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진화하는 지식의 최전선에 서다 - 다윈의 서재

아마데우스 2014. 6. 13. 08:49



이 책을 먼저 읽어 본 명사들의 추천사


“책의 형식과 내용도 진화하고 있다. 그 증거가 이 책 《다윈의 서재》다. 접하기 쉽지 않은 과학책을 재미있는 형식과 독특한 해석으로 전개하는 저자의 능력은 감탄스럽다.” _ 권오현(삼성전자 부회장) 


“무심코 집었던 책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우리 시대의 위대한 생각들을 소설 읽듯, 이야기 나누듯 만날 수 있다.” _ 김빛내리(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무슨 책을 읽어 왔는지가 그 사람이다. 이 문장에 동의한다면, 장대익이라는 사람은 이 한 권의 책으로 파악될 수 있을 것이다. 편안하게 감상해보자. 늘 그만의 ‘잘 들리는 목소리’로 들려주는 말랑말랑하고 유익한 과학 이야기.” _ 박웅현(TBWA 코리아 전문임원, 《책은 도끼다》 저자) 


“장대익은 흑체 같다. 그에게 들어간 것은 무엇이든 새로운 형태로 튀어나온다. 그가 책을 읽었다. 그 책들이 온전하게 그에게 녹아들어갔다가 새로운 형태로 튀어나온 게 이 책에 실린 서평이다. 이런 흑체의 행위예술이 모여 있는 전시회 같은 책이다.” _ 이명현(천문학자)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자들과 나누는 대담과 북토크라는 구성도 멋지지만, 내용은 더욱 재미있고 도전적이다.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이 나아갈 길을 안내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_ 채수일(한신대학교 총장) 


2013년 여름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을 통해 인문학의 틀에서 벗어나 과학적 탐구까지 포괄한 새로운 ‘인간학’을 제안한 서울대학교 장대익 교수의 신작 《다윈의 서재》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전작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교양의 지침서, 즉 ‘우리 시대의 과학 고전’을 소개하는 과학 서평집이다. 

책이 없었다면 과학은 그저 과학자들만의 언어 세계에 갇혀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 과학이 교양으로 승화될 수 있었던 것은 과학자들 중 누군가가 책을 통해 자신들의 연구 성과들을 알리고 그 함의들을 논의했기 때문이다. 이제 교양의 변방에서 구색 맞추기에 머물렀던 과학교양서 대신, 정통 과학서를 과학자의 시각에서 분석한 안내서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이 책은 인간과 세계, 자연과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고 그 원리를 파악하고자 했던 위대한 과학 고전에 대한 본격 서평집이다.


과학, 진화하는 지식의 최전선에 서다


영국의 시인 존 키츠는 뉴턴이 분광학을 통해 무지개의 비밀을 푸는 바람에 시인들이 더 이상 무지개에 대한 시상을 떠올릴 수 없게 됐다고 한탄했다. 과학은 정말로 세상과 동떨어진 과학자들만의 전유물인가? 자연의 신비로움을 분해하여 인간에게서 낭만을 앗아버린 학문일까? 과학은 과연 그렇게 인간과 무관한 차갑고 매정한 학문인 것일까? 


과학은 지금껏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든 원동력이자 인류의 세계관을 형성해온 주인공이다. 따라서 과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인류 문명의 발자취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나아가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제대로 전망하지 못할 수 있다. 


과학은 이 시대의 핵심 교양이다. 하지만 인문 교양 중심의 지식 사회에서 그동안 과학책은 구색을 맞추는 용도로만 취급되었다. 이는 과학에 대한 저평가로 이어지고 결국 현대 사회에 대한 심각한 난독증을 유발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글쓰기 방식으로, 현대 과학을 이해하는 데 없어선 안 될 56권의 과학책을 과학자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해설하였다.


진화학자 장대익 교수가 펼치는

우리 시대 지성들의 책과 사상


좋은 책은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 그리고 새로운 시각과 교훈들을 준다. 좋은 과학책은 거기에 최신 과학이 밝혀준 ‘새로운 사실들’까지 보탠다. 결국 좋은 과학책이란 합리적이고 신뢰할 만한 지식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합리적 사고방식과 세계관에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책이다. 좋은 과학책들의 서평집인 《다윈의 서재》에서는 찰스 다윈부터 에르빈 슈뢰딩거, 에드워드 윌슨, 칼 세이건, 리처드 도킨스, 장회익, 말콤 글래드웰, 제러미 리프킨까지 46명의 저자가 쓴 56권의 책이 시공을 초월하여 만난다. 


흔히들 과학책에는 시간의 한계가 있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새로운 이론이 등장하고 실험을 통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기존의 이론과 책은 효용을 잃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기우이다. 출간된 지 150년이 넘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의 이 문장을 보자. “육종사들은 선택적 교배를 통해 몇 세대 만에도 자신들이 원하는 동물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하물며’ 자연은 그 엄청난 세월 동안 이토록 정교하고 다양한 동식물들을 만들어낼 수 없겠는가?” 자연선택의 원리와 장구한 역사를 한 문장에 응축했다. 아직도 절대자에 의해 생명이 ‘만들어졌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다윈의 문장은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한다. 또한 에르빈 슈뢰딩거가 《생명이란 무엇인가》에서 제기한 물음들, “어떻게 무질서에서 질서가 생기는가?” “질서에서 질서가 생기는 메커니즘은 무엇인가?”는 아직도 근본적인 질문으로 남아있다. 


이 책의 특징으로는 독특한 글쓰기 방식을 들 수 있다. 저자는 인지철학자 대니얼 데닛을 사회자로 삼고 각 책의 저자들과 대담을 펼친다. 데닛은 미국공영라디오(NPR)의 ‘다윈의 서재’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나와 날카로운 질문과 깊은 통찰로 대담을 이끌어간다. 또한 2부에서는 장대익 교수가 주인공으로 나와 주제별로 과학서를 소개하는 북토크를 펼친다. 


다윈의 서재 - “진화하는 지식의 보고” 


이 책의 1부 ‘다윈의 서재’는 “만약 다윈이 지금 살아 있다면, 과연 그의 책장에는 어떤 책이 꽂혀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다윈은 지질학자 찰스 라이엘의 《지질학 원리》를 비롯하여 식물학, 동물학, 육종학, 박물학, 지질학, 화석학, 발생학 등 각 분야의 전문서뿐 아니라 당대의 수많은 소설까지 섭렵한 다독가였다. 따라서 그의 서재에는 과학책은 물론, 분야를 망라한 다양한 책들이 꽂혀 있었을 것이다. 


1부에서는 대담의 주인공인 대니얼 데닛을 시작으로 리처드 도킨스, 칼 세이건, 에드워드 윌슨, 토머스 쿤, 리처드 파인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업적을 이룬 과학자들이 총출동한다. 또한 《아웃라이어》의 말콤 글래드웰, 《넛지》의 리처드 탈러 등 과학의 성과를 응용한 경제경영서 저자들도 초대한다. 각각 도발적인 책, 우아한 책, 경계가 없는 책, 배후의 책, 내밀한 책이라는 다섯 가지 분류에 따라 저자를 초대하여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류는 과학책들이 얼마나 도발적으로 사회적 이슈를 건드렸는지, 과학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어떻게 보였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분과 학문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융합을 시도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배후의 책’에서는 베스트셀러 경제경영서의 배후에 숨어 있는 과학책을, 그리고 ‘내밀한 책’에서는 과학자들의 삶을 이야기한 과학자 전기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저자가 대담 형식으로 책을 소개한 것은 과학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편이다. 책을 읽을 때 저자의 지식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책속에 담긴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며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끊임없이 묻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책을 읽는다면, 독서라는 것은 ‘왜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를 묻고 그에 대한 답을 기대하는, 매우 적극적인 지적 행위가 된다. 

장대익의 서재 - “밈들의 전쟁터”


이 책의 2부에서 저자는 ‘인간과 자연’ ‘생명과 우주’ ‘문화와 역사’ ‘종교와 과학’ ‘과학과 사회’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17회의 북토크 강연을 진행한다. 저자의 서재는 도킨스의 용어를 빌어 말하면, ‘밈meme들의 아우성’, 또는 ‘밈들의 전쟁터’이다. 즉 저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단어와 문장들이 서로 치열한 생존 투쟁을 벌이고 있는 공간, 그곳이 바로 서재인 것이다. 여기서 소개된 책들은 기본적으로는 모두 과학 관련 도서이지만, 그 책들은 우리 삶의 다른 영역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즉, 그 책들은 단지 호기심을 채워주는 것뿐만 아니라 호기심을 넘어 세상 모든 것에 대한 ‘과학적 통찰’을 던져주는 책들이다.


인간이 지금과 같은 문명을 이룩하게 된 것은 ‘공동 주의집중’과 ‘문화 전수’라는 독특한 능력 덕분이다. ‘공동 주의집중’이란 제3의 대상을 가리킴으로써 타인과 관심을 공유하는 행위이고 ‘문화 전수’는 남들로부터 배운 것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해주는 행위이다. 이런 의미에서 누군가가 소개해주는 책들에 함께 관심을 기울이고(공동 주의집중), 그 책의 내용들을 자신의 언어로 타인에게도 이야기해주는 것(문화 전수)은 가장 적극적인 독서 행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책의 내용을 단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용어와 문장’으로 저자의 핵심 논지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개가 먹은 거위의 살은 개의 살이 된다”는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의 말처럼 책의 내용은 온전히 독자의 몫이 될 것이다.  


2부에서는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부터 스티븐 핑커의 《빈 서판》, 대니얼 데닛의 《의식의 수수께끼를 풀다》, 칼 세이건의 소설 《콘택트》, 장회익의 《삶과 온생명》, 제러미 리프킨의 《3차 산업혁명》 등 36권의 책을 소개한다. 


지은이 장대익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로,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에서 공감과 소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양의 기준을 제시하는 진화학자이자 과학철학자다. ‘인문적 과학’과 ‘과학적 인문학’의 새로운 길을 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AIST 기계공학과에 진학했으나 공부에 흥미를 잃고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이후 전공을 바꿔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 들어간 뒤, 그리고 진화생물학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삶을 바꾸는 ‘호기심과 열정’을 발견했다. 

중학교 때까지는 다 읽은 책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책과 담을 쌓고 지냈다. 그러다 고등학교에 들어가 만난 선생님의 영향으로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 대학원 시절에는 밥 먹는 시간마저 아까울 정도로 책에 빠져 살았다. 이제는 서재에서 들려오는 ‘단어들의 아우성’에 가장 큰 지적 흥분을 느끼는 저자로 진화했다. 

서울대학교 행동생태연구실에서 인간 본성을 화두로 하는 ‘인간 팀’을 이끌었고, 영국 런던정경대학교에서 생물철학과 진화심리학을 공부했다. 일본 교토대학 영장류 연구소에서 침팬지의 인지와 행동을 연구했고, 미국 터프츠 대학교 인지연구소의 인지철학자 대니얼 데닛 교수의 날개 밑에서 마음과 문화의 진화를 공부했다.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다윈의 식탁》《쿤 & 포퍼: 과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다윈 & 페일리: 진화론도 진화한다》《생명은 왜 성을 진화시켰을까》《종교 전쟁》(공저) 등의 책을 썼고, 《통섭》 등의 책을 우리말로 함께 옮겼다. 최근에는 도덕성과 문화의 진화를 연구하고 있다. 제11회 대한민국과학문화상(2010년, 교육과학기술부)을 받았다.