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타임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12.08 :: 쿠바 미사일 위기, 거짓말, 그리고 녹음테이프 '존F. 케네디의 13일'
신간소개 2013. 12. 8. 08:00



케네디 대통령 서거 50주기,

그는 과연 어떤 지도자였을까?

편집된 기억이 아닌 녹음테이프를 바탕으로 케네디가 겪은,

그리고 인류 최악의 사건인 쿠바 미사일 위기의 진실을 밝힌다!


<< 책 소개 >>

 

“쿠바 미사일 위기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위기다.”

_ 아서 슐레진저 2세, 미국 역사학자. 『제왕적 대통령The Imperial Presidency』 저자

 

인류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꿀 뻔한 ‘13일’

 

1962년 10월 14일, 미국의 U-2 첩보기가 쿠바에 배치된 소련의 준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견했다. 이틀 뒤인 10월 16일, 케네디 대통령은 이 사실을 보고 받고 비상대책기구인 엑스콤을 소집한다. 이후 13일 동안 인류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꿀뻔한 ‘13일’, 이른바 쿠바 미사일 위기가 벌어졌다. 냉전이 한창이었고, 미군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주둔해서 공산주의 세력과 대치하던 시절이었다. 


게다가 1949년 소련이 핵 실험에 성공하면서 미국의 핵 독점이 깨진 지 한참 후였다. 두 강대국의 충돌은 핵무기가 동원된 제3차 세계대전, 심지어 인류의 마지막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핵 확산 및 핵 테러리즘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그레이엄 앨리슨은 이때 전쟁이 벌어졌다면 “1억 명의 미국인과 그 이상의 소련인, 그리고 수백만 명의 유럽인이 희생되었을 ”이라고 말했다.

 

만들어진 신화,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다행히 핵전쟁은 벌어지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두 지도자는 핵전쟁만을 피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케네디 대통령은 이처럼 극단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결정을 내렸을까? 사건이 끝난 뒤 각종 증언이 쏟아지고 〈10월의 미사일the Missile of October〉(1974)이라는 영화도 만들어졌다.


특히 대통령의 동생이자 법무부 장관이던 로버트 케네디는 1968년 암살되기 전『13일』이라는 회고록을 썼다(국내에는 2012년에 열린책들에서 번역 출간). 이 책은 젊고 용기 있는 미국 대통령과 대통령의 동생이 소련의 핵 위협을 놀라울 정도의 냉철한 판단으로 절묘하게 막아낸 것으로 그리고 있다. 과연 이런 “영웅 신화”는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전대미문의 사초, 케네디 테이프

 

흥미롭게도 케네디 대통령은 '13일'의 진실을 알게 해 줄 녹음테이프를 남겼다. 피그스 만 침공이 실패했을 때 케네디는 회의 자리에서 침공 계획을 지지한 사람들이 작전이 실패하자 말을 바꾼 사실에 불같이 화를 냈다. 


이후 케네디는 자신의 집무실과 각료회의실에 동생 로버트 케네디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게 녹음 장치를 설치했다. 그렇게 해서 이른바 ‘케네디 테이프’가 만들어졌다

 

저자 셀던 M. 스턴은 쿠바 마시일 위기를 담은 케네디 테이프를 이야기 형식으로 설명해 독자들이 대화내용을 가급적 정확하고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사건에 관여한 행위자들이 느꼈을 불확실성을 생생하게 묘사해, 소설과도 같은 스릴을 느끼게 해 준다.

 

녹음테이프가 말하는 케네디의 모습

 

피그스 만 침공 작전이 대실패로 끝난 뒤에도, 케네디는 카스트로를 끌어내기 위해 대규모 비밀전쟁을 벌였다. 이 때문에 쿠바 미사일 위기가 벌어진 데에는 케네디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몫이 컸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일단 상황이 전쟁 일촉즉발까지 이르자 케네디는 어떻게든 전쟁을 막으려 했다.


이 기간 동안 케네디는 자문위원와 의회 지도자들의 호전적인 조언에 대해 거의 혼자서 맞선 경우가 많았다. 테이프에 따르면, 회고록 『13일』에서 자문위원들 가운데 “절반 중 한 명이 대통령이었다면 전세계가 파멸적인 전쟁에 휘말렸을 가능성이 컸다” 라고 말한 동생 로버트 케네디마저 매파에 가까운 입장을 취한 것으로 드러난다.

 

케네디는 각종 군사적 조치가 내포하고 있는 우려스러운 의미를 확실히 이해했다. 핵전력에 있어서 미국이 소련에 비해 압도적으로 앞서 있었지만, 핵전쟁에서 승리가 의미 없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었던 셈이다. 동생을 밀사로 보내 미사일 맞교환이라는 밀약을 하게하고, 전직 유엔 관리를 통한 이면 전략까지 준비해 놓은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핵전쟁을 막기 위해 자신의 적대 행위를 정치력과 지적 능력을 모두 동원한 것이다.



posted by 아마데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