 일주일 동안의 투어에서 단 한 번도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아마도 한국의 라이더들은 믿지 못할 것이다.

―p.331, 「라이더의 성지, 알프스를 순례하다」 중에서

posted by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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