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12.12 :: 제자 간디, 스승으로 죽다
신간소개 2013. 12. 12. 02:30



간디에게 영향을 끼친 사람들을 비추어 

간디의 삶을 살펴보는 것은

마하트마가 누구이며 왜 그가 그렇게 행동하고 생각했는지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거꾸로, 간디가 세상에 끼친 영향력을 상세히 돌이켜보면서 

간디의 어떤 생각이 사후까지 

끊임없이 큰 존경을 받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에 대하여 >>


이 책은 간디의 삶을 연대순으로 정리한 전기가 아니다. 그런 것들은 이미 차고도 넘친다.

이전에 나온 간디 관련 문헌이 간디의 정치적 유산에 주목하는 반면, 이 책은 이러한 사람들과 간디의 관계가 보여 주는 정신적, 사회적, 철학적 울림을 탐색한다. 


간디의 제자가 간디의 스승일 수 있을까?

“간디에게 영향을 끼친 사람을 누구로 할지 고르는 일, 즉 모래시계의 윗부분은 물론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 이 책의 서두에서는 간디 자신이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즉 톨스토이, 러스킨, 레이찬드바이 같은 사람을 포함했다. 이들은 정치적 인물일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사회적이고 영적으로 뛰어난 인물임에 틀림없다. 반면에, 간디가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준 사람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글이나 행동으로 미루어 볼 때 간디의 삶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 또 다른 사람들이 있다.”(209-210쪽)


러스킨과 톨스토이처럼 자주 인용되는 유명한 사람은 아니지만, 저자가 간디에게 영향을 준 사람으로 꼽은 이들은 간디가 마하트마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간디의 톨스토이 농장 이주 같은 중요한 인생의 전환점을 제공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삶과 운명마저도 간디와 그가 이끄는 운동에 모두 바쳤다. 그러나 영향력은 언제나 어느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영향력이라는 것이 서로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어느 한쪽으로 좀 더 기울 수는 있지만, 사람들이 서로 직접 접촉하는 한, 그것은 언제나 양방향으로 흐르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많은 동료와 제자가 자기의 재능을 아낌없이 내놓지 않았다면 그것이 가능할 수 있었을까? ) 폴락, 칼렌바흐, 마간랄 간디, 바자지는 모두 간디에게 영향을 받은 사람이면서 동시에 간디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친 사람들의 확실한 예이다.”(209쪽)


간디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진 비노바 바베, 네루, 파텔 같은 이들은 과연 간디가 없었다면 다른 삶을 살았을까? 한편, 마틴 루서 킹 2세나 넬슨 만델라는 간디의 사상적 동지 혹은 제자라고 할 수 있는가?

 

“우리는 간디가 죽은 뒤에도 살아남은 간디의 행동 철학 부분을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간디주의의 현재적 의미, 그리고 지금까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간디 철학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간디에 관한 단편적인 연구는 간디주의를 억압적 권력에 맞서는 정치적 기법으로 보게 하지만, 그에 관한 폭넓은 연구는 생명의 일체성에 관한 간디의 영적 탐구와 사상이 오늘날 반드시 부적절하거나 많은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이 아님을 보여 준다.”(395쪽)


이 책에서 간디의 영향을 받은 이들로 꼽은 아르네 네스, 요한 갈퉁, E. F. 슈마허, 진 샤프 같은 선각자들은 전통적으로 간디의 사상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간디의 영향을 보여 준다. 


“아르네 네스와 요한 갈퉁, E. F . 슈마허는 간디의 정치적 제자가 아니라 간디와 동지적 관계를 맺은 사람이다. 반면, 진 샤프는 제자로 시작해서 나중에 동지가 되었다. 영향력은 거미줄처럼 서로 복잡하게 얽힌 하나의 그물망 구조를 띤다.”(412쪽)


이 책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인물로 널리 알려진 사람인 간디의 삶과 사상에 관해 새롭고 흥미진진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동시에, 어느 시대에나 관통하는 본질적인 문제를 다시금 곱씹어 볼 기회를 준다.


“우리는 간디가 폴락, 칼렌바흐, 마간랄, 바자지와 맺은 관계에서 매우 인간적인 모습의 모한다스 간디를 발견할 수 있다. 간디는 그들과 함께 선하고 가치 있는 삶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붙잡고 싸운다. 


그것은 그 밖의 많은 사람도 똑같이 늘 부딪치는 실존적 문제이다. 그리고 네스, 갈퉁, 슈마허, 샤프를 포함해 많은 사람 또한 더 넓은 세상에서 자기 자리가 어딘지 찾으려고 할 때, 또는 평화의 의미를 깊이 생각할 때, 소유가 존재만큼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있지 않을까 어렴풋하게 생각할 때, 자기 삶이 기계에 지배되어 그것의 노예가 될 수 있음을 깨달을 때, 또 이른바 진보가 자신의 유일한 보금자리인 지구를 갉아먹고 있음을 알 때, 세상에 불의가 있음을 알고 그것이 왜 존재하는지 물을 때, 마찬가지로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 답을 찾고 있다. 어쩌면 마하트마로 칭송받은 바로 그 사람이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다 같습니다. 따라서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사람을 위해서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을 때, 그가 옳았을 수 있다는 막연한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바로 여기에 간디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거대한 척도가 있는 것은 아닐까.”(397쪽)

posted by 아마데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